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설거신 이데온에 등장하는 신비한 에너지.모티브가 된 것은 1956년 개봉한 SF 영화 금지된 세계에 등장하는 개념인 이드의 힘으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초고대 문명인 크렐인(알테어-4의 원주민)들은 사람의 정신력을 물리적 동력으로 전환하는 기계를 만들었는데, 이 기계가 자신들의 자아 속에 감추어진 추악한 본성까지 끄집어내어 괴물의 형태로 구현화해버리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행성 전체가 멸망해버렸다. 다만 이드의 힘에 의한 대파괴는 그저 멸망으로만 이어진 반면, 생명을 관장하는 이데의 힘에 의한 대파괴는 멸망 후 새로운 세계의 창조로 이어진다는 큰 차이가 있다.
2. 상세
작중에서는 주로 이데온이나 솔로쉽이 위기에 처하면 발동하여, 이데온을 강화시켜서 위기 상황을 타파하게 해주는 의문의 에너지로 등장한다. 일단은 이데온과 솔로쉽의 장갑을 구성하는 이데오나이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데온이나 솔로쉽을 조종한다고 딱히 이데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작품 중후반에 코스모 일행의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졌을 때 발동하는 것으로 규명되었는데, 주로 바이파 루와 태아 상태인 메시아가 위험를 느꼈을 때 발동했기 때문에 이데는 로리콘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데도 일조했다(...) 실제로 15화에서 유우키 코스모가 살겠다고 발버둥을 쳤는데도 전혀 발현되지 않았던 사례를 보면 선악개념이 없는 순수함만을 원한다고 추측이 가능하다. 솔로쉽과 이데온에는 바이파 루가 아니더라도 피난길에 오른 여러 명의 아이들이 타고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이데는 전혀 발현되지 않았다.[1] 다만 예외로 15화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인 카뮤라를 잃은 코스모가 분노하자 이에 절규하며 호응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데가 어린 아이 이외에게도 반응한 것은 이게 최초이자 마지막. 이를 두고 이데는 어머니의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무한의 힘을 가진 거대한 에너지체가 의지를 가지고 활동한다는 개념은 겟타로보의 겟타선도 묘사했지만 그 쪽은 90년대 작품인 겟타로보 고부터 이러한 설정을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묘사에 관해선 이쪽이 최초이자 원류라고 할 수 있다.
3. 이데의 정체
사실 이데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극 중에서 정확히 제시된 바가 없다. 단지 원작자의 언급과 극중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대략적인 정체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2]
미지의 너머에 있는 너무나도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로, 이전에는 일종의 신이나 우주의 의지 같은 걸로 잘못 알려져있었지만, 이데온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가 언급한 바로는 신은 아니지만 신이 되고싶어하는 존재, 고유의 존재이지만 보편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했다.[3]
상술했듯이 작중에서 이데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았으나, 토미노 요시유키가 만든 설정은 존재한다. 이데는 이데온과 솔로쉽을 제작했던 제6 문명인들이 생명과 정신 에너지와 관련된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으나 실패하면서 만들어진 존재이며, 이데를 만든 제6 문명인들은 이데온과 솔로쉽만을 남긴 채로 이데에 흡수되어버렸다고 한다.[4][5] 그렇게 이데는 탄생하였으나 자신을 제작한 제6 문명인이 사라짐으로서 목적의식을 상실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데가 가진 모든 힘을 사용해 지구와 버프 클랜, 양 쪽의 인류를 창조하고나서 이데오나이트 안에서 잠들어있다가 본편에서 지구인이 이데온을 발굴하면서 버프 클랜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이데온 속에 잠들어있던 이데가 다시 깨어나게 되었다는 것.
