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21:48:22

스즈란(은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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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스즈란(은혼)/suzurangintama1.jpg 파일:attachment/스즈란(은혼)/suzurangintama2.jpg
젊은 시절 작중 시점
드디어... 만났네요.
마지막 달이 마침내 당신을 데려와 줬어요.
하지만... 죄송해요.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벚나무도... 나도... 시들어 버렸어요.

은혼의 장편 시리즈인 일국경성편의 등장인물이자 진 히로인.

요시와라 도원향 전설의 오이란. 이명은 경성(傾城).[1] 성우는 이치류사이 테이유우/ 우치야마 유미(少). 요시와라 도원향이 아직 지상에 있었을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의 모습은 경성지색에서 따온 별명(경성)에 걸맞을 정도로 대단한 미녀에 전성기 시절에도 엄청난 녹봉을 받는 사무라이와 관리가 주 고객이였다.

약속의 증표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상대의 머리카락을 새끼손가락에 감는 약속을 한다.[2]

요시와라 도원향을 두 번이나 구원한 사카타 긴토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긴토키를 역지명했다. 그녀의 전설을 듣고 잔뜩 기대한 긴토키가 마주한건 다 죽어가는 노인네. 자기말로는 지금도 팔팔한 현역이라고 한다. 그 쪽 테크닉은 아직도 젊은 애들 못지 않다고.[3] 비보잉인지 심장이 위태롭게 보잉보잉하는 것인지 모를 건강 상태로 개그씬을 보여준다. 긴토키와 헤어지기 전에 긴토키의 새끼손가락에 머리카락을 감고 다시 보름달이 뜨면 만나러 와달라는 약속을 듣는다.

나이는 들었지만 과거의 약속으로 인해 아직 은퇴하지 않고 있다. 히노와는 유녀가 손님의 손가락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는 것의 대다수는 단순히 손님에게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서 사랑을 약속하는 척하는 것이라며, 진짜로 상대를 사랑하는 쪽이 패배하라는 거라는 요시와라의 씁쓸한 현실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그녀에겐 정말로 평생 동안 기다리는 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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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키와 츠쿠요가 각자 최고 유녀의 유산과 남자에 대한 복수라는 핑계를 대며 과거 스즈란과 약속한 그 손님을 따로 찾아다니고 있었다. 이 때 서로 다시 그 남자를 만나게 해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변명하는게 가히 츤데레의 절정.

하지만 신파치, 카구라, 백화를 통해 알게된 남자의 정체는 선대 쇼군 도쿠가와 사다사다. 이후 소요공주의 힘으로 에도성으로 합법적으로 들어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사사키 이사부로한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사실 사다사다에게 스즈란은 그저 자신의 욕정을 풀고 그녀의 미모로 자신의 정적[4]들을 암살시키는 도구에 불과했고 이 일로 스즈란은 공포감과 죄책감에 빠져 살았다.[5]

파일:external/www.anime-evo.net/Gintama-259-14.jpg

그런 모습을 봐온 사다사다의 부하 롯텐 마이조가 그녀를 동정하다 반하고[6] 스즈란도 다정한 그에게 반해 요시와라에서 그녀를 빼내 함께 도망칠 계획을 세우지만[7][8] 사다사다에게 들켜 롯텐 마이조는 한쪽 팔을 잘리고 그녀와 평생 헤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일국경성편 초반에 보름달 아래서 그녀와 약속한 남자는 사다사다가 아닌 마이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마이조는 모든 사실이 들통나 사다사다에게 한쪽 팔이[9] 잘려나가면서 두 번 다시 스즈란과 만나지 말라고 협박당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된것이다.[10] 즉 그녀가 진심으로 기다려온 남자는 롯텐 마이조.

하지만 소요공주가 해준 할아범한테 들은 동화속 이야기[11]로 모든 사정을 알게된 긴토키 일행이 사다사다를 응징하겠답시고 막부를 상대로 대혈투를 벌인 덕분에 결말 부분에서 노인이 된 마이조와 다시 재회했고[12] 젊은 시절로 돌아가 벚꽃잎 속에서 마이조의 품에 안기는 행복한 꿈을 꾸며 편안히 숨을 거둔다.[13]

여담이지만 이 인물로 인해 일국경성편은 스즈란 편으로 불리나 초반과 결말에 등장하는 것 이외의 등장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녀 한명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여러 사람이 분투한 결과가 도쿠가와 사다사다의 실각이라는 대형사건이었으니, 그야말로 경국지색이라는 명성에 적절한 비중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14][15]


