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5:02:13

침묵의 봄


1. 개요2. 비판
2.1. 반론
2.1.1. 인간 유해성
3. 의의
3.1. 생물농축현상3.2. 난분해성
4. 관련 문서

1. 개요

The Silent Spring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 1962년에 펴낸 환경 관련 서적.
Here again we are reminded that in nature nothing exists alone
(4. Surface Waters and Underground Seas)[1]
여기서 우리는 자연에는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됩니다. (제4장 끝부분)
제목의 의미는 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가 사라져 조용한 봄.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生と死の妙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2]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 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

2. 비판

2004년 뉴욕타임스는 'What the world needs is DDT'('세계에 필요한 것은 DDT이다')라는 글에서 '카슨의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떤 블로그는 카슨이 나치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셈이라며 카슨을 히틀러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녹색 테러(green terror)'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조선일보(2012년)

출간 후 수십 년간의 열광과 달리 후속연구에서 반박된 부분이 많다. 첫째로 DDT 인간 유발이 증명되지 않았다. DDT의 인체 유해성은 카슨의 주장과는 달리 사용이 금지되던 1970년에 이르기까지 근 20년 가까이 대량으로 사용됐지만, 어디에서도 DDT 독성으로 사망한 환자 보고는 없었다고 WHO는 밝혔다.

반면 DDT가 금지됨으로써 그동안 DDT가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말라리아 발진티푸스로부터 구해냈던 실적이 취소됐다.

한국 또한 DDT의 덕을 본 나라였는데 1950년 6.25 전쟁에서도 우리를 이, 벼룩, 빈대 등으로부터 구했다. 이런 해충으로부터 얻는 고통과 발진티푸스같은 질병의 위험은 오늘날 상상도 못한다. 대량의 DDT가 한국에서는 20여 년간 뿌려졌지만, DDT 유해성 중독 사고는 보고된 바 없었다.

​인도는 DDT 사용 전 7천 5백만 건에 달하던 말라리라 환자 보고가 1951년 DDT를 사용하던 해에 5만 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미국이 DDT 공급을 인도에 금지하자, 그해만 250만 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고 수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아프리카 또한 DDT의 사용량이 크게 줄자 이 일로 모기로 인한 전염병이 크게 발생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 결국 DDT의 사용은 재개되었다.

아프리카를 비롯 전 세계의 빈민들이 DDT로 인해 생명을 보존하고 있을 때, 의학자도 아닌 환경주의자 한 사람의 과장된 감정적 주장이 전 지구적으로 수십만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DDT의 유해성은 이미 제품이 나올 때부터 경고되어 있었고, 논문들도 있었다. 문제는 비용대비 효용의 문제이고 DDT가 유해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해하며 그 사용은 어떻게 제한되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체 약품의 개발이 추진되었어야 했다.

​여전히 레이첼 카슨은 환경주의자들에게는 '환경의 어머니'로 통한다. 하지만 침묵의 봄이 히트를 친 이후 제대로 된 조사와 근거도 없이 여기저기서 카더라는 식의 사이비 과학적 환경주의자가 많아졌다.

WHO는 30년이 지난 2006년에 제3세계에서 DDT와 기타 살충제를 집과 축사 등에 도포하는 걸 가장 효과적인 말라리아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2006년, WHO가 DDT 사용 - 실내 도포를 권장하다.

2.1. 반론

열대 지역의 많은 저개발 국가에서 DDT는 계속 합법적으로 사용되어 왔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DDT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든 것은 그것을 금지해서가 아니라 그 효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모기에게 DDT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3]

비판 항목에서는 한국 또한 1950년에 DDT의 덕을 보았다고 썼으나, 이 책의 16장에서는 1945~46년 한국과 일본에서의 DDT 살포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1950~51년 한국 군인들에게 살포한 DDT는 저항성 몸니의 출현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고 나와있다. 위 내용은 이 링크의 논문에서 사실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DDT가 마치 무독성 혹은 유해성이 덜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인간에게는 증명된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여러 동물에게는 확실히 내분비 장애를 일으킨다. 동물을 이용한 실험결과에서는 확실한 유해물질로 볼 수 있다. 당장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물질이 아니더라도 DDT의 남용은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고, 이는 다시 인간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카슨 때문에 어마어마한 사람이 죽었다거나 하는 식의 주장은 소수에 의한 주장일 뿐, 널리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과학적 근거도 부족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영문 웹에서 검색해봐도 여러 자료가 나온다.[4]

위 비판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곤충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DDT는 곤충에게 아주 치명적이며, 우리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미와 벌이 DDT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지구상의 모든 농사의 70-80%의 농사는 벌이 수분을 해주며 수분이 없이는 우리가 원하는 곡물이나 과일을 얻을 수 없다. DDT를 비롯한 많은 농약이 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으며[5] 이는 단순히 생태계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되고 있다.

