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2:57

아신(킹덤)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킹덤(한국 드라마)/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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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신
Ashin
신분 성저야인[1]
배우 김시아 (아역)
전지현
일본어 더빙 카와이다 나츠미 (아역)
코바야시 사나에

1. 개요2. 상세3. 행적
3.1. 킹덤3.2. 아신전
3.2.1. 진실
4. 평가

[clearfix]

1. 개요

킹덤」의 등장 인물. 그리고 「아신전」의 주인공.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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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저야인[2]의 후계로 그 부락에 살던 소녀였다. 병환으로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1백 년간 사람이 들지 못한 폐사군(廢四郡)[3]의 산에 오르고 그곳에서 생사초를 찾게 된다. 그러나 무자비한 야만족 파저위(婆猪衛)[4]에 의해 일가족이 몰살 당하고, 이로 인해 원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 살아남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제일 간접적인 만악의 근원

3.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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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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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시즌 2 결말부에 등장.

북녘 땅 압록강에 '어떤 자'가 조선 팔도에 생사초를 보급했다고 한다. 이창, 서비는 북녘 땅으로 가는데 이때 아신이 엄혹함이 느껴지는 숲속에서 생사역들을 잡아 사육하고 있었음이 나타난다.

3.2. 아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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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전사(前史)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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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은 번호부락(藩胡部落) 여진족으로, 조선에 충성하는 번호부락의 족장 타합의 딸이었다. 당시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였었고, 어린 아신은 어머니를 위해 영약이라는 산삼을 캐러 조선에서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폐사군에 몰래 들어간다. 그리고 폐사군의 한 동굴, 국시당에서 어떤 풀에 관한 내용이 그려져 있는 의미불명의 암각화를 발견하게 된다. 암각화엔 "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귀와 음침한 곳에 자라난 보랏빛의 꽃이 피어난 풀, 그 풀을 뜯어먹은 노루, 그리고 호랑이가 그 노루를 잡아먹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 풀은 바로 전작에서 조선을 어지럽힌 풀, 생사초였다. 이것을 본 아신은 마을에 돌아와 타합에게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풀로 어머니를 구하자고 청하지만, 되려 다시는 그곳에 들어가지 말라는 면박만 받는다. 한편 몰래 폐사군에 들어갔던 파저위 여진족 열다섯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추파진의 첨사(僉士) 민치록은 이미 왜란을 겪는 중에 이 일이 알려지면 호란까지 날 것을 우려했고, 이에 번호부락의 족장 타합을 찾아가 파저위의 땅으로 가서 죽은 파저위들은 호환에 당한 것이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도록 명령한다. 타합은 받들었고, 자신들에게 언제 관직이 내려질 것이냐며 묻지만 민치록은 너희의 충심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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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들에게 멸시당하면서도 험한 일을 도맡으며 조선에 충성하는 타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신은 아버지를 만류하지만, 타합은 오갈 곳 없는 자신들을 거두어준 조선에 대한 은혜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아신에게 가족의 안위를 부탁하고 압록강을 건너 파저위의 영토로 떠난다. 그리고 파저위의 부락으로 간 타합은 파저위들이 호환으로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하지만, 이를 듣고 있던 파저위의 전사 중 한 명이 반신반의하면서도 만약 호환이 거짓일 경우 타합을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날 서린 경고를 날린다. 한편 타합이 떠난 뒤 아신의 어머니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폐사군에 도로 들어가 생사초를 구해온다. 그러나 한밤중에 부락으로 돌아갔을 때는 파저위 족장 아이다간이 이끄는 무리의 습격으로 부락이 초토화되어 일족이 몰살당한 뒤였고 참수당한 후 처참한 몰골로 효시된 일가족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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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치록: 번호부락에 괴사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너 혼자 살아남은 것이냐?
네 아비는 어찌 되었느냐?
아신: 파저위의 사람들이 조선에서 넘서온 밀정 한 명을 처형했다 들었습니다.
민치록: 네가 직접 강을 건너 다녀온 것이냐?
아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파저위가 왜 우리에게 이리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민치록: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나를 찾아온 것이냐?
아신: 아니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복수를 해주십시오. 저같은 천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조선은 강한 나라이니 그들을 벌할 수 있지 않습니까?
동첨절제사: 네가 당한 일은 딱하나, 나랏일은 그리 사사로운 것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아신: 아버님은 평생 조선인들에게 충성을 다하셨습니다. 비록 관직을 내어 주시지는 못하셨어도 그 정도는 해주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됩니다. 내년, 내후년, 아니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그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 수 있게만 해준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무엇이건 하겠습니다. 밀정이 되라면 밀정이 되고 도축을 하라면도축을 하겠습니다. 그보다 험한 일, 천한 일도 하겠습니다.
복수를 해주십시오.
민치록: 이 아이를 거두거라.

