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09:25:04

To be, or no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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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3. 판본별 텍스트4. 번역5. 연기 및 낭독 영상6. 패러디7. 기타

1. 개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명대사. 영문학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대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막 1장 햄릿과 오필리어가 만나기 직전,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가 숨어서 햄릿을 지켜보고 있는동안 햄릿이 자신의 고뇌를 토로하는 장면이다.

흔히 독백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사실 이 대사를 독백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복잡하다. 햄릿이 이 말을 할 때 오필리어가 무대 위에 있으며, 햄릿도 명백히 오필리어의 존재를 알기 때문이다. 대다수 연출 속 무대 상에서의 위치로 봐도 햄릿이 오필리어를 눈치채지 못할 구도가 아니며, 이어지는 대사 마지막에는 오필리어를 직접 부른다. 사실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도 엿듣고 있지만, 햄릿은 이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

2. 내용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esh is heir to: 'tis a consummation
Devoutly to be wish'd. To die, to sleep;
To sleep, perc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ve shuffled off this mortal coil,
Must give us pause—there's the respect
That makes calamity of so long life.
For who would bear the whips and scorns of time,
Th'oppressor's wrong, the proud man's contumely,
The pangs of dispriz'd love, the law's delay,
The insolence of office, and the spurns
That patient merit of th'unworthy takes,
When he himself might his quietu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fardels bear,
To grunt and sweat under a weary life,
But that the dread of something after death,
The undiscovere'd country, from whose bourn
No traveller returns, puzzles the will,
And makes us rather bear those ills we have
Than fly to others that we know not of?
Thus conscience does make cowards of us all,
And thus the native hue of resolution
Is sicklied o'er with the pale cast of thought,
And enterprises of great pitch and moment
With this regard their currents turn awry
And lose the name of action.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격노한 운명의 화살과 물맷돌을
마음 속으로 견뎌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아니면 무기를 들고 곤경의 바다에 맞서,
끝을 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죽는 것은, 잠드는 것,
그것 뿐. 잠으로 심장의 고통과 육신으로부터 지음 받은
천가지 천부적인 충동을 끝낼 수 있다면 그것이 독실히도 바라던 것 아닌가. 죽는 것은, 잠드는 것.
잠이 들면 꿈을 꾼다.
그것이 곤란하구나!
죽음의 잠에서, 어떤 꿈이 올지 모르기에.
그것이 우리를 주저 하도록 하고, 그것 때문에
이 재앙의 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누가 이 세 사나운 채찍을 견디며, 권력자의 잘못과 세도가의 멸시,
경멸적인 사랑의 고통스러움과 끝없는 소송, 관리들의 오만
그리고 인내의 가치가 하찮은 자들에게 받는 멸시를,
이 모든 것은 어떻게 참고 지내겠는가?
빼어 든 단검 한 자루면 스스로 삶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데
그 누가 무거운 짐을 진채 지친 삶 속에서 땀을 흘릴 것인가?
죽음 뒤에 올 두려운 무언가,
경계에서 돌아온 여행자가 없는 발견되지 않는 나라가
의지를 교란시켜,
알 수도 없는 고난으로 가느니 차라리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을 견디게 한다면?
그렇게 깨달음이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고
그리하여 결단의 생기 찬 빛깔은
사념의 창백한 기색으로 드리워지고
위대한 정점의 진취와 움직임도
이런 이유로 물길이 틀어져
행동이란 이름마저 잃는다.

3. 판본별 텍스트

셰익스피어의 모든 희곡이 그렇듯이 그의 생전에 '공식' 대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흔히 알려지고 연구되는 판본별로 내용에 약간에 차이가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햄릿을 비롯한 모든 셰익스피어 희곡의 판본은 편집자들의 견해에 따라 주요 판본들의 내용 중 가장 매끄럽고 내용에 맞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조합한 텍스트이다.

