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반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tablecolor=#000,#fff><width=25%> I’m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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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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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스테입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tablecolor=#373a3c,#ddd><width=25%> Blanky Munn's Unknown Verses
2007. 09. 13.
2008. 03. 27.
올해의 힙합 트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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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bgcolor=#000><colcolor=#eee> 아티스트 | E SENS |
발매 | 2023년 7월 13일 |
장르 | 힙합 |
길이 | 38:09[1], 39:47[2] |
트랙 | 13 (+ CD only 1) |
타이틀 | 저금통 |
레이블 | munn company[3] |
유통 | 지니뮤직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
1. 개요2. 발매 전3. 트랙리스트
3.1. No Boss (Feat.
Dok2)3.2. 저금통3.3. A Yo (Feat.
Beenzino)3.4. What The Hell3.5. Piggy Bank3.6. Gas (Feat. Jibin From Y2K92)3.7. 줘3.8. How To Love3.9. 열심히 해 (Feat. Hukky Shibaseki)3.10. Vanilla Sky3.11. 기분 (Feat.
DeVita)3.12. I'm Back (Feat.
UNEDUCATED KID)3.13. Real Ones (Feat.
Sukhoon)3.14. 하하하 Freestyle (CD Only)
4. 영상5. 평가6. 여담[clearfix]
1. 개요
국내 최정상 래퍼의 귀환. 랩의 원초적 쾌감으로 꽉 채운 새 정규작.
Apple Music
2023년
7월 13일에 발매된
E SENS의 정규 3집. 전작인
이방인의 발매 이후 약 4년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이며, 모든 작업물을 통틀어도
Marigold Tapes 이후 약 3년만에 정식으로 발매된 작업물이다.Apple Music
2. 발매 전
2023년 2월 9일 이센스는 생일을 기념하여 "Shibal"과 "DIE (Feat. Paul Blanco)" 총 두 곡을 유튜브에 업로드하였으며, 이 중 "DIE"는 무슨 이유인지 얼마 안 되어 내려갔다. 또한, 같은 날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두 곡을 선공개했다. "비밀 손님이 나오기 직전에 끈다"고 했지만 피처링 아티스트인 빈지노의 목소리를 아주 짧게 들을 수 있었다.2023년 5월 21일 이센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마스터링이 완료되었다는 것을 전했고, 이후 라이브 방송 중 발매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2023년 6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센스의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를 통해 앨범의 들어갈 곡들을 허밍, 녹음된 것을 틀거나 프로듀서, 피처링진과 회의하는 영상들을 올렸으며, 발매 1개월 전인 6월 13일에 발매일을 공개했다.
2023년 7월 7일 이태원 bolero에서 열린 360 sounds 행사에 스페셜 게스트 찾아와, 저금통 전곡 리스닝 파티를 예고하며 저금통 수록곡을 공연 하였다.
2023년 7월 8일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선공개 두 곡은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2023년 7월 11일 오후 5시 CD 예약판매가 시작되었고, 이후 오후 11시에는 4번 트랙 What The Hell의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되었다.
3. 트랙리스트
트랙리스트 | ||
<rowcolor=#eee> 트랙 | 제목 | 프로듀서 |
1 |
No Boss (Feat. Dok2) |
Hukky Shibaseki |
2 | TITLE 저금통 | |
3 |
A Yo (Feat. Beenzino) |
Hukky Shibaseki Maalib |
4 | What The Hell | Hukky Shibaseki |
5 | Piggy Bank | |
6 |
Gas (Feat. Jibin From Y2K92) |
|
7 | 줘 | |
8 | How To Love | |
9 |
열심히 해 (Feat. Hukky Shibaseki) |
|
10 | Vanilla Sky |
Hukky Shibaseki DJ Dream Dog |
11 |
기분 (Feat. DeVita) |
Hukky Shibaseki |
12 |
I'm Back (Feat. Uneducated Kid) |
Hukky Shibaseki Maalib |
13 |
Real Ones (Feat. Sukhoon) |
Hukky Shibaseki |
CD ONLY | ||
14 | 하하하 Freestyle |
Hukky Shibaseki Y2K92 Simo |
3.1. No Boss (Feat. Dok2)
|
"No Boss" 가사 |
|
3.2. 저금통
|
"저금통" 가사 |
|
3.3. A Yo (Feat. Beenzino)
|
"A Yo" 가사 |
|
3.4. What The Hell
|
"What The Hell" 가사 |
|
본 앨범의 수록곡 중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일 처음으로 스포일러 됐던 곡 #. 또한 발매 전에 가장 먼저 정식 공개되었고 MV도 만들어졌다.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이센스 본인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곡으로 보인다.
