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4 01:43:59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결승 3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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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결승 결과
3.1. 결승 1국3.2. 결승 2국3.3. 결승 3국
4. 결승 후5. 해당 규칙6. 규칙 관련 논란과 쟁점

1. 개요

2025년 1월 20일 부터 1월 23일까지 서울특별시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1] 대회장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결승 3번기.

2. 상세

결승의 대진은 변상일 커제의 97년생 동갑내기 두 기사의 한중전 대결로 한중전 결승은 26회 대회 신진서- 양딩신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변상일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16강부터 출발해 미위팅(16강), 박정환(8강), 이지현(4강)을 꺾고 결승에 올라왔고, 커제는 중국 선발전을 통과하여 대회에 출전해 16강부터 출발하여 이창석(16강), 한상조(8강), 원성진(4강)을 잡고 결승에 올라왔다.

변상일과 커제는 이번이 첫 다전제 번기 승부로 해당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의 상대 전적은 결승 대진이 확정된 후 열린 제29회 삼성화재배 32강까지 포함해서 커제가 6전 전승으로 압살 중이었다. 변상일은 제14회 춘란배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었고, 커제는 제25회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우승 이후 오랜만에 세계 대회 우승이자 통산 9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결승이었다.

20일 열린 결승 1국은 계가까지 간 끝에 커제의 2집반 승리로 끝났으나 하루 쉬고 속개된 22일 2국과 23일 3국에서 사석 관리 룰에 대한 분쟁이 벌어졌다. 세계대회에서 사석 관련해서 분쟁이 일어난 것은 과거 황금의 분쟁이나 김은선-루지아 대국분쟁이 있었으나, 이 둘은 모두 통합예선에서 일어난 분쟁이었고, 이번 분쟁은 세계대회 본선, 그것도 무려 결승전에서 최초로 일어난 분쟁이라 그 파급력은 비교 불가 수준으로 크다.

3. 결승 결과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변상일 2 1 커제 파일:중국 국기.svg
{{{#!wiki style="margin: -16px -11px ;" 대국 일정 (10시 개시)
흑번
백번
결과
1국 2025년 1월 20일 커제 변상일 284수 흑 2집반승
2국 2025년 1월 22일 변상일 커제[2] 82수 흑 반칙승
3국 2025년 1월 23일 커제 변상일 159수 백 기권승
우승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변상일 九단 (LG배 첫 우승,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

3.1. 결승 1국


1국은 변상일이 마지막 기회에서 통한의 실착이 등장하며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변상일이 우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흘러가던 바둑이 중앙에서 변상일의 실수가 등장하여 바둑이 커제에게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제의 흐름으로 이어지던 바둑에서 강수를 연발하여 바둑이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이후 변상일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변상일이 하변에서 막는 수를 보지 못하고 물러서면서[3] 결국 다시 바둑이 커제에게 넘어가기 시작했고, 끝내기 수순꺼지 이어진 결과 흑 43집, 백 34집으로 반면 9집을 커제가 남기게 되어 덤 6집반을 백에게 줘도 2집반을 남기는 결과로 바둑이 끝이 났다.

1국은 별 해프닝 없이 정상적으로 대국이 진행되어 바둑이 끝났다.

3.2. 결승 2국


초반 포석 후 정석을 두는 과정에서 커제가 사석을 따내고 사석을 담아야 하는 돌통의 뚜껑이 아닌 다른 곳에 둔것을 심판이 적발해 경고 1회와 함께 2집 공제 되었다.

이후 커제는 사석 규정 위반으로 2집을 공제당한 상태에서도 좋은 수를 두며 유리해졌지만 우상귀에서 한 점을 따낸 후 또 다시 사석을 담는 돌통의 뚜껑이 아닌 다른 곳에 두었고 커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변상일이 이의를 제기했다.

확인결과 같은 규정을 또 위반하여 경고 2회째가 되어 경고 2회시 반칙패로 처리하는 규정에 따라 백 반칙패로 경기가 종료되었다.[4]
커제의 반칙패 상황과 유재성 심판의 상황 설명 및 반칙패 선언
(바둑TV 유튜브)

커제의 경고와 반칙패 상황은 한국기원 주최 대회에서 적용되는 바둑 경기 규정 4장 '벌칙' 중 18조 '경고' 1항의 6호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되어 규정에 따라 경고 1회와 벌점으로 2집 공제를 받았고, 이후에 똑같은 상황이 나오며 제19조 '반칙'[5]에서 1항 9호 "경고가 2회 누적된 경우"에 해당 되어 경고 2회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로 처리 된 것이다.[6][7]

3.3. 결승 3국


초반 좌하~좌변 전투에서 변상일이 많은 이득을 보면서 압승 국면으로 이어졌고, 변상일은 여기에 완급 조절을 보여주며 우세한 흐름을 계속 잡으며 대국이 이어지던 도중 커제가 우상귀 패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석 2개를 사석 통에 놓지 않고 양쪽에 둔 채 대국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8]
커제의 3국 중 사석룰 위반 당시 클린 영상
(바둑TV 유튜브)
중단 시점에 7개의 사석을 커제가 잡았는데, 5개는 규정대로 통의 뚜껑에 넣었으나 패 과정에서 따낸 두 개의 사석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았고, 커제는 위빈 감독이 입장한 걸 보고 눈치를 챘는지 황급히 사석 두 개를 사석 통에 다시 넣었다.

