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4:01:38

연금술(강철의 연금술사)

1. 개요2. 체계3. 작중 묘사4. 여담

1. 개요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의 기술. 연단술과 함께 작품 내에서 주가 되는 기술이다.

2. 체계

연성진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구축식 혹은 연성식이라 불리는 기호들로 에너지를 전환시킨다.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지각의 대류 혹은 열에너지를 이용하게 된다[1]. 이 과정에서 대상이 되는 물질의 형태를 변화시킨다.[2][3] 특유의 화려한 연출 때문에 마법같이 보이며 뭔가를 닥치는 대로 만들어내는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의 물리법칙이 있어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질량 보존 때문에 협곡을 잇는 다리를 만드는데 실패하는 장면도 나오며[4], 알폰스의 갑옷을 복원할 때 부품이 모자라서 다른 부분에서 보충하느라 두께가 얇아진다는 언급도 나온다. 꽃을 조각상으로 바꾸는 걸 보고 '식물을 광물로 바꾸다니, 평범한 연금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걸 보면 분자와 원자 단위의 결합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5][6][7] 이것들을 극복하려면 모든 물질로 변환시킬 수 있는 현자의 돌을 사용해야 한다.[스포일러]

연성을 하게 되면 푸른 스파크가 격렬하게 튀는 연성반응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제 5연구소 침입 시 연금술이 아닌 월담을 택했을 정도. [9] 그리고 연성흔(錬成痕)이라는 독특한 사각형 비늘형태의 문양이 연성물의 이곳 저곳에 간헐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게 꽤 중요한 설정인게, 극후반부에 에드는 이 연성흔을 토대로 연구소 건물 내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벽을 찾아냈다.

모든 연금술은 연성진과 구축식(연성식)을 만들어야 발동한다. 평상시엔 필요할때 그때그때 연성진을 그리면 되지만, 연금술로 전투를 펼치는 연금술사의 경우 급박한 전투중에 느긋하게 연성진을 그리고 있을 시간이 없으므로 자주 사용하는 연성진을 장갑이나 손에 미리 그려놓고 간단한 동작만으로 발동시킬 수 있다. 스카의 문신이나 머스탱의 연성진이 그려진 장갑같은 게 그 예시다. 이렇게 연성진을 미리 준비해두면 그냥 쓰겠다는 맘만 먹으면 바로 발동할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아진다.

단, 예외는 있다. 진리에게 신체 일부를 저당잡히고 진리의 문 너머의 금단의 지식을 보고 돌아온 일부 연금술사들은 자신의 지식으로 구축식을 대체할 수 있기에, 두 손바닥을 마주하는(합장) 것 만으로도 연금술을 펼칠 수 있다. 합장을 하며 자연스레 팔이 원형을 이루는 것 자체가 연성진에 필요한 원을 대체하는 셈이다.[10] 또한 현자의 돌 역시 그 자체가 구축식을 내장했다는 설정이기에 신체(손이나 입)에 접촉시킨 상태에서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연금술에 실패하면 리바운드라 불리는 현상이 일어나 술자가 큰 피해를 입지만 작중 리바운드가 일어난 사례가 인체연성 시도자나 (리올의 교주처럼) 현자의 돌을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작중 주역으로 나온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국가 연금술사 이상급인데다 그런 무모한 짓을 더는 혹은 굳이 할 이유가 없는 존재들이기에[11] 리바운드가 일어나는게 오히려 더 이상할듯. 애초에 다들 미리 연구해놓은 연성진을 장갑이나 피부 등에 새겨서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리고 로이 머스탱연금술사들은 세상에 허다하다는 말을 고려하면 국가 연금술사급의 실력자들은 드물어도 평범한 연금술사들은 흔치 않다고 해도 제법 많이 있는 듯 보인다.

또한 아메스트리스에서는 법적으로 인체연성과 금 연성이 금지되어있다. 금을 연성하는 건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인체연성은 '표면 상으로는' 윤리적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스포일러2]
허나, 의문인 것은 워낙에 조건이 어려운[13] 인체연성이야 그렇다치더라도 금 연성은 단순히 금지되었다는 말 외에는 명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금지하는지 묘사되는 부분이 없다. 설정적인 부분이라고 넘어가기에는 이미 작중에서 한 번 주인공인 에드워드 엘릭이 금 연성을 해버렸기 때문.[14] 만들어낸 금을 받은 상대가 악당이었기에 거래 성사 후 에드가 바로 금을 원래 형태인 돌로 되돌려놓기는 했지만, 작중에 에드는 정말 손쉽게 대량의 금을 연성해냈고 위에 로이 머스탱이 말한대로 연금술사가 세상에 허다하다면 어떤 이유로든 금을 연성하는 사람이 안 나올 수가 없기 때문. 광산 구매 당시 연성해낸 금의 양을 보면 이 세계도 대충 현대와 비슷한 정도로 금이 가치를 가지고 있는 듯 한데 수많은 연금술사들의 금 연성을 어떻게 단속하는지 실로 의문인 부분이다.[15]

2.1. 2003년 애니판

2003년 애니메이션에서는 초창기라 그런지 연금술에 대한 세부설정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듯하다. 레트교 교주와 에드가 싸울때 연성 한번으로 석상을 걸어나오게 해서 주먹을 내리친다든지, 단테와 호엔하임의 싸움에서 석상과 갑옷들이 무슨 골렘마냥 움직이면서 싸운다.