2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곡, 2024 kha 올해의 힙합 트랙 부문을 수상했다.
3.5. Piggy Bank
|
"Piggy Bank" 가사 |
|
3.6. Gas (Feat. Jibin From Y2K92)
|
"Gas" 가사 |
|
3.7. 줘
|
"줘" 가사 |
|
3.8. How To Love
|
"How To Love" 가사 |
|
3.9. 열심히 해 (Feat. Hukky Shibaseki)
|
"열심히 해" 가사 |
|
3.10. Vanilla Sky
|
"Vanilla Sky" 가사 |
|
마지막 구절인 "Knockin' on heaven's door / 잠시 그저 조용히 누울 침대를 줘"는 비행의 마지막 구절을 레퍼런스 한 것이다.
3.11. 기분 (Feat. DeVita)
|
"기분" 가사 |
|
3.12. I'm Back (Feat. UNEDUCATED KID)
|
"I'm Back" 가사 |
|
3.13. Real Ones (Feat. Sukhoon)
|
"Real Ones" 가사 |
|
3.14. 하하하 Freestyle (CD Only)
"하하하 Freestyle" 가사 |
|
4. 영상
4.1. 뮤직비디오
What The Hell (Official MV) |
|
Vanilla Sky (Official MV) |
|
4.2. 라이브
저금통 1 TAKE LIVE w/ Hukky Shibaseki |
|
E SENS 리스닝 파티 현장공연 |
|
E SENS x Monster Energy Drink |
|
이센스 (E SENS) : Tiny Desk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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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가
이즘 선정 2023 올해의 가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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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 | Love | NOWITZKI |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 작은 마을 | |
RM | 강허달림 | 빈지노 | 유라(youra) | 이설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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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 꿈의 거처 | BOMM | BEIGE | KISS OF LIFE | |
E SENS | 이승윤 | 저드(jerd) | 키드밀리(Kid Milli) |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 }}}}}}}}} |
★★★★ |
한국대중음악상 2024 최우수 랩&힙합 노래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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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Boy (Feat. oygli) | 여행 Again (Feat. Cautious Clay) | 14-23 | What The Hell | 25 (Feat. 양홍원) | |
lobonabeat! | 빈지노 | 스카이민혁 | E SENS | Kid Milli |
좋은 랩과 좋은 프로덕션이 만나면 좋은 앨범이 나온다. 간단한 명제이지만, 이를 충족하는 결과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저금통]은 올해 나온 한국 힙합 앨범 중에서 장르의 가장 원초적인 멋을 즐길 수 있는 결과물이다.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랩 하나로 삶에 덤비는 그의 음악은 여전히 치열하다.
