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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게 딱! 좋아!/미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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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작가 시리즈
이구성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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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인디언 형제와 숲속의 악령3. 인디언 머리 가죽의 저주4. 흑인 노예의 원혼5. 무서운 사람 사냥꾼 가족6. 철도 건널목의 유령7. 세 명의 아기 미라8. 이민 온 악령 밴시9. 죽음을 부르는 유령선10. 방황하는 유령군대11. 히치하이크 괴담12. 유령의 집13. 저승에서 온 통신

1. 개요

딱이야! 시리즈 27권. 2004년 5월 30일 초판 발행.

이용호의 첫 작품이다.

에피소드 초기에는 서부 시대로 시작하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남북 시대와 산업 혁명 시대를 지나 현대 시대까지 이어진다.

2. 인디언 형제와 숲속의 악령

옛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미국 본토에 살던 시절, 어느 원주민 형제(작중 이름은 동생은 '날으는 매'[1], 형은 불명.)가 살고 있었는데 이 둘은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고 승부욕도 강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실력은 형이 더 뛰어났으니 '날으는 매'는 질투가 생겼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날으는 매'가 형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하는 계기가 생긴다. 어느 날, 서로 말타기 경주를 하다가 '조용한 나무'라는 아름다운 원주민 소녀와 마주치게 되고 둘 다 '조용한 나무'에게 반하게 된다. '조용한 나무'는 둘 중 형에게 마음이 가서 둘만이 서로 교제하게 되고 '날으는 매'가 형에 대한 열등감이 겹쳐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 후 어느 날, '날으는 매'가 형에게 사슴을 잡으러 푸른 숲에 가자고 꾄다. 형은 거기에는 악령이 산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안 간다고 하자 '날으는 매'가 무서우면 혼자 가겠다고 형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결국 형은 무섭지 않다며 같이 가기로 한다.[2]

그 날 저녁, 형은 가슴에 화살이 꽂힌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 장로회의에서 '날으는 매'가 눈물을 흘리며 형이 큰 사슴을 발견하고 활시위를 당겼으나 화살이 갑자기 방향을 꺾어 돌아오더니 형의 가슴에 꽂혔고 그 곳에서 악령의 모습이 보였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형이 죽은 후 '날으는 매'는 '조용한 나무'와 혼인한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세월이 흘러 아들은 성장하여 화살을 잘 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이를 보고 죽은 큰아버지를 닮아간다고 하자, '날으는 매'는 아들을 위험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이 가뭄이 심하여 식량이 부족하니 푸른 숲에서 사슴을 잡으러 가야겠다고 아버지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날으는 매'가 당황하며 안 된다고 하자 갑자기 아들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숲에 악령같은 건 없다는 걸 아버지도 잘 아시지 않냐고 한다. 몹시 놀란 '날으는 매'가 아들에게 화살을 겨누려 하자 갑자기 아들이 있는 곳에 죽은 형의 귀신이 나타나더니...
"네놈이 죽였으면서 모르느냐?!"
라며 화살촉으로 '날으는 매'의 목을 찔러버렸다. 그리고 '날으는 매'도 목에 화살촉이 꽂힌 시체가 되어 마을로 돌아왔다. 아들은 아버지께서 갑자기 자기에게 활을 겨누더니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였다고 진술하였다. 마지막 컷에서 섬뜩한 미소를 짓는 아들과 그 옆에 더욱 흉측한 모습이 된 형의 귀신이 나오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정황상 형을 시기하던 '날으는 매'가 형을 푸른 숲으로 끌고가서 살해한 후 장로회의에서 악령을 보았다고 거짓 진술을 하였고, 죽은 형이 원한을 품고 '날으는 매'의 아들로 환생하여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 같다. '날으는 매'의 죽음은 사실상 자업자득인 셈.

3. 인디언 머리 가죽의 저주

서부 개척 시대, 빌과 심슨[3]이 황야에서 야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늙은이가 젊은이의 가방에서 모닥불에 구울 베이컨을 찾으려다 그만 원주민의 머리 가죽을 꺼낸다. 기겁하며 놀라는 늙은이에게 젊은이가 자기가 죽인 인디언의 전리품이라고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 다 잠들었을 때 늙은이의 꿈 속에서 그의 앞에 그 원주민의 유령이 나타나서[4] 자신들은 머리 가죽이 있어야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다면서 머리 가죽을 돌려 달라고 부탁한다.

