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19:30:30

의리

1. 義理
1.1. 현대문명 속의 의리1.2. 남녀 관계상의 의리1.3. 대중 문화속의 의리물1.4. 의리와 관련된 것들 혹은 사람들
2. 대한민국의 지명

1. 義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가리킨다.

1.1. 현대문명 속의 의리

내가 할 땐 정(正)의리지만 남이 볼 땐 부정비리일 수 있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
하지만 이렇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단어임에도 현대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은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전혀 의리스럽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에 의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의리가 좋은 것이라지만 우선순위를 틀리면 공정성을 헤치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의리는 권리를 쥔 사람의 지인이라는 '소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다수'가 받을 수 있는 공정함을 희생하는 측면이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낙하산 인사와 친구에 대한 의리가 그렇게 구분될 수 있는 말인지를.

흔히 생각하는 것이라면 십중팔구 건달의 의리[1]지만, 사실은 조폭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의리없는 전쟁 현대에서는 의리가 조폭미화물이나 꼴마초 허세 폭력물에 많이 등장해 안 좋은 뜻으로 상통된다. 다른 이들과 갖은 더러운 악행은 행할 대로 행하면서 어차피 조폭 세계이니 조폭들끼리 서로 돕는답시고 온갖 부정적인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그딴 게 의리라고 한다면 오히려 의리가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긍정적인 방향의 의리들은 대개 ' 애국', '준법의식', '충성', ' 우정', ' 사랑', '형제애' 따위로 별개의 호칭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의리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반면 조폭이나 깡패들의 연대의식은 그 존재 자체가 부정적이기에 별도의 호칭으로 특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다른 개념들과의 혼동을 통해 미화시킬 필요가 있으므로 이런 유대를 표현하는 데 의리라는 개념이 가장 많이 오용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가장 심한 곳은 정치계. 특히 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호소하는 의리가 대표적. 또한 조폭미화물에서도 이것을 자주 시전한다. 이에 대해 김보성은 무한도전 선택 2014에서 하하의 지지자로 출현하여 의리란 조폭같은 범죄자의 의리가 아닌, 정의가 바탕으로 되어야 함을 분명히 밝히고 "정의는 사랑이다." 라는 그의 의리에 대한 철학에 대해 일장연설하였다.

흔히 의리가 없는 상대를 비판할때 왜 조폭들만 의리를 지켜야 하냐며 의리없는 인간은 조폭만도 못하다는 식의 발언을 하곤 하지만 상술했듯이 오히려 조폭들은 진정한 의리가 없으며, 그나마 의리가 있어보이는 경우도 다 배후에 이익과 연관된게 특징이다. 즉, 결국 의리 있어보이는 조폭들도 다 결국은 이익으로 이어진 사이라 이익이 없어지는 순간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관계인 셈이다.

의리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흔히 친구들, 동료들 사이에 의리를 들먹이는 인간들치고 자기 앞가림 잘하는 사람 없다느니, 의리는 학창시절에나 해당할뿐 성인이 된 후엔 그런거 없어진다느니 하는 비판들이 많이 나온다.

1.2. 남녀 관계상의 의리

연애 결혼과 같은 남녀관계는 모두 의리에 기반한다. 사랑과 정 같은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줄창 바람만 피워대는 등 최소한의 도리도 지키지 않는 관계가 지속될 리가 없다. 사실 결혼하고 시간이 흘러 사랑이 예전 같지 않아도 의리 때문에 산다고 말할 정도니까.

연애와 결혼은 일종의 약속이자 동맹이며 삶을 같이 하는 동반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계약에 걸린 조건을 지키는 것이다. 관계가 나빠지는 것으로 오는 결과로는 이혼이나 이별 등으로 되돌아오며 그 순간 부부관계나 연인관계가 적으로 돌아서게 된다.

어디까지를 의리로 봐야하는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제 1순위가 의리임에는 틀림없다. 연애 결혼 역시 하나의 인간관계인 이상, 예외는 아니다.

조강지처라는 말이 있는데, '조강지처를 버리냐'라는 말은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사람을 버리냐 의리없는 놈아'는 의리론과 연관이 깊다.

