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11:24:22

침수차

파일:침수차량.jpg

1. 개요2. 문제점3. 침수차 식별 방법4. 일부러 침수차 타기5. 관련 문서

1. 개요

沈水車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차체 하부가 침수된 이력이 있는 차량. 비단 집중호우만이 아니라, 운전 중 사고로 인하여 호수 바다에 빠졌다가 건져올려진 경우에도 침수차로 분류되어 중고차 시장에 나타난다.

2. 문제점

자동차는 수만 개의 정밀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복잡한 기계이기 때문에, 한 번 침수된 차량은 어디가 어떻게 손상이 생겼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 차가 갑자기 주저앉아 사람 명줄을 다르게 할 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는 유달리 저렴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을 새겨두어야 한다. 과장 없이 며칠 만에 고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구매를 꺼린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는 차에 유입된 물이 엔진의 공기 주입구를 막아버리면서 엔진이 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엔진 오버홀을 해서 물을 빼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그럴 돈으로 더 좋은 중고차를 살 수 있으니 차에 정말 애착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거르는 게 상책이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구조상 오일을 교환하더라도 소량의 물이 남아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추후 클러치의 부풀림, 벨바디의 고착으로 인해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누유가 생기기도 한다. 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안전띠 역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주차해 두었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더욱 심한 경우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전기계통에 침수 피해를 입으면 합선으로 인해 작동 불량, 심지어 화재도 우려된다.

'침수차이지만 완벽하게 복구되었다'는 업자의 말을 믿고 2016년 중고 시세가 5,000만 원 정도인 차를 2,000만 원에 샀던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3일만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정비공장에서는 ECU 이상이 의심되고 전기계통 배선을 모두 갈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과도한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폐차할 수밖에 없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서비스에서 조회하면 보험 처리를 한 침수차는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중고차 딜러에게 샀다가 30일/2000km 내에 침수차인 것을 확인하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침수 피해 시 보험 처리를 하지 않거나, 자차 보험 가입자가 아니거나 하면 이력에 남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 전손 또는 접합차와 세트로 묶이는 경우도 나온다. 그리고 개인간 거래일 경우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차량을 산 이후에는 정비소에 가져가서, 또는 아예 구매 전에 자동차 전문가와 같이 가서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개인간 거래일 경우 녹취를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홍수 사태 등 집중호우 발생 이후에 올라오는 중고차 매물은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같이 '침수차가 아니다'라거나 '침수되었지만 완벽히 수리되었다', '다만 깊은 곳을 지나갔을 뿐이다'라고 올라오지만 실상은 질 나쁜 중고차 딜러가 올린 거짓말이다. 침수차는 완벽한 정비나 수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침수의 기준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이 불과하다.

3. 침수차 식별 방법

  • 안전벨트: 끝까지 당겨보고 오물이 묻어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동차의 제조일자와 안전벨트 출고일자를 맞춰보고 최근에 교체했거나, 수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 오물 육안으로 확인: 시트를 비롯한 실내에 얼룩이 남아 있다면 일차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고, 시거잭, 시트 밑 스프링, 트렁크 바닥, 연료 주입구 등 진흙을 닦아내기 어려운 부분에 오염이 보인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겼을 때 흙 등의 이물질이나 변색이 보인다면 거의 100% 침수차. 다만 사기꾼 업자 역시 이 정도는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도록 청소를 철저하게 하며, 안전벨트로 침수차 구분하는 방법 또한 너무 유명했기 때문에 요즘엔 아예 안전벨트를 교체해서 매물로 내놓는다. 따라서 이제 안전벨트로는 침수차를 구분하기 힘들다.[1]
  • 차량 주행 중 삐걱삐걱 거리는 소리가 난다: 녹이 생겨서 용접면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반드시 시운전을 해봐야 한다.
  • 냄새: 자동차의 창문을 모두 닫아놓은 상태로 10분 이상 햇빛에 노출시킨다. 이 때 진흙 냄새, 곰팡이 냄새 등 악취가 난다면 의심해볼만 하다. 악취 문제는 오물에 비해 숨기기 힘들다.
    • 에어컨: 위 상황에서 에어컨을 틀었을 때 악취가 난다면 더더욱 의심해 볼 만하다.[2] 다만, 이 악취가 나는 이유에 대해 '에어컨 필터가 낡아서 그렇다'는 변명을 듣기 쉽다. 악취가 나는데 에어컨 필터가 새 것이라면 이 변명으로도 커버 불가능하다. 다만, 이것마저 속일 작정으로 내부를 청소해서 악취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적당한 비침수차의 중고 에어컨 필터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냄새로는 확인 불가능하다.
  • 전기계통: 전기계통까지 모두 교체하면 사기꾼 업자라도 침수차를 팔아서 얻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기계통의 문제는 거의 숨길 수 없다. 조명, 비상등, 계기판의 깜박거림이 이상하거나 밝기가 낮다면 의심해볼만 하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터치 스크린 불량이나 반응속도 문제가 있다면 의심해볼 만 하다. 그 외에도 오디오, 와이퍼, 선루프, 창문 등 전기 관련 모든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전기계통 확인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퓨즈박스 확인이다. 퓨즈박스가 보닛 안에 있는 다른 부품들과 달리 유독 깨끗하거나 교체한 흔적이 있고 앞서 설명된 안전벨트가 자동차 연식과 다르다면 거의 100%라 봐도 무방하다. [3]
    • 전조등의 더스트캡을 열어 전조등 하우징 안에 습기가 찼거나 기타 침수흔적을 확인한다.
  • 침수차 수리에는 2~3개월이 걸린다. 보통 호우 발생시 넘치는 빗물은 당연히 흙탕물이고, 이에 따라 차량이 침수된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진흙이나 기타 찌끄러기들이 상당히 많이 남는다. 당연히 깨끗한 물로 다 씻어내야 하고[4] 여기에 더해 햇빛에 노출시켜서 말리기까지 해야 한다. 중간에 비가 더 온다거나 하면 시간이 더 지체된다. 그래서 장마철, 집중호우, 혹은 태풍 강습이 주로 발생하는 6~9월에 침수차량이 많이 생겨나고, 9월부터 연말까지 수리된 침수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한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비가 안 오는 겨울이나 한여름이라고 침수차가 나오지 않는단 보장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상술했듯이 단순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차량만이 침수차가 아니다.
  • 일부러 노리고 샀든 사기를 당해서 샀든, 침수차를 계속 타고 다녀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5] 정비소에 가서 타이밍벨트나 베어링 모터 쪽을 점검해야 한다. 이런 부품은 침수될 때 망가지기 쉬운 부분이자 엔진을 망가뜨려 금전 손실과 목숨 위험을 주는 부품들이다. 100만 원쯤 들여서 한 번 완전히 해체해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곰팡이 냄새를 빼기 위해서는 1달 가까이 매일 햇빛에 노출시켜야 한다.

