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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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5f5dc> 블랙 레인 (1989) Black Rain | 黑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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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액션, 느와르, 형사 | ||||||||
감독 | 리들리 스콧 | ||||||||
각본 |
크레그 볼로틴 워렌 루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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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스탠리 R. 제프 셰리 랜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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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프로듀서 |
크레그 볼로틴 줄리 커크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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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마이클 더글러스 타카쿠라 켄 마츠다 유사쿠 케이트 캡쇼 앤디 가르시아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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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얀 드봉 | ||||||||
편집 | 톰 롤프 | ||||||||
음악 | 한스 짐머 | ||||||||
미술 | 노리스 스펜서 | ||||||||
의상 | 엘렌 미로즈닉 | ||||||||
분장 | |||||||||
제공사 | 파라마운트 픽처스 | ||||||||
제작사 | 자페/랜싱 프로덕션 | ||||||||
수입사 | UIP 코리아 | ||||||||
배급사 |
파라마운트 픽처스 UIP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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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
1989년
9월 22일 1989년 10월 7일 1990년 1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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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 | 2.39:1 | ||||||||
상영 시간 | 125분 (2시간 5분) | ||||||||
제작비 | 3천만 달러 | ||||||||
월드 박스오피스 | $134,212,055 | ||||||||
북미 박스오피스 | $46,212,055 |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181,146명 | ||||||||
스트리밍 |
[[TVING| T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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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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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액션 영화. 일본을 배경으로 한 느와르풍의 형사물이다.마이클 더글러스, 타카쿠라 켄, 앤디 가르시아, 마츠다 유사쿠, 그리고 아들을 동반한 검객의 와카야마 토미사부로, 인디아나 존스 2의 여주인공 케이트 캡쇼 등이 등장했다. 마츠다 유사쿠는 영화의 촬영이 끝난 후 방광암으로 사망해서 이 작품이 유작이 되었다.
배급은 파라마운트.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고, 스콧 감독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답게 영상미가 뛰어나서 버블경제의 끝물이던 1980년대 말 일본을 음습하면서도 화려하고 매혹적인 세계로 그리고 있다. 역시 일본 도시의 영향을 받은 사이버펑크 LA의 풍경을 선보였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의 영상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작품.
영화의 음향 연출면에서도 뛰어나 아카데미상에 음향 효과와 음향 편집 부분에서 후보에 올랐었다. 아쉽게도 수상은 실패. 소리를 가지고 긴장감이나 일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음악도 뛰어나다. 작곡가 한스 짐머가 스콧과 같이 협업하기 시작한 영화이며, 중간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Laserman"이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일과 일본식 악기를 사용한 고풍스러운 사운드트랙이 가히 일품이다. 특히 엔딩곡이 호평을 받는다.
흥행은 미국에서는 별로였는데(제작비 3000만 달러에 미국 흥행은 4621만 달러), 일본에서 마츠다 유사쿠가 41살로 요절하면서 그의 유작이 된 탓에 이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 일본에서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박을 거두어 들여 해외 흥행 8800만 달러까지 합쳐 1억 3400만 달러를 벌어 흥행에 성공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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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
뉴욕 경찰인 닉(마이클 더글러스)은 마약 범죄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 닉과 그의 파트너 찰리(앤디 가르시아)는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마피아가 낯선 일본인들과 만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자리에 갑자기 젊은 야쿠자 사토(마츠다 유사쿠)가 나타나 일본인을 살해하고 품 안에서 상자 하나를 빼앗아 달아난다. 닉과 찰리는 이들을 추격해서 사토를 체포한다.
두 경찰은 사토(마츠다 유사쿠)를 일본 경찰에게 인도하러 오사카에 오지만, 형사로 위장한 야쿠자에게 속아 사토를 넘겨주고 만다. 닉과 찰리는 사토를 다시 잡기 위해 언론과 대사관을 들먹이며 오사카 경시청에 억지를 써서, 참관인 자격으로 수사에 참여한다. 대신 조건으로 형사 마츠모토 마사히로(타카쿠라 켄)가 통역 겸 감시역으로 동행하게 된다.