작 중에서 "이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의지가 집약된 존재이다", "인류를 시험하고 있다." 등 여러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해석을 꺼내놓는 모습이 나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추리일 뿐으로, 실제론 이데온이 무엇을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건지는 알기가 힘들다.[6] 작품 중간에는 이데가 묘사되는 전설도 나오지만 이것 또한 이데와 정확한 관계가 있는지는 불명이다.[7] "이데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두려움이 주는 공포감과 스릴러야말로 이데온의 중심 내용이라 할 수 있다.[8] 바이파 루 같은 태초 그대로의 순수함을 간직한 생명들을 지켜주려고 하거나, 지구인과 버프클랜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주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 편으로는 지구와 버프 클랜 사이에 멋대로 간섭해서 강제로 싸움을 붙이려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도무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는 모습 때문에, 작품이 끝난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데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정답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이에 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삐뚤어지고 분쟁을 조장하는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이 비교적 순수함을 간직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중 등장인물의 추리이다. 따라서 그러한 나쁜 어른들을 깨끗이 소거해버릴 목적으로 운석을 유도해서 버프 클랜 본성과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벌였던 게 아닐까하고 여겨지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것이 솔로성( 로고 다우)의 지구인과 버프 클랜인이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두고 이데가 두 세력의 싸움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TV판이든 극장판이든 마지막에는 버프 클랜과 지구인 사이에서 잉태된 한명의 아기[9]를 제외한 모든 생명이 소거되고[10], 이데의 의지와 어린아이들에 의한 순수한 세계의 창조를 암시하면서[11] 그 동안 죽었던 모든 인물들은 영혼의 모습으로서 다시 등장하여 새로운 세계의 형태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데는 각자 다른 사상의 융합을 목적으로 해서 서로 다른 문명을 가진 지구와 버프 클랜 두 세력을 만나게 하여 둘을 화해시키고 화합하려 하였으나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 두 세력이 결국 끝까지 싸우는 길을 택하였기 때문에 두 세력이 화합해서 탄생한 존재라 할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진 메시아를 제외한 우주의 모든 생명들을 대파괴를 일으켜서 소거시키고 메시아를 중심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신세계에서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요약하면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킨 이 작품의 진정한 흑막이자 만악의 근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지 이데 기준으로 하찮은 생명체들인 인간이 죽어가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유우키 코스모와 임호프 카샤는 이데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죽어서 이데와 합류한 영혼들은 죽으니까 더 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괜히 싸우면서 고통받지 말라고 미리 죽여준 걸지도 모를 일이지만 도통 말을 안 하니 진상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정말 선한 건지 악한 건지도 애매한 존재이다.
여담으로 기동전사 건담 UC의 원작자인 후쿠이 하루토시는 우주세기의 사이코 프레임을 이데의 힘과 동질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해석하였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는 비화가 있다.
4.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제3차 슈퍼로봇대전 α에선 아카식 레코드중 하나로 등장하여 겟타선과 비무라와 동급의 위치를 보여준다.[12] 다만 인류에 대해 나름 긍정적인 다른 둘에 비하면 이쪽은 지지리도 말을 안 들어 먹는 편에 가깝다. 실제 시나리오 중에서 이데가 전혀 발현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꽤 있어서[13] 이데온을 쓰기가 곤란한 시나리오도 있을정도. 다만 오리지널 설정으로 '부(負)의 무한력'이라는 대비된 존재를 배치하여 원작에서 이데가 보여준 부정적인 부분은 그쪽으로 몰아넣고 이데는 선하면서도 제멋대로인 존재로 묘사하였다.배드 엔딩 루트로 갈경우 원작처럼 싸그리 몰살시켜버린다. 발동 전까지의 처절한 묘사는 극장판과 비슷하게 가지만 발동할 때의 셰릴의 대사, 이데가 발동이 된 뒤 영혼들의 대화가 안 나오는 점, 메시아의 그림 등은 TV판의 엔딩을 재현했다.
다만 배드 엔딩 루트로 가지 않을 경우 버프 클랜 시나리오 막바지에서 또 다시 발현한듯한 모습을 보이고 몽땅 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유우키 코스모에게 "...아직이다... 심판의 때는 계속 된다..."란 말을 하자 코스모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거냐!"라면서 모두 네가 꾸민 짓이라고 일갈하자 "난 자리를 마련한 것에 지나지 않아... 난 보고 싶다... 너희들의 살아가는 힘... 선한 힘을... 이 우주를 살아갈 힘을..."이라고 대답하고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수 있냐는 코스모의 질문에 "우린 보고 싶다... 우리들이 만든 사슬을 부수는 것을... 운명을 뒤집는 것을..." 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전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이후 버스터 머신 3호기를 지켜야 되는 전투에서는 아직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른 모든 종족들이 멸망에 끝까지 저항하고 버스터 머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몰려오는 모습과 코스모의 대답에 이데 게이지가 상승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또한 2개 루트의 최종화 후반에서는 이데 게이지가 상승하면서 그들을 지켜주기로 마음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의 엔딩에서는 각자 행동이 조금씩 달라진다.
