1. 개요
고스트 리콘 시리즈의 등장인물. 델타포스 출신의 고스트 대원이자 리더로[1] 한때 노매드의 전우이자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의 메인 빌런이다. 모델겸 성우는 존 번설.
'워커의 맹세' 라이브 트레일러에서 과거가 나왔는데, 2003년 이라크 전쟁부터[2] 2019년 볼리비아 킹슬레이어 작전, 2022년 중동에서의 모종의 전쟁[3]까지 전쟁터를 누볐으며, 전에는 애국심이 투철한 군인이었으나, 점점 희생에 무감각해져가는 조국에 실망하여 배신한 것으로 보인다.
존 번설이 맡은 유명한 배역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퍼니셔가 있다보니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브레이크포인트에서는 퍼니셔를 적으로 두게 되었다는 드립이 나오기도 한다.
2. 작중 행적
2.1.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LONE WOLF |
"당신에게 다행인 점은 나도 고스트 대원이라는 거지."
"Good thing for you, I'm the ghost too."
조끼에 적힌 BORN TO HUNT(사냥을 위해 태어났다)부터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모습, 우니다드 비밀기지 최심층부에서 스켈테크 연구원과 접촉하는 실력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강한 퍼포먼스를 뽐내는 고스트 팀 리더이다. 노매드와는 구면인듯 하며 노매드만큼 팀원에 대한 전우애가 매우 깊은 인물이다. 계급은 노매드와 같은 소령."Good thing for you, I'm the ghost too."
보우먼의 요청으로 열차 트렉 끝의 터널 우니다드 비밀기지에서 스켈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를 찾는 도중 조우한다. 워커는 이 엔지니어(다니엘)의 정체를 폭로하며 보우먼이 자신의 타겟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낸다. 사실 워커는 정찰 임무 중 워커의 부하 두 명이 우니다드의 드론 추적으로 사망했으며 이것을 복수하고자 홀로 조사하고 있었는데 다니엘이 우니다드에 심어놓은 CIA의 스파이이자 우니다드의 스파이 즉 이중 첩자라는 사실, 그리고 다니엘이 우니다드에 유출한 드론으로 자신의 부하가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특히 다니엘이 우니다드에 포섭된 것을 알고도 보우먼이 묵인하였다며 분노한다. 이에 보우먼도 자신의 권한이 높은 것처럼 보여도 자기 역시 명령에 묶여 있으며 그것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하자[4] 워커는 실질적인 현장의 권한은 보우먼에게 있다며 보우먼의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면서도 노매드의 중재에 일단은 보우먼을 신뢰하기로 한다.
인게임에서는 제법 든든한 조력자. 난이도 조절의 일환인지, 가능하면 노매드보다 뒤에 있으려 하고, 사격 빈도가 비교적 적고 명중률도 높다고는 못하지만,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튼튼한 우니다드 경기관총 사수도 원샷 원킬에, 무슨 포화를 어떻게 맞아도, 심지어 수류탄에도 죽지 않는다. 전투 상황에서는 우니다드 병력의 어그로를 끌어서 적진을 분열시키기도 해준다.
2.2.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콜 D. 워커 |
"나도 고스트 대원이다. 날 실망시키지 말도록."
"I'm a Ghost, too. I would expect nothing less."
계급은 중령(Lieutenant colonel). 전편인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오퍼레이션 오라클[5]에서 콜 D. 워커 소령이라는 새로운 고스트 리콘 팀 리더가 외로운 늑대로 소개된 것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러 떡밥을 뿌렸는데 결국 브레이크포인트에서 고스트의 적대 세력인
울브즈의 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I'm a Ghost, too. I would expect nothing less."
본래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엘리트로 델타포스에 영입된 이후 RET(보복) 팀에 소속되어 멕시코 국경에서 CIA의 흑색작전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트레이 스톤과 연줄이 생겼다. 다만 이 당시 사정이 영 좋지는 않았는지 회상이나 단서에서의 워커는 트레이 스톤을 자주 씹어대는데, 민간인들이나 자신들을 담당하던 CIA 요원들을 사고로 가장해 죽이는 사고를 쳤기 때문. 거기다 CIA와 RET 팀은 남아프리카에서 일사 헤르초그라는 고문기술자를 영입하여 온갖 불법적인 고문을 저질렀다. 이때문에 RET 팀은 해산되었고 직접적으로 사고를 치지 않은 워커는 고스트에 영입되었지만 트레이 스톤은 전역하여 PMC를 차렸다.