- 이진석(리드머)
앨범 제목처럼 소재와 주제 자체는 흔한
돈에 관한 랩이지만, 일반적인
트랩 뮤직에서 볼 법한 머니
스웩이 아니라 아득바득 돈을 모으거나 또 그걸 써버리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돈에 대한 입체적인 고찰을 하는 앨범이다. - 이진석(리드머)
이센스 본인이 힙합엘이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인디펜던트가 된 상황에서 당장의 힙합씬 유행이나 음악계 자체는 크게 신경안쓰고 이번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인 허키 시바세키(Hukky Shibaseki)와의 홍대에서 우연한 만남과 함께 바로 즉흥적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생 주변 사람들과 음악계 종사자들뿐만아니라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다양하게 만나오면서 본인을 포함한 누구든 가장 공통된 관심사 1순위가 돈이었기에 작업을 하던 도중에 주제가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정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
이렇듯 이번 앨범에는 먼저 큰 대주제를 정해놓고 그걸 쭉쭉 철저히 따라가는 프로젝트처럼 시작하지 않았다. 그저 진한 힙합과 랩 앨범을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는 말을 했으며 실례로 첫 트랙인 'No Boss'에서 도끼의 피쳐링을 받을때도 "도끼야, 우리 같이 안한지 오래됐다. 한번 할때가 됐다."라는 통화 하나로 OK 사인과 함께 두 시간만에 벌스를 받아서 훅 이뤄졌고, 전반적으로 가사를 쓰는 시간이 결코 많지 않았다고 한다.
평론가 강일권은 이번 앨범에서 "원래부터 한국에서 줄곧 1위라고 생각해왔던 이센스의 랩이 더더욱 완성형이 됐다"고 평했다. 래퍼 스윙스 역시 사전에 이 앨범을 먼저 듣고 "20년 가까이 고집한 그 스타일에서 더 발전을 할 수가 없는데 얘 랩이 거기서 또 늘었더라. 놀라웠다."라는 소견을 남긴 바 있다. 종합하자면 이 앨범을 통해 한국 힙합씬에서 랩 적으로 독보적인 최정점 또는 가장 독창적인 래퍼가 되었다는 평.
이센스의 경우, 타고난 박자감과 유니크한 톤으로 만든 특유의 플로우를 우선으로 두고 원래 라임에는 상대적으로 크게 집착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라임까지도 깔끔하고 완벽하게 배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랩 퀄리티와는 별개로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트랙이 있어 킬링트랙들은 엄청나지만 전체적인 앨범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보컬 피처링을 받은 곡들이 전반적으로 앨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청각적인 쾌감이 탁월하지만, 묵직하면서도 깊은 예술성이 돋보인 전작들에 비하면 아쉬운 편.
이 외에도 New blood, Rapper Vol.1 시절의 가볍고 뱅어 느낌이 강하게 나는 곡들이 많아 오히려 뉴블러드 시절로 회귀한 것 같다는 평가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이 앨범을 만들기 전에 Blanky Munn's Unknown Verses 2를 제작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것을 고려하면 이 점이 앨범 방향성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7] 혹자는 "에넥도트같은 앨범을 기대했으면 아쉬움이, 뉴블러드 시절의 이센스를 그리워했으면 대만족을 할 앨범"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들인 The Anecdote와 이방인에서 보여준 엄청난 필력의 가사와 진중한 분위기가 아닌 피쳐링진 배치 구도 및 이것과 다소 연관되어 보이는 앨범 내의 사운드 변화를 통한 독특한 유기성을 보여줬다는 신선한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이센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거나 주목을 받은 일리네어 레코즈 출신 래퍼들인 도끼, 빈지노를 모조리 앨범 전반부에 싹 배치시키고 듣자마자 2000년대 풍의 드럼이 마구 강조되면서 신나고 긴장감을 높이는 붐뱁 비트를 배치해 집중을 유도하고 본인과 같이 화끈하게 날뛰게끔 유도했다. 이게 신의 한수였는데 트랩이나 얼터너티브한 장르, 팝 랩도 조금씩 잘 소화했지만 이스트 코스트씬 붐뱁 또는 올드스쿨을 메인으로 줄곧 추구해온 이센스 본인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세대인 도끼와 빈지노 역시 본래 붐뱁과 올드스쿨을 듣고 자라왔기에 그에 맞춰서 가장 찰지고 알맞게 스핏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다.