햄릿에는 세 판본이 존재하는데, 오늘날과 비교하면 분량이 절반 정도뿐인[1] First Quarto(제1 사절판), 내용이 보다 풍성해진 Second Quarto(제2 사절판), 그리고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모든 희곡을 집대성해 나온 First Folio(제1 이절판)이다.
===# First Quarto (1603) #===
To be, or not to be, Ay there's the point,
To Die, to sleep, is that all? Aye all:
No, to sleep, to dream, aye marry there it goes,
For in that dream of death, when we awake,
And borne before an everlasting Judge,
From whence no passenger ever returned,
The undiscovered country, at whose sight
The happy smile, and the accursed damn'd.
But for this, the joyful hope of this,
Who'd bear the scorns and flattery of the world,
Scorned by the right rich, the rich cursed of the poor?
The widow being oppressed, the orphan wrong'd,
The taste of hunger, or a tyrants reign,
And thousand more calamities besides,
To grunt and sweat under this weary life,
When that he may his full Quietu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this endure,
But for a hope of something after death?
Which puzzles the brain, and doth confound the sense,
Which makes us rather bear those evils we have,
Than fly to others that we know not of.
Aye that, O this conscience makes cowards of us all,
Lady in thy orizons, be all my sins remembered.

===# Second Quarto (1604) #===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i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esh is heir too; tis a consumation
Devoutly to be wish'd to die to sleep,
To sleep, per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ue shuffled off this mortal coil
Muſt giue vs pauſe, there's the reſpect
That makes calamitie of ſo long life:
For who would beare the whips and ſcorns of time,
Th'oppreſſors wrong, the proude mans contumly,
The pangs of deſpiz'd loue, the lawes delay,
The inſolence of office, and the ſpurnes
That patient merrit of the'vnworthy takes,
When he himſelfe might his quieta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fardels beare,
To grunt and ſweat vnder a wearie life,
But that the dread of ſomething after death,
The vndiſcouer'd country, from whose borne
No trauiler returnes, puzzels the will,
And makes vs rather beare thoſe ills we haue,
Then flie to others we know not of.
Thus conſcience dooes make cowards,
And thus the natiue hiew of reſolution
Is ſickled ore with the pale caſt of thought,
And enterpriſes of great pitch and moment,
With this regard theyr currents turne awry,
And loose the name of action. Soft you now,
The faire Ophelia, Nimph in thy orizons
Be all my ſinnes remembred.

===# First Folio (1623) #===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ious Fortune,
Or to take Arme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ye, to sleep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ke, and the thouſand Naturall ſhockes
That Flesh is heyre too? 'Tis a consummation
Deuoutly to be wiſh'd. To dye to sleepe,
To sleep, perchance to Dream; I,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ue ſhufflel’d off this mortall coile,
Muſt giue us pause. There's the respect
That makes Calamity of ſo long life:
For who would beare the Whips and Scornes of time,
The Oppreſſors wrong, the poore mans Contumely,
The pangs of diſpriz’d Loue, the Lawes delay,
The inſolence of Office, and the Spurnes
That patient merit of the unworthy takes,
When he himſelfe might his Quietu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theſe Fardles beare
To grunt and ſweat vnder a weary life,
But that the dread of ſomething after death,
The vndiſcouered Countrey, from whoſe Borne
No Traueller returnes, Puzels the will,
And makes vs rather beare those illes we haue,
Then flye to others that we know not of.
Thus Conſcience does make Cowards of vs all,
And thus the Natiue hew of Resolution
Is ſicklied o’re, with the pale caſt of Thought,
And enterprizes of great pith and moment,
With this regard their Currants turne away,
And looſe the name of Action. Soft you now,
The faire Ophelia? Nimph, in thy Orizons
Be all my ſinnes remembred.

4. 번역

'사느냐, 죽느냐'에 대응되는 원문이[2] ' dead or live'같은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고 'to be or not to be' 이다보니, 서구권에서는 오랫동안 그 해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왔다. 이 구절 이후 이어지는 대사에서 계속 죽음에 대해 언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죽느냐 사느냐의 의미로 본다. 이 대사 이후 햄릿의 독백에서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자가 없으니 그것이 두려워 죽은 자가 되느냐 마느냐, 혹은 계속 여기에 존재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으로 본다.

