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리그 오브 레전드)/스킨

벡스는 낮이 밤 속으로 저무는 모습에서 질서를 찾고, 그림자가 지평선 아래의 태양을 쫓는 모습을 보면서 밤을 보냅니다. 기이할 정도로 시큰둥하고 냉담한 신인 벡스는 혼돈과 질서를 아주 지긋지긋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벡스는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자란 덕분에 자급자족이 가능했고 대부분 사람을 만나면 짜증만 났죠. 자신의 세계가 파괴되었을 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창공의 힘을 얻고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자신의 그림자에게 힘을 불어넣자 마침내 그나마 견딜 만한 동료가 생겼죠. 벡스에게 다른 사람은 필요 없을지도 몰라도, 고통은 동료를 좋아하는 법이니까요.

벡스에게 파티란 늘 지루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며 구석에서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을 보는 일은 정말로 우울 그 자체였죠. 하지만 그런 벡스도 마법 같은 파티에 참여하게 되어 속으로는 내심 신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벡스와 그림자를 피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걸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기 때문이죠.

벡스는 다가오는 대격변의 어둠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긴 했지만, 행동을 촉구하는 별돌보미의 요청에는 무관심하며, 어떤 세상도 구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