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文鎭
Letterweight, Paperweight
글을 쓰거나 읽을 때 종이가 안 움직이도록 종이 위에 두는, 금속, 돌, 도자기, 뿔이나 뼈, 플라스틱 등으로 만드는 무거운 물건. 서진이라고도 하며, 돌일 경우 누름돌로 불리기도 한다. 연적과 함께 문방사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동양에서는 주로 서예를 할 때 종이가 바람에 안 날아가게 하려고 쓰다 보니 길고 납작한 판형이나 자, 막대 형태가 많았다. 둥글거나 작은 조각품의 형태인 물건도 출토되긴 하지만, 붓걸이나 공예품이나 연적으로도 쓰이는 물건이거나 아니면 서예용이 아닌 놀이판을 누르는 용도로 사용되는 물건이거나 무덤 네 귀퉁이에 놓아두는 누름돌이었다. 서양에서는 새 책의 경우 펴진 상태에 대해 저항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눌러두지 않으면 접혀버리기에 그것을 눌러두기 위해서 거진 정사각형이나 둥근 모양, 작은 조각품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유리로 만들어 바닥에 초록색 펠트를 댄 판촉용이나 상패, 기념물 등 겸용으로 제작되는 물건이 가장 흔하다. 서예용으로 문방구에서 싸게 파는 긴 막대 모양의 물건은 고무에 철근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맞으면 매우 아프다.
누름용으로 쓸 수 있고 굴러가지 않고 고정되어 있을 수만 있다면 뭐든 문진으로 사용 가능하여 그렇게 쓰기도 하는데, 베니토 무솔리니는 기자 시절에 수류탄을 서진으로 썼다고. 서양 2차 창작에서는 주로 버리기는 곤란한데 쓸데는 없는 애물단지를 이렇게 쓰는 것이 잘 나오는데, 그 위상은 딱 일본에서 애물단지를 장아찌 누름돌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 다만 애물단지 말고도 단순히 추억이 있는 물건을 문진으로 쓰기도 하는지라 완전히 그렇지도 않긴 하다.
국내의 웹 소설인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에서는 주인공이 금괴를 문진으로 사용하는듯한 장면이 등장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한술 더 떠 TVA라는 기관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문진으로 쓰고 있다.
일본에서 벽돌현상을 '분친카(ぶんちんか[文鎮化], 문진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