원주민의 부탁을 받은 늙은이가 젊은이 몰래 그 머리가죽을 태워 버리려 했으나 젊은이가 잠에서 깨면서 들켜 싸움이 붙는다. 서로 주먹질을 하면서 이빨까지 나가면서 박터지게 싸우다가 늙은이가 젊은이를 바위로 찍으려 하자 젊은이가 늙은이를 그 자리에서 사살한다. 그리고는 자기 몫이 늘어난다며 좋아했으나 방심한 순간 늙은이의 최후의 발악으로 권총에 맞아서 같이 사망한다.

그리고 다음 날 보안관들이 빌과 심슨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들은 사무엘타운 은행을 털었으며 훔친 돈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원주민 머리 가죽이 손에 들려 있었지만 보안관이 빌과 심슨의 시체를 거두어 가면서 젊은이의 손에 잡힌 채로 같이 회수한다. 그리고 자기 머리를 돌려 달라는 원주민 유령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며 끝이 난다. 결국 젊은이가 인디언을 죽인 대가는 자기 뿐만 아니라 동료의 목숨까지 파멸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4. 흑인 노예의 원혼

흑인 노예 제도로 인한 비극을 다룬 이야기로 미국인이 흑인 노예들에게 목화밭에서 일을 시키면서 물도 못 마시게 했는데[5] 노예들이 더위를 참다 못해 계속 물을 마시려하자 엽총으로 위협 난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한 노예가 엽총에 피격당해 즉사해 버린 것이다. 허나 노예가 총에 맞아 죽었을 때 미국인의 당혹해하는 반응을 봐서, 진짜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 후 그 미국인은 자기가 일손도 딸리는데 노예를 죽였을 리가 없다며 술을 마구 퍼마시고 있었는데, 그 흑인 노예의 원혼이 나타나자 겁에 질린 그 미국인이 흑인 노예의 원혼에 총을 쐈는데 총알이 원혼의 몸을 통과하고 방 너머에 있던 딸(작중 이름은 '에밀리')에게 명중한다. 원혼이 사라지기 전, 뒤에 있는 에밀리의 비명에 섬뜩하게 미소를 지었는데, 자신을 죽인 주인에게 정말 복수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자기 손으로 자기 딸을 죽인 미국인이 오열하며 총으로 자살한다. 결국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인 셈.[6] 그 후 어느 화창한 날, 교회의 공동묘지에서 흑인 노예들이 미국인 부녀의 최후를 동정하면서 자신들의 동료의 원한을 풀어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끝이 난다.[7]

5. 무서운 사람 사냥꾼 가족

서부 개척 시대 어떤 마을에서 은행을 털어 달아나던 강도단이 밤중에 산 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 그러다가 집 한 채를 발견하고 주인 할아버지에게 묵게 해 달라고 청한다. 그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혼자 사시냐고 물어보자 할아버지가 숲 속으로 좀 더 들어가면 아들과 딸들이 살고 자신은 사냥꾼 일을 하며 먹고 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눈 앞의 광경이 뒤틀리더니 기절.[8]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도단 자신들이 내복만 입은 채로 포박당해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 외에도 그를 아버지라 부르는 무섭게 생긴 여인과 도끼 든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도 있었다. 그들이 있을 때보다 할아버지 혼자 있을 때가 늙은이라고 방심하기 때문에 더 쉽다나 뭐라나.

