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동무투전 G건담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카타 카즈히로/ 김수중.2. 작중 행적
제9회 건담 파이트부터 꾸준히 네오 잉글랜드의 대표로 참전한 건담 파이터로 이 때의 전용기는 브리튼 건담. 첫 출전한 9회와 10, 11회에 걸쳐 12년간 3회 연속으로 건담 파이트에서 우승한 네오 잉글랜드의 영웅으로, 건담의 머리가 파괴되면 실격당하는 규칙을 이용해 저격만으로 당대 최강의 건담 파이터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각 콜로니의 군비 확장 풍조를 가져와 건담 파이트를 총을 든 모빌 파이터들의 전쟁으로 바꿔놓았으며 제 2차 카오스 전쟁(= 세계 대전) 발발 우려로 인해 12회 건담 파이트가 4년간 연기될 정도였다.3연속 우승자답게 특기인 스나이퍼로서의 사격 솜씨는 대단히 우수하다.[1] 또한 신사적이고 당당한 태도를 가진 기사다운 인품의 소유자였다.
"싸움이란 비정한 걸세……. 특히 패자한테는 말이야."
그러나 제12회 건담 파이트에서 각종 화기로 무장한 모빌 파이터들을 권법 하나로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한 마스터 아시아에 의해 건담 파이트가 격투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돌아오자 이때부터 명예와 영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13회 건담 파이트에서는 존불 건담[2]에 탑승하여 서바이벌 일레븐 기간 동안 네오 프랑스의 조르쥬에게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이미 신체적으로도 사격 솜씨로도 한계에 달했으며,[3] 약[4]까지 먹고 아내 마논의 협력까지 받아 무인 모빌슈트 부대까지 써서 승리했기에, 그를 존경했던 네오 프랑스의 죠르쥬 드 샹드는, 건담 파이트에서 패한 뒤 진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도몬 캇슈를 찾아와서 채프먼이 타락했다는 걸 알려준다. 일전에 채프먼과 포커를 하다가 그가 마논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 걸 간파하여 채프먼의 저택으로 찾아갔던 도몬도 조르쥬의 말을 듣고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싸우던 그가 그런 짓을 했냐며 놀라지만, 조르쥬는 그건 옛날 이야기라면서, "지금의 그는 악마한테 영혼을 팔아서 피에 굶주린 맹수가 되어버렸다"며 분노한다. 채프먼도 이런 상황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서 도몬이 찾아오기 전날 밤, 마논에게 이번 경기가 끝나면 은퇴하고 화성으로 떠나자고 말한다.
처음에는 정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도몬에게 "이놈이나 저놈이나 파이트 파이트 타령"이라며 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 싸우냐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영웅으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며 자신의 속내를 슬쩍 드러낸다. 그러면서 도몬의 신청을 거절하지만 조르쥬한테 사건의 전말을 들어뒀던 도몬이 옛 영광에 집착하는 한물간 전직 챔피언이라는 말로 역린을 건드리자 격분, 그와 건담 파이트를 벌이게 된다. 다시 한번 같은 수법으로 도몬을 몰아넣지만, 그때 약의 부작용으로 폐인이 되기 전에 그를 구해달라는 조르쥬가 도몬을 도우러온다. 그럼에도 썩어도 준치였던 사격 실력으로 도몬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순간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다 승기를 놓친다.
그럼에도 전사의 긍지가 아직 남아있었고 약의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자신을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도몬에게 "그러니까 어설프다는 거다! 네가 진짜 전사라면 날 쏴라! 어서 쏴라! 너한테도 싸우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고 일갈하며 도몬 본인이 싸우는 이유를 상기시키고, 그 직후 샤이닝 핑거를 맞으며 덤덤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여태 자신을 도와 준 아내 마논에게 그동안 정말 미안했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때의 그의 모습은 실로 주변에서 칭송하는 신사적이고 당당한 기사로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하여 DG 세포에 감염당해서 부활한 이후부터는 맨손으로 벽을 부수는 괴력이나 비겁한 수단도 주저없이 쓴다거나 눈에 띄게 흉폭한 언동을 보여주는 등,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5] 이는 역시 사이 사이시의 할아버지에게 모빌 파이터의 머리가 잘려서 패배하면서 기체가 폭발해서 죽었다가 DG세포로 부활한 네오 이집트의 건담 파이터 다하드가 복수심에 불타는 기계좀비가 되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채프먼 역시 겉모습만 생전의 모습과 똑같을 뿐인 좀비가 되어버린 것이다.