닉과 찰리가 집요하게 추적하자, 사토는 밤길에 폭주족 부하들과 함께 나타나 닉의 눈앞에서 찰리를 살해한다. 마츠모토는 닉에게 찰리의 유품과 총을 건네주고, 수사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닉은 마츠모토에게 뉴욕에서 내사를 받던 범죄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수사를 통해 이들은 뉴욕에서 사토가 훔쳤던 상자에 달러화 위조지폐의 인쇄용 동판이 들어있었다는 것, 그리고 사토가 그 동판을 가지고 원래 자신의 보스였던 스가이(와카야마 토미사부로)와 거래를 해서 자기 조직과 구역을 손에 넣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닉과 마츠모토는 사토와 스가이가 만나는 장소를 알아내고 습격하지만 체포에 실패한다. 불법적인 수사행위때문에 마츠모토는 징계를 받고 닉은 뉴욕으로 송환되지만, 닉은 이륙하기 전 비행기에서 빠져나온다. 닉은 집에서 근신 중이던 마츠모토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마츠모토는 거절한다. 닉은 스가이가 소유한 클럽에서 미국인 호스티스로 일하는 조이스(케이트 캡쇼)한테 단서를 얻어 스가이를 직접 찾아가서, 자신이 사토를 처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사토는 본인의 뜻대로 동판을 대가로 자기 조직을 얻게 되고, 이를 위해 오야붕들과 함께 사카즈키고토를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스가이는 닉을 회합 장소로 데려가 산탄총 한자루를 주고 풀어준다. 사토는 회합 자리에서 스가이와 화해하는 척 하다가 그의 손을 칼로 찔러 부상을 입혔다. 같은 시간 밖에서 기회를 노리던 닉에게, 생각을 바꾸고 그를 따라온 마츠모토가 합류한다. 둘은 함께 야쿠자들을 습격하고, 닉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사토를 추적해 격투 끝에 제압한다. 닉과 마츠모토는 체포한 사토를 앞세우고 오사카 경찰서로 복귀해서 서장에게 사건 해결을 보고한다.
오사카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닉은 공항에서 마츠모토와 작별인사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닉은 마츠모토에게 선물이라며 정장 와이셔츠 상자를 건네주는데, 마츠모토는 그 안에서 사토가 갖고 있던 위조지폐용 동판―부패경찰이었던 닉이 남긴 참회의 선물―을 발견한다.
3. 등장인물
(한국 성우는 SBS 방영판 기준)- 닉 콘클린 Detctive Nick Conklin 役 ( 마이클 더글러스) - 박일
- 찰리 빈센트 Detective Charlie Vincent 役 ( 앤디 가르시아) - 이규화
- 마츠모토 마사히로 Assistant Inspector Masahiro "Mas" Matsumoto 「マサ」松本正博 役 ( 타카쿠라 켄) - 김규식
- 사토 코지 Sato Koji 佐藤浩史 役 ( 마츠다 유사쿠) - 안종덕
- 스가이 쿠니오 Kunio Sugai 菅井国雄 役 (와카야마 토미사부로) - 온영삼
- 조이스 Joyce 役 (케이트 캡쇼) - 최옥희
- 김새영, 김창주, 순동운
- 박미선, 김영진, 김진주
4. 사운드트랙
Black Rain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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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한스 짐머 발매 : 2012년 9월 25일 음반사 : La-La Land Records |
오리지널 스코어는 당시 신진 작곡가였던 한스 짐머가 맡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과 첫번째 협업이었다. 이후 짐머는 《 델마와 루이스》, 《 글래디에이터》, 《 블랙 호크 다운》 등 스콧의 영화들의 음악을 전담으로 맡았다.