그리고 그들이 훔친 돈을 필요 없다며 벽난로에 태워버리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여행자를 사냥해서 먹고 사는 사냥꾼이었으며 산 속 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50년 동안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여인과 남자도 50년 전에 할아버지에게 당했던 유령이었던 것이다. 여인이 이제 그들 차례라면서 큰 부엌칼을 들고 섬뜩한 웃음과 함께 입맛을 다시며 도마로 쓰는 듯한 큰 나무 밑동으로 만든 테이블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강도단은 이들이 식인 사냥꾼인 동시에 유령임을 알게되어 경악하였고[9] 끔살당할 운명일 듯하다.[10]

6. 철도 건널목의 유령

근대 미국, 어느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11] 그러다가 철도 건널목 앞에 오게 되고 기차가 멀리서 오고 있었다. 남편은 저딴 느림보 기차가 오기 전에 빨리 지나가자고 해서 차를 몰았는데 차가 철도 한가운데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기차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결국 부인이 자동차를 뒤에서 밀려고 하는데 [12]그제서야 차가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기차는 무사히 피했지만, 부인은 이 때 자동차가 갑자기 앞으로 가면서 넘어지고 기차가 가면서 날린 흙먼지를 뒤집어 써 버렸다.

그러다가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려 하는데 주유소 아저씨가 부인의 옷이 지저분해진 것을 보고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본다. 부인이 건널목에서 일이 좀 있었다고 하자 주유소 사장이 갑자기 차가 철로에 달라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대륙횡단 철도를 건설할 때 많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13]

그런데 어느 날, 중국인 노동자들이 탄 마차가 철길 건널목을 지나다가 그만 달려오던 기차와 충돌하여 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의 원혼이 자동차가 철로를 지나가려 하면 못 가게 붙잡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기름을 다 채우고 출발하려는 순간 크게 기겁하는데 자동차 에 수많은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실은 유령들이 못 가게 붙잡은게 아니라 반대로 무사히 지나가게끔 밀어준 것. 인명피해는 있으나 주인공 부부는 운좋게 살아남은 내용이다.

다만 어찌된 연유인지 마지막에 주유소 사장이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14]

7. 세 명의 아기 미라

공포스럽기보다는 상당히 슬픈 이야기. 1932년 경,[15] 3차례의 유산[16]으로 상심한 부인이 갑자기 나타난 어린 남자아이 셋과 친해지게 되는데[17], 부인이 아이들 과자를 준비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과 아기들 장난감과 과자를 계속 사들이는 것, 부인의 방에서 즐거운 듯이 웃는 소리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정부들이 방을 몰래 들여다보게 되고 이를 눈치챈 아이들은 도망치면서 벽 속으로 사라진다.

방을 몰래 들여다 본 가정부들에게 화를 내던 부인은 벽을 탕 치려다가 벽 너머에 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벽지를 뜯으니 숨겨진 공간이 나왔는데 그곳의 방문을 열자 폐허가 된 듯한 먼지투성이의 아기 방이 있었다. 그곳을 수색하다 아이의 미라를 보고 아이들이 이미 유령임을 알게 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아이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은 오래 전에 죽었으며 별다른 범죄 흔적은 없었다. 아마 병으로 죽은 아기들을 영원히 보존하고 싶어서 미라로 만든 듯하다.

부인은 아이들이 유령인 걸 알고 기절 한 후 크게 상심해서 시름시름 앓다 얼마 안가 세상을 떠나고 하늘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단 친엄마는 안 보인다.[18]

8. 이민 온 악령[19] 밴시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함께 건너온 요정 밴시의 이야기. 작중에서 간간히 드러내는 밴시는 옷을 입고 머리카락이 기다란데다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고 다니는 노파 모습이다. 역시 밴시가 울음으로써 누군가의 죽음을 알린다는 설정을 반영하였다.[20]

1930년 경, '존'이라는 청년이 밤중에 밴시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옆 방으로 가 보았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이었다. 그리고 10년 후, 육군 장교가 된 존[21]은 밤중에 순찰을 돌다가 밴시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존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통신병에게 자신의 집으로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전화를 하여 어머니가 받았는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존은 충격에 빠져 기절하였고 결국 슬픔에 빠진다. 또 10년 후, 1950년 9월 15일, 존[22][23]과 그가 지휘하는 부대는 인천으로 파견되었다. 밤에 숙영지에서 병사들과 함께 순찰을 돌던 존은 밴시의 울음 소리를 듣게 된다. 한국까지 건너온 밴시 그리고 잠시 후 숙영지가 폭격을 받았으며 존이 폭발에 휘말리는 장면으로 마무리.[24] 마지막 밴시 울음소리는 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한편으론 이 밴시는 존의 가문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9. 죽음을 부르는 유령선