이후 아신은 조선군이 주둔하는 추파진으로 찾아가 가족과 부락민들의 복수의 비원을 이뤄주길 청하고 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말한다. 민치록에게 거두어져 잡부로 축사에서 생활하며 뒷간 청소, 혹한에 군영의 모든 옷 거지를 빨래, 파저위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밀정 등 정말 온갖 험한 일을 도맡아 했다. 어느 날 왜란의 전황이 악화되어 추파진의 주진(主鎭)은 어명을 받들어 추파진 본영을 비우고 남쪽을 지원하러 출발해야 했고, 이에 맞춰 파저위의 동태를 보다 자세히 파악하고자 아신에게 명을 내려 조사를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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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신은 멀리서만 지켜보던 파저위 본거지에 직접 월담하여 들어가게 되고 염탐 중에 사람을 피하기 위해 한 건물로 들어간다. 밖을 염탐하던 아신은 느닷없이 자신의 건물로 파저위 사내가 들어와 급히 몸을 숨긴다. 건물로 들어온 파저위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 웬 사람 하나를 끌어당겨 일으킨 후 강제로 식사를 먹이는데, 왠지 그 모습이 낯이 익은 아신은 다가가 정체를 확인한 후 충격에 휩싸인다. 묶여 있는 사람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신의 아버지 타합이었다. 하지만 타합은 사지가 잘리고 눈이 멀어 인간 돼지처럼 다뤄지고 있었다. 그를 묶은 나무칼에는 ‘를 배신한 밀정’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아신은 타합과 함께 도망가고자 했지만, 오랜 세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타합은 아신에게 자신을 죽여달란 부탁을 한다. 아신은 끝내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인다. 처음 아버지임을 깨닫고는 울면서 어떻게든 쇠사슬을 끊으려고 하는데, 아버지를 죽일 때는 동이 트는 시간이었고 쇠사슬도 다 끊어져 있는 것을 보면 감정을 수습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아신은 빠져나오면서 건물에 불도 질러 버린다.

정신줄을 놓은 채 돌아오던 아신은 추파진 밖으로 나가던 조선군 행렬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 행렬에 있던 조범일이 지닌 화살을 보고 옛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폐사군에 들어갔을 때 화살을 맞고 살해당한 파저위의 시신을 봤었고 그 화살이 화려한 색깔의 깃털로 멋을 낸 독특한 화살이라 눈에 띄었는데, 조선을 주름잡는 해원 조씨 가문의 조범일이 쓰는 화살이었다. 즉 당시 파저위들을 죽인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조범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그 일로 가족과 부락민이 몰살당한 경위에 의혹을 품게 되어 민치록의 집무실에 잠입한다. 이때 마주친 호위병 한 명을 살해한다. 평소 보고를 위해 드나들던 곳이고, 마침 파저위 염탐에서 돌아왔으니 이번에도 보고차 왔다고 둘러댈 수 있었는데도 전혀 망설이지 않고 죽인다. 애초에 그녀는 어릴 때도 왜 조선에 충성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었으며, 그 아버지가 조선의 밀정으로 활동하다가 처형당했다고 들었고, 이후 아버지의 처참한 모습을 봤고 그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어야 했으니 진상을 파악하는 것과 별개로 더 이상은 추파진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신은 예전에 파저위 등 다른 여진족을 염탐한 일을 보고할 때 민치록이 중요한 서류들을 금고에 모아두는 것을 봤던 터라 수월하게 금고를 연다. 금고의 문서들을 읽고 마침내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3.2.1. 진실

파저위의 여진족들이 폐사군의 삼을 노려 잠입하였다가 암습을 받아 몰살당하였습니다.
흉흉한 분위기에 파저위 여진족들과의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었으나
성저야인 부족 하나를 희생시킴으로써 일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민치록의 장계
모든 것은 자신을 거둔 민치록의 계획이었다.