도끼는 후기 남부 힙합(더리 사우스)과 초창기 트랩이 한국에서 퍼지게끔 큰 영향을 끼친 래퍼 중 한 명이지만 동시에 올드스쿨의 중요성도 항상 강조해왔으며 Waves Like와 노비츠키를 거치면서 좀 더 자유롭고 실험적으로 바뀌었지만 본래 재지팩트로 유명해진 빈지노와 그가 가장 잘 다뤄온 재즈힙합이 이스트 코스트씬 붐뱁에서 재즈 사운드와 만나 파생된 기원들을 생각하면 단순히 비슷한 세대나 개인적인 친분을 따지기 이전에 래퍼로서 이 세 명의 장르적 공통점을 전반부에서 바로 집어내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피쳐링 없이 혼자서 소화한 '저금통', 'What the Hell', 'Piggy Bank'[8] 등들도 포함하여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쭉 듣자마자 바로 대호평을 한 것이 바로 이 파트들이다.
이후 중간 지점까지도 이센스 본인의 날카롭고 치밀한 랩 스킬로 분위기를 계속 끊임없이 고조시켜왔다. 총 13트랙(CD기준 14트랙)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서 거의 정중앙격에 위치한 6번 트랙 'Gas'[9]에서는 2000년대 후반 루키 시절이나 슈프림팀때도 보여주지 않고 언더 활동 극초창기 시절인 Uncut, Pure!! 앨범에서나 가끔씩 보여줬던 3-4음절 라임이 촘촘하게 박힌 속사포 랩까지 2절에서 한 호흡으로 모조리 뱉어버렸다.
평소 아주 타이트한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더 놀라운 건 Uncut, Pure!! 때는 완전 정박으로만 박자를 탔던 이센스였기에 이러한 랩 스타일을 다소 소화하기 쉬운 플로우였으나 'Gas'에서는 이러한 래핑을 특유의 변칙적인 엇박-정박 플로우와 결합하고 거기에 라임까지 촘촘하게 박아넣어 완전히 소화했다. 이센스 본연의 음색도 허스키하면서 상시 귀에 탁 트이는 독특한 톤으로 한국 힙합씬에서 손꼽혔기에 더욱 더 임팩트있었다는 평. 다만 이센스는 마이노스, 사이먼 도미닉과 함께한 I'm no good이나 개뼈다귀 등의 트랙에서도 이미 타이트한 랩을 익히 보여준 바 있다. 이센스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랩을 한 게 아니고 원래 할 수 있었던 걸 다시 꺼낸 것에 가깝다.
이후 후반부에 들어서는 점차 대체적으로 전반부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차분한 트랙 위주로 진행이 된다. 프로듀서인 허키 시바세키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열심히 해' 한 트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반부 대비 훨씬 느긋한 바이브를 보여준다. 이센스 본인도 이에 맞춰서 힘을 다소 뺀 상태로 점차 천천히 그루브한 랩을 뱉음과 동시에 드비타,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장석훈 등의 후세대 아티스트들을 후반부 피쳐링진으로 한데 다 모아서 각 트랙별로 개성들이 돋보이게끔 중심을 잡아준 형태가 비춰진다. 이들이 참여한 후반부의 세 트랙들인 '기분', 'I'm Back', 'Real Ones'는 비트부터 꽤 편안한 구성에 이센스가 정말 최소한의 플로우만 뱉은걸 들을 수 있다.
특히 드비타와 함께한 '기분'은 과거 슈프림팀 시절의 ' 그땐 그땐 그땐'과 '왜'를 연상시키는 벌스를 보여준다. 중후반부에 피쳐링 트랙은 아니지만 'How to Love' 트랙도 슈프림팀 시절 이후 정규작에선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센스의 연애에 대한 노래라서 눈에 띈다. 한 트랙에서 그루비하게 스핏한 이센스와 달리 마구 질주한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청각적인 반전 효과, 마지막 트랙에서 이센스의 아주 편안한 바이브를 본인의 몽환적인 보컬로 더 극대화시킨 장석훈을 비롯해서 다들 각자만의 특색들이 보인다.