[1] '나라를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그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의 傾城之色(경성지색)이란 단어에서 유래. 우리나라에선 주로 傾國之色( 경국지색)으로 알려진 그 단어. 참고로 일본에선 경성이 유녀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이명 자체가 유녀를 의미한다. [2] 사실 이는 실제 존재했던 요시와라 유곽의 전례인데 指切り(유비키리) 라고 해서 유녀가 손님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사실은 손님을 잡아두기 위한 연기지만)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서 손님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동요인 "손가락 걸고(자르고) 약속, 안 지키면 주먹으로 만 번 때리기, 바늘 천 개 먹기" 도 이 풍습에서 나온 것. 그러나 너무 잔인했고 미모와 몸의 완전성이 가치였던 유녀들 입장에서도 자르는건 무리수였기에 실제로는 손끝(내지는 손마디 하나만)을 살짝 자르거나 모형으로 만든 가짜 새끼손가락을 주거나 시체에서 손가락만 잘라 주거나 머리카락에 감아 새끼손가락을 거는 식으로만 행동했다. [3] 여담이지만 이 부분에서 긴토키가 어르신에게는 예의가 바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즈란이 어르신이라는 걸 알고서는 무릎까지 꿇고 술을 받는가 하면 건강을 걱정하기도 하고. [4] 양이전쟁에서 끝까지 싸워 천인들을 몰아내자는 강경파들 [5] 아마도 사다사다는 스즈란을 미인계에 동원시켜서 강경파 사람들을 처리했던 모양이다. 다만 스즈란 입장에선 자기랑 엮이는 사람들이 다 죽어나가는 꼴을 매번 봐야했기에 심적으로 고생을 엄청나게 한듯. 여차하면 밤일 하던 도중에 상대(사다사다의 정적)가 기습당해 죽는 꼴도 봐야 했을거고, 싫어도 윗사람 명이니 함부로 빠져나갈 수도 없었을테니... [6] 마이조는 당시 사다사다가 스즈란을 정적 처리용의 미인계의 도구로서 이용하는 것과 그로 인해 스즈란이 공포에 떨며 마음고생을 하는걸 옆에서 다 봐왔고, 그렇기에 그녀를 동정하며 챙겨주다가 결국 반한듯하다. [7] 이렇게 유곽에서 유녀가 도주하는 것을 '아시누키(足抜き)' 라고 불렀다. 정확히는 유곽의 유녀가 몸값/빚을 청산하지 않고 도주하는 것을 의미했는데, 대다수의 유곽에선 유녀가 못 도망가도록 엄청난 몸값을 붙여놨고 (게다가 유녀가 유명해지면 당연히 몸값도 올라간다) 이런저런 돈을 뜯어가는게 많아서, 엄청난 거물급 유녀가 아닌 한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도 몸값을 완벽하게 지불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몸값을 제대로 지불하고 유곽에서 빠져나오는 유녀들도 보통은 자기 스스로 돈을 다 벌어서 지불한다기보단, 몸값을 대신 내주는 남자 덕분에 빠져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유녀의 몸값을 대신 치러주고 유곽 밖으로 빼주는 것을 미우케(身請け)라고 불렀다. 그러나 미우케를 하려면 장난 아니게 돈이 많이 필요해서 미우케도 아무나 해줄 수 있는게 아니었다. [8] 스즈란의 경우 유명한 유녀로서의 엄청난 몸값 외에도 그녀를 계속 써먹으려던 쇼군 사다사다가 있었기에, 사다사다 이상의 신분을 지닌 사람이 아닌 한 그녀를 미우케해줄 사람도 없었을 듯. (달리 보면 마이조가 스즈란을 미우케해서 정식으로 요시와라에서 빼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요시와라 쪽에선 스즈란과 연결된 초중요 VIP인 사다사다 쇼군의 심기를 안 거스르려고 스즈란이 마이조를 비롯한 다른 남자들에게 미우케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 그러니 사다사다가 있는 한, 마이조와 스즈란이 요시와라를 완벽하게 빠져나가려면 결국 요시와라에서 몰래 도주한다는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9] 애석하게도 그 팔은 스즈란과 약속을 하며 머리카락을 묶은 손가락이 있던 팔이다. [10] 마이조의 입장에서는 자기 주군인 사다사다가 저 시점에서도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스즈란을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11] 사실 소요도 그간 동화라고만 여기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마이조의 실화라는걸 안 모양이다. [12] 안타깝게도 이 시점에서 마이조는 사다사다 때문에 남아있던 다른 팔까지 잃었다. (사다사다는 악랄하게도 마이조와 스즈란의 사랑을 비꼬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수도 없도록 마이조의 남은 한 팔까지 앗아간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렸지만 그래도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봤다. [13] 이 때 젊은 마이조가 멀쩡한 두 팔로 스즈란을 안고 어딘가로 걸어가는 연출이 나온다. 다만, 이 때 확실히 사망한 스즈란과 달리 마이조는 한참 뒤에 가서 생존 인증을 했다. 아마도 이 때의 연출은 죽어가는 스즈란이 봤던 환상이었던 걸지도. [14] 게다가 그녀 한 명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분투가 사다사다의 실각 뿐만이 아니라 사다사다의 죽음이라는 결과까지 도출했다. 덤으로 사다사다가 그렇게 쉽게 살해당했던 것도 스즈란 사건이 그의 실각 + 감옥행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준 덕에 그가 감옥에 무력하게 갇혀있게 된 탓이었으니 그의 목을 노리던 다카스기 신스케에게도 본의 아니게 스즈란 사건이 도움을 준 셈. [15] 덤으로 최고 유녀의 유산 발굴은 실패했지만 츠쿠요가 목표로 했던 남자에의 복수는 어찌보면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스즈란 사건이 그녀를 미인계의 도구로 이용했던 사다사다의 실각 + 살해라는 결과를 야기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