조선은 이미 왜란을 겪는 중인데, 자기 부족민들이 조범일에게 살해당한 것을 이유로 파저위까지 조선을 남침하게 되면 조선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타합을 시켜 파저위에 호환으로 당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민치록은 실제로 호랑이 사냥에 나서지만, 이는 거짓이고 어디까지나 파저위 여진족들의 소란을 잠재우기 위한 연극이었다. 그러나 정말로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데다 몇 명의 파저위 전사들까지 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지목된 호랑이의 배를 갈라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호랑이 사냥에 난입하기 시작했다. 민치록은 파저위들을 호랑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파저위 전사들 앞에서 호랑이는 잡히고 만다. 파저위 전사들은 호랑이의 배를 갈랐으나 부족민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고 조선이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한 파저위는, 조선에 복수를 하겠다며 사실상 호란을 예고한다.
파저위 :(호랑이를 확인하고)조선 땅에서 우리 형제들이 죽었다. 피의 복수가 시작될 것이다.
민치록 : 멈추거라!
(조선군이 파저위 전사들을 에워싼다)
파저위 : 우리를 죽여 입을 막아도 또 다른 형제들이 올 것이다. 피의 대가는 점점 늘어나겠지.
민치록 : 네 말이 맞다. 너희 형제들을 호환으로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너희 형제들이 죽임을 당한 곳에 이것이 있었다.
(민치록이 품에서 번호부락의 용기를 꺼내 던져준다.)
여기서 민치록은 전쟁을 피하고자 산삼을 캐려고 조선에 잠입한 파저위를 아신의 부족 번호가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을 믿은 파저위는 복수를 위해 아신의 부락을 공격했던 것이다. 파저위의 부락에 간 타합이 피를 배신한 밀정 취급받고 인간돼지 신세가 된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진실을 알게 된 아신은 복수를 다짐하며 생사초를 사용하여 추파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죽음 사람 시체의 이마를 갈라 거기에 생사초를 집어넣으면 생사역 즉 좀비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5] 일단 조선군 몇 명을 죽여 생사역에 걸리게 한다. 그중 가장 첫 번째 대상이 그동안 그녀를 몰래 강간해왔던 군졸이었다. 한밤에 그가 돼지우리에 들어오자, 숨어있던 아신이 그를 칼로 찌른다. 이후 그 군졸이 추파진에서의 최초 생사역이 된다. 생사역에 걸린 사람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공격하면서 지옥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일부 사람들은 용케 생사역 환자들을 피해 도망칠 기회를 얻었으나, 지붕 위에 올라간 아신은 생사역들로부터 탈출한 군졸들을 활을 쏘며 죽인다. 결국 그날 밤 추파진 안에 있던 사람들은 생사역 환자에게 물어뜯겨 고통스럽게 죽거나, 아신의 화살에 죽거나, 두 가지 운명 중 하나를 맞게 된 것이다.