한스 짐머의 초기 걸작으로 여겨지는 음악인데 그동안 드라마 장르나 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활동해왔단 짐머의 공식적인 첫 번째 액션 영화 데뷔작이다. 역시 1980년대 말에 나온 영화 레인 맨과 함께, 그의 헐리우드 초기 영화음악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묵직한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일본 전통악기 샤쿠하치와 고토 등을 편성하고 동양적인 음계를 활용하여 극의 배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미국적 감성을 표현하는 강렬한 일렉 기타 연주를 곁들여 미국인이 낯선 나라에서 겪는 혼란과 위협 그리고 우정을 표현하고 있다. 차가운 음색의 신디사이저와 거세게 내리치는 드럼 머신, 그리고 금속 타악기 효과를 기반으로 한 전자적인 사운드는 스코어에 테스토스테론을 부여한다.
1990년대와 2000년도 까지 짐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특유의 액션 음악 스타일 대부분은 이 작품에서 나온 악상에서 기원되었다. 예를 들어 스코어 중 이 곡의 경우 《 배트맨 비긴즈》나 《 다크 나이트》의 액션 씬에 나온 음악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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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and Masa 엔딩 시퀀스의 음악 |
아쉽게도 영화만 보았다면 짐머가 작곡한 스코어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본편에서는 짐머의 음악 상당수가 삭제되거나 본래와 다른 의도의 장면에 입혀졌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 사의 내부 시사회 이후 임원진 일부가 음악에 대해 불호를 표했기 때문인데,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Stanley Jaffe는 짐머에게 '지금껏 들어본 음악 중 최악'이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Jaffe와 파라마운트 임원진의 압력으로 인해 영화의 최종 편집본에선 짐머의 음악이 이리저리 삭제되고 편집되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출시된 사운드트랙에는 짐머의 음악이 20분 정도만 실려있을 뿐이다. 짐머의 스코어 전체가 수록된 앨범이 나온 것은 2012년 이후. 그럼에도 영화의 엔딩 시퀀스를 장식한 장대한 음악은 많은 관객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긴 했다.
한스 짐머의 멘토이자 당시 할리우드의 몇 안 되는 여성 영화음악가였던 셜리 워커(Shirley Walker)가 오케스트라 편곡과 지휘를 맡았다. 워커는 클래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짐머에게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을 알려준 스승이기도 하다.
일본 클럽 장면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인 "Laserman"이 삽입되었다( 링크). 다만 원곡과 영화의 곡이 다소 다르다.
5. 제작 과정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대부분 실제 오사카의 풍경인데, 특히 오사카 도톤보리 강 주변이 인상 깊게 나온다.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빛나는 기둥 네 개가 달린 건물은 건축가 다카마츠 신이 설계한 기린 플라자로, 도톤보리의 명물인 글리코 러너(구리코맨) 간판 대각선 맞은 편에 있던 건물이다. 미래적인 이미지와 과감한 설계로 이름이 있었지만, 관리비 등이 부담되는 문제 등이 있어 2007년에 철거. 찰리(앤디 가르시아)가 폭주족에게 옷을 빼앗기는 곳은 한큐 우메다역의 몰이다.
후반에 닉이 찾아가 담판짓는 독특한 야쿠자의 집 등은 미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뉴욕의 버팔로 하우스(Buffalo house)와 LA 근교의 에니스 브라운 하우스(Ennis Brown House)로, 유명한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마야 유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집이다.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등장했던 집인데, 벽돌들을 유심히 보면 릭 데커드 집과 벽돌과 무늬가 같음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이미지로 이 두 영화 외에도 많은 영화에 등장했던 곳. 제철소 실내 장면이나 후반의 오토바이 추격 장면 등은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되었으며, 제철소는 나중에 터미네이터 2에 등장하는 그 제철소다.
원래의 계획은 모든 일본 배경의 장면은 일본에서 촬영하려고 했으나 일본 현지의 높은 촬영 비용과 행정기관의 비협조로 제작 일정이 변경되었다. 유명한 곳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시간을 제한해서 감독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쇼와 덴노의 와병으로 인한 일본 내의 자숙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시간과 돈이 낭비되었고,[2] 제작사에서 미국에 돌아와 촬영을 마칠 것을 강요하였다. 혹은 비자 문제로 스탭들이 일본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후반에 농가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Napa) 밸리에서 촬영되었고, 일본 농가 역시 세트로 지어진 것. 일본식 건물은 어떤 부호의 취미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불만이 쌓였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후 일본에서 영화를 찍지 않기로 선언했다. 그래도 전체 분량의 80퍼센트 정도는 일본 로케다.