이 지점에서 끊임없이 타이트한 랩과 흥이 나는 클럽튠의 텐션이 지속되길 바란 리스너들과 사운드적으로 앨범의 유기적인 완급조절을 선호하는 리스너들의 호불호가 딱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의 경우엔 귀를 바로 사로잡은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힘이 빠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는 평[10]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신나는 앨범이면서도 이런 장치들 때문에 통으로 듣기에 쉽게 질리지가 않고 반복적으로 듣게 된다는 평을 남기는 편이다.
참고로 이 부분은 앨범 발매 전에 트랙리스트가 공개됐을때도 전반부와 후반부에 몰린 피쳐링진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세대의 아티스트들이라서 이미 시각적으로도 트랙 배치 구도부터 눈에 띄는 포인트였다. 그것이 앨범이 발매되고 청각적으로도 대비된 것이 들려진 셈이다. 즉흥적이면서 어찌보면 단순한 랩 모음집일 수도 있었던 이 앨범에서 이것들이 의도했든 의도치않았든 전반적인 사운드적 흐름이 호불호를 떠나서 그저 아주 단방향으로만 흘러가진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업계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힌 작사력을 가진 래퍼이다보니 웰메이드한 수필집같은 전작들보다 좀 더 단순해진 가사적 작법에 대해서도 얘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여전히 직설적이면서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특유의 화법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스타일 변화에 비해 절대적인 필력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불호는 많지 않은 편이다. 도리어 이런 심플한 스타일로 바꿔서 가사를 쓰면서도 각 트랙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정확히 딱딱 전달해낸게 신기하다는 평.
애초에 예전부터 이센스는 최고로 인정받은 작사력이나 스토리텔링 실력과 별개로 과한 시적 비유나 완곡한 표현, 가사 내부의 암호적인 장치 설계는 원래부터 잘 하지않았고 예나 지금이나 직접적이면서 간결하게 폐부를 푹푹 찌르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신나고 마구 날뛰는 분위기에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못알아듣겠거나 필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능룡[11]과 펜토, 멜로망스가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샤라웃을 남겼으며, 과거 The Anecdote에 대해 "한국의 Illmatic"이라는 코멘트를 남긴 바가 있던 딥플로우는 인스타 스토리에서 저금통의 앨범 커버와 함께 "Still No.1 🐐" 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을 하였다. 해당 앨범이 나오고 나중이긴 하지만 비프리 역시 이센스의 저금통 수록곡 라이브 영상과 앨범 샤라웃을 두 차례 이상 업로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모 역시 이번 앨범의 1번 트랙인 No Boss를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며 이센스와 도끼에 대한 샤라웃과 리스펙을 표했다. 그 외에 디보도 "I grew up listening to him"이란 이센스에 대한 경의와 앨범 샤라웃을 보냈으며 김심야, 씨잼, 비와이, 릴보이, 애쉬 아일랜드, 노엘을 비롯하여 걸출한 씬의 후배 래퍼들도 인스타를 통해 앨범에 대한 샤라웃을 보냈다.
리드머에서도 최종적으로 별점 4점을 받으며 이센스 본인의 정규 1집이자 한국 힙합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인 The Anecdote의 4.5점에 이어서 2집 이방인의 4점, 3집 저금통의 4점까지 개인 정규작 내내 현재까지 4점 아래로는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인 리스너들의 호평과 마찬가지로 이번 3집 또한 아무리 낮게봐도 수작, 높게보면 명반 반열에 오를만한 굵직한 작품을 다시금 내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4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아쉽게도 '올해의 음반' 부문은 물론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분에도 노미네이트되지 못했으나, 수록곡 'What The Hell'이 '최우수 랩&힙합 노래'를 수상해 2집 '그XX아들같이'에 이어 2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6. 여담
- 이센스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 발매하는 첫 정규 앨범이다. 이 때문인지 미국 본토에서 옛날부터 래퍼들이 자주 해왔던 앨범을 만들고 발매 이전에 각 로컬 힙합 DJ들에게 먼저 들려주는 문화를 인디펜던트로서 할 수 있게 되어 꿈을 이뤘고 감명깊었다고 한다. 소속사나 레이블에 계약이 된 상태에서는 이를 쉽게 할 수가 없어 항상 아쉬웠었다고.