그 후 화면을 확인하고 심판이 개입한 상황에서 커제와 위빈 감독이 강력히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반상에 덮개를 덮고 대국이 중단되었다.[9][10]

한국기원은 심판의 재량권을 존중하는 것으로 확정지었고, 해당 규정에 따라 벌점 2집 공제'를 받고 대국을 속개하거나 계속 불복 시엔 몰수패로 처리해 대국을 끝낸다고 커제 측에 통보한 상황에서 답변을 기다렸으나 커제 측은 계속 불복 의사를 보인 끝에 아예 중국 선수단이 대국 현장을 빠져나가며 대국을 포기했다.[11]

결국 손근기 심판이 변상일의 기권승을 선언하면서 끝이 나 변상일의 우승이 확정됐다. 변상일은 LG배 첫 우승이자 동시에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세계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12]
커제의 항의 이유 관련 손근기 심판 인터뷰
(타이젬TV 유튜브)

4. 결승 후

  • 결승이 끝난 후 중국바둑협회는 결승 3국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1월23일 진행된 제29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국에서 중국기사 커제 9단이 따낸 돌을 제때 돌통 뚜껑에 놓지 않은 사실이 발단이 되어, 이후 중요한 국면에서 상대 변상일 9단이 착수할 차례에 심판이 돌연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중국바둑협회는 심판의 이와 같은 개입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으며, 정상적인 경기 진행을 저해하고 선수에게 과도한 심리적 부담을 주어 경기 속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판단합니다.


    대회 주최측인 한국기원에 공식 항의를 하였고 재대국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중국바둑협회는 이번 LG배 3국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중국바둑협회

    2025년 1월23일



5. 해당 규칙

① 심판은 선수가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한 경우 경고를 선언하고 벌점 2집을 부여한다.
6.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
한국기원 바둑 경기규정 제 4장 '벌칙' 중 제18조(경고)
  • 커제는 해당 대회에서 2국에서 두 차례, 3국에서 한 차례, 총 세 차례나 해당 규정을 위반했다.
① 심판은 선수가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한 경우 경고 없이 반칙패를 선언한다.
9. 경고가 2회 누적된 경우
한국기원 바둑 경기규정 제 4장 '벌칙' 중 제19조(반칙)
  • 2국에서 커제가 위의 경고의 규정을 2번 위반하여 규정에 따라 경고 누적에 의한 반칙패를 선언했다.