2022년까지만 해도 노매드, 조시아 힐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전우였으나, 볼리비아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한 사건을 몇 번 겪으며 점점 군인들의 희생에 무감각해지는 조국에 실망과 분노하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2022년 중동에서 고스트 부대의 작전을 지원하던 마을의 여성을 살해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상원의원인 아버지 빽을 들이밀던 신참 장교였던 본 소위를 재판없이 즉결 처형했던 사건으로 [6] 이후 군법재판에 회부되었으나 중요 증인이었던 노매드가 워커에 대한 증언을 하지 않아 워커는 정상참작되어 풀려났다. [7] 그러나 이 사건으로 상부에게서 본 소위가 민간인만 안 죽였어도 노매드와 워커 둘 다 평생을 리븐워스 연방 교도소에 처넣었을 거라며 엄청난 질책을 받았고 [8][9][10]결국 워커는 군법재판 직후 자취를 감추고 고스트 부대를 배반한 변절자가 되었다.
CIA의 주도로 개시된 그린스톤 작전이 시작부터 헬리콥터가 공격받아 추락하며 32명 전원이 연락이 두절되는 참사에 가까운 상황에 그나마 위버가 생존자를 수습하지만 울브즈의 공격으로 위버의 부하들이 전부 전사하고 워커는 위버에게 짧게 사과한 뒤 처형해버린다.
이후 에레혼으로 피신한 노매드가 매즈 슐츠에게 물어본 바로는 제이스 스켈이 군사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켈테크가 인류의 미래에 봉사하기 위해 만든 기술들을 군사용으로 전용하다가 이에 스켈이 반기를 들자 쿠데타를 벌인 상태이며 노매드에 대해서는 전우로써 예우하여 죽이지 않고 노매드도 그간 몇 번 봐왔던 미국 정부의 무능과 위선에 대한 실망감을 내세우며 울브즈로 영입할 기회를 주는데 아무리 워커와 같은 시선에서 높으신 분들의 무능과 위선을 많이 봐왔어도 별 관계없는 일개 부대원들과 직속 부하였던 위버를 처형하는 것을 보고 꼭지가 돌아버린 노매드가 이를 거절하자 가차 없이 노매드의 머리를 겨누고 총을 쏴버리지만 스켈의 패닉룸 유리가 대구경 탄환도 막는 고강도 방탄유리였기 때문에 실패하고 노매드는 스켈과 함께 도주한다.
울브즈 탈영병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국 군인'에 지나치게 과몰입했다고 하며 자신에게 엄격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보기에 군기의 기준에 미달하는 병사들에게도 가차없다. 울브즈 군인들이 현지인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여성이 울브즈 대원의 권총을 가지고 장난을 치자 총을 내준 병사를 그대로 죽빵을 날려버리며 구타당한 신병이 총이 장전되어 있지 않았다며 변명하자 '빈 총'으로 부하의 다리를 쏴 버린 뒤 이내 신병들의 군기를 잡겠다며 총을 가운데 놓고 자신에게 덤비라 하는데, 4대 1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나중에 탈영하게 되는)신병 한명이 궁지에 몰려 칼까지 꺼내어 워커를 죽이려 들자 그 칼을 빼앗아 신병들을 한명만 남기고 모조리 죽였다.
시즌 1의 (플레이에 따라)최종보스 포지션으로 등장하며, 워커의 계획인 프로젝트 원더랜드는 스켈 테크놀로지의 기술과 드론을 이용해 암살용 드론을 대규모로 탑재한 잠수함을 투입, 프로젝트 데우스를 통해 만들어진 인간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판단력이 더 뛰어난 AI를 통해 전세계 인물들 중에서 암살할 시에 파급력이 큰 사람들을 선정하여, 최적의 타격 경로를 산출하는 자율형 드론으로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을 암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워커의 의도는 그간의 전쟁에 미국 사회가 희생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미국의 위상이 점차 몰락하자 전세계의 인사들을 암살하는 사라예보와 같은 사건을 일으켜 전 세계에 전쟁과 대혼란을 야기한 뒤, 잿더미가 된 세계에서 워커와 울브즈가 '영웅'으로써 전 세계의 분쟁에 개입하여 세계를 구제하는 것으로 미국은 다시 위대해지며 세상에서 불필요한 전쟁이 사라지고, 더 이상 군인이 국가에 의해 희생되지 않는 "원더랜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다만 워커가 등장하는 회상에서 CIA로 추정되는 어떤 정부 요원이 지속적으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요원이 원더랜드에 대한 환상을 워커에게 심은 뒤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던 모양. 워커 본인이야 정말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적인 세상을 꿈꿨을지는 몰라도 이런 자들에게 이용당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조장되는 것은 필연이나 다름없었다. 당장에 워커와 피터 마일즈 일당은 이 시스템이 실전형으로 완성되자 라자스탄에서 이 시스템을 시험하였으며, 이것이 남아시아의 참사로 알려지고 제이스 스켈이 이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군산복합체 사업을 철회하려다 쿠데타를 당했다. 워커의 이상은 고결했을지 몰라도 그 수행방식은 더럽기 짝이 없던 RET 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워커 보스전에서는 노매드에게 살아남아서 반갑지만 이제 죽여야 할 시간이 왔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대의에 합류해달라고 호소하지만 노매드는 너의 대의 때문에 병사들이 죽고 절친을 죽이게 되었다며 이를 거절하고 워커 역시 결국 너 때문에 나도 절친을 죽이게 되었다며 능동방어 드론 4기와 울브즈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최후에는 방어 드론도 전부 격추당하고 노매드의 사격에 치명상을 입었으며, 노매드가 임종을 지켜보는 와중에 자신의 군번줄을 맡기고는 유언을 남기며 눈을 감는다.