원작에서는 연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지각에너지에서 얻지만, 구 애니판에서는 문 저편의 세계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환되어 넘어온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원작에서 묘사되는 바로는 연성 시 원소의 종류까지는 바꿀 수 없는 듯하지만, 구 애니판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장면이 몇몇 나온다. 오토메일의 1/3 정도를 통짜 나트륨으로 연성한다든지, 인체(혹은 )을 전부 에탄올로 연성한다든지 하는 식. 다만 폐석을 금으로 위장할 때 금화로 폐석을 코팅한 듯한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설정 자체가 다른 건 아니고 그냥 제작진의 미스인 듯하다.

3. 작중 묘사

연금술사여, 대중을 위해 존재하라[16]
리바운드가 작중에서 묘사된 적은 별로 많지 않다. 첫 에피소드에 나오는 사이비 교주 코네로 현자의 돌을 남용하다가 효과가 다 떨어진 순간 뿐이다. 사실 진리의 문에 내는 "통행료" 역시 리바운드의 일종이지만, "진리"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리바운드라는 인식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스카 첫대면 때 에드의 팔이 오토메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인체파괴를 시도했을때 서로 떨어져나간 것도 리바운드라고 볼 수 있다.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성이 강철의 팔에 먹힐 일은 없으니 리바운드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에드가 철의 함량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강철을 상정하여 배커니어의 오토메일을 파괴하려고 했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17] 특별한 리바운드는 묘사되지 않았다.

이렇게 뭐든지 즉석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궁극의 기술임에도 연금술사들이 국가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어려운 기술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심지어 1화[18]에서는 연금술을 쓰는 알을 보고 기적을 쓸 줄 아냐고 묻는 것을 보면 연금술의 구체적인 내용이 전파되지 않은 곳도 있는 모양.

땅속의 기의 흐름인 용맥을 읽을 수 있는 메이는, 연금술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지각의 변동이라기보단, 마치 땅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꿈틀거리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스카가 역전 연성진을 발동하면서 이유가 자세히 밝혀지는데, 원래 아메스트리스의 연금술은 지각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그 사이에 아버님이 깔아둔 현자의 돌이 일종의 필터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19] 싱 출신의 인간들이 아메스트리스에서 땅속에서 꿈틀대는 느낌을 받았다는건 바로 이 현자의 돌 안의 영혼들이었고, 지하에서 엘릭 형제가 난쟁이와 처음 싸울 때 난쟁이 본인이 깔아둔 현자의 돌을 이용해 발돋움 한 번으로 아메스트리스 연금술을 모조리 봉인할 수 있었다.[20]

스카의 형의 연구는 술자와 지각에너지 사이에 깔린 현자의 돌을 중화하여 원래의 지각에너지를 사용가능하게끔 하는 것이었고, 이 연성진에 연단술을 응용한 것. 막혀 있던 지각에너지를 팍팍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에드는 이 때의 연금술의 위력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신의 힘에 닿은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에게는 그냥 어린애 장난 수준에 불과했지만, 애초에 그 신의 힘을 노린 것 자체가 무리였던지라 결국에는 에드 일행에게 점점 밀린다.

작중 연금술의 대한 문제의식은 현실 속 근현대과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편리하긴 하지만, 수많은 추악한 것을 낳는 연금술을 보면서 에드나 알이 연금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온다. 특히 연금술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걸 보면서 느끼는 연금술사들의 고뇌라든가, 인간을 사용한 생체 실험, 니나 터커나 호문클루스 등의 연금술이 낳은 추잡한 산물, 인체연성 등에서 근현대 과학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어찌보면 작가가 연금술이라는 설정을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가 현실성을 중시하는 만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실의 과학 논리를 적용했다고 할 수 있다.

4. 여담

작품의 인기로 인해 연금술을 화학적 변화가 아닌, 물리적 변화를 포함하는 이쪽의 연금술로 알고 있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양판소 즈음으로 가면 연금술사라는 애들이 화학은 안하고 땅에서 무기 뽑아내는 업자로 활동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현실의 화학자 입장에서 보자면 재료가 되는 원소만 가지고 화학물질을 즉석에서 제조하는 꿈의 기술이다.[21] 제작물의 형태를 자유롭게 지정하는 것은 덤. 현재 기술로도 불가능한 인체의 인공적 합성이 그 좋은 예다. 물론 시전자가 국가 연금술사 수준의 천재이기는 하지만.