유령선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는 침몰선에서 구조된 어떤 선원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평온한 항해를 하고 있었고 화물을 좋은 값에 팔아서 기분이 좋아진 선장이 선원들에게 술을 대접하였다.[25] 한참 기분이 좋아졌을 무렵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하자 그 선원은 고동을 울리기 시작하였는데 안개 속에서 배 한 척이 나타난다. 그 배는 그들이 탄 배를 향해 전진해 오고 있었는데 그 선원이 다가오는 배를 향해 신호를 보냈지만 그걸 무시하고 계속 전진해왔다. 하는 수 없이 뱃머리를 돌렸으나 그 배는 계속 마주보는 쪽으로 오고 있었고,[26] 가까이 다가와 충돌하게 된 줄 알았으나...

의문의 배는 충돌하지 않고 허공인 마냥 그대로 통과해 지나간다. 알고보니 그 배는 유령선이었고 배에 탄 선원들도 전부 해골 모습의 망령이었던 것. 유령선을 보면 사고를 당하거나 죽는다는 저주가 내리게 될 거라는 언급이 나오는 동시, 그 후 사라졌던 잠시 갑자기 폭풍우에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해 그들이 탄 배는 난파되어 침몰하였고 선원은 바다에 빠지고 만 것이다.[27] 그리고 구조선이 그 선원을 발견하고 구조하여 선실 침대에 눕혔고 선원은 침대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차가운 바닷물에 너무 오래 잠겨있던 탓에 선원은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의사와 선장은 그 선원이 죽기 전에 환각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선원: 좌현에 배다!
의사, 선장: !!
갑자기 안개가 끼고 저 너머 속에서 배가 구조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10. 방황하는 유령군대

어느 비오는 날 밤, 몬태나 주 리틀 빅혼강 유역에서 어떤 부대가 행군을 하고 있었다. 부대의 대장이 이곳이 카스터 장군이 지휘한 제17 기병대[28]가 전멸한 곳[29]이냐며 병사들에게 물어 보았다. 한편 부하들은 이곳에 혹시 미군이나 인디언의 유령이라도 떠돌지 않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작중 이름은 '지미')이 졸면서 걷다가 대열에서 낙오된 것이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 데다가 원래 지미가 방향치이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30] 날씨는 춥고 길까지 잃은 지미는 살려 달라고 외치다가 그 때 어떤 부대가 행군하는 것을 보았다. 지미는 그게 자기 부대라고 생각하여 대열 끝에 몰래 합류하려고 하였다. 자기가 없어진 줄 모를 거라며 특무상사에게 혼나지 않고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지미였으나... 그들은 쉬지도 않고 몇 시간째 걷고 있는 것이었다. 지치기 시작한 지미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들은 군복도 군화도 무기도 전부 옛날 것이었다.

가장행렬인 줄 알았던 지미가 다시 자세히 보니까 그들은 모두 해골이 되어있고 피가 흥건하며 옷이 전부 해진 유령이었던 것이다. 유령 군대라는 것을 알아챈 지미는 도망치려고 했으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령 군대는 멀어져가고 살았다고 안심하는 지미는 어떤 불빛을 보고 깜짝 놀라서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불빛은 자기 부대의 군용트럭이었고 자신이 있는 곳은 부대 정문이었던 것이다. 지미의 동료들은 지미가 자신들보다 먼저 오자 의아해한다. 배경을 옮겨서 부대 막사,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지미는 유령 군대가 자신을 부대까지 데려다 준 건가 물었고 동료들이 "띨띨하니까 유령까지 도와 줬나 보군."이라며 깔깔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

유령의 생김새가 섬뜩한 것만 빼면, 작중 피해는 커녕 오히려 도움까지 주며 끝난 몇 안되는 이야기이다.

