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4-04 23:16:10

아나테마 디바이스

파일:good_omens_ver8.jpg

Anathema device

멋진 징조들의 등장인물. 실사 드라마 배우는 아드리아 아르호나(Adria Arjona).

영국을 주름잡은 전설의 예언자 아그네스 너터의 후손으로 아담 영이 살고 있는 테드필드로 이사오며 사건에 얽히게 된다. 직업은 마녀. 미인(?)에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다른 모든 아그네스의 후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예언을 해석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타고난 유머감각 덕분에 후손들 가운데서 아그네스의 예언본을 가장 잘 해석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외모에 대한 작 중 묘사가 좀 애매한데, '부분부분을 보면 예쁘지만 그것들을 합쳐놓을 때 좀 엉성하게 한 듯한 얼굴'로 묘사된다. 아마 미인 축에 들기는 한데 최고는 아닌 정도인 듯. 하지만 실사판에서는 (외모 평가가 주관적이긴 해도) 빼도박도 못한 미인이라 이런 언급도 없다. 대신 안경을 자주 끼고 다녀 너드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졌다.

원작에선 재산에 대한 이야기가 딱히 없지만 이 집안 사람들이 대대로 아그네스의 예언을 풀이해서 먹고살고 때때로 떼돈을 벌기도 했다고 언급된다. 그래서 실사판에선 꽤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나오는데, 아나테마의 할머니가 아그네스의 예언서를 해석하다가 '1980년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사과가 떠오를 것이다. 잡스라는 분의 기계에 투자하라.'란 내용을 보고 애플의 주식에 투자해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아나테마에게 어머니가 이를 설명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 투자할 당시 애플 사의 주식 5000주를 구입했는데 그게 지금은 4000만 달러로 뛰었다고. 이 때 나오는 그녀의 집도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의 큰 저택이다.

이름인 아나테마(Anathema)는 '파문'이라는 뜻의 무시무시한 단어인데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그녀의 어머니가 우연히 들은 이 단어를 어감이 좋다는 이유로 뜻도 모르고 딸의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덕분에 예언서에서 자기 이름 찾기는 좋았지 어릴 때부터 자기 이름이 나온 예언서를 보며 글을 익힐 정도로 예언서 의존적인 생활을 했고[1] 작중 등장할 무렵에는 종말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다.

종말이 다가올 무렵, 마녀답게 밤중에 예언서를 가지고 테드필드의 파장을 측정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지라파엘 크롤리가 타고 있던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차가 친 게 아니라, 그녀가 밤중에 차도 별로 안 다닌다고 자전거를 너무 빨리 몰고 내려오다 부딪힌 것이다. 다행히 좋은 일 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아지라파엘 덕분에 상처 하나 없었고[2] 망가진 자전거는 변속기어까지 달린 모습으로 복구된다. 데려다주겠다는 아지라파엘의 말에 어두운 곳에서 나타난 수상한 두 사람이라고 잔뜩 경계하지만 크롤리가 아지라파엘에게 타라고, 엔젤[3] 이라고 말하는 것을 크게 오해하여(...) 마음 놓고 차를 얻어탄다.

그런데 늘 갖고다니던 예언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모든 일은 예언서에 예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절대 일어날 줄 몰랐던 사고'여서 그대로 멘붕에 빠진다. 이 때문에 울고 있던 도중 아담 영을 만나고 친해지게 된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마녀나 오컬트, 환경운동에 관련된 여러 지식들을 알려주는데, 적그리스도 각성시기를 맞아 여러 징조들을 일으켜야했던 아담이 영 특이한 사건들을 일으키게 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4]

덧붙여 예언서는 천사(이자 독서광인) 아지라파엘에게 넘어가 그가 이후의 사건들을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데, 아지라파엘은 초희귀본인 예언집을 발견한 충격에 크롤리도 버리고 서점으로 돌아가 코코아가 식어서 굳은 후 거기에 곰팡이가 피고 자기 몸에 먼지가 쌓여버릴 때까지 예언서를 계속 읽고 있었다(...).

본래 선조일 때 원수지간(?)이었던[5] 뉴튼 펄시퍼와 맺어지게 되는데 이 역시 예언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검열삭제하는 것도 쓰여 있었다.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디바이스 가의 선조들이 뉴튼에게 남긴 응원의 말들은 덤. 뉴튼 펄시퍼에 대해서는 착하고 키도 크고 머리칼이 검은 건 좋지만 외모는 약간 아쉽다고 평가. 그래도 원래 키 크고 머리가 검고 잘생기길 바랬는데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맞았으니 그 정도면 된 거 아니냐며 나름 만족한다. 그리고 종말이 다가오자 진짜로 맺어진 다음,[6] 이제 종말을 막기 위해 뉴튼의 차에 타고 공군 기지로 향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아그네스 너터의 두 번째 예언서가 배달되지만 뉴튼의 누군가의 후손으로 평생 살고 싶나요?라는 말에 더 이상 예언서에 얽메여 살기를 그만두기로 하고 불태워버린다. 이후 뉴튼과 결혼할 듯.[7]


[1] 이 때문에 300년 묵은 철자법을 구사해 선생님을 토 나오게 했다고 한다. [2] 드라마에서는 손목이 부러져 있었는데 아지라파엘이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치료한다. [3] 크롤리가 아지라파엘을 엔젤이라고 칭하는 것은 개정판 번역 기준으로, 구판에서는 타시지, 천사양반이라고 비꼬는 뉘앙스로 말한다. 당연히 크롤리가 의도했던 뉘앙스에는 후자가 더 가깝다. 허나 아나테마는 지금 'angel'이란 호칭을 살갑게 부르는 애칭으로 오해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 입장에서는 그대로 엔젤이라고 번역된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 [4] 핵융합 발전소의 플루토늄이 레몬사탕(...)이 된다던가 티벳인이 구멍을 뚫어서 지구 반대편에 오거나, 외계인이 환경오염에 대해 주의 주러 오거나... 참고로 레몬사탕은 방사능은 전혀 방출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훌륭하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5] 마녀의 후손과 마녀 사냥꾼의 후손. [6] 드라마에서의 묘사가 일품이다. 아담이 적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둘이 같이 호그백 가 4번지로 가려다 토네이도를 만나는데, 어찌어찌 피해 집 안의 침대 밑으로 숨은 뒤 뉴튼이 한 번도 못 해본 것을 알고는 침대 밑에서 하게 된다(...). [7] 아직 결혼하지도 않은 뉴튼에게 "뉴튼 씨와 뉴튼 부인"이란 이름으로 배달되었고, 정황상 300년 전 이를 맡긴 이가 예언이 틀리는 법이 없는 아그네스인 게 확실한 만큼 100%라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