죠르쥬 드 샹드와는 의외로 건담 파이트를 많이 했는데 생전에 처음 붙었을 때는 비겁한 수를 써서 승리했고, 부활한 이후 다시 붙게 되는데 존불 건담이 위기에 빠지게 되자 연막탄을 친 후 정체 불명의 초거대 건담으로 죠르쥬를 농락하지만 농락당하던 죠르쥬의 필사적인 발악에 로제스 비트가 눈에 박힌 채 결국 사라져 버린다. 이후 쓰러져 있는 존불 건담의 눈에서 로제스 비트가 검출되는데 그 때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란타오섬에서 벌어진 결승전 배틀로얄에서도 여전히 존불 건담을 사용하지만 갓 건담에게 격파당하자, 존불 건담이 변이한 그랜드 건담[6]을 몰고 치보데, 죠르쥬와 2대 1로도 몰아붙이는 격전을 벌이다, 치보데가 건담 맥스터의 리볼버로 발사한 로제스 비트가 조종석에 명중하여 그대로 격파되어 소멸한다.[7]
여러모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억지로라도 머물러야만 하는 챔피언의 운명을 비롯해 노병이 죽지는 않더라도 물러나야 할 때는 알아야 한다든가, 필멸의 운명을 타고난 이상 명예와 영광이 영원할 순 없으니 제때 제때 후계자를 키워놔야 한다는 점 등을 상기시켜 주는 인물.
어떤 의미로는 구 셔플동맹의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비록 영웅에 노병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후계자들이 있는 그들과는 달리 채프먼은...
그야말로 고인드립의 가장 큰 피해자. 과거의 3회 연속 건담 파이트 우승자를 이런 식으로 부활시켜서 졸렬한 이미지로 만든 것에 대해 마스터 아시아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8] 다만 이것은 마스터 아시아보다는 웡 윤파가 저지른 짓일 가능성이 더 높은데, 본편의 묘사만 봐도 DG세포 감염 이후로는 웡 윤파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건담 파이터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건강한 육체의 소유자가 생체 유니트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겼던 마스터 아시아보다는 생명을 낳는 것이 가능한, 건강한 육체를 가진 여성이 생체 유니트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웡 윤파 쪽이 데빌 건담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9]
[1]
위에 건담 파이트가 건담의 머리만 파괴하면 된다고 되어있지만, 그것도 상대가 얌전히 맞아줄때 얘기고, 본편에 나오듯 건담 파이터들은 국가 대표인만큼 자신의 건담의 머리를 쉽게 내줄 정도로 약한 이들이 아니다. 거기다 본선은 스나이퍼에겐 절대적으로 불리한 사방이 확 트인 은엄폐가 불가능한 경기장에서 주로 싸우게 된다. 젠틀 채프먼은 이런 패널티에도 건담 파이트에서 3번 연속 우승. 심지어 주변인물들의 평가를 볼때 이 결과는 비열한 수 없이, 스나이퍼면서 정정당당한 클린 파이트로 이뤄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니 네오 잉글랜드가 전 대회의 패배자이자 이미 전성기가 지난 그를 다시 건담 파이터로 선택했던 것.
[2]
참고로 John bull은 프랑스에서 영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호칭. 그래서 해외에 수출될 때는 '로열 건담'으로 개명됐다.
[3]
무려 20년간 건담 파이트에 참가하고 있었으니 무리가 아니다. 12회 때 마스터 아시아에게 패배했던 것도 달리 생각하면 이때부터 이미 실력이 쇠퇴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4]
죠르쥬의 말에 의하면 정신 강화제. 이런 걸 한 알씩도 아니라 뭉텅이로 물도 없이 입에 한가득 쑤셔넣으며 섭취한다. 덕분에 시야와 레이더까지 마비시키는 인공 안개 속에서도 상대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만큼 몸에 가하는 부담도 커진다.
[5]
불법으로 참가한 것에 회의를 느껴서 자국으로 돌아가려던 네오 잉글랜드의 윌리엄 경도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자네는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잉글랜드의 신사였지 않나!"며 충격에 빠진 채 살해당한다.
[6]
앞서 죠르쥬와의 2차전에서 나왔던 정체불명의 초거대 건담이 바로 이 녀석이다. 죠르쥬도 본 적 있다는 것처럼 얘기한다.
[7]
과거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음에도 치보데는 젠틀 채프먼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았던 것이 이 장면의 하이라이트. 치보데는 리볼버로 로제스 비트를 사격하면서 "굿바이, 챔프!" 라는 말을 건넸다.
[8]
DG세포 감염 이후로는 마스터 아시아의 충실한 부하가 된다. 그리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데빌 건담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마스터 아시아 뿐이다.
[9]
사실 마스터 아시아가 출전한 제12회 건담 파이트까지의 채프먼은 본편에서 칭송하던 신사적이고 정정당당한 기사였을테니, 마찬가지로 당시까지는 인류멸종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 마스터 아시아도 채프먼에게 악의를 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당장 마스터 아시아의 수제자인 도몬도 채프먼의 타락을 듣고 경악한 것만 봐도 도몬을 가르킬 때 마스터 아시아가 채프먼을 안 좋게 말한 적이 없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