- 원래는 예전 믹스테입의 후속작 개념인 Blanky Munn's Unknown Verses Vol.2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인터뷰에 따르면 계획하던 믹스테잎이 엎어졌거나 정규작 전환으로 나온 앨범이 아닌 그냥 만들다보니 나온 앨범이라고 한다. 미리 계획해놓고 음악을 만드니까 재미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선공개되었던 트랙 중 Shibal과 DIE는 수록되지 않았다. 앨범 발매 이틀 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의 설명으로는 샘플 클리어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12] 해당 곡들은 저금통이 발매되기 직전에 허키 시바세키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가 되었다.[13]
-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허키 시바세키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9번 트랙 '열심히 해'에서는 본인이 직접 피처링을 했다.
- 빈지노의 NOWITZKI와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화제가 됐으며 서로 비교하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 빈지노의 말에 따르면 단순 우연이라고 한다. 노비츠키에 이센스의 피처링이 그대로 들어갔다면 서로 피처링해줬을 수도 있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센스가 밝히길, 처음엔 자신의 앨범 발매일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빈지노가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낸다고 해서 많이 당황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빈지노가 대중들에게 재차 앨범이라는 것에 대해 집중하게끔 판을 깔아준 것이 되어 오히려 자신한테도 이득이 되었다고 한다.[14] 두 명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 희한한 우연이었던 셈. 현재 두 앨범 모두 올해의 앨범 후보로 리스너들에게 꼽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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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일 병신같이 해가지고 내가! 아니 이렇게 올 줄 몰랐어요 진짜로. 내가 좆밥병이 있어서.
본 음반이 발매되기 하루 전에 이센스가 리스닝 파티를 열었는데, 장마가 예고된 평일 저녁인 데다가 자신의 파급력이 그렇게 크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최대 2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협소한 클럽인 이태원 볼레로를 대여했지만, 예상과 달리 무려 800명 정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센스는 줄을 선 팬들 모두에게 일일이 사과 및 팬서비스를 해줌과 동시에 밤새 공연만 연달아 5번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첫 공연은 이센스 자신이 부른 초청인사들로만 자리가 대부분 다 차버렸다는 모양. 원래는 자신의 지인들과 지인들의 게스트 정도만 모아놓고 밤새 술파티를 할 예정이었던 듯하다. 결국 첫 공연이 끝난 뒤 "지금 밖에 수백명이 서있댄다. 나 이거 몇 번 더 해야될 것 같다. 너네들은 나가서 여자나 꼬시러 가라"라며 초청인원을 쫓아내버렸다. 공연 도중 이센스가 " 오늘 기분은 돈 주고도 못 사"라고 말하는건 덤.
- 상기된대로 도끼와의 콜라보는 이센스가 도끼에게 "같이 곡을 안 한 지 진짜 오래된 것 같다. 할 때가 됐다."라고 전화를 해 성사가 된 것이다. 참고로 전화를 한 지 약 2시간 뒤에 도끼가 피처링 벌스를 보내줬다고 한다. 어떤 계기로 도끼와 함께했냐는 질문에는 " 도끼는 힙합이니까. 그냥 래퍼. 그래서 도끼야 오랜만에 작업하자 한거죠."란 정말 단순하면서 꾸밈없이 이센스다운 임팩트있는 답변을 남겼다.