11. 히치하이크 괴담

이야기는 수잔이 유령을 만났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밤, 수잔이 를 몰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는데 어떤 낡은 군복[31]을 입고 착검한 옛날 장총을 들고 있는 군인이 집까지 태워 달라고 히치하이킹을 한다. 그런데 집에 도착했을 때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 군인은 유령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수잔은 어느 학교[32]에서 남학생 네 명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남학생들이 비웃으며 그런 건 흔히 있는 괴담이라고 한다. 수잔은 남학생들이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자 화를 내고 남학생들은 그런 수잔을 뒤로 한 채 그냥 웃으면서 가버린다.

그날 저녁, 남학생들이 드라이브를 갔는데 처음에는 웃고 떠들다가 운전하고 있는 남학생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뭔지 보니까 낡은 군복에 착검한 옛날 장총을 들고 있는 군인이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이었다. [33]그들은 겁먹었지만 그냥 누가 소문 듣고 장난 친거겠지 생각하여 좌우간 도망친다. 그런데 뒤에서 그 군인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군인이 앞을 막고 있었고 결국에는 그 군인을 치어 버렸다고 생각했으나 치었는데 아무 감각이 없는 것이었다. 운전하고 있는 남학생은 친구들에게 아직도 따라오는지 물어본다. 그러다가 뒷좌석에 탄 두 친구가 "어? 다섯 명이네? 우리 네 명 아니었나?"라고 농담을 한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가 농담인 것을 안 남학생은 옆의 친구(이름은 조나단)에게 뒤에 있는 애들이 눈치도 없이 장난치는데 한 대 때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나단이 섬찟한 미소를 지으며 "네 눈엔 아직 내가 친구로 보이냐?"라고 하자 남학생이 식겁한다. 깜짝 놀란 남학생은 조나단을 차 밖으로 차 버린다.[34] 어쨌든 운전하는 남학생이 화를 내고,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드라이브는 무사히 끝났다. 실제로 차 안에서 저러면 위험하다. 그런데 그 남학생의 차를 다시 보니까 자동차 오른쪽(남학생들의 시점에서는 왼쪽) 전조등 주위에 대검이 박혀 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남학생들은 자기들이 진짜 유령을 봤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무리. 자동차가 약간 긁힌 거 빼면 딱히 피해 없이 끝난 에피소드이긴 하나, 일행들 뒤에 유령이 나타난걸 보면 결말이 섬뜩하다.

이용호 작가의 작품에서는 드물게 개그씬이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일본편의 '가위눌림'편의 패턴이 이 에피소드와 비슷하다. 두 에피소드 모두 처음에는 괴담을 경험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남학생이 믿지 않으면서 깔보다가 자기가 직접 경험하게 되는 내용이다.

12. 유령의 집

미국에는 유령의 집이 많은데 그 중 대부분은 엉터리로 꾸민 것이다.[35] 하지만 진짜 유령의 집도 있었는데, 어떤 말끔히 수리한 집에 젊은 부부와 어린 남매 2명의 4인 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들은 넓은 집을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데, 목욕을 하던 아내가 뭔가가 지나가는 것을 느끼지만 목욕 도중 나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 후, 뭔가가 지나가는 것을 계속 보게 된다. 이사하느라 피곤해서 헛것이 보인다고 생각하여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어떤 여인의 유령이 나타났다. 아내는 유령을 따라 이끌리듯이 지하실로 가다가 지하실 앞에서 기절한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으나 가족들이 아내가 기절한 걸 발견하고 데리고 왔다고 하자 깜짝 놀란다. 그리고 밤이 더 깊었고, 그 유령이 또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남편도 그 유령을 보게 되고 따라가면 죽일 거라면서 따라가기 싫어하는 아내에게 이대로 유령과 같이 살 수는 없다며 아내와 함께 유령을 따라 지하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지하실에서 유령은 지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사라진다. 그 때 부부는 갑자기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유령이 왜 바닥을 가리켰을까? 이 집 주인은 왜 집수리를 해서 싸게 팔았을까? 그리고는 곡괭이를 가져와서 아까 유령이 가리킨 곳을 파 보기로 한다. 지면을 파 보자 땅 속에서 드럼통이 하나 나왔는데 그 드럼통을 열어본 부부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드럼통 안에는 여인 유령의 시체가 들어있던 것이다.[36]

그 집의 원래 주인은 여인을 살해해서 자기 집 지하실에 파묻어둔 뒤 집수리를 해서 집을 싸게 판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경찰이 추적해서 살인범은 잡혔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부부는 복수는 했지만 죽은 사람은 살아오지 못한다며 그 여인을 동정한다. 그런데 그 뒤에 여인의 유령이 또 다시 서 있었다. 이유는 불명이나, 부부가 여인의 시신을 찾아주었고 또한 범인도 잡힌 후이니 아마도 자신의 한을 풀어준 거에 대해 고마워하러 왔을 가능성이 높다.

