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0:12:22

칼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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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αλλιστώ / Callisto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로, 아르카디아의 왕 뤼카온[1]의 딸. 다른 설로는 아르테미스를 섬긴 님프였다고도 한다. 어원은 '가장 아름답다'.

2. 행적

칼리스토는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시종이자 순결서약을 했으며, 이름답게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남자와의 결혼과 순종을 모두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아르테미스와 동료 님프들과 함께 숲속을 누비며 사냥하는 걸 즐기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인이었다.
그에게 반한 제우스가 칼리스토에 접근해 나의 요정이 되라고 고백한다. 당연히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추악함을 알고 있었기에 깊은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아르테미스 님께 영원한 순결을 맹세한 몸이니 누구에게도 내 순결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이라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근데 제우스는 아르테미스는 어디까지나 내 딸이고 딸보다 아버지인 내 지위가 더 높으니 아무리 화내봐야 아버지인 나한테 꼼짝 못한다는 뻔뻔한 망언을 늘어놓았지만[2] 칼리스토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제우스가 또 뭔 짓을 저지르기 전에 얼른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칼리스토를 포기할 맘이 없었던 제우스는 계책을 꾸며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후 제우스는 동료들과 떨어져 숲에서 혼자 들짐승들을 사냥하던 칼리스토에게 접근해 강간하고 떠난다.

홀로 남겨진 칼리스토는 눈물을 흘리며 누가 보기 전에 얼른 숲에서 나간다. 어떠한 전승에선 아르테미스와 키스하는 게 일상이라 제우스가 아르테미스로 변신한 후 키스했을 때까지만 해도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나오기도 한다.

강간 사건 이후 칼리스토는 슬퍼하면서도 아르테미스나 다른 동료들에게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시종들과도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르테미스가 님프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자리에서 칼리스토의 배가 불러있는 것을 보고 아르테미스가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아채게 된다. 칼리스토는 순식간의 아르테미스의 신뢰를 잃은 것에 억울해하며 해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시종들에게 명령해 그녀를 무리에서 쫓아낸다. 시종들은 칼리스토를 경멸하거나 제우스에게 억울하게 겁탈당한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아르테미스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어 잠자코 명령을 이행하는 등 칼리스토의 고난을 방관해야만 했다.[3]

쫓겨난 칼리스토는 수 개월 후에 아르카스라는 아들을 낳고,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동굴 속에서 숨어지낸다. 문제는 갓난아이였던 아르카스가 동굴 밖으로 나가자 칼리스토를 이를 뜯어말려 데려오려 했지만 칼리스토를 찾고 있었던 헤라에게 들키고 만다.[4] 문제는 헤라는 칼리스토가 제우스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가정의 여신이라는 책무에만 집착하여 칼리스토에게 저주를 내려 곰으로 만드는 최악의 악행을 저지른다. [5]

칼리스토는 인간의 말도 못하고 짐승의 울음소리만 내지르며 절규하다 깊은 산속에 은둔하게 된다. 아르카스는 헤르메스의 어머니 마이아가 양육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칼리스토는 곰의 모습으로 산속에서 적응하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랐고 한편으론 사생아 아들인 아르카스를 그리워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던 중 장성한 아들 아르카스가 사냥을 하러 나오자 칼리스토는 본능적으로 아르카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감격에 겨운 나머지 얼른 달려가서 껴안으려고 한다.[6] 하지만 아무 것도 몰랐던 아르카스는 그저 곰이 자길 습격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 놀라서 얼른 화살을 겨눈다. 이윤기의 번역본에서는 아들을 보자 너무나 반가워 울면서 달려왔는데 문제는 그게 아르카스 눈에는 웬 곰이 울부짖으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질겁해서 화살을 겨누는 것으로 나온다.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둘다 죽을 뻔한 최악의 순간에 제우스가 황급히 아들까지 곰으로 변신시켜 하늘로 불러들여 별자리가 되게 하였으니, 칼리스토와 아르카스가 각각 큰곰자리 작은곰자리가 되어 영원히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한 신이 내린 상이나 벌을 다른 신이 되돌리지 못하며, 별자리가 되는 것은 시대가 흐르더라도 사람들이 늘 기억해주기 때문에 매우 영광스러운 일로 취급된다. 헤라도 헤라클레스를 방해하려고 보낸 게가 죽자 게자리를 만들었으며, 페르세우스 안드로메다, 헤라클레스, 아르테미스가 그리워한 나머지 잘 보이는 곳에 있게 된 오리온 등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는 칼리스토가 큰곰자리가 되자 만족해하며 칼리스토에 대한 분노를 씻었다고 한다. 하지만 헤라는 어느 판본이든 그것만으로는 만족해하지 않았다. 모자가 별자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 뒤에도 헤라는 양부모인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 테튀스를 찾아가[7][8] 자신이 벌한 것들이 하늘의 별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하늘의 여왕으로써의 권위가 의심받을 지경이니 그들을 벌해달라고 부탁했다.[9] 물론, 헤라가 칼리스토를 얼마나 잔혹하게 모함하였는지를 생각하면 대단히 뻔뻔한 망언이다. 그 소원에 따라 다른 별자리는 하룻밤 운행을 마치고 지평선 아래로 내려와 쉴 수 있지만 이 두 모자는 일 년 내내 천구(天球)상 북극점 주위를 돌며 쉬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것이 북극성 주변의 별들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나중에 헤라의 분노가 누그러진 후에는 큰곰자리(칼리스토)의 꼬리가 바다에 닿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큰곰자리의 발 부분이 어느 순간 수평선에 닿는다고 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칼리스토가 아기를 낳기도 전에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아 죽어갈 때 제우스가 얼른 칼리스토의 뱃속에서 아르카스를 건져냈다고도 전해진다.

