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6:54:14

번겔링 만 공격작전

Raid on Bungeling Bay
C64 패미컴

윌 라이트가 개발한 첫번째 게임으로 1984년 브로더번드 유통, 플랫폼은 코모도어64로 나왔다. 1년후에는 패미컴 MSX로 이식.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슈팅 게임이다. 근데 단순한 슈팅게임이 아니라 일단 전방향 이동 가능에[1] 한방향으로 날아가면 역추진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관성같은 것까지 구현을 해 놓아서 컨트롤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2] 맵도 계속 스크롤되기 때문에 진짜 밑도끝도없이 날아다니기만 할 수 있다. 요즘의 시점으로 보면 리얼한 헬기 컨트롤을 살린 게임이지만, 동시에 원작 코모도어 64의 컨트롤러로 취급받던 조이스틱형 레버에 최적화된 플레이이기도 했다. 반면 당시 일본 어린애들에겐 그런 조작이 매우 생소했고 패미컴이나 MSX의 십자키에는 영 감각에 맞지도 않았기 때문에 쿠소게 취급을 받기도 했다.[3] 전투를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항모로 돌아와서 하는 보급 요소가 있는가 하면, 항모 방위 업무도 있다. 더불어 게임의 주무대인 번겔링 만은 설정상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당들이 신무기를 개발하는 곳이라 시간내로 공략하지 않으면 공장들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서 게임이 어려워진다. 이런 점에선 심시티의 프로토타입이라 볼수 있다.

스토리도 기괴하다. '번겔링 만'은 실제 지명이 아니라 그냥 브로드번드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악의 세력의 이름이다. 로드러너에 나오는 악당들도 전부 번겔링 제국의 위병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런데 플레이어는 윌라이트 제작인 만큼 당연히 미국측인데 전력은 항공모함 한 척에 시 아파치 한 대. 문제는 저 항공모함 함명이 로널드 레이건이다? 이것이 왜 기괴하냐면, 링크에 있는 항공모함이 취역한 것은 2003년의 일이고, 이 게임이 완성된 시점에 로널드 레이건은 현역 대통령이었다. 2021년 시점에서 말하면 미국에서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 게임의 병기 이름이 조 바이든인 것.

윌 라이트는 이 게임의 맵에디터를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심시티를 만들어냈다. 자세한 건 심시티를 참고.

패미컴판은 허드슨에서 이식했는데, 2인 대전을 지원했다. 2P는 번겔링 제국을 플레이하는데 2P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대공포 뿐이지만, 패미컴의 2P 컨트롤러에 달려있는 마이크에 '허드슨, 허드슨...' 이라고 말하면 원군이 공습을 해주는 것이 가능해서 2P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허드슨의 전무가 "허드슨의 이름을 만방에 알리자!"(...)라는 일념으로 집어낳은거라고. 또한 일판 한정으로 원래는 타이틀에서 모종의 커맨드를 입력하면 개발자중 한명의 이름이 나오는 이스터 에그가 있었으나 루틴상의 문제로 인해 더미 데이터가 되어버려서 저 기능을 실행하려면 게임 지니를 사용해서 AEEGANAT코드를 입력하는 방법밖에 없다. 여튼 이 이스터에그를 실행하면 저작권표시 하단에 BY KIKU라는 메세지가 뜨는데, 이 KIKU라는 스탭은 바이너리 랜드, 챌린저에도 언급된다. 그것도 보통 언급이 아니라 솔로에게는 염장...


[1] 4방향, 8방향, 16방향 이런 시시한 게 아니었다. 전방향이다 [2] 똥겜을 다룬 일본서적, '초쿠소게'에서는 이것을 'RC카 조작법'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3] 폭두고딩 타나카 6권 11화에서 타나카의 집의 티비에서 나타난 귀신이 이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한것이 한이라며 오카모토에게 사러가자 하자 "엄청 어렵고 단조로운데다 성취감없기로 악명이 자자하다", "영원히 똑같은 짓만 되풀이하는 게임이다" 라며 게임을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