13. 저승에서 온 통신

역시 공포스럽기보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어떤 소녀(작중 이름은 로라 해밀턴)가 괴한들에게 유괴당해 감금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편 '피터'라는 대학생이 집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었고 TV에서는 로라 해밀턴을 3일째 찾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피터가 작업 도중 쉬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컴퓨터 스피커에서 로라의 살려 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피터는 스피커 앞에 다가와서 현재 위치를 물어본다. 한편 로라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자신은 팔이 묶여 있었는데 조금 전부터 자유로워 졌다고 한다. 그러자 피터가 경찰이 수색할 수 있도록 주변에 무엇이 느껴지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로라가 알려주자 피터는 빠짐없이 받아 적는다.

그리고 다음 날, 경찰서에 가서 제보했지만 경찰서장은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전원을 켜지도 않은 컴퓨터 스피커에서 어떻게 휴대폰 통화가 들리냐면서 피터를 수사에 혼란을 준다면서 윽박지르는데... 그 때 그 경찰서에서 일하던 남자경찰이 스피커에 이상이 있을 경우 무선 통신이 청취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하자 경찰서장은 피터의 제보 종이를 빼앗듯이 받아서 바로 형사들에게 피터가 제보한 내용을 무전으로 알린다. 그리고 범인은 식당에서 순식간에 체포되었다.

