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일랜드의 소설가.2. 생애
1930년 12월 15일, 아일랜드 클레어 주 투암그레이니에서 태어났다.1941년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갔지만 5년 만에 나와 더블린의 한 약국에서 일했다. 이 무렵 만난 체코계 아일랜드 작가 어니스트 게블러를 만나 결혼했지만 곧 이혼했다.
1960년 발표한 첫 소설 ‘시골 소녀들(The Country Girls)’로 명성을 얻었다. 두 젊은 여성이 해방과 성적 자유를 찾기 위해 숨 막히는 아일랜드 사회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아일랜드에서 불태워지고 금서로 지정됐다. 여성이 직면하는 사회적 갈등, 여성의 삶이 가지는 복잡성과 모순을 다룬 이 소설은 아일랜드 사회에서 논란을 부르고 금서로 지정됐지만, 해외 문단은 '여성에게 목소리를 부여한 문학적 선구자’라는 찬사를 보냈고 여성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전통적인 사회관에 도전하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이후 고국을 떠나 주로 런던에서 거주하며 20편 이상의 소설을 비롯해 전기, 드라마 대본 등을 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행복과 자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여성들을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시골 소녀들’ 3부작에 이어 IRA와 남편을 잃은 여성의 우정을 그린 ‘화려하게 고립된 집’(1994), 낙태 문제를 이야기한 ‘강 아래서’(1997), 전통과 근대의 대립을 다룬 ‘거친 12월들’(1997)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그린 '숲속에서'(2002), 세르비아 전범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한 시골 마을에 찾아든 남자의 이야기를 쓴 '작은 빨간 의자들'(2016) 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 제임스 조이스의 전기 '제임스 조이스'(1999)와 조지 고든 바이런의 여성 관계를 다룬 '바이런 인 러브'(2009) 등을 썼다.
아일랜드 국제펜클럽(PEN)은 2001년 그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2018년에는 미국 PEN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재단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2024년 7월 27일, 향년 93세로 사망했다. 한때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으나, 끝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