일본에서 마츠다 유사쿠는 주로 탐정이야기의 주인공 쿠도 슌사쿠로 대표되는 형사나 탐정 역할로 많이 출현했고, 타카쿠라 켄은 야쿠자 역을 주로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는 둘 이미지가 바뀐 셈. 물론 타카쿠라 켄이 야쿠자 역할만 했던 건 아니고, 블랙레인에 출연하기 전인 1981년작 <역>(駅)에서 형사 미카미 에이지 역으로 나온 바 있었다. 사토 역으로 성룡에게도 캐스팅 제의가 갔으나 본인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거절하여 불발되었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오디션에서 마츠다 유사쿠는 아예 서류 전형에서 빠져 있었지만 일본 측 직원이 마츠다는 그렇게 걸러질 배우가 아니므로 탈락시켜서는 안된다고 제작진을 설득했기에 가까스로 합류할 수 있었다. 마츠다 유사쿠는 즉석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풀러 수갑처럼 팔목에 묶고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그의 박진감 있는 연기 덕에 유사쿠는 사토 코지 역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 DVD 컬렉터스 에디션 부가 영상들을 보면 사토가 죽는 경우도 촬영되었다고 한다.
6.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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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56 / 100 | 점수 6.9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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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54% | 관객 점수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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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 / 5.0 | 관람객 별점 3.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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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3 / 5.0 |
위의 평점들에서 보이듯 평론가들의 평가는 잘해야 중간 정도다. 유명 평론가인 로저 이버트는 4점 만점에 달랑 2점만 주면서 어딘가 허술한 이야기 구조나, 형사 버디물이면서도 이질적인 문화의 만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 등을 비판했다. 진 시스켈은 일본에서 종횡무진하는 형사 닉의 캐릭터가 비현실적이고 문화적으로 편향되었다며 영화가 틀에 박힌 동양의 이미지를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일본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비일상적 공간처럼 매혹적이고 신기하게 묘사된 일본의 도시 이미지에 열광했다는게 아이러니하다. 상술되었듯이, 이 영화는 미국보다도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다. 주연을 맡았던 마이클 더글러스도 일본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한다면서 영화에 가해진 비난에 항변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평론가들 본인이 문화적인 공정함이라는 편협함에 빠져서 영화의 장점을 놓쳤다고도 볼 수 있다.
영화의 제목인 블랙레인, 즉 검은 비에 대한 언급은 영화 후반에 주인공 닉이 야쿠자 두목 스가이와 담판을 짓는 장면에서 나오는데, 패전 후 일본이 미국을 향해 가진 경외심과 증오를 상징한다. 스가이는 닉 앞에서 어린 시절에 겪은 전쟁을 회상하며 ' 폭격으로 도시가 사라진 후 폐허 위로 검은 비가 내렸다. 너희는 비까지 검게 만들었다. 그리고 너희 식의 가치관을 우리한테 쑤셔넣었지'라며 울분을 토한다.
국내 개봉 당시 '일본에서 일본 형사와 손 잡고 수사한다는 내용' 때문에 영화 잡지나 언론에서 왜색 문제를 거론하는 등의 문제가 많이 제기되었다. 극중 주인공이 젓가락질을 배워 우동 먹는 모습을 두고서는 일본 자본에 굴복한 미국의 씁쓸한 모습이라고 평할 정도였다. 영화가 개봉되었던 1989년은 일본 자본이 세계 경제를 장악한다는 공포심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고, 이 영화가 개봉한 직후 전통 있는 미국 영화사 콜럼비아 픽쳐스가 소니에 매각되는 그 당시로써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고 그저 영화 한 편에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춘 해석을 투영하는 것은 흔한 일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한국의 반일감정이 지금보다 더 깊었고, 같은 시기 태평양 전쟁의 기억이 남아있던 미국에서도 일본의 경제 성장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경계심을 가졌다. 문화개방도 되지 않았던 시기라 이런 매체를 통해 일본의 도시 풍경을 접하는 것이 대단히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시 서울관객 18만명을 기록하는 등, 마이클 더글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다.
