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8:10:46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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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딸 수백향의 ost
향문천의 발음영상.
볼 때 조선시대 발음임을 감안하며 보자.

[clearfix]

1. 개요2. 내용3. 특징4. 배경 설화5. 대중매체6. 기타

1. 개요

정읍사()는 삼국 시대 고대가요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이다.[1] 망부가(望夫歌)의 한 유형으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제 멸망 이후에 전북 일대를 중심으로 약 천 년 동안 계속 불려져 조선 성종 대에 이르러서 악학궤범(1493년)에 기록되었으며, 따라서 한글로 표기된 노래 중 가장 오래된 노래다. 원래 멜로디는 수제천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원형에서 이런저런 화성이 첨가되고 구조도 변형되어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가사와 가락이 서로 분리되어 전해지다 보니 박자 배분 등은 유사한 형식의 다른 고려가요들과 비교해가면서 유추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온전한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사가 없는 선율 부분은 이미 복원되어 음원도 공개되어 있다. 후렴구인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부분은 동동의 영향을 받아 첨가된 것이라고 한다.

정읍시에는 정읍사를 테마로 한 한국가요촌 달하가 있다.

2. 내용

  • 원문
ᄃᆞᆯ[2][3]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4] 져재[5]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6][7]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8]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9]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 현대어 번역
달이시여, 높이금 돋으사
아아, 멀리금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저자에 가 계신가요.
아아, 진 데를 디딜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 것이나 놓으시라.
아아, 내 가는 데 저물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초록색으로 표기된 부분은 노랫가락을 맞추기 위한 여음구(후렴구)이다. 반복법이 사용되었다. '어기야'류의 여음구는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여러 전라도계 민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3. 특징

  • 여음 제외시 3장 6구의 시조 형태(종장3자 등의 디테일한 건 아님)이다.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 머리곰 비취오시라
져재 녀러신고요 /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4. 배경 설화

井邑, 全州屬縣. 縣人爲行商, 久不至, 其妻登山石以望之, 恐其夫夜行犯害, 托泥水之汚以歌之. 世傳, 有登岾望夫石云.
정읍(井邑)은 전주(全州)의 속현이다. 현의 사람이 행상을 나가서 오래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산 위의 돌에 올라가 바라보면서 그 남편이 밤에 가다가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여 흙탕물의 지저분함을 빌려서 노래하였다. 세상에 전해지는 말로는 고개에 올라가 남편을 바라본 돌이 있다고 한다.
고려사》 〈악지〉 삼국속악 中 백제
정읍에 한 장사하는 사람이 떠난 뒤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산 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빛)에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의 아내는 망부석(望夫石)이 되었다고 한다.

5. 대중매체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코미디언 조정현이 밀었던 유행어 중에 이 정읍사의 후렴구인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가 있다. 나름 곡조를 맞춰 흥얼거렸기에 나중에는 방청객의 장단 맞춘 박수로 호응을 받기도 했다.

가수 보아의 대표곡 No.1의 가사도 정읍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작사가 김영아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이 노래를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OST로 사용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이 부른 버전 #과 극중 여주인공인 서현진이 부른 버전 #이 있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달하 노피곰 도다샤〉라는 곡을 불렀다. #

6. 기타

  • 이 작품이 중종 대에 음란한 노래라고 하여 폐지되고 오관산으로 대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 이 때문에 음란한 내용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있으나 대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는 동동마냥 수위는 안 높아도 유교 문화상 일단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한 것이라 폐지한 것에 가깝다.


[1] 2000년 숙세가(宿世歌) 목간이 발견되어 서울시립대 국문과 김영욱 교수 등이 이를 "가장 오래된 백제 문학"이라 판단한 바 있으나, 목간의 성격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여 아직까지 교과서 등지에서는 정읍사를 유일한 백제 문학으로 가르친다. 백제의 무왕이 썼다고 알려진 서동요가 백제 문학이라는 설도 있으나, 신라 향가의 형태를 하고 있어 보통은 향가로 분류한다. [2] 밝음, 기원의 대상. '즌 ᄃᆡ'와 대조된다. [3] 호격 조사. 높임의 의미를 가져 '~님'으로 해석된다. [4] 기록에 띄어쓰기가 없어 마디를 구분하는 용도로 쓰인 後腔全이라는 표현이 원문에 있다. 여기서 (後腔全) 져재인지 (後腔) 全져재인지 해석이 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後腔全 자체를 한단어로 보아 생략한다. 全져재로 해석하는 학설에서는 全을 정읍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전주의 줄임말로 보기도 한다. [5] ' 저자에'를 뜻한다. 저자는 시장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6] 여기서 '즌'은 '질다'의 옛말인 '즐다'의 활용형이며 '즌 ᄃᆡ'는 질척한 곳, 즉 위험한 곳을 뜻하는 시어이다. 'ᄃᆞᆯ'과 대조된다.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비유하였다. [7] 이 구절은 남편이 기생집이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게 아닐까 염려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해석에 따르면 다음 구절인 '어느ᅌᅵ다 노코시라'는 자신 외에 다른 여자는 안 된다는 의미로 부연해석된다.) [8] '곳(장소), 신세지는 사람, 여자'로 해석할 수 있다. [9] '아내의 마중길, 남편의 귀갓길, 부부의 인생길'로 중의적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