그때 한 군졸이 홀로 지붕에 올라있는 아신을 보고는 살려달라며 기어오르고 아신은 그에게 화살을 겨누는데, 머리를 쏘는 대신 손을 꿰뚫어 지붕에 매달아놓는다. 이후 군졸의 피냄새를 맡은 추파진의 모든 역귀들이 몰려들어와 한데 뭉쳐 군졸을 물어뜯게끔 한다. 마지막으로는 몰려단 좀비떼에 기름을 뿌리더니 불화살을 쏘아 모조리 불사른다. 그리고는 처음 아신의 방을 찾아들었던 군졸을 돼지우리에 잡아놓았다가 포대자루에 담아 추파진 바깥의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에는 학살당한 아신의 부족 사람들이 생사초로 인해 되살아나 묶여 있었고, 아신은 부족민들에게 그 사내를 먹으라는 듯이 던져준다. 이 남자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사지가 모두 잘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신의 아버지가 당했던 일을 그대로 군졸에게 돌려준 것. 이제 아신은 자신의 부족을 죽인 조선과 여진족 모두를 죽이겠다고 복수를 다짐하며 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 아신이 추파진에 왔을 때, 군졸들은 어린 계집아이가 혼자서 부락민들의 시체를 전부 묻었다며 "독한 년"이라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아신은 그 시체들을 묻지 않았고 모조리 생사역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가둬 보살펴왔던 것이 드러난다. 군졸들의 이야기는 복선이었던 셈이다. 아신은 그동안 산짐승을 잡아 생사역이 된 부락민들에게 식량으로 주었으나 그들은 인간의 피와 살, 즉 인육을 원했다. 이에 포박해온 군졸을 부락민들에게 내어주며 "그동안 제가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꿩, 노루, 토끼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지요? 앞으로는 잘 대접할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때 처음으로 사람을 식량으로 주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람을 붙잡아 부락민의 식량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평안도 최대의 무역도시이자 평안도 북부지역의 중심지인 의주부에서 왜란에 원군을 요청하러 중국에 다녀온 사신단 중 한명인 이승희 의원을 만나 생사초와 그 사용법을 전달한다. 이로 인해 결국 아신이 조선에 생사초를 퍼뜨린 흑막임이 드러났다. 마지막 장면의 황야에서 아신은 자신의 부족을 몰살한 파저위의 족장인 아이다간에게 화살을 날리면서 아신전은 마무리 된다.[6]

4. 평가

아신과 귀화 여진 부족은 조선과 여진족간의 대립구도 중간에 끼어서 어느 쪽에도 어우러지지 못하고 두 집단에게 피해를 받아온 인물이다. 조선에서는 천한 야만족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고, 같은 여진족인 파저위에게는 마찬가지로 조선에 붙은 배신자로 취급받아 결국 번호부락 사람들이 몰살당했다. 이후 민치록에 의해 거둬지지만 어린 나이부터 혹독한 노역을 하며, 심지어 조선 군졸에 의해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해왔다.

게다가 민치록이 조범일의 죄를 덮어 전쟁을 막고자 아신의 마을을 제물로 삼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땐, 조선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으로 생사초를 쓰며 똑같이 몰살의 방식으로 원한을 갚는다. 그뿐 아니라 아무 죄가 없는 여진과 조선의 일반 백성들까지 모두 몰살시키기로 마음먹게 된다.

그런데 아신이 생사역으로 조선군을 몰살시킬 때, 정작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인 조범일과 민치록은 추파진에 없었다. 그렇담 어떻게 보면 복수의 대상이 잘못 된 것이고 한편으론 그녀 또한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볼 수 있다. 물론 추파진의 다른 일반 백성들 역시 아신을 사람 취급 안 해주며 차별을 일 삼았다. 그러니 어찌보면 추파진에 사는 사람 전체가 간접적인 가해자인 셈.

어린 시절 죽은 가족들을 살리고자 생사초를 썼을 때 이미 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약초인 것을 알게 됐으면서도 퍼트린 걸 보아, 조선과 여진에 대한 복수심이 광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이미 일가족과 동족의 학살과 아버지의 끔찍한 파멸, 자신은 겨우 목숨을 부지했으나 지속적으로 가해진 성폭력과 차별, 그 모두가 자신을 거둔 조선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한 인간의 이성이 날아갈 만한 일이다. 아신의 입장에서는 조선과 여진족 둘 다 자신의 삶을 무너뜨린 원흉일 뿐이다. 더 나아가 아신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그야말로 세상의 전부였고 그 뒤엔 혈혈단신으로 아주 어린 나이부터 정 붙일 곳 하나 없이 한을 키워 왔다.

