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 개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수장이었던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저서 “ 계몽의 변증법”과 “부정변증법”을 관통하여 사용한 방법론적 이론.헤겔은 절대정신이라는 개념을 주창하면서, 한 시대 속에 사는 인간의 지향성이라는 것은 밝은 미래를 향해 투과하는 주관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이 과정이 투과된 주관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의 충돌이라는 변증법적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나치 독일로 넘어오면서 독일은 되려 문명에서 야만으로 회귀하게 되는데[1], 이에 유태인 아도르노는 당시 변증법에서 이야기하는 발전을 위한 변화라는 발상, 즉 변증법이라는 과정 근저에 깔린 낙관성을 비판하기에 이른다.
헤겔이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은 인간이 물자체적 세계, 즉 시대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이었고, 아도르노에게 있어서 그것은 인간에 대한 소박한 긍정이었다. 그가 보았던 것은 인간이 시대라는 한계에 의해 자기 자신을 뒤틀어버리는 방식이었는데, 말인 즉슨 시대적 한계 앞에서 되려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한계에 의해 부여받는 족쇄가 자기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잘못된 것에 의해 지배받아가면서 인간은 스스로의 인간성 자체를 망각하고 자기 자신이 일궈왔던 성과와 찬란했던 문명을 변증법적으로 부정하며, 그 결과 인간이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성을 변증법적으로 극복하게 나아가게 하도록 한다. 이는 계몽의 역사가 헤겔적 발전성을 가진다는 근대적 담론 전체를 해체하는 것이다.
추상화된 개념은 기본적으로 기본 충동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순환적인 법칙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의해 세계는 개념으로 짜여져 있는 것으로서 받아들여진다. 이 기본적인 법칙성은 인간의 의식을 잠식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거부하고 싶더라도 이성에 의해 그렇지 못하도록 막혀버리게 된다. 즉 플라톤 이래로 선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었던 이성은 사실 인간의 의식을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장치였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시간이 갈 수록 자기 자신을 비대화하게 되고, 그래서 개인들은 다양화한 가치관이나 사고를 가지는 것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것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경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존재가 나타난다면 그것을 막으려고 하고 지워내려고 한다. 이점에서는 베버의 관료적, 정관적 의식과 유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그가 보았던 세상은 보드리야르처럼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었던 것인데, 보드리야르의 문화 산업 비판은 아도르노의 선제적 사상이었음을 볼 때 그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도르노의 사유는 현대 사회에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권력의 작동에 대한 원리를 핵심적인 차원에서 지적한다. 또한 대중문화가 일정한 기만 장치를 지니고 체계와 양식을 만들어간다는 비판은 지금의 소비사회가 피해가기 힘들 것이다. 그는 이러한 체계에서 대중이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보았으며, 이 점에서 그는 비관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