로라가 유괴된 곳은 부둣가 노동자 식당 지하 창고였는데 로라가 발견되었을 때 그녀는 이미 죽어 있었다. 범인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기뻐하다가 '시체'라는 단어를 듣고 조금 더 서둘렀더라면 살릴 수 있었다며 자책하는 피터에게 경찰서장이 위로하면서도 뜻 밖의 말을 전한다. 로라의 사망 추정시간은 어제 저녁 6시~8시 사이인데 그 시간이 피터가 로라와 통화를 했던 시간이었던 것. 로라는 철사로 팔이 묶인 채 발견되었는데 그 때 피터는 로라가 한 말 중 "갑자기 자유로워졌어요."를 떠올리고 로라가 그 때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피터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로라가 너무 불쌍했다. 그 날 저녁 집에서 침울해하고 있는 피터는 또다시 스피커에서 로라의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차마 견딜 수 없다는 듯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녹음한 그 소리를 경찰서에 제출했는데 여경이 이를 듣고 로라가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죽기 직전의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날 저녁도 어김없이 스피커에서 살려 달라는 소리가 났다. 결국 불쌍해서 이를 보다 못한 피터가 로라에게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부정하는 로라였으나 피터가 범인은 잡혔고 시체는 발견되었다고 하자 그제서야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37] 피터가 이제 천국으로 가라고 했을 때 로라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을 따라 천국으로 가고 로라의 작별인사와 함께 통신이 끊긴다. 그 후 그 스피커에서 그녀의 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1] 맞춤법으로는 '나는 매'가 맞다. [2] 이 때 '날으는 매'가 뒤에서 굉장히 악랄한 미소를 짓는다. [3] 한 명은 수염 난 늙은이이고 또 한 명은 약간 거칠게 생긴 땅딸보 젊은이이다. 누가 빌이고 누가 심슨인지는 불명이므로 그냥 '늙은이', '젊은이'로 서술한다. [4] 머리 가죽이 벗겨진 윗부분의 두개골이 하얗게 드러났다. [5] 물을 마시다가 들키면 가차없이 채찍으로 때렸다. [6] 딸과 달리 죽는 장면은 안나왔지만, 노예들의 언급을 통해 죽은게 확인되었다. [7] 마지막 컷에서 그들의 뒤에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놓은 초라한 무덤이 하나 있는데 총에 맞아 죽은 흑인 노예의 무덤인 듯하다. [8]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스프에 수면제를 탄 모양이다. [9] 이 때 문 너머의 방에는 정체 불명의 고기,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뼈, 피를 흘리는 말의 시체 등이 널려 있었다. [10] 그런데 이 강도단들도 은행을 털면서 보완관을 쏴 죽인 흉악범이라서 별 동정의 여지는 없다. [11] 이 때, 도로변의 농장은 민폐를 봤는데,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란 암탉이 알을 안 낳았다고 한다. [12] 이때 실수인지 말풍선이 비어있다. [13] 실제로 1860년대 미국의 철도회사 센트럴 퍼시픽 철도와 유니언 퍼시픽 철도는 중국과 아일랜드 노동자 집단을 고용해 철로를 건설했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에 일해야 했으며 철도 개통식 때 참여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14] 정확히 말하자면 눈에서 눈동자가 없이 흰자만 드러낸 채 섬뜩하게 웃고있다. 설마? 다만 해당 컷에서 주유소 아저씨가 연출적으로 작게 나온 탓에 의도적으로 그런 표정을 그린 건지는 뭔가 애매하다. [15] 미라가 된 아기를 싼 신문지의 날짜가 1902년이라 적혀 있었으며 작중에서 30년 전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16] 부인은 울고 있고 남편이 아내를 달래고 있으며 밖에 있던 가정부들(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주인마님의 계속된 유산이 안타까운 것)의 말에 의하면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대체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유산을 한다고 한다. 이야기의 시점에는 이미 3번째라고 한다. [17] 처음에 부인은 가정부가 부인이 심심할까봐 조카를 데리고 온 줄 알았다고 한다. [18] 다만 표지에 세 아이의 미라와 같이 그려진 섬뜩한 표정을 지은 정체불명의 여성이 있는데, 아마도 이 아이들의 친모로 추정되나 단순히 페이크 용 이미지 일 수도 있다. [19] 정확히는 악령이 아니라 요정이다. [20] 실제 밴시는 언데드나 악령같은 모습과 달리, 덕 있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고 울어주는 요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21] 계급은 중위 [22] 당시 외모로 보아 중년이었고 소령이 돼있었다. [23] 고증오류가 있는데, 작중 존의 계급장을 보면 미군 장교 계급장이 아닌 한국군 장교 계급장이다. 그리고 한국군에서도 현재의 다이아몬드를 본뜬 위관급 장교 계급장과,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대나무잎을 본뜬 영관급 계급장이 제정된 시기는 57년도이다. [24] 이 때 존은 숙영지를 보초서는 병사들에게 공격이 온다며 외치며 숨었으나, 폭발에 휘말려 귀가 터져 피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25] 다만 선원만 유일하게 술을 마시지 않은 듯하다. 배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 [26] 표지에서 침몰선 위에 하늘이 끔찍한 얼굴로 웃고있는 모습을 보아, 이 유령선은 해당 침몰선의 선원들을 아예 죽이려는 의도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27] 다른 선원들과 선장의 생사는 불명. 정황상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28] 책에는 제17 기병대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제7 기병대이다. [29] 리틀 빅혼 전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30] 이 때 지미의 대사에 의하면, 그가 속한 부대는 행군하느라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한 듯하다. [31] 남북 전쟁 시대의 군복이다. [32] 일단은 고등학교 아니면 대학교다. 미국에서는 만 16세 이상이면 운전을 할 수 있다. [33] 이때 잠시 자동차에 표정이 그려진다. [34] 나중에 멀쩡하게 나오는 걸로 봐서 그냥 개그씬이다.(...) [35] 작중에 나온 예시는 매일 밤 피를 흘리는 집으로 유명했던 곳이 사실 집주인이 수혈용 혈액을 가져다 벽에 뿌린 것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짓을 한 이유도 유명해지고 싶어서라고. [36] 시체의 상태를 봐서 매장된 지 심하게 많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드럼통의 물 속에 꽤 있던 탓에 불어 있는지 어느정도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37] 처음 통신을 했을 때에는 로라의 모습이 살아 있는 사람처럼 그려졌는데 이 때서야 유령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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