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1년 2월 4일, 호주에서 처음 발견되어 도스 시절 악명을 떨쳤던 컴퓨터 바이러스로, 스톤드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부트 바이러스로 부트 섹터에 상주하며 메모리를 2KB 줄인다. 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재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당시에 기본 메모리 문제와 같이 메모리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의 2KB는 매우 크다.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생일인 3월 6일에 발동된다고 하여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로 불렸다. 일단 감염된 후 잠복하고 있다가 날짜가 3월 6일이 되면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데, 이게 얼마나 심했냐면 매년 3월 초만 되면 신문이나 TV뉴스에 '컴퓨터 날짜를 미리 3월 7일로 바꿔 해결하자.' 같은 뉴스가 떴을 정도였다. 네이버 옛날신문 검색결과
2. 증상
이 바이러스는 작동되는 순간 디스크의 맨 처음에 위치한 섹터 100개를 null 값으로 채워버리고, 첫 번째 섹터(섹터 0)에 있어야 할 하드 디스크 MBR이나 플로피 디스크 부트 섹터를 딴 곳으로 날려버리면서 부팅 불가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이게 참 잡기가 힘든 것이, 이 바이러스 자체는 3월 6일이 아니라면 메모리가 2KB 줄어드는 것 외에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가 바이러스에 걸린 지도 모른 채 쓰고 있다가 3월 6일만 되면 컴퓨터가 순살당하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에 항상 3월 6일만 되면 긴장해야 했다.
바이러스 증상 동영상으로, 컴퓨터가 순식간에 먹통으로 변하는 게 순살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안철수가 만든 것이 바로 V3이다.
사족으로 예전에 능인출판사에서 출판한 만화 홍길동전에서 초란이 점쟁이의 말을 듣고 특재라는 이름의 자객을 고용해 홍길동을 암살하려고 했으나 실패하자 다음날 점쟁이가 "아이고... 내 점괘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있었네요."라는 드립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정도로 유명한 바이러스였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