주인공인 이창, 영신과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그나마 비슷한 일을 당한 영신과 비교해 봐도 영신의 복수의 방향이 안현과 조학주를 비롯한 책임자들에게만 향할 수 있는 건 동병상련 처지에 지켜야 할 한민족 백성들이 있고 정을 주고 받는 이웃들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과정도 비록 사회의 멸시를 받는 나병환자들이 많은 수망촌 출신이라지만 극도로 빈곤하기만 했을 뿐 극단적인 학대 등 가치관이 잘못 형성될 만한 성장환경을 거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영신은 능력도 인정 받았고 원한을 가지게 될 당시에 이미 성인이 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치관이 형성되어 자기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주변에 받아들여질 것이며 정당성이 있는지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반면 아신은 꼬맹이 때부터 마을 사람 전원의 처참한 죽음을 봐야 했으며 원수인 조선에게 조선 최하층인 수망촌의 주민들보다도 더 심한 인간 이하의 대우만 받아왔고 특히 민치록에게는 그야말로 처절하게 기만당하고 속아왔다.[7] 영신처럼 버텨줄 만한 심리적 마지노선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아버지 일만 놓고 봐도 이창,영신과 유사점을 비교는 할 수 있을 지언정 그 처참함의 정도는 비교가 안된다.

결정적으로 아신은 영신이나 이창과 다르게 잃을 것도 지킬 것도 남아있는게 없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쳐 성인이 됐더라도 삶의 목적이 복수말곤 아무것도 없는 경우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런 선 자체를 의식할 필요성조차 못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아신의 현 상황이다.

결국엔 군인들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들까지도 몰살시키는 피해를 입혀 결국 똑같이 선을 넘었으며, 조선 땅과 여진 땅의 모든 생물을 죽이고 다 죽이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는 비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아신은 킹덤 시리즈 속 모든 비극의 원흉이자 조선과 여진의 갈등 한가운데에 끼어 어느 집단에도 어우러지지 못하고 핍박받는 여진족 귀화 조선인의 삶을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김은희 작가가 메인 시즌을 통해 왕세자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위로부터의 개혁과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영웅 스토리를 보여주었다면, 외전에서는 사회 밑바닥을 조명하면서 이주민 차별 등 조선의 암적인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이를 의도적으로 비판하고자 만들어진 주인공 이창 안타고니스트이다.


아신전에서 등장한건 생사초로 인해 살아난 1차 좀비들 뿐이라 인육을 먹어 좀비화 된 2차 좀비들에 대해서도 아신이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아신이 좀비들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건 생사초가 자라던 제단에서 뿐인데 과연 제단에 2차 좀비들에 대해서도 적혀있었을진 의문이기 때문. 물론 이창 일행과 아신이 마주치는 시점은 아신전 시점에서 최소 11 ~ 13년은 흐른 후이기 때문에 그동안 자기 나름대로 생사역들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해왔을 것이기에 2차 좀비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동래에서 이승희 의원이 좀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것을 보아 이승희 의원에게 생사초를 팔 때 좀비로 만드는 법과 생사초의 씨앗과 재배 방법 같은 것만 알려줬고 그 외에 다른 사실은 전혀 알려주지 않은 듯 하다. 또한 조범팔의 조사에서 조선 곳곳에 생사초가 퍼진 것으로 확인된 점을 볼 때 이승희 의원에게만 판 게 아니라 부분적인 사실만 알려줘서 여기저기 다 팔아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불완전한 지식을 알려준 것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좀비를 만들어야지만 아신이 원하는대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1] 城底野人. 4군 6진 개척 당시, 조선과 야인을 잇는 번호(藩胡). [2] 조선에 귀화하여 살고 있던 여진족을 일컬으며, 도축 등 천한 일에 종사하며 조선인들로부터 차별을 받았다. [3] 엄한 국법으로 백 년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4] 파저강 일대에 거니는 야인. [5] 따라서 죽은 사람을 다시 소생시킨 다는 풀은 바로 다름 아닌 좀비로 소생시킨다 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6] 아이다간이 맞는 묘사는 없어 살았는지 죽었는진 불명이다. [7] 민치록은 킹덤 본편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힘없는 백성인 임산부 사망 사건 수사를 위해 권문세가인 해원 조씨 가문에게도 눌리지 않고 철저히 수사할만큼 올곧은 인물이었다. 이런 사람조차 성저야인은 쓰다 버리는 물건 취급할 정도였으니 아신이 조선인들에게 받는 멸시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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