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3:04:41

인스피레이션 포르노

1. 개요2. 상세3. 폐해4. 사례5.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에 해당되는 작품6. 같이 보기7. 외부 링크

1. 개요

전 주인공[1]은 싫습니다. (중략) 우리는 특별한 주인공보다 당신의 평범한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 발달장애인 공익광고(2019)
제3장 장애인 인권
1. 언론은 장애인이 자존감과 존엄성, 인격권을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
마. 동정 어린 시각이나 사회의 이질적 존재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한다.
2. 언론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선다.
나. '미담 보도'의 경우 장애인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지 않는다.
다. 장애인을 인터뷰하거나 언론에 노출할 경우 반드시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한다.
제5장 이주민과 외국인 인권
1. 언론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여러 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한다.
다. 이주민이 한국문화에 동화, 흡수되도록 유도하거나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강요하는 보도를 자제한다.
라. 이주민을 한국의 관점이나 기준으로 평가해 구경거리로 만들거나 동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2. 언론은 이주민에 대해 희박한 근거나 부정확한 추측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
다. 이주노동자를 동정의 대상으로 삼거나 어눌한 한국어 표현 등에 주목해 웃음거리로 묘사하지 않는다.
인권보도준칙

인스피레이션 포르노(Inspiration porn) 또는 감동을 주는 포르노 장애인과 사회적 소수자 인권운동가 스텔라 영(Stella Young)이 처음 사용한 단어로 장애인을 단지 극복의 대상으로 표현하거나, 성공한 장애인들만을 부각하거나, 혹은 시혜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장애인 당사자들의 입장은 무시한 채로 비장애인 중심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편견적 시선에서 비장애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는 언론과 미디어 매체들을 비판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번역하면 영감음란물, 감동음란물, 영감성 음란물, 감동성 음란물 등으로 번역되지만 공식적인 번역어가 없다.[2]

일본에서는 "감동 포르노(感動ポルノ)"라 한다.

2. 상세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하여 성욕을 만족시키는 행동을 보조 관념 삼아, 이런 매체들을 접한 비장애인들이 '나는 이런 영상을 보며 불쌍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인간이야!'라는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며 자위하는 행동이라는 원관념에 비유하여 그러한 행동을 비꼬고자 함이다. 이는 수동적인 슬랙티비즘(slacktivism)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온라인 청원에 참여하거나 본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정치・사회적 이슈 해결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의 능동적인 슬랙티비즘과 견주면, 말 그대로 인스피레이션 포르노를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인스피레이션 포르노를 소비하는 것은 원래의 슬랙티비즘과 마찬가지로 현실 상황의 개선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하며, 현실 개선을 위한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말로 표현만 안할뿐) 못나거나 덜떨어져서 무시받던 바보같은/착하고 순진한 소년이 숨겨진 재능을 발현하거나 인간승리를 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내용은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의 아주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혹은 아예 장애인을 무능하고 불쌍하고 연약한 존재로만 묘사해 영웅이나 헌신적인 보호자가 없으면 평범하고 괜찮은 삶을 살 수 없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도 또다른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의 전형적 케이스이다.

기본적으로 장애인 당사자들 입장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을 시혜적, 동정적,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해 감동을 유발하는 표현이나 매체를 비판할때, 혹은 시혜적 시선 자체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의 오남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인스피레이션 포르노는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 당사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열등(부족)한 대상으로 바라보며 그것의 극복을 통해 (비장애인 중심)감동을 유발하거나, ( 장애인들이 전부 제한능력자가 아님에도) 장애인을 무능하게 그려 비장애인 보호자가 헌신적으로 장애인을 돌보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비장애인들에게 감동을 유발하기 위해(장애인들이 보기에 장애인을 시혜, 열등적으로 묘사되어) 만들어진 매체 등을 비판하는 용어이다. 즉 기본적으로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비장애인들을 몰이해와 시혜적 시선을 비판하는 용어 중 하나이지 비장애인들의 시각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비장애인들에게 감성팔이한다고 느끼는걸 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안티테제로는 일상물, 디스토피아, 다크 판타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사회 비판물 등이 있다. 이들은 대개 장애인을 도와줄 인물은 악역 혹은 반동 인물이면 모를까 단역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장애인들이 주인공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며, 반대로, 장애인이 같은 장애인을 포함한 타인들을 해하는 '악당'이나 '반동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이 아니지만 NHK E테레의 장애인 관련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바라바라'[3] 역시 안티테제 범주에 포함된다.