'종언의 은하' 루트에서는 이루이 간에덴의 힘을 빼앗으려는 케이사르 에페스의 모습을 보고 코스모 일행을 이데온에서 내보낸 다음 케이사르 에페스에게 달려들어 폭발에서 모두를 구하고 축퇴 현장에 홀로 남게된다.
'지금 머나먼 저편...'루트에서는 케이사르 에페스가 쓰러진 후 이데온을 조종하며 멋대로 움직여서 마찬가지로 코스모 일행을 내보낸다. 갑작스런 이데의 행동에 놀란 알파 넘버즈는 자신들을 멸망시키는 것으로 알았으나 오히려 이데의 힘을 통해서 그들을 원래의 과거의 시간대로 보내고 이데는 이데온과 함께 미래에 남게된다.[14]
참고로 알파, 2차 알파, 3차 알파에서 죽은 것으로 확정된 인물 중 몇 명 (샤아 아즈나블, 잉그램 프리스켄, 피리오 프레스티) 등은 사망한 뒤 이데에게 흡수된 모양으로, 시나리오 최종화에서 이데의 힘으로 죽은 자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가 있다.
요약하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의 이데는 원작의 신비성이나 미스테리함은 거의 없고 오리지널리티가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3차 알파의 중단 메시지에 의하면 리셋 노가다 또한 이데의 힘의 발현이라고 한다(...)
[1]
작중 이 아이들은 자신의 가족, 친구를 죽인 버프 클랜에 대해 증오의 마음을 품고있다. 즉, 이데는 이 아이들에 대해서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순수하지 않은 걸로 보고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2]
전설거신 이데온 자체가
코즈믹 호러가 가미된 작품이라 이데의 정체를 명확하게 설명해버리면 좀 곤란해진다.
[3]
다만, 작중에서는 신이나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무언가로 묘사되었다.
[4]
이를 암시하듯 작중에서 빠르게 지나가 눈치채기 힘들지만 가끔 이데온의 눈에 해당하는 모니터가 종종 뭔가를 수신하듯 빛나는데 천천히 재생하면 사람의 눈이 스쳐 지나간다.
[5]
그렇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이데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지능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6]
조던 베스가 꿈에서 이데로 보이는 존재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건 그냥 단순한 꿈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해석은 여러가지로 가능하다.
[7]
여기선 이데가 괴수를 쓰러뜨리기 위해 전설의 영웅에게 부여된 신의 힘 정도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론 전혀 그런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이 영웅에게 내려준 전설의 힘이 아니고, 오히려 신을 적대하고 영웅을 쓰러뜨리는 괴수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라는 해석마저 나온다.
[8]
BS야화 이데온 편에서
하루루 아지바의 성우
이치류사이 하루미, 애니메이터
코가와 토모노리, 각본가
마츠자키 켄이치. 애니 평론가
오카다 토시오, 소설가
후쿠이 하루토시 모두 "이데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라고 답변했다.
[9]
조던 베스와
카라라 아지바 사이에서 나온 아기로, 작 중에서는 메시아로 취급된다.
[10]
TV판에선
바이파 루도 죽지 않고 살려주었는데, 극장판에서는 묘사가 애매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기 힘들다.
[11]
카라라 日, "이젠 저 아이들의 시대야."
[12]
겟타선이 진화를 관장하고, 비무라가 평화와 공존을 담당한다면, 이데는 소멸과 창조에 관한 능력들을 보여준다.
[13]
3중련 태양계와 에바 극장판과 관련된 시나리오.
[14]
이벤트 상에선 이데온 소드를 알파 넘버즈에게 사용해 과거로 돌려보내는 연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