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5:30:43

계몽의 변증법


1. 개요2. 상세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이 진행되던 1944년에 출판된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철학 저서이다.

2. 상세

계몽사상 모더니즘이 주류가 된 근세 근대 시기에 도래한 제국주의, 파시즘, 세계 대전과 같은 비인간적인 현상 혹은 사건의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우선 계몽이 특정 시대에만 일어난 현상이 아닌,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일어나던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이야기한다. 우선 계몽은 이성에 의해 그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 저자들에 따르면 그러한 이성은, 특정한 사상적 체계 안에서 판단하는 사고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게 이성을 통한 계몽이 도래하면, 그 이성에 따른 패러다임을 통해 자연과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은 양날의 검이다. 그러한 사고 안에서 판단한다는 것은 곧 그 이성 자체에 대한 비판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마치 특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그의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과도 유사하다. 동시에 그러한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구체성, 특수성 그리고 개성 등은 무시된다. 이것은 마치 어떠한 사람을 이성에 부합하게 하나의 값, 요인, 변수 등으로 다룬다는 뜻이다. 마치 나치 유대인을 포함한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들을 살 가치가 없는 제거할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순수한 독일인인 자신들은 최고의 가치를 지닌 고등한 대상으로 바라본 것과 같다.

여기서 '도구적 이성'이라는 개념이 추가된다. 이 도구적 이성은 비판 능력을 잃은 채, 특정 사상이나 정책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악용되는 이성을 의미한다. 이성이 한 번 성립되면, 그것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한 체계 속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기에, 그 체계 안에서는 비판을 할 수가 없다. 동시에 바깥에서는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기에, 그러한 체계가 저지르는 만행 등을 바깥에 있는 사고는, 능력이 부족하여 제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저자들은 신화가 곧 계몽이고, 계몽이 곧 신화라고 주장한다. 특정 이성체계 안에서 만물을 설명하려는 것이 똑같기 때문이다. 신화가 신, 정령, 괴물 등을 통하여 만물을 설명하려고 한다면, 계몽은 자연과학을 통해서 만물을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예를 들어서, 번개가 치는 현상을 설명할 때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의 무기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후자는 물리학 지구과학의 개념들을 도입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 인간 자신이 속한 이성체계를 계속 비판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