보통 실제 침수차 수리 후 미고지 판매를 하는 사기꾼들 저것들을 모두 신경쓰지는 않고, 이들에게는 침수 이후 차량이 부식되거나 시트에 얼룩이 남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왜냐하면 대개의 구매자들은 위와 같은 자세한 구분법은 모르기 때문에 외관만 멀쩡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트, 전자부품 등을 뜯어낸 뒤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건조시킨다.

4. 일부러 침수차 타기

돈이 부족한데 평범한 소형차 대신 고급차를 타고 싶을 때 침수차를 찾는 경우도 있다. 엔진이 언제 고장날지는 운에 맡기고 고장난다면 폐차할 계획 하에 구입한다.[6] 어쨌든 정말 운이 좋으면 1년 이상 엔진이 고장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 1년 정도 기계적 고장 없이 무사히 운행했다면 침수로 인한 갑작스러운 고장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안심해도 좋다. 추천하지는 않으나 침수차를 살 거라면 적어도 5번 이상 중고차 매매단지를 돌면서 시승을 많이 해 보고 각 차량의 전자장비, 금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침수차 중에서도 시동 켜진 상태에서 침수되는 것과 시동 꺼진 상태에서 침수되는 것은 수리 가능성이 다르다.

또한 침수차의 특성상 추후에 폐차 시 엔진, 미션 등 중요 부품을 팔기 어렵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치가 완전히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외판이나 문짝, 트렁크, 범퍼, 휠 등 침수와 큰 관련 없는 부품들의 가격은 받을 수 있다.[7]

5. 관련 문서



[1] 반대로 안전벨트를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는 최근 연식의 차량인데도 안전벨트가 교체되어 있다면 이 또한 침수의 흔적이라고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침수가 아니더라도 뭔 일이 났을 확률이 높으므로 구매를 피하자. [2] 정상적인 차량인데 에어컨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는 증발기에 곰팡이가 번식한 경우이다. 이경우에도 필터교환만으로 악취제거는 되지 않고 내부 청소를 해야 한다. [3] 퓨즈박스와 안전벨트를 동시에 굳이 교체해야 할 이유는 차량 침수 이외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운전석 및 조수석 안전벨트는 교체하는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정말 특별한 사유(ex. 벨트가 해지거나 텐셔너의 장력이 약해짐, 리스토어 진행 등등)가 아닌 다음에는 연식이 20~30년씩 되어도 손 대지 않고 타는 오너들이 대다수이다 애초에 안전벨트가 낡을 만큼 차를 오래 혹은 많이 탔다면 굳이 침수가 아니어도 다른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4] 바닷물에 침수된 경우라면 당연히 염분까지 제거해야 한다. [5] 정비에 관해서는 국제신문, 오토헤럴드, 뉴스웨이 참조바람. [6] 엔진을 교체할 생각으로 침수차를 구입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다. 침수차는 엔진 외에도 변속기, 전기계통 등 고장날 곳이 다양하기 때문에 엔진만 새 것으로 교체한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 [7] 물론 침수로 인해 부식이나 경화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이 마저도 소용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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