'사느냐, 죽느냐'라는 번역이 정착되기 전에는 이 말이 이곳에 있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등으로 번역되기도 했고, 요즘도 '있음이냐 없음이냐'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 밖의 번역으로는 최재서: "살아 부지할 것인가, 죽어 없어질 것인가", 이덕수: "과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강우영: "삶이냐 죽음이냐"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보편적으로 '살아야 하느냐, 죽어야 하느냐(生きるべきか死ぬべきか)'로 번역된 문장이 널리 쓰인다.[3]

단순하기 짝이 없는 구절인 'to be or not to be'를 '죽느냐 사느냐'로 옮기는 것은 번역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영어로는 아주 간단한 be동사 문장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역설적으로 풍부한 해석의 깊이를 갖는다. 우리말로 옮기려 해도 '머물까 말까', '사라질까 말까', '할까 말까', '기냐 아니냐' 등등 어떤 말을 가져다 대도 영 틀리다고는 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문학적인 표현은 문학적인 표현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을 때, '죽느냐 사느냐'는 이러한 해석의 여지를 다 죽이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만족스러운 번역이 아닌 차선책이라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번역하기 난감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5. 연기 및 낭독 영상


로런스 올리비에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1948년 영화.


리처드 버튼의 1964년 브로드웨이 공연.


멜 깁슨이 출연한 1990년 영화.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1996년 영화.


이선 호크가 출연한 2000년 영화.


벤 위쇼의 2004년 런던 올드 빅 극장 공연.[4]


데이비드 테넌트의 2009년 BBC TV 영화.[5]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2015년 런던 바비칸 극장에서의 공연.


앤드류 스콧의 2018년 공연실황 TV 영화.[6]


파파 에시에두의 2018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공연.


배우 벤 크리스털의 16세기 근대 영어 발음 재현 버전.

6. 패러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인 햄릿을 또 대표하는 장면이다보니 수많은 매체에서 패러디되었다.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극중극 액션 영웅 캐릭터 잭 슬레이터가 햄릿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7] 액션 스타답게 엘시노어 성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는 "To be, or not to be..."를 읊조린 후 시가를 물고 "Not to be."(죽어야지)라는 원라이너를 날리자 성이 폭발한다.


로언 앳킨슨 휴 로리의 한 스케치 코미디에서는 이 대사가 사실 셰익스피어의 편집자가 의미있는 말은 다 쳐내버린(...) 결과로 드러난다.


셰익스피어 연기로 이름을 날렸던 패트릭 스튜어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 B or not a B, that is the question"라는 대사를 읊기도 했다.

뮤지컬 썸씽 로튼에서 셰익스피어는 작중 얼굴에 점 하나 붙이고 토비(Tobi)라는 이름으로 바텀 형제의 팀에 잠입하여 안무를 연습하는 패기를 보여주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토비 오어 낫 토비를 외치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7. 기타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물맷돌과 화살을 마음 속으로 견뎌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 In one of the Bard's best-thought-of tragedies, our insistent hero, Hamlet, queries on two fronts about how life turns rotten.
셰익스피어의 가장 잘 고안한 비극 중 하나에서, 우리의 고집 센 주인공 햄릿은 삶이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두 개의 관점에서 묻는다. 죽는 것과 사는 것의 관점으로

이런 애너그램도 존재한다.

흔히 대중매체에서 햄릿을 패러디하면 햄릿이 요릭의 해골을 든 채 수심에 잠겨 이 대사를 하는 걸로 그려지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둘은 전혀 다른 장면이다. "To be, or not to be"는 3막 1장, 요릭의 해골 장면은 5막 1장이다.


[1] 내용 또한 이후 판본과 다른 부분이 많아 한동안 학계에서는 'Bad Quarto(나쁜 사절판)'이라 불렸다. [2] 'to be'를 '존재하다', 즉 '살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to be (~이 되다)'를 'to be dead (죽다)'의 생략으로 보는 소수의 견해도 있다. [3] 일본의 여러 번역 예시 [4] 당시에는 이름이 덜 알려진 신예 배우였고, 이 공연으로 최연소 햄릿 기록을 세웠다. [5] 대다수 작품에 비해 대사가 상당 부분 단축되었다. [6] 2017년 런던 알메이다 극장에서의 공연을 공식 촬영했다. [7] 주인공 소년의 상상 속 영화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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