7. 여담
- 재미있게도 <검은 비>(黒い雨)라는 일본영화가 같은 연도에 제작되었다. 감독은 이마무라 쇼헤이.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피폭 생존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 상술한 '비까지 검게 만들었다'는 대사랑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한일 양국에서는 이 영화는 영제를 음차한 블랙 레인이라 부르고, 이마무라 영화는 검은 비라고 부른다.
- 오늘날에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기내 흡연'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1994년 미국에서 기내흡연 금지가 법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각 항공사 자율규제에 맡기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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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내내 바이크가 꽤 자주 등장한다. 포스터에서 닉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는 할리데이비슨 EVO 스포스터를 커스텀한 모델이며 폭주족 출신이라는 설정의 사토도 마찬가지로 스즈키사의 GSX1100을 타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온다. 마지막에는 아예 둘이서 스즈키 TS250-X 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기 까지 한다. 참고로 일제 바이크들은 60년대 이후로 세계 바이크 업계를 선도하며 수많은 미국, 유럽산 브랜드들을 고사 시켰고 주인공이 타는 할리데이비슨 역시 반쯤 죽다 살아났다.
- 재밌게도 사토와 닉의 오토바이 추적 장면을 찍은 나파 밸리에는 캡콤이 소유하고 있는 와인 농장지대가 있고, 캡콤 또한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마 리들리 스콧 감독이 촬영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일본의 부호는 캡콤의 높으신 분일지도 모른다. 츠지모토 켄조는 파리의 심판 사건을 기점으로 나파 밸리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가졌고, 영화 개봉 이듬 해에 부지 매입이 이루어졌다. 당시의 이런 저런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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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연했던 일본 영화배우들은 2020년대 시점에서 대부분 고인이 되었다. 메인 빌런인 사토 코지 역의 마츠다 유사쿠는 이 영화 촬영이 끝나고 1년 후인 1989년에
방광암 투병 중 요절했고, 극중 사토와 대립하던 늙은 야쿠자 우두머리 스가이를 연기했던 와카야마 토미사부로는 3년 뒤인 1992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마츠모토 마사히로 형사 역을 담당한 타카쿠라 켄은 이 영화를 찍었던 선배 와카야마 토미사부로와 후배 마츠다 유사쿠가 사망한 이후에도 25년간 더 생존하여 블랙 레인 이후에 티롤의 만가,
철도원, 호타루 등 영화/드라마 작품들을 찍으며 영화 배우 활동을 이어가다 수년 뒤인 2014년에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가이의 부하로 나온 덩치 큰 부하 역의 야스오카 리키야도 2012년에 간경화 및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마츠다 유사쿠의 방광암 투병을 출연진들 중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
일본인 출연진 중 현재까지 생존하여 활동 중인 일본 영화배우는 사토의 부하 요시모토 역으로 나온 쿠니무라 준, 야쿠자 역할로 나오는 오바타 토시히로[3], 사토의 부하 역으로 나온 갓츠 이시마츠다. 블랙레인에 출연한 배우들이 액션물이나 버라이어티 쪽에서는 일본 기준으로 아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 2007년 경, 한국을 배경으로 하여 채닝 테이텀 주연으로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제작진들이 사전 답사를 위해 방한 하기까지 했으나 10년이 넘도록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 본작도 이어 오브 드래곤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영화들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서, 리틀 도쿄 같은 아류작을 탄생시켰다. 이 영화 시리즈 중 하나가 리틀 도쿄 살인과로 일본에 수입되기도 했다.
- SNK의 초창기 B급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인 버닝 파이트의 배경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플레이어 중 한명이 미국인 형사이며, 그 형사가 일본의 야쿠자를 쫓아서 일본까지 가는데, 형사가 뉴욕 경찰인 것과 배경이 오사카라는점은 판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