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졸리다[1]의 방언. 동남 방언과 서남 방언에서 흔히 사용한다.과거에는 남도인들끼리 왕래가 자주 있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언이었으나, 현재는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까지 '졸리다'보다는 '잠오다(잠온다)'를 더 자주 사용한다.
동남과 서남의 대표적인 공통 방언이지만 '동남만 사용한다.'라는 인식이 있다.
2. 의미
동남 방언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하지만 정작 동남 방언권 화자는 왜 방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비 동남 방언권 화자는 이게 왜 방언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표준어 '잠 오다'와 구분하기 위해 '잠오다'로 붙여서 쓴다.대한민국 표준어의 '잠 오다'는 다음의 뜻을 지니고 있다.
- 잠에 빠져들다.
하지만 동남 방언의 '잠오다'는 수면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 아닌, 잠에 빠지는 '느낌'이 생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
즉, 표준어로 자고 싶은 느낌이 든다는 뜻인 '아, 졸린다'는 동남 방언에서 '아, 잠온다'에 대응될 수 있으며, 자는 상태에 돌입한다는 뜻인 '이렇게 하면 잠이 잘 온다.'는 동남 방언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하면 잠이 잘 온다.'로 쓰인다는 뜻이다.
- 표준어: 아, 너무 피곤해서 졸린데, 집에 가면 바로 잠 올 것 같다.
- 동남 방언: 아, 너무 피곤해서 잠오는데, 집에 가면 바로 잠 올 것 같다.
- 의미: 아, 너무 피곤해서 '졸린 느낌(졸리다, 잠오다)'이 드는데, 집에 가면 바로 '수면 상태에 돌입(잠 오다)'할 것 같다.
3. 역사
표준어: 졸리다
방언형 : 잠오다
- 자고잡다 <전남>
- 자고집다 <전남>
- 자구룹다 <강원>
- 자부로바 <경남>[밀양, 울산(울주)]
- 자부롭다 <경남>[밀양, 울산(울주)]
- 자부롬이오다 <경남>
- 자몰리지도 <전남>
- 자부릅다 <강원>
- 자불리네 <경남>[진주]
- 자불리서 <경남>[합천, 창녕, 산청, 하동, 창원, 김해, 사천, 고성, 남해, 통영, 거제]
- 자불리지 <경남>[함양, 의령, 양산]
- 자불린:다 <경남>[하동]
- 자불린다 <경남>[합천, 창녕, 함양, 산청, 의령, 하동, 함안, 창원, 김해, 양산, 사천, 고성, 남해, 통영, 거제]
- 자불리싸서 <경남>[함안]
- 자불리이: <경남>[진주]
- 자브럼이오다 <경남>
- 자브럽다 <강원><경남><경북>
- 잠오다 <전남>[전역(신안, 진도, 완도 제외)]
- 잠올다 <전남>[신안, 진도, 완도]
- 잠이오다 <경남><전남><전북>
- 자오릅다 <강원>
- 자오리도 <전북>
- 자구럽다 <경북>
- 자올리다 <전남><충북>
- 자올리지 <충북>
- 자올리지도 <전북>
- 자울리다 <강원><전남>
- 자울리지 <전남>
- 자울지 <충남>[금산]
- 자우럽다 <강원>
- 자우룹다 <강원>
- 조랍다 <강원><제주>[전역]
- 조럽다 <충북>
- 조렵다 <강원>
- 조롭다 <경기>
- 조루다 <전남><전북>
- 조룹다 <강원>
- 조릅다 <강원><경기>
- 조보롭따 <충북>
- 조부럽다 <강원>
- 조브랍다 <충북>
- 조블리다 <충북>
- 조올리다 <전북>
- 조울리다 <전남>
- 조울리지 <전남>
- 졸:려서 <충남>[아산, 홍성]
- 졸:리다 <충남>[예산, 부여]
- 졸:리지도 <충남>[서산, 연기]
- 졸려서 <충남>[서산, 당진, 공주, 보령, 서천, 논산, 대전]<충북>
- 졸렵다 <강원><경기><경북><충북>
- 졸루다 <전북>
- 졸루도 <전북>
- 졸리지 <경남>[거창]
- 졸리다 <강원><경기><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평남><평북><황해>
- 졸리도 <전북>
- 졸리두 <충남>[당진, 예산, 부여, 논산]
- 졸리지(두) <충북>
- 졸리지도 <전남><전북>
- 졸리지두 <충남>[아산, 천안, 홍성, 청양, 서천, 대전]
- 졸린다 <경남>[거창]
- 졸린다 <강원>
- 졸립다 <경기><충북>
4. 여담
- '졸다'에 대응되는 동남방언으로 '자불다'가 있다. '자불다'는 '졸다'와 어원이 같다. '자불다'에 형용사 파생 접사 '-업-'이 결합한 '자부럽다'도 존재한다. 표준어에는 '자부럽다'에 대응되는 형용사가 없는데, 경기 방언에서 사용되는 '졸립다'는 '졸- + -리- + -웁- + -다' 구성으로, 서로 변화 방향은 다르나 비슷한 조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몇몇 서남 방언 화자들은 ‘졸리다’라는 말이 너무 오그라든다고 하며 서울 사람이 졸리다고 하면 귀엽다고 하는 경상도 사람도 있고, 그 반대로 경상도 사람이 졸리다라고 하지 않고 잠온다고 하는 게[2] 신기하다고 하는 타 도시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