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의 기물 | ||||||
궁 | 차 | 포 | 마 | 상 | 졸·병 | 사 |
1. 개요
車. 장기의 기물로, 장기를 비롯, 세계 각국의 장기류에 존재하는 기물로, 차투랑가 시절부터 있던 기물 계통 중 하나. 처음에 장기판의 아군 진영 쪽 두 모서리에 하나씩 배치된다.2. 행마법
장기판 위의 곧은 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원하는 만큼 이동 가능하다. 단, 다른 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가로막는 기물이 있는 지점의 바로 앞까지, 혹은 가로막는 기물이 적의 것일 경우 잡아내고 그 기물이 있던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체스의 룩 처럼 상하좌우로 이동 가능하며, 궁성 안에 들어가면 궁성의 대각선을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3. 가치
13점[1]이다. 가장 강력한 말. 체스의 룩과 행마법이 동일하지만 룩에 비해 위상이 훨씬 높다. 체스에선 폰이 길을 다 막는 데다가 의외로 오래 사는 반면, 장기는 졸&병이 5개밖에 없어 빈 줄이 많고, 졸&병은 수평이동이 가능해 언제든지 차가 지나갈 수 있게 옆으로 비켜줄 수 있다.[2] 방어 면에서도 라인 전체를 봉쇄할 수 있으며, 전진하는 기물의 뒤를 차가 봐주고 있으면 그 기물은 반쯤 무적이 되어 상대가 건드리는 게 불편해진다.[3] 상대의 기물이 침투할 수 없도록 궁성 주변에서 철벽을 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어느 줄이던 차가 서 있다면 그곳에 기물을 홀로 들이대는 것은 꿈도 못 꾸기 때문에[4] 의외로 공격 뿐만 아니라 방어 면에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사실상 공방에 만능인 기물이며, 그러다보니 장기의 차의 위치는 사실상 퀸과 룩 사이에 가깝다. 되려, 포가 체스의 룩에 해당되는 가치를 갖는다.차로 포와 마를 잡는 교환은 비슷하다고 본다. 차 하나로는 외통수 자체가 나오지 않지만, 포와 마가 힘을 합치면 외통수 자체는 가능하다. 흔히 나오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상황이 나오고 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겠다 하는 경우에는 망설이지 말고 교환하자. 물론 일반적으론 차대 마포 교환은 차 잃은 쪽이 손해라는 게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통하는 정설이니 굳이 먼저 하려고는 하지 말자. 차대 마포를 교환하느니 점수 손해가 더 크더라도 양마랑 교환해서 특정 기물을 아예 삭제해 버려서 비대칭전력을 노리는 게 더 나은 전술일 수 있다.[5] 양차와 외차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상대가 양차인 상황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더군다나 민병/민졸 상태의 차 하나는 오병/오졸보다 못하다.[6] 점수 상으로는 3점이나 위이지만 기물 갯수가 5대 1이니 당연하다. 단, 차 하나와 양포의 교환은 양포를 잃는 쪽이 불리하다. 따라서 아군의 차를 희생해 상대방의 양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차를 던지는 것이 좋다.[7]
상대가 민궁 상태라면, 차 하나와 공격이 가능한 다른 기물 하나의 조합만으로 승리가 가능하다.
양차(양사가 있더라도 무조건 이김), 차포, 차마, 차상, 차졸or차병(외사(사 대신 차)일 경우는 졸이 입궁만 되어있으면 된다.) 조합 모두 상대가 민궁 상태라면 다른 기물이 궁성 한 가운데를 겨냥하게 하고 한 가운데에 차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승리를 할 수 있다. 특히 차가 적 궁성 귀퉁이에 진입하면 대각선 방향까지 몽땅 공격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기물이 차를 쫓아내지 않는 이상 궁이 절대 움직일 수 없고, 궁성 네 귀퉁이 중 한 곳에 차가 붙었는데 상대방의 궁 바로 옆이나 위라면[8] 해당 차를 잡지 못할 시 무조건 외통수가 뜨기 때문에[9] 외통수에 대한 변수를 가장 확실하게 낼 수 있는 기물이다. 때문에 자신이 민궁일 때 상대방의 차가 살아있다면, 이런 변수를 방지하기 위해 궁성 곳곳을 수비할 수 있는 기물을 하나쯤은 남겨야 한다.
면포가 일반적이고 가끔 면상이나 면마도 나오지만 면차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차는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상대방이 궁 다음으로 노리는 기물이기 때문이다.[10] 좋은 만큼 표적의 대상이기도 하다.[11]
4. 다른 장기류 게임의 유사 기물
일반적인 장기류에선 가장 강력한 기물이다. 이동 거리에 제한이 없고, 혼자서 가로 세로를 통째로 장악하기 때문. 체스는 그보다 더 강한 퀸이 존재하나 2개인 차(룩)와는 달리 1개밖에 없다.물론, 변형 장기류에서는 차보다 더한 기물들이 차고도 넘쳐 가로세로 질주가 전부인 차를 따위로 만들고도 남는다. 예를 들면 퀸과 나이트의 행마를 모두 합친 아마존은 룩(차) + 비숍 + 나이트를 모두 합친 것과 같다. 또, 타이쿄쿠쇼기에 등장하는 구행이라는 기물은 한 수에 차처럼 이동하는 것도 모자라 도중에 90도로 또 한 번 꺾으면서 이동하는 등 중간에 다른 기물이 없으면 순식간에 외통을 낼 수 있는 흉악하기 짝이 없는 기물이다. 그 외에도 타이쿄쿠쇼기에는 분취, 사천왕, 법성, 대취, 대장 등 차 따위는 가지고 놀 수 있는 기물이 수두룩하다!
