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비빔밥 가정요리 중 하나며 6.25 전쟁 이후 제대로 된 반찬마련도 쉽지 않던 시절, 주한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버터를 밥에 비벼먹어보니 의외로 맛이 있어서 만들어 먹었다더라는 유래가 있다.[1]다만, 그 때나 그 이후나 제대로 된 음식으로 대접받은 적은 없다. 지금으로 치면 자취생의 날계란+간장+밥이나 고추장+밥 정도로 형편상 그렇게도 먹고 살았지 하는 취급.
일본에도 버터라이스라는 이름의 유사한 음식이 있다. 일본식 비빔밥의 일종으로 취급되며, 밥 안에 버터를 얹고 간장 한두방울 떨어트려서 먹는다고 한다. 아래 링크되어 있는 영상에서 보듯이 심야식당에서도 에피소드로 나온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베이스로 한 비빔밥의 매콤한 맛과는 달리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며, 주재료 중 하나가 버터라 그런지 먹어보면 상당히 매끄럽게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목구멍에 기름칠한 듯한 느낌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2. 조리법
만드는 방법은 극히 간단하다.그 밖에 선택사항으로 날계란, 깨, 계란프라이, 치즈 등을 섞어서 먹을 수 있다. 집에 굴소스가 있다면, 간장과 굴소스를 1:1로 넣어 풍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맛의 차원이 달라진다. 굴소스가 없다면 다시다를 1/3넣자.
3. 대중매체에서
정철연이 잘 만들며 마린블루스에서 언급.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이 마요네즈+마가린+설탕+밥을 마구 비벼 먹는 씬이 등장한다.
유즈키 아사코의 장편소설 ‘버터’에서 언급. 버터는 에쉬레 가염버터를 사용하라고.
마인탐정 네우로에서 카츠라기 야코는 버터와 간장의 조합은 천하무적이라면서 이 둘만 있다면 콘크리트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2]
맛의 달인에서는 창피한 요리 중 하나로 나왔다. 외모가 정말 뛰어난 커플이 서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못해 고심하는 에피소드였는데[3], 커플끼리 서로 창피한 요리를 내자 둘이 더 마음을 여는 줄거리다. 버터 간장 비빔밥은 여자측이었으며, 남자측의 요리는 밥에 소스만 끼얹어서 비벼먹는 '밥소'였다.
먹짱에서는 스테이크 2kg을 먹는 대결에서 주인공이 중간에 남은 쌀밥을 처리할 때 이렇게 해서 먹는다. 스테이크 위에 올라간 버터가 녹아서 그릇에 남는 것을 이용해 스테이크를 절반쯤 먹은 다음 밥을 얹고 간장을 뿌려 잘게 썬 스테이크와 함께 비벼 먹은 것.
서민적이며 대중적인 요리를 잘 다루는 심야식당에서도 등장. 저명한 맛 평론가인 토야마 마사오가 올 때마다 주문하는 음식이다.
고잉세븐틴 2021-2022 시즌의 EP.34에서 점심메뉴로 나왔다.(16:04~17:39, 20:48~21:09) 그러나 반응은...[4]
소년시대에 쌥쌥이가 간장에 마가린을 비벼먹고 배탈이 낫다.
4. 이모저모
레시피 자체가 워낙 간단한 관계로 후세에도 자동 전승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요리.다소 비싼 버터 대신 마가린을 넣어도 거의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버터도 마가린도 없으면 그냥 밥에 참기름을 살짝 넣고 간장 뿌려 먹어도 의외로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요리에 버터나 마가린을 쓰는 일이 많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는 오히려 참기름을 넣는 쪽이 일반적. 군대에서 짬밥도 PX식품도 질려버린 고참병들이 종종 먹곤 한다.
업그레이드로 기를 넣을 수도 있다. 일반 버터보다 특유의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배달 음식점 중에는 장조림버터비빔밥이라고 약간 진화된 형태의 음식을 파는 곳도 있으며(장조림+버터+밥+날계란 노른자+날치알) 매콤한 찌개나 김치 같은 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제주도에 있는 어느 식당에는 전복돌솥비빔밥에
버터의 느끼함이 부담스럽다면 참기름을 넣은 쪽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다. 오히려 간장에 참기름 쪽이 국내에서 더 많이 먹는 조합이기도 하다.[5] 간장이 싫다면 고추장을 넣어도 괜찮다. 특히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시골에서는 보리밥에다가 장독대에서 고추장 한 숟가락을 떠 와서 참기름 반 숟가락에 김을 살짝 부서뜨려 넣고 비벼 먹으면 꿀맛이다. 그리고 단 맛을 좋아한다면 간장을 맛간장이나 데리야키 소스로 대신해도 나쁘지 않다.
집에 버터가 없거나 느끼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깨소금을 밥에 비벼도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질척거리지도 않기 때문에 주먹밥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땅콩버터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괴악해 보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라고 한다. 주로 대만, 홍콩 쪽 레시피 중에 이렇게 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마지막에 김가루나 깨소금을 뿌리면 완전체가 되며 짭짤한 맛과 고소한 맛이 극대화된다.
자매품으로는 마요네즈 비빔밥이 있으며 제조법은 위의 버터를 마요네즈로 바꾸기만 하면 끝. 가톨릭 수도회에서 즐겨 먹는다고 하며 마요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한솥의 치킨 고명을 뺀 치킨마요라고 생각하면 똑같다.
과거 80~90년대에 이 방법으로 살을 찌우는게 유행한 적도 있다. 특히 70~80년대 출생자들중 어릴적 버터에 밥을 비벼먹어본 경험자들이 많다.
5. 관련 문서
[1]
이 당시를 그린 어떤 사극에서
박인환 배우가 "내 자네에게 "빠~다"를 먹여주려고 왔지!" 하는 대사를 치는데 이게 바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버터로 만든 버터 비빔밥이다.
[2]
실제로 웬만한 흰살
생선이나 고기는 버터를 녹여 구운 다음에 간장으로 간을 하면 동양인 입맛에 딱이다.
[3]
쿠리타 유우코의 친구인 여성은 바쁠땐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는 도시락 공장의 딸, 남성은 부모는 건설회사 사장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아들이 현장에서 숙식하며 일해야 하는 소규모 업체로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믿고 있었다.
[4]
다른 양념 없이 그냥 맨밥과 일회용 버터 한 개로 구성된 메뉴이며, 스스로 비벼먹게 나왔다. 살 찌는 느낌이라는 평.
[5]
국민끼니인 간장계란밥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간장과 참기름으로 비빈 밥에 계란후라이만 얹은 요리다. 끼니를 해결한다고 치면 버터쪽이 영양 밸런스는 더 낫지만, 어차피 간계밥이나 버터나 밥이랑 비벼 먹어서 대충 때우는 시점에서 건강한 식단은 반쯤 물건너 갔다. 한 공기 먹어도 헛헛해서 2공기 이상 먹는 경우가 많은데, 빅맥이나 불고기 와퍼쪽이 영양학적으로 나을 정도니까 어쩌다가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