워커의 유언대로 오로아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배자로 보였던 워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센티널, 울브즈는 건재하며 원더랜드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 피터 마일즈와 트레이 스톤의 대화 기록에서 워커는 원더랜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일개 장기말에 불과 했음을 알 수 있어 결국 꼭두각시나 다름없었고, 오로아의 바지사장 노릇을 하다 최후를 맞은 비참한 인물이 되어 버렸다.
여담으로, 워커를 초장부터 잡아버렸을 경우에는 이벤트 영상이 다 제공되지 않아 뭔가 심심한 감이 있다.
보스전 공략법은 다음과 같다.
앞서 말했듯 워커 머리 주위를 도는 초록 불빛이 켜진 드론 4기의 철벽방어 때문에 총을 쏴도, 수류탄을 던져도, 아무튼 워커를 공격했다 하면 모조리 막히며,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돌격병 가스 수류탄 같은 것도 워커가 그 근처로 갔다 하면 바로 요격되며, C4 폭탄이나 지뢰 같은 걸로 유인해도 소용 없다. 보스 보정인지 근접 공격도 통하지 않는데다 근접하려 하면 오히려 워커의 에임핵이나 다름없는 사기적인 명중률 + 대구경 권총의 대미지 때문에 먼저 맞아죽고 끝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커를 엄호하는 드론 4기를 일일이 격추한 뒤에 워커를 사살해야 한다. 장비 레벨 120 레벨 기준 울브즈는 해골레벨이 뜨는데, 최대한 빨리 울브즈를 죽이고, 소환 텀 중에 드론을 빨리 격추해야만 한다. 장비 레벨을 끄고 플레이하면 다행히도 디비전 시리즈처럼 총알을 있는대로 퍼부어도 적이 안 죽는 부조리함은 크게 덜해지는 것도 있고 울브즈 적병들은 어쨌든 머리를 맞거나 수류탄 같은 걸 맞춰주면 바로 죽어버려서 어디에 있는지만 제때 확인할 수 있다면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워커가 가까이 가면 방어 드론이 울브즈 병사에게 날리는 공격도 막아주기 때문에 격파할 땐 반드시 워커한테서 멀리 떨어진 놈부터 격파할 것.
방어 드론 격추에는 경기관총이나 50발 확장탄창을 단 기관단총, 특히 연사속도가 빠른 스콜피온 Evo3나 벡터가 잘 먹힌다. 드론이 네 대나 되어서 방어가 튼튼할 뿐, 개별 요격 쿨타임이 짧지 않으며, 드론 내구력도 그렇게 튼튼하진 않다. 따라서 탄환 발당 공격력과 관통력보단 탄창 용량이 많고 발사속도가 빠른 총이 방어 드론 격추에 좋으며, 무작정 갖다 부어주는 게 정석 공략인 만큼, 워커와 싸우기 전에는 가능하면 탄약을 많이 챙겨두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드론이 하나라도 살아있을 땐 워커는 전혀 엄폐를 하지 않는데, 그래서 한 자리에 계속 죽치고 있는 것은 피해야 하고, 그렇다고 전장 크기가 큰 편은 아니라서 엄폐하다 워커가 가까이 온다 싶으면 적당히 엄폐물을 바꿔주며 움직이며 싸우는 것이 좋다.
드론이 모두 깨지면 엄폐를 하기 시작하는데, 무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내구력은 다른 울브즈 병사들과 다를 바가 없어지지만, 에임핵이나 다름없는 명중률과 맞으면 무조건 원샷 원킬이 뜨는 살인적인 공격력은 어디 가지 않으니, 정보 수류탄이나 EMP 수류탄, 섬광탄 같은 걸로 뛰쳐나오게 해서 무방비 상태일 때 때려잡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뛰쳐나오더라도 워커가 반격하는 경우나 금세 다른 엄폐물 찾아서 들어가는 상황이 나올 수 있고, 울브즈 병사들의 방해도 잘 차단해둬야 안전히 잡을 수 있다.
[1]
노마드의 킹슬레이어 팀과는 다른 팀이다.