[1] 다른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불명이나 지각에너지를 끌어온다는 것부터 연금술 설계에 들어갈 것이므로 연성진을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우주에서 연금술을 할 것도 아니므로 별 상관은 없지만. [2] 이것을 작품 내에서는 이해 - 분해 - 재구축 3가지로 요약한다. 예시로 팀 마르코가 호문쿨루스를 원샷원킬할 수 있는 인물인 이유도 현자의 돌을 만들 줄 알기에 반대로 현자의 돌을 분해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 또한 이렇게 변형한 물질에는 연성의 흔적이 남는다. [4] 다리가 뻗어 나갈 재료는 절벽에서 얻어오므로 질량 보존 법칙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지반이 약화되어 무너질 수 있었다. 또한 다리 자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버리는 모습을 봤을 때 토목 건축학적으로도 고려를 해야했다. [5] 탄소 구조를 이용하여 스스로를 강화하는 그리드의 파훼법이나 석탄과 도금된 금화를 조합하여 금덩어리들을 만들어낸 에드워드 엘릭을 보면 역량에 따라 원자 단위까지는 확실히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쇠를 금으로 바꾸는 것은 현자의 돌이나 가능하다는 것을 볼때는 전자와 양전자 수준의 정밀 조작은 현자의 돌을 동원해야 가능한 수준인 듯. [6] 만화책에서는 폐석더미를 실제로 금으로 바꾸기 때문에 원자 자체를 바꿔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애니메이션에서 금화를 이용한다거나 금이 아닌 금과 비슷하게 생긴 금속이라고 스토리를 바꾼 것으로 유추해봤을 때 설정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 [7] 연금술로 원자핵 이하 단위의 정밀 연성이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당시 기술의 한계로 원자핵 이하 단위의 구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연성할 수 없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포일러] 현자의 돌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결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닌 오히려 등가교환을 철저하게 지켜서 변화시키는 것이다. [9] 현자의 돌을 사용할 경우 평소와 달리 붉은 스파크가 튄다. 이를 통해 현자의 돌 사용 유무를 알 수 있다. [10] 킴블리는 진리를 보고온 연금술사는 아니지만 합장을 해서 연금술을 하는데, 이는 양손에 연성진을 절반씩 나눠그려놓고 합장하는 순간 손바닥 사이에서 연성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11]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 로이 머스탱, 알렉스 루이 암스트롱, 에드워드 엘릭, 이즈미 커티스, 반 호엔하임, 졸프 J. 킴블리 [스포일러2] 다만 약속의 날 직전 군 수뇌부의 가드너 장군이 올리비에에게 지하 격납고에 메달린 인형 병사들을 보여주면서 인체연성을 금지한 이유를 밝히는데, 이는 사실 한 개인이 (극한까지 연구를 해) 사병을 거느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13] 거기다 실행하면 사실상 진리와 접촉하게 되면서 호문클루스 측에 제물 후보로 찍히기 때문에 [14] 그것도 한 두 덩이가 아니라 광산 하나를 통째로 살 수 있을만큼 어마어마한 양이다. [15] 일단 연성 당시 "안 들키게 하면 되잖아."라고 에드가 말한 것을 보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단속하는 방법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키와 거래 당시에도 "금 연성은 불법이니 무상으로 양도한 것으로 계약서를 써달라."라고 요구한 것을 보면 금의 전체적인 양과 이동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금을 받은 요키는 어차피 뇌물처럼 기록이 남을 수가 없는 방식으로 사용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니 문제없다 생각한 것일지도. [16] 아메스트리스의 대표적인 표어. 막상 국가 연금술사는 때에 따라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역설에 가깝다. 총력전 연설처럼 대중을 내세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돌려까는 것이다. [17] 북부의 오토메일은 탄소 소재를 많이 사용해서 에드가 평소에 상상하는 오토메일과는 그 소재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먹히지 않았다. [18] 09년판 애니메이션에서는 3화에 해당하는, 리올 폭동편 [19] 몸에 연결했던 관들의 정체는 현자의 돌의 배치를 위한 관. [20] 그래서 에드는 이 때 자신들만 연금술을 못 쓰는 줄 알았지만, 같은 시간대에 지상에서도 연금술이 봉인됐음을 깨닫고 무언가가 지각에너지를 가로막고 있음을 깨닫는다. [21] 현실의 화학은 원석 혹은 원재료와 이것으로 부터 뽑아내려는 물질을 정확하게 추출해내는 화학반응 매개(어떤 화학식 경우에는 매개가 원재료 보다 더 귀한 경우도 있다(…)), 화학반응이 발생하는 정확한 기압과 온도, 그리고 반응식에 따라 필요한 촉매를 갖추어야 하고 그마저도 1대1 교환이 아니다, 모든 원재료와 매개 모두 순도 100프로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이론상으로는 희귀 원소를 추출할 수 있는 반응식은 많지만, 가성비가 너무 저세상이라서 공업적으로는 유기된 반응식도 수두룩하다. 현대 공업에서 사용되는 화학식은 가성비가 들어 맞거나 부족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이 방법 밖에 없어 채택된 공정들이다. 그런데 연금술에서는 이 공정을 모조리 쌈싸먹는다는 것이다. 물질의 원자 형태만 안다면 석유를 캘 필요도 없이 세상에서 제일 흔한 소재인 탄소를 물에 담근 채로 연금술로 짝하면 석유가 되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