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현대불교신문
1. 개요
寧越 興寧禪院址 金銅半跏思惟像. 2017년에 강원도 영월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영월의 무릉도원면 법흥리 법흥사 내에 위치한 흥녕선원지(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 강원도 기념물 제6호)에서 발굴한 7세기 경 신라의 금동 반가사유상.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높이 15㎝, 폭 5㎝.
7세기 경 신라 영월 지방에서 만들어진 금동제 반가사유상으로, 2017년 11월부터 영월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가 흥녕선원지 일대를 발굴조사 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다른 한국의 반가사유상에 비해 크기가 아주 작은 소형 반가사유상이다.
흥녕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한 곳으로, 신라 하대 때 최초 창건된 이후 천여년간 명맥을 유지해오다가 조선 말기에 폐사되었다. 이후 1930년대에 폐허가 된 흥녕사 일대에 법흥사라는 절을 새로 지어 지금껏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현재는 법흥사 근처에 빈 절터만 남아있는데 그 크기가 약 1만평 규모에 이른다. 비록 지금은 황폐해진 빈터만 남아있으나 그나마 이 터에 남아있는 징효대사 탑비가 현재 대한민국 보물 제 6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반가사유상은 이 흥녕선원지 일대에서 강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하던 중 새로 확인된 유물로, 이미 그 이전에 단국대학교에서 이 곳의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신라시대 불상을 여럿 출토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발견되지 않았다가 2017년에 새로 출토된 것이다. 이 불상을 출토한 강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경향신문을 통해 평가한 바에 따르면 작디작은 불상의 크기로 볼 때 평소 사찰에 봉안하던 게 아니라 휴대용으로 품 속에 휴대해다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였다. 경향신문
영월에서 출토된 이 반가사유상은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는데, 이는 신라 지역에서 만들어진 반가사유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댄 채 명상에 잠긴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삼국시대(7세기)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 반가사유상은 경주 성건동에서 출토된 7세기 경 신라 시대의 반가사유상과 상당히 비슷한 도안을 하고 있다. 과거 일제강점기에 도로에서 출토된 이 경주 반가사유상 또한 당시 이 불상이 발견된 성건동 일대에 따로 절터가 발견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찰에 봉안되던 게 아니라 평소 화랑과 같은 개인이 대충 만들어 품 속에 넣고 다니던 휴대용 불상으로 학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크기도 높이 15㎝, 높이 14.1㎝로 둘 다 거의 비슷한 크기를 하고 있다.
경주 성건동 출토 반가사유상과 영월 흥녕선원지 출토 반가사유상과 같은 불상들은 7세기 경 이 양식의 도상이 신라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에 학계에 의해 직접 출토되어 불상이 만들어진 지역 및 출처가 분명하게 밝혀진 금동반가사유상으로 문화재적 의미가 크며,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 이전 강원도 영월 지역의 불교 문화와 금속공예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