[2]
라이브 액션 트레일러에서는
제82공수사단의 패치를 달고 나오지만 공식 프로필에는
제101공수사단 출신으로 델타포스를 거쳤다고 한다.
[3]
에레혼에 진입 후 노매드의 회상에서 자막으로 나온다. 게다가 전작 퓨쳐 솔져의 배경으로부터 2년전이다.
[4]
미국이 볼리비아에 벌여 놓은 것들 때문에 상부의 지시로 중요 정보원인 다니엘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보우먼은 비밀리에 투입되어 활동하다 정부의 무관심속에서 최후를 맞은 리키 산도발이라는 친구가 있다. 카르텔 조직 붕괴를 위해서라도 리키 산도발의 복수에 대한 사명감이 매우 컸던 보우먼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굉장한 의외다. 여기에 보우먼은 불우한 위탁가정도 보냈던 시절이 있다.
[5]
발매 이후 업데이트된 추가 임무이다.
[6]
본은 처음에는 여자가 총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 해서 정당방위로 죽였다고 변명하지만 살해 현장에서 여성은 무기를 하나도 들고 있지 않았다. 워커가 이를 지적하자 본은 옆에 있던 나이프를 시신의 손에 쥐여주고 여성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이에 노매드는 '이 새끼가 미쳤나?'라며 어이없어하고 워커는 지금 장난치는 거냐며 본을 몰아붙인다. 그러자 본은 이 모든 게 워커가 자신을 몰아붙였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좋은 군인이고 고국에 돌아가면 아버지가 워커를 가만히 안 둘 거라고 하자 워커는 본을 애비 빽만 믿는 무능한 쓰레기라며 죽일 듯이 매몰차게 질책하는데. 결국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인 본은
뒤돌아선 워커를 쏴 죽이려다 노매드에게 저지되고, 워커가 이젠 지긋지긋하다며 본을 리볼버로 처형해버린다.
[7]
노매드도 워커의 선을 넘은 행동에 경악했지만 본이 한 짓이 거의
나치의
무장친위대 뺨치는 수준인 데다 원론적으로 본을 군법재판에 회부해도 아버지 빽으로 풀려나면 소용이 없다 보니
죽여버려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워커의 행동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 그러나 이후 오로아에서 동료들을 잃은 노매드는 이때 증언을 하고 워커를 감옥에 보내야 했다며 후회한다.
[8]
거기다 본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인간쓰레기가 된 것은 어느 정도 워커 일행의 영향도 있었다. 본이 '
규정대로' 포로를 며칠 내내
물고문만 했음에도 포로가 입을 열지 않자 워커가 나서서 정강이뼈를 박살내는
고문끝에 입을 열게 하고 이를 본이 위법이라며 따지자 워커는
애초에 물고문이 그냥 고문과 다를게 뭐냐며 예전에 CIA와 함께하는 '민간 위탁업체'의 남아프리카 여자는 고문을 문자 그대로 즐겼는데 자신은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 고문할 거였으면 효과도 없는 짓을 며칠 내내 할 바에는 한번에 큰 고통을 주고 정보를 빼내는게 유리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후에는 본의 몫으로 굽고 있던 스테이크를 그냥 바닥에 던져버리고(게다가 자세히 보면 같이 있던 조시아도 꼴좋다는 듯이 '우라'거리면서 비웃어댔고 노매드는 웃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내리 방관만 하고 있었다.), 부잣집 도련님보다는 용병 하나가 나을 거라며 본을 비웃었다. 실제로 노매드의 회상에서도 본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조시아, 노매드, 워커 중에서 단 한 명도 없었다.
[9]
덧붙여 민간인 살해 영상에서의 본 소위는 워커에게 쭈뼛거리면서 존댓말을 하고 두서없이 말을 하는 등 멘탈이 깨진 모습을 보이지만, 포로 고문 영상에서는 '당신들은 내 부하로 배속된 거잖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라고 반말을 하고 나름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그 말로 미루어보면
흔치 않은 일이지만 고스트 요원들의 수많은 경험과 별개로 현장 지휘관은 본 소위였던 모양. 그 때문에 고스트 요원들의 반발 심리가 컸을 수도 있다. 결국 본 소위는 그렇게 장기간에 걸쳐
기수열외를 당하고,
자신이 기대하던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멘탈이 박살나 사고를 친 것이다.
[10]
다만 워커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동료들이 작전 중에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조국을 향한 충성을 지켜왔는데, 자신은 아직도 현장에서 요원1로 뛰고 있고 현장 경험도 뭣도 없는 애송이가
아버지 빽을 써서 자신들을 지휘하는 입장으로 들어왔다. 결국 스스로의 충성심을 의심하던 워커에게 있어 본 소위의 존재 그 자체가 기폭제가 된 것. 본 소위를 쏴 죽일 당시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중얼거리는데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