- 위의 Piggy Bank란 트랙이 앨범 트랙 중에서도 가장 댄서블하고 약간 팝스러운 요소가 섞인 정통 힙합 비트란 평을 증명하듯이 빅뱅의 G-DRAGON과 T.O.P의 랩 유닛이었던 GD&TOP의 AI 보이스 소스와 딱 맞아떨어지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뻑이가요 2023버전같다.", "진짜 GD&TOP이 했을 노래다.", "타이틀곡으로 써도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
- 워낙 한국 힙합씬에서 예나 지금이나 앨범 판매량으론 최고로 꼽히는 래퍼 중 한 명이고 코어층이 워낙 탄탄한터라 이번에도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다. 심지어 3집인 저금통은 무소속인 상태로 특별한 매체 홍보나 광고도 일체없이 최근 한국 힙합씬에서 보기 힘든 기록인 3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같은 해에 나온 빈지노의 정규 2집인 NOWITZKI의 4-5만장[15]에 이어 씬에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 힙합씬 투톱 소리를 들어온 래퍼들의 개인 작들이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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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ENS가 힙합팬들 에게 전하고 싶은 말 |
- 합정 MODECi에서 Monster Drink와 파티 당시 힙합팬들에게 "집에서 Swipe, Swipe 그만하고 밖으로 나오라"는 어록을 남겼다.
[1]
CD Only 트랙 미포함
[2]
CD Only 트랙 포함
[3]
이센스의 1인 레이블. munn이라는 이름도 자신의 a.k.a.인 Blanky Munn에서 따온 것이다.
[4]
엠넷의
쇼미더머니 시리즈 폐지썰에 관련된 이야기인 듯하다.
[5]
2008년에 공개된 Dok2의 첫번째 믹스테잎인 Thunderground Musik Mixtape Vol. 1의 수록곡 microphone solo에 관한 구절. 해당 곡으로 Dok2는 불과 18살의 나이에 국내 최정상급 래퍼로 평가받게 된다.
[6]
Dok2의 a.k.a.인 Notorious Kid와 앨범
Thunderground를 이용한 워드플레이.
[7]
다만,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에서는 Blanky Munn's Unknown Verses 2가 저금통으로 바뀐 건 아니고 아예 다른 앨범이라고 직접 밝혔다.
[8]
이중에서도 Piggy Bank는 좀 더 댄서블한 비트를 사용했다.
[9]
여기서부터 이미 비트의 장르가 초반부와 다르게 구성과 베이스부터 꽤 크게 바뀌어 있다. 이전보다 텐션을 더 고조시키지만 붐뱁이나 올드스쿨보다는 살짝 하드한 트랩에 효과음이 더해진 비트에 가깝다. 이 트랙에서 피쳐링을 한 지빈도 오토튠을 쓰면서 트랩에 더욱 어울리는 독특한 훅을 짰기에 올드스쿨한 느낌과 거리가 멀다.
[10]
아쉽다는 평 중에서는 11번, 13번 트랙의 피처링진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는 약간 겉돌고 뜬금없는 느낌을 받았다는 평이다.
[11]
힙합 관련 인물이 아닌, 前
언니네 이발관의 기타리스트이자 現
나이트오프의 기타리스트이다. 한국 인디 록의 시발점인 언니네이발관인 만큼 인디음악계에서 이들의 위상은 대단히 높은 편인데, 심지어 힙합과 관련이 없음에도 이센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이 앨범의 성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
Shibal 샘플 목록,
DIE 샘플 목록
[13]
Shibal은 오후 4시 32분에, DIE는 오후 4시 35분에 업로드되었다.
Shibal
DIE
[14]
실제로 본 앨범은
BANA의 체계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발매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The Anecdote와
이방인과는 다르게 인디펜던트로 활동을 하다보니 자신의 인스타와 유튜브 쇼츠로만 앨범의 정보를 공개한 것이 다였을 정도로 발매 직전까지 앨범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빈지노가 10일 차이로 앨범을 먼저 발매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센스의 앨범도 뒤이어 주목을 받게 된 것.
[15]
노비츠키는 일반반까지 합치면 7만장에 달한다는 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