1.3. 대중 문화속의 의리물

악역이라도 이 의리를 지키면 개념 악역으로 칭송받는 경우가 많다. 혹은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실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의리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개 범죄물에서는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의리가 짓밟히는 게 시도 때도 없이 보이지만, 가끔 주인공이나 적이나 도긴개긴 같을 땐 주인공이 그래도 낫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의리를 강조하기도 한다. 조폭같은 경우 그들만의 의리니 뭐니 해서 미화되기도 한다.

김보성이 의리의 사나이로 많이 알려져서 그가 출연한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이란 영화에도 의리가 있다는 이유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있었다. 거기까지라면 괜찮겠지만 문제는 다른 영화는 의리가 없다면서 점수를 테러하고 있다. 파파로티나 연애의 온도가 그 피해자. 황당한 점은 저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이란 영화는 네티즌 평점은 9점대인데 반해 오히려 기자, 평론가 평점은 2점대(...)... 클레멘타인과 비교당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의리를 다룬 소재의 영화는 피가 흩뿌려지는 복수극이 많다.(ex: 영웅본색 시리즈) 동양 액션영화의 기본적인 특징중의 하나로 중국 무협영화에선 문파간의 대결, 문파 사제간의 의리를 지키려는 복수극이 많고 일본영화는 주신구라같은 시대극이 대표적으로 주군(쇼군)의 복수를 그린 작품또는 야쿠자 조폭물이 범람을 이룬다. 국내정서는 유교문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인지 유독 죽임을 당한 부모의 복수를 그리는 클리셰가 많다.

이런 의리를 다룬 동양 열혈 액션 영화들이 의외로 서양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일부 매니아층에만 퍼진 이유도 서양문화엔 이런 의리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서양에서도 형제애(Brotherhood)나 동료애(fellowship, companionship)같은 소재가 자주 등장하기는 하나 의리와는 많이 다르다. 브로맨스는?

위키피디아에서 Giri(義理의 일본어 발음)을 검색해보면 duty나 obligation, burden of obligation정도로 번역해놨다. 영어권에서 해당 단어는 보통 공공(국가, 사회, 단체)를 위해 쓰이는 말인데 동양권의 의리는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주로 쓰이는 말이니 영어권에서 직접적인 번역어가 없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영어권에서 개인-개인의 관계라면 아마 Loyalty(수직관계)나 brotherhood(가족&유사가족관계), fellowship, companionship(수평관계)같은 단어를 썼을테니깐. 그래서 대부분 정상적인 서양 관객은 의리영화를=동양 소프트 게이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김보성 지못미 의리가 격해지면 게이가 된다고 카더라 해당 개념어를 서구권에 널리 퍼뜨린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인 루스 베네딕트는 이 단어를 '공동체 내에서 자기의 평판을 지키고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싫어도 남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에 가까운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본어에서 義理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진기(仁義, 인의)가 있다. 이는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암묵적인 상호 동의에 따라 사람답게 지켜야 할 도리'에 가까운 개념으로, 대의 정의에 비하면 더욱 개인적이면서도 숭고함은 덜한 것으로 취급되며, 따라서 범죄자들과 자주 연관되는 개념이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어의 '의리'는 일본어의 기리(義理)와 진기(仁義)의 중간쯤이거나,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개념에 해당한다.

1.4. 의리와 관련된 것들 혹은 사람들

2. 대한민국의 지명


[1] 전직 조폭이었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현실의 조폭이나 건달들은 의리보다는 이해와 타산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2] 광해군일기중초본 161권, 광해 13년 2월 11일 계축 1번째기사 1621년 명 천계(天啓) 1년 오랑캐 방비 전교에 대한 비변사의 회계/ 비변사가 전교로 인하여 회계하기를, "세상의 일은 대의(大義)가 있고 대세(大勢)가 있으니, 이른바 대의는 강상(綱常)에 관계된 일을 말하고, 대세는 강약의 형세를 말합니다. 우리 나라에 있어서 이 적은, 의리로는 부모의 원수이며 형세로는 표범이나 호랑이처럼 포악한 존재입니다. 표범과 호랑이가 아무리 포악하다고 하나 자식이 어찌 차마 부모를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조정에 가득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차라리 나라가 무너질지언정 차마 대의를 저버리지 못하겠다고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링크 [3] 말이 좀 이상하지만, 워낙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보니 배신자로 죽음으로써 레이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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