6. 규칙 관련 논란과 쟁점

  • 중국과 한국의 상반된 사석 관련 규칙
    한국과 일본 바둑에서는 사석이 계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의 사석을 보고 계가하는 기사들이 많으며, 중국에서는 사석이 계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사석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사석의 위치에 대한 룰도 거의 없다. 2024년 한국바둑리그에서 중국 선수 용병이 사석을 계속 쥐고 계가를 하다가 한국 선수가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적이 있다. 이후 이와 관련된 룰이 신설되어 사석은 반드시 바둑통의 뚜껑에 담도록 룰이 개정 되었고, 이를 어길 경우 1차적으로는 벌점 2점, 2차 위반 시 반칙패하도록 벌칙이 정해졌는데 이 룰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 규칙 자체에 대한 찬반
      3국에서 커제가 보인 태도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해당 룰은 너무 가혹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기사의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치기 힘들다는 쪽의 부수적인 문제는 차치해도 그냥 사석통에 두도록 기사에게 알리고 주의 조치만 하면 되는 것을 굳이 벌점이나 반칙까지 깐깐하게 부여해야 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룰이 지난 삼성화재배에서도 적용되었으며, 얼마 전 한국바둑리그에서 진위청이 똑같은 상황을 당했기에 이 룰을 커제가 모를 일이 없고 룰에 대해 과도한 비판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쪽도 많고, 더 나아가서는 사석이 나와있는 위치가 양쪽으로 되어 있기에 알면서도 하는 고의가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다. 그 외에는 패싸움이 여기저기 벌어지거나 해서 양쪽 모두 사석이 너무 많아진 상황에서는 바둑통에 사석을 두는 것이 어려울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규정되어있냐는 지적도 존재했다.
    • 규칙 개정 시점에 대한 쟁점
      본 LG배 대회 개최 시점은 2024년 5월이고, 사석과 관련된 룰이 개정된 시점은 2024년 8월로 LG배 대회가 끝나기 전에 바뀐 룰이다. 이 때문에 룰의 소급 적용과 관련된 부분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대회 중간중간에 진행되지 않고 빈 시간이 많다고 해도 한 번 개최된 대회는 하나의 룰로 일관되게 진행되어야 하지 않냐는 주장이다.[13]
  • 3국에서의 커제의 태도
    3국에서 또 다시 해당 룰로 지적을 받자 커제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여 대국이 중단되었고, 이 상태가 장시간 이어지다 커제가 대국을 이어나가는 것을 포기해 기권패로 대회가 종료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벌점과 관련된 분쟁으로 대국이 중단된 줄 알았으나, 한국 바둑 국가대표 홍민표 감독이 밝힌 바로는 벌점 얘기는 나오지 않았고 변상일의 차례에서 대국을 중단시켜 시간을 벌어주려 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14] 다만 당시 대국 상황이 커제가 상당히 불리한 형세였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여론도 한국에서 일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커제의 태도 문제는 애초에 2국에서 나타난 상황을 더 강하게 반복함에서 기인하고, 룰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쐐기가 박혀버린 것으로 보인다.
  • 결론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중재할 수 있는 국제기관이나 단체가 없는 것이 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사례가 되었다. 룰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황금의 분쟁이나 24회 농심신라면배 강동윤-퉈자시 대국에서 발생한 4패빅 분쟁[15], 그리고 그에 따라온 일본기원의 일정 조정 문제 등 크고 작은 분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하지만 워낙 중국기원, 한국기원, 일본기원 세 기관의 입장이 각자 다르면서 확고하다 보니 국제 대회와 관련된 룰이나 기관 신설에 지지부진하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나쁜 쪽으로 터지고 말았다. 한국도 나름대로 찝찝한 것이, 추후 난양배 결승(신진서-왕싱하오), 춘란배 결승(박정환-양카이원) 등에서 중국이 보복성 불이익을 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늘게 되었다. [16] 결국 국제 기관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국제 대회에 관련한 통합적인 바둑 룰을 한중일 3국에서 합의할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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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024년 연말에 한국기원은 바로 옆 건물인 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 건물을 매입했고 이 건물을 신관으로 사용한다. [2] 커제가 사석을 사석통에 담지 않아 규정에 따라 벌점 2집 공제를 당했다. 이후 다시 한 번 같은 반칙을 저지르며 경고 2회 누적으로 반칙패를 당했다. [3] 막았다면 최소 반집승 분위기의 바둑이었다. [4] 이 과정에서 커제와 함께 동행하여 한국에 온 중국 대표팀 위빈 감독을 비롯한 중국측 관계자가 항의를 하며 대국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5] 반칙이 발생하는 경우엔 반칙을 범한 해당 대국자에게 반칙패를 선언하고 대국이 끝이 난다. 반칙을 저지른 대국자의 상대 대국자는 '반칙승'이 기록된다. [6] 심지어 본 사례가 얼마전 바둑리그에서 진위청 선수가 똑같은 상황으로 벌점을 먹었으며, 최근 삼성화재배에서도 적용된 사례이기에 커제의 항의가 먹히지 않는다. 참고로 해당 규정이 들어가 있는 바둑경기규정은 2024년 11월 8일부터 시행 중이며, 해당 룰이 첫 적용된 세계 대회가 2024년 삼성화재배이다. [7] 해당 룰이 만들어진 것은 사석이 필요 없는 중국룰과는 달리 한국룰은 계가시에 사석이 계가를 할 때 중요하게 쓰인다. 이러한 갈등 상황을 방지하고 사석 관리를 소흘히 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룰을 만든 것이다. [8] 파일:제29회 LG배 결승 3국 사석 위반.jpg 커제는 팻감을 쓰고 패를 따낸 상황에서 나온 사석을 계시기 근처에 두었고, 사석통 앞에 놓여진 사석은 커제가 패를 해소하여 따낸 사석이다. [9] 대국 중단 2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커제가 재대국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확실하지 않다. [10] 문제는 대국이 중단된 시점에서 변상일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즉 재대국을 하게 되면 변상일은 아무런 규정 위반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커제의 규정 위반 때문에 유리한 대국을 포기하고 재대국을 해야 하는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당장 바로 전날 2국에서 경고를 받았을 때는 그대로 대국을 진행한 것과 상반된 태도인 점도 모순이다. [11] 중계 화면에서는 커제가 외투까지 챙겨입고 대국장을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12] 중국 기사가 한국 룰로 치룬 경기에서 사석 때문에 결과가 갈렸던 가장 유명한 사례로 김은선-루지아 대국분쟁이 있는데, 루지아가 사석을 자신의 돌통에 넣어버림으로써 반집 승부가 뒤집히는 결과가 발생했고 복기 결과 김은선이 승리했음을 확인했음에도 재대국을 결정해 한중 양국의 바둑 팬들이 모두 지탄한 적이 있었다. 무려 15년이나 되어서야 제대로 규정이 신설(규정이 생긴 시기는 2024년 하반기이다.)되고 이에 따르는 사례가 나온 셈이다. [13] 물론 본 룰이 전체 대회로 비추어보면 결승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규정이 바뀐것이라 소급효 금지에 걸린 룰은 아닌 상황이다. [14] 실제로 3국에서 심판이 대국을 개입한 시점이 변상일이 착수를 해야할 차례였다. [15] 이때는 결국 재대국이 벌어졌고 재대국에서 강동윤 九단이 승리했다. [16] 물론 난양배는 싱가포르 동시 주최라 이야기가 살짝은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