이후로는 파에톤의 황금마차에 아들인 작은곰자리와 함께 털이 그을리는 봉변을 당해 얼른 피신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그나마 얌전한 칼리스토였기에 피신만 한거지, 사자자리( 네메아의 사자)나 전갈자리는 대놓고 파에톤을 위협했다.

3. 대중 문화

3.1. 갓 오브 워 시리즈 칼리스토

파일:external/img2.wikia.nocookie.net/Callisto_old.jpg

원전과는 엄연히 다른 인물이지만 원전과 마찬가지로 제우스에게 강간을 당하며, 자신을 야수로 착각한 그 아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원전보다 더 비극적으로 죽임을 당한다.

원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그 아들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 신 학살자가 되어 올림포스를 멸망시키고 어머니 칼리스토를 비롯한 가족들을 핍박하고 괴롭힌 신들에게 복수한다. 원전에서 칼리스토를 강간한 원흉인 제우스의 맨얼굴에 주먹을 구타해 죽였고, 또다른 원수인 헤라도 크레토스에 의해 목 졸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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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칼리스토.jpg
파일: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칼리스토.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16권에서 오디세우스가 큰곰자리를 보며 항로를 잡는 장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등장한다. 구판에서는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요정들 중 가장 아름다운 요정으로 소개됐고, 신판에서는 아르카디아의 왕 리카온의 딸로 소개됐다.[10] 구판과 신판 모두 행적은 같고 구판의 그림을 맡았던 홍은영이 따로 출간한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3권에서는 제우스가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고, 헤라에게 부추김 당한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다.[11] 아르카스가 외할아버지 리카온에게 살해당하고 요리가 되어 제우스에게 바쳐졌지만 제우스 덕분에 되살아났다는 후일담도 추가됐다. 당연히 분노한 제우스는 리카온의 아들들을 죽였고, 리카온은 도주하면서 늑대가 됐다. 그나마 가이아가 말려서 막내 닉티모스는 살아남았다.

구판과 홍은영의 그로신 만화에서 디자인이 좀 달라졌는데 머리카락 색,[12] 눈동자 색,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제우스가 아르테미스로 변신한 상태에서 칼리스토에게 키스를 한뒤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를 강제로 끌어안는 정도로 순화해서 표현했는데[13] 당시엔 어려서 제우스가 뭔 짓하는지 이해 못했던 아이들이 커서 제우스의 악행을 깨닫고 경악하거나 혀를 내두르는 경우도 있다.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행적이 더 비참해졌는데 곰이 된 이후 아르테미스가 순결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칼리스토를 쏴 죽이고 싶다는 말에 헤라가 동의하고 결국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아 죽는 최후를 맞이했다.

어찌 되었든 뤼카온과 칼리스토, 아르카스 집안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제우스의 내로남불과 헤라의 뒤끝없는 괴롭힘에 인간의 모습을 영영 잃어버리고 짐승으로 둔갑당하는 저주 속에서 고통 받아야 했다. 2020년대에 들어 수많은 성범죄 사건들이 터지면서 어른이 된 독자들 사이에서 칼리스토를 향한 분석과 재평가,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리스 신화에서 손꼽을 정도로 가장 억울하고 비참한 고통을 당한 칼리스토를 진심으로 동정하거나 위로하는 여론이 주다. 칼리스토에 대해 동정하는 글이 올라오면 제우스와 헤라, 아르테미스를 욕하는 반응도 따라 올라온다. 게다가 디자인이 여신 뺨칠 정도로 예뻐서 다시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많은 블로그와 SNS의 그림쟁이와 금손들이 홍은영 버전의 칼리스토를 그려 올리기도 한다.