2.1.1. 인간 유해성

DDT는 IARC의 Group 2A(인체 발암성 추정 물질)에 속해 있으며 동물 실험 등으로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DDT가 인간에게 유해하다는 직접적인 결과는 아직 찾을 수 없다.

Wayland(1971) 연구의 경우 24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21.5개월 동안 DDT를 1일 최대 35mg을 경구 투여하고 이후 25.5개월 동안 관찰하였으며 16명은 5년간 추적 관찰을 했다. Siddiqui(1981)의 연구에 따르면 DDT를 다루는 노동자들의 혈중 DDT 농도가 일반인의 10배 수준이었고 이를 경구 섭취로 추산하면 약 10mg의 일일 섭취량을 보였는데 Wayland의 실험 참가자들은 Siddiqui가 검사한 노동자들의 환산 섭취량의 3.5배인 35mg을 약 2년간 매일 섭취하고도 이후 5년 간 추적 조사에서 별 다른 임상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일반인 대비 35배의 음용량이다.

NIH 산하 미국 국립환경건강연구원(NIEHS)의 Wang(2003) 연구의 경우 중국 안칭에서 20~34세 사이의 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는데 DDT와 생식 건강 간의 연관성을 밝혀낼 수 없었다.

의학적으로 내분비계 교란 물질(EDC)은 신체의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차단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천연 또는 인공 화학 물질을 의미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비스페놀 A 같은 물질이 포함되나 콩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규정된다. #

또한 IARC의 Group 2A의 분류 기준은 동물에게서는 발암성 입증자료가 있으나 사람에게서는 발암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질(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이다. Group 2A에는 아스팔트 폴리염화비페닐 등의 잘 알려진 유해물질도 있지만 교대근무, 적색육, 튀김 등도 포함되므로 DDT가 이 그룹에 속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배제, 기피해야 할 대상인지는 각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 의의

이 책 자체는 쓰여진 지 60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훈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공적은 강조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그 맥락(context)을 예의 주시해보면 DDT나 농약 같은(사실 굳이 DDT가 아니어도 그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문명의 이기들이 의도하지 않은 환경파괴등 연쇄적인 많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즉, 기술 발전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그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킨 것.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책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물론 그 뒤로 그런 사고방식들이 약화되었는지, 오히려 강화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3.1. 생물농축현상

이외에도 먹이사슬을 따라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생물 내에 쌓이는 독성 물질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생물농축현상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생물농축현상은 생체 내 반감기를 갖는 물질인지 아닌지도 검증되지 않은 채 (사실 이러한 검증 절차는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아주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유기농법의 지속적인 개발과 장려같은,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방법의 선택이 최선이다.) 무분별한 사용의 허가나 남용이 지적되어야 한다는 환경과 생태계적인 각성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3.2. 난분해성

생물농축현상에서도 짐작해 볼 수 있듯이 난분해성은 생물학적으로도 위험한 인자일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자연생태계를 밑받치고 있는 자연의 원활한 에너지이동을 가로막는 위험한 저해인자다.

4. 관련 문서


[1] \[인터넷 아카이브\]Silent Spring-Rachel Carson-1962 # [2] 아마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풀었던 살충제가 생명을 죽이는 모순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3] MRSA 같은 항생제 내성의 원리와 유사하게, 대부분의 모기는 사멸하지만, 아주 극소수의, DDT 내성을 지닌 돌연변이 모기는 끝까지 살아남아 이들끼리만 번식함으로써 DDT가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4] 단, '침묵의 봄'에서 생물농축의 원리를 이지적(理知的)으로 기술하기 보다는 문학적 수사를 남발함으로써 카슨이 선동적인 면을 비난받을 빌미를 스스로 제공한 측면은 있다. [5] Potts, S. G., Biesmeijer, J. C., Kremen, C., Neumann, P., Schweiger, O., & Kunin, W. E. (2010). Global pollinator declines: trends, impacts and drivers.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25*(6), 345-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