상술한 대로 체스에서는 룩이 차와 행마법이 같으나, 폰-병졸의 차이 등으로 인해 차가 좀 더 운용 폭이 넓다. 여하간 차를 영어로 번역할 때 룩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chariot이라고 할 때도 있다. 한 글자로 표기할 때는 R을 쓰는데, 포가 Cannon이라서 앞 글자가 겹치기 때문에 Rook의 R을 쓴 것.
일본의 장기인 쇼기에서는 비차(飛車)가 차와 동일한 행마법을 지닌다. 비차는 판 끝까지 가면 쇼기 특유의 룰로 승격을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더 강력한 용왕(龍王)이 된다. 용왕은 기존 비차의 움직임 외에 대각선으로 1칸씩 이동도 가능해지는 기물이다. 마찬가지로 '車'가 이름에 있는 향차(香車)는 옆과 뒤로는 못 가고 앞으로만 갈 수 있다.
5. 여담
소설 초한지에 나오는 한신의 신무기 수레를 모델로 한다. 팽성대전에서 한고조를 캐바른 초왕 항우를 형양 외곽의 회전에서 격돌로 관광시키는 무시무시한 무기로 묘사된다. 차의 강력함도 그런 임팩트에서 나온다.
[1]
과거에는 12점이었으나 전투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이유로 13점으로 상향조정되었다.
[2]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차와 위치가 동일한 체스 기물은 룩이다. 체스는 룩이 중앙으로 진출하려면 폰 올리고 상대 폰과 교환이 되거나 비숍과 나이트가 먼저 진출한 뒤 캐슬링을 하고 다시 폰 올리고 교환하고 해야 하니, 초반에는 룩은 거의 쓰이지 않고 폰, 나이트, 비숍과 간혹 퀸이 나서서 공격을 주도한다. 그러나 졸은 수직이동만 되는 폰과는 달리 수평이동이 가능하여 딱 한 수면 찻길 내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대부분의 포진(후수
원앙마 포진과 후수 양귀마 포진, 후수 양귀상 포진, 후수 면상 포진을 제외)에서, 특히 선수에서 첫 수가 찻길을 여는 것이다. 멱이 막히면 못가는 마/상이나 한 칸씩밖에 못가는 졸/병, 넘을 수 있는 기물이 없으면 바보가 되는 포와 달리 앞과 옆만 트이면 자유로운 활동범위가 가장 넓은 기물이기 때문.
[3]
특히 앞으로 잘 뛰는 마/상, 혹은 졸/병의 뒤를 차가 봐주며 전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물을 같은 기물로 교환을 하더라도, 교환하는 위치가 공격에 유리한 위치인 경우가 많아 차가 바로 치고 나오면서 공격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 된다.
[4]
이런 차는 직접 마주보지 않고 차를 노릴 수 있는 마나 상으로 쫓아내야 한다. 혹은 튼튼한 포다리가 있다면 포로 쫓아내도 된다.
[5]
물론 아무리 기물갯수나 종류에서 이득을 본다 한들 기물의 기본 점수와 능력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아예 차보다도 점수가 높아지는 양포나, 그래도 매우 강력한 뛰는 기물의 보스격인 양마 정도가 교환 가능의 마지노선이다. 차로 양상과 교환이 되거나 아예 졸병을 양득(...)해 버리면 비슷한 수준의 기력이라면 일반적인 상황에선 답이 없고 그 판 졌다고 봐야 한다.
[6]
다만 제아무리 오병/오졸이라 해도 차가 째려보고 있으면 전진하는 졸병을 지켜주는 다른 대기물이 있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지켜주는 기물이 없다면) 차 앞에서 졸병은 무용지물. 아주 간단하게, 졸/병이 전진할 다음 가로줄에 차가 떡하니 서 있으면 앞으로 가는 졸/병은 지켜주는 다른 기물이 없을 시 차에게 무조건 죽는다. 허나 5졸/병만 덩그러니 남고 대기물이 하나도 안 남는 경우는 흔히 남는 조각의 형태는 아니긴 하다. 일단 대기물의 엄호를 믿고 1기라도 전진할 수 있기만 하면 나머지들도 따라서 우르르 전진할 수 있으며, 그 대기물 자체도 졸병들이나 궁성에 적당히 붙어있으면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만 남은 상대쪽이 졸병의 전진을 두 눈 뜨고 방관하다가 인해전술에 패배하게 되는 게 정해진 수순이다.
[7]
당장 점수상으로도 1점 이득이고, 기물 하나 이득이며, 제아무리 상대의 양차가 모두 살아있다 하더라도 포가 모두 죽은 상황이면 아군 양포의 공격을 막아내기 매우 어려워 중후반전에서 상대가 차포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거의 반드시 온다. 포의 천적은 같은 포밖에 없다. 쌍포는 무쇠도 녹인다는 장기 격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8]
대각선 방향으로는 도망갈 공간이 생긴다.
[9]
마나 포 등 다른 기물이 차를 걸고 있어 궁으로 차를 잡아도 장군이 되는 경우는 당연히 외통수이며, 이 경우 차를 잡지 못하니 도망을 가야 하는데 직선 방향이든 대각 방향이든 도망을 가도 차에게 잡히기 때문에 역시 외통수가 된다.
[10]
단 후반전에는 입궁수를 노리면서 동시에 아군 궁수비를 위해 면에다 차를 놓는 경우도 가끔 있다.
[11]
면차로 되어 있을 경우 그냥 무슨 기물이든 희생시켜서 차를 따낼 수 있다면 무조건 이득이므로 하면 무조건 손해다. 포는 가치는 높지만 앞과 양옆에 장애물을 놓아둘 경우 공격하는 측이 오히려 불리하고 면상은 상 자체가 그리 가치가 높은 편이 아니라 반대로 어지간한 기물로는 따내봤자 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