3.3.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3권에서는 많이 순화되었는데 칼리스토가 아르테미스를 따르겠다고 할때 아르테미스가 충분히 절대적 순결 유지에 대해 경고했는데도 칼리스토가 맹목적으로 아르테미스를 따랐다. 아르테미스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임신당했고, 목욕을 하다가 임신 사실을 들켜서 아르테미스가 내쫒긴 했지만 칼리스토를 미워하지는 않아서 헤라가 칼리스토를 벌하러 왔을 때 아르테미스가 막아서기까지 한다. 그러니 아르테미스가 아들 아르카스를 버리고 다시 나와 함께 가자고 권했을 때 칼리스토가 모성애 때문에 아르테미스를 거부하자 아르테미스가 이를 악물고 돌아서고, 헤라가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드는 것으로 나온다. 나중에 아르테미스는 울면서 제우스에게 칼리스토와 아르카스를 별자리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모자가 하늘의 별자리가 되자 속으로 기뻐한다.

3.4. 리그 오브 레전드 칼리스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칼리스타는 이 인물의 이름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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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랜드체이스의 용기의 천사 칼리스토 유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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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최초의 늑대인간이었다고 한다. [2] 이건 강간 문제와 더불어 제우스가 엄연히 딸을 넘어서 달과 순결의 신인 아르테미스의 담당 영역을 침해하는 짓이다. 아프로디테가 베틀에 흥미를 가지며 다가가자 전쟁과 지혜뿐만 아니라 베틀과 길쌈의 신이기도 한 아테나가 "이건 내 영역이니 그대가 손 댈수 있는 일이 아니오."라고 일갈했듯이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한 신이 다른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대거나 손을 대는 것은 최고신도 하지 말아야 할 규칙 위반이다. 거기다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에게 중대한 순결의 서약을 맹세하여 그의 사람이 되었으니 칼리스토를 건드리는 것은 곧 아르테미스의 명예와 영역을 함부로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3] 그래도 아르테미스의 성향을 생각하면 자식들이 모조리 몰살당하고 자기 자신도 넋을 잃고 눈물만 흘리다가 그 자리에서 돌이 되거나 저주를 받아 짐승으로 둔갑당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 그대로 쫓겨난 것만이 다행이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칼리스토에게 별다른 벌을 주지 않고 무리에서 쫓아내기만 한 정도면 칼리스토를 많이 봐 준 수준이다. [4] 판본에 따라서는 헤라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도 한다. [5] 변신 이야기에서는 헤라가 칼리스토가 강간당하는 것을 보았더라면 칼리스토를 처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6] 사실 곰의 악력으로 사람을 끌어안았다간 그 사람은 전신이 으스러져 사망할 것이다. 24년 4월에 중국에서 아기 쌍둥이 판다가 여성 사육사에게 놀아달라고 달려든 순간 사육사가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져 관람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기사화되었다. 상대적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판다, 그것도 미성체인 새끼가 달려든 것이지만 사람이 버티기엔 충분히 위협적이며, 심지어 그것이 성체 암콤이라면 위험도는 매우 급증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성체 암콤이 사람에게 먼저 달려들 경우라면 주변에 새끼가 있어 새끼를 보호하려하거나 먹이를 주기 위함일 가능성이 더 높아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그러니까 칼리스토는 본인은 몰랐다하더라도 아들을 죽일 뻔한 셈이다. [7] 전승에 따라서는 둘째 오빠인 포세이돈에게 찾아갔다고 한다. [8]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이자 네레이데스들 중 하나인 그 테티스가 아니다. 가이아의 자식들인 1세대 티탄 족의 신들 중 하나로, 모든 바다의 요정, 신들의 어머니인 여신이다. 의외로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례가 있는 편으로, 실제 두 여신의 이름이 (테튀스 - Tethys), (테티스 - Thetis)라서 충분히 혼동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신화에서도 네레이데스 중 하나인 테티스는 헤라의 양모가 아닐뿐더러 헤라보다 직위가 낮은 신이기에 전혀 다른 인물이다. [9] 학산문화사에서 발매한 그리스 신화 만화책에서 이게 묘사되는데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바다에서 쉬려고 하자 오케아노스가 나타나 내가 있는 곳에서 사라지라며 쫒아내버린다. 다만 후환이 좀 두렵긴 했는지 내가 하는 건 비밀이라고 헤라에게 말한다. [10] 구판과 신판 모두 칼리스토란 이름에는 '가장 아름답다'라는 뜻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11] 이 전승에서는 제우스가 죽은 칼리스토의 몸에서 아르카스를 꺼냈고, 헤르메스의 어머니 마이아에게 아르카스를 맡겼다. [12] 구판은 갈색이고 홍은영 그로신은 올리브색이다. [13] 사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도 순화한 것이 많다. 가령 시시포스 이야기에서 나오는 제우스와 아이기나 얘기도 만화판에서는 단순히 그냥 서로 좋아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원전에서는 제우스가 납치 뒤 강간했다. 이 둘 사이에서 아킬레우스의 할아버지 아이아코스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