3. 폐해

  • 차별적인 구조를 은폐함
    이러한 인스피레이션 포르노는 좋게 보면 '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나, 나쁘게 보면 차별적인 사회구조를 은폐하는 역기능을 가진다. 즉, '장애인도 할 수 있는데 차별(불가능)이 어딨냐?'라는 식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장애인이 오토타케 히로타다 닉 부이치치가 될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이런 경향은 자칫 비장애인들에 대한 지나친 미화로 비춰져 사회, 나아가 인류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 묵살될 위험성 또한 배제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 일부 악질적인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노예나 가축같은 지배 가능한 존재로 볼 수 있다"는 등의 여러 위험성에는 전혀 비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당사자에게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음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의 큰 문제점은 장애를 반드시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점이다. 즉 장애인의 모습을 사회의 다수자들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다수자들이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극복을 강요하며 장애 극복 신화를 고착화시킬 위험성이 크다. 또한 그러한 극복을 '인간 승리'의 예로 다루는 시점에서 이미 '동등한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중에게 "장애인은 아무리 날뛰어봐야 결국 장애인일 뿐"이란 왜곡된 인식을 심게 될 수도 있다는 것.
  • 비장애인에게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음
    주로 위인전 등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두드러진다. 교육적 의도라는 점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역시 '장애인도 할 수 있는데 사지 멀쩡한 네가 왜 못하냐?'라는 식의 의지드립의 근거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오토다케 닉 부이치치만큼 노력하기는 힘든데도 말이다.
  • 장애인 인식 개선에 기여하지 않음
    결과적으로 위의 3가지가 합쳐져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될 수밖에 없다.

4. 사례

  • 사회적 약자를 다룰 때 쓰는 몇몇 수식어들
    • 장애인
      • 천사: 주로 장애 아동이나 지적•자폐성 장애인(이하 발달장애인)[4]을 가리킬 때. 특히 후자의 경우는 '어? 지능 낮네? → 복잡한 세상 일은 신경 안 쓸 듯 → 세속적인 욕구(식욕, 성욕[5] 등)도 없겠지?'라는 연상에서 붙는 경우도 있다.[6]
      • 인간승리, 장애 극복: 특히, 비장애인도 힘든 일을 이루어냈을 때가 아니라 비장애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을 장애인이 겨우 겨우 해냈다고 (비장애인들 잣대로) 멋대로 판단했을 때. 역시 이와 반대로 비장애인에게 힘든 일을 장애인이 해냈을 때도 이런 묘사가 있을 수 있다.
  • 사회적 약자들을 무조건 불쌍하거나 무기력한(혹은 무능한) 존재로만 묘사. 일부 장애인에 대한 학대나 차별을 미화한 작품 또한 이에 해당된다.
  • 사회적 약자와 연관된 인물[7]이나 단체[8]을 "숭고한 영웅"으로 종종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9]

5.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에 해당되는 작품

대체로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으로 사회적 약자라 여겨지는 대상이 전통적인 기득권층 및 강자들을 이겨내는 이야기로 다룬다.

6. 같이 보기

7. 외부 링크



[1] 여기서 '주인공'으로 표현되는 케이스가 바로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이다. [2] 리벤지 포르노는 국립국어원 다듬은 말에서 "보복성 음란물"이라는 공식적인 번역어가 있으나, 이는 한국 사회에서 '음란물'이라는 단어가 성(性)적인 맥락에서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번역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반면 불행 포르노, 빈곤 포르노, 인스피레이션 포르노 같은 경우에는 성적 의미의 음란물에 '빗대어 폄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이기 때문에 1:1로 음란물로 번역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3]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에는 인스피레이션 포르노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4] 예: "천사, 배우가 되다"(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를 다룬 인간극장 에피소드 및 이를 원작으로 하는 책) [5]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발달장애인을 무성적으로 보는 시선) 발달장애인이 연루되는(가해자로든 피해자로든)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이다. 가해자가 되는 경우는 성욕은 지능 레벨이 아니라 본능 레벨의 욕구인데, 정작 이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성범죄를 저지르는(혹은 누명을 쓰는) 것이며,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안 그래도 부실한 한국의 성교육 환경에서,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지적장애인+자폐성장애인의 7할) 경우 지능도 낮기 때문에 성적 지식 습득도 느리다. 이때 가해자가 성적으로 접근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성적 접근인지를 알아차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피해자가 되기 쉽다. [6] 일부 작품에서는 서비스신 등 선정적인 장면으로 하여금 해당 장애인을 성적 대상화하기도 한다. [7] 주로 부모, 형제, 절친, 선생, 봉사자 등 [8] 주로 대기업, 인권단체, 정부 등. [9] 특히 매체나 비장애인이 만드는 창작물에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10] 슬픔이나 과장된 감동을 유발하기 위해 장애 당사자를 시혜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미디물 등에서 장애인이 사실상의 '광대' 역할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경우 거의없다가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불쾌하다며 심지어 리얼(영화)보다 더 싫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11] 역시 위인으로서의 업적보다는 '인간승리'의 과정에만 주목하여 장애 당사자를 시혜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헬렌 켈러의 위인전이 대표적으로, 당시 핍박받던 사회주의자로서의 면모, 그리고 미국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까지 수훈받은 성인 시절 사회운동 활약상은 다 잘라먹고 그저 장애를 극복한 어린 시절 얘기만 줄창 하다가 끝나는 위인전이 많다. [12]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니혼 테레비의 자선 프로그램 '24시간 테레비'을 들 수 있다. 해당 프로는 '장애인을 상업적인 용도에 이용했다', '전형적인 인스피레이션 포르노'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13] 영어위키긴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언급되어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