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16:24:28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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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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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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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개구리와 토피2.2. 미행 당하는 자2.3. 깊은 꿈2.4. 검은 양의 벽2.5. 공중 편지2.6. 조지 참나무2.7. 벙어리의 자유2.8. 길 잃은 어린양2.9. 비와 신세계

1. 개요

리버스: 1999 메인 스토리 챕터 3: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리버스: 1999의 메인 스토리 챕터 3을 다루는 문서. 시간대는 챕터 2에서 '폭풍우'로 인해 되돌아간 1913년 8월 25일, 버틴의 과거를 다루는 시간대[1]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부제목인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Nouvelles et Textes pour Rien)'는 사뮈엘 베케트의 동명의 소설을 인용했다.

2. 줄거리

2.1. 개구리와 토피

과거, 재단 제1 방어선 학교의 한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사가 마도학자의 '영적 지식'에 대해 문제를 내고 소네트를 부르자, 소네트는 교사의 질문에 명랑하게 대답한다. 교사는 검증되지 않고, 이성적 교류 가능성이 없는 것이 마도학이 대중적인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훈련하고 교정시키는 건 이 불확실성을 통제해 인간 세상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평화가 우리와 함께하길."[2] 이라고 외친다. 그러는 와중에 흰 머리의 학생이 소네트보다 빠르게 답을 말하지 못한 것에 질투한다.

이후 교사는 로마 제국 몰락 이후에 대한 역사를 설명할 학생을 찾았고, 이 역시 소네트가 답을 말한다.[3] 로마 제국 몰락 후 유럽에서 이교도로 몰린 마도학자들이 인간들에게 반격했으나, 결국 인간들이 승리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때, 마틸다가 소네트가 틀렸다며 돌연 손을 든다. 그녀는 마도학자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할아버지의 동요에 진실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교사가 그 동요에 관해 물어보는데 마틸다는 기억이 안 나는 듯 말꼬리를 흐린다. 교사는 전학 온지 얼마 안 된 마틸다에게 수업에 적응할 필요가 있고, 동요는 정립된 역사적 지식과 큰 차이가 있다며 그녀의 의견을 일축한다.

교사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 로마 제국의 마도학자인 게오르기오스 게미스토스가 피렌체로 가져와 매년 인류 발전을 위한 마도학 운용을 논의하는 '칼데아 회의'의 시작을 열게 만든 고대 신지학의 명작이 무엇인지 문제를 낸다.

이번에도 마틸다와 소네트가 동시에 손을 들고 외친다. 하지만 교사는 시선을 돌려 책이 수북히 쌓인 책상을 바라보더니 버틴을 찾는데, 이내 버틴이 오늘도 수업에 참석하지 않은 걸 깨닫는다. 이런 와중에도 마틸다는 정답은 〈칼다에아 신탁〉이라고 크게 외친다.
파일:3장버틴복도.png
모든 수업이 끝나고 소네트가 교실 밖으로 나오자, 버틴이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는 걸 발견한다.

버틴은 다른 길로 가려는 소네트를 불러 세워 이리 오라고 한 뒤 자기가 쌓아놓은 책더미가 쓰러졌는지 물어봤고 소네트는 그대로라고 답한다.[4] 버틴은 자기가 찾아낸 것을 보라며 소네트에게 손을 달라고 말한다.
파일:3장버틴개구리.png
버틴은 교문 밖에서 잡은 이 개구리가 장마철을 예고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소네트는 버틴에게 벌 서는 중인 건 알고 있냐고 묻고, 왜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 이외의 일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며, 이 모든 것은 죽음이 예정되어 무의미하니 가져오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버틴은 '학생 수칙'에 그렇게 적혀있냐며 그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군다. 버틴은 계속해서 소네트에게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녀는 위험하니 그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인생은 끝없는 상실 속에서 죽음을 향해갈 수밖에 없다고 선생님이 그랬다는 소네트의 말에 버틴은 이상함을 느낀다.
끝없는 상실 속에서... 죽음을 향해 간다고?
.
.
.
때가 됐어 마스터. 내 오른쪽 심장 소리를 기억해줘. 날 잊지마.


현재, 메스머 주니어가 침상에 누워있는 버틴에게 꿈을 돌려가며 가상 몽유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었다. 잠시 후 Z가 나타나 버틴에게 그 치료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자 메스머는 버틴의 트라우마 등급이 Ⅱ형으로 진단되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Z는 버틴은 타임키퍼가 됐을 때도 치료를 받지 않아 충분한 힘이 있을 거라 이야기하는데, 메스머는 자기는 그저 당신들 위원회가 내린 명령을 따를 뿐이니 부회장부터 설득하고 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Z는 버틴에게 당을 보충하라고 조언하고 자리를 떠났고, 메스머는 버틴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
타임키퍼... 아니, 난 아직 버틴이라고 부르는 게 더 익숙해.
난 변했어. 너는? 아직도 쓸데없고 무의미한 그 일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어?
메스머에게는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 오솔길 - 오픈 샌드위치 #====
???: 아냐, 넌 아직 안 깼어. 아직 이 끈적끈적하고 질척이는 검은 졸개들의 명상 세계에 있지.

◉ 여기는 어디지?
◉ 난 기억 속에 있는 거야?
◉ 여기는 어디지?

???: 아무 데도 아니야, 넌 호기심이 참 많구나. 여기는 바다, 우물, 새끼손가락의 어느 부분일 수도 있지... 마음대로 생각해.
???: '열렬한 환대'를 받은 뒤, 네 다리에 곰팡이 같은 멍이 조금 생겼는데... 짚신벌레들은 이게 널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 하지만 네 보이지 않는 상처 중 일부는 이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
???: 안심해, 놈들의 방식이 부드럽지는 않지만, 너도 어린 양처럼 순할 필요는 없으니까.
◉ 난 기억 속에 있는 거야?

???: 기억? 좋은 아이디어인데! 네 자랑스러운 논리적 사고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지금도 생물학자처럼 늪으로 달려가서 등 굽은 물고기 따위를 조사할 수 있겠어.
???: 하지만 실망하게 해서 미안해. 이건 그저 꿈일 뿐이야... 싫은 걸 강요하는 건 언제나 놈들의 특기였잖아.
???: 가운을 입은 녀석들 말이야. 흰색 폴리에스터로 만든 가운인데 대부분 무릎 아래까지 오지. 흰색 가운 1호부터 7호까지 다 왔어.
???: 홀수만 있을 수도 있고, 4호나 6호가 섞여 있을 수도 있지... 젠장, 그게 뭔 상관이겠어.
???: 중요한 건, 그중에 네 동창 여자애가 있다는 거야. 아니, 늘 네 곁에 있는 상냥하고 충성스러운 녀석은 아니야.
???: 다른 사람이지... 가장자리가 간결하고, 차갑고 딱딱해서 마치 정밀 기계처럼 느껴지는 소녀야.
???: 일단 대부분의 사람처럼 이름은 무시하고 가장 빛나는 성씨만 살펴보자.
???: 주정뱅이 눈에 비친 셰리통 위스키, 골초들의 눈에 비친 개잎갈나무 상자 속 우프만 시가... 그리고 마도학계의 메스머.

◉ 알겠어, 고급 제품이구나.
◉ 메스머... 뭐하는 녀석들이야?
◉ 알겠어, 고급 제품이구나.

???: 하하하, 코가 비뚤어진 녀석 같으니라고. 네 유머 감각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그럼, 그럼, 고급 제품이지.
???: 아주 아주 오래전에, 네겐 어떤 과거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 인간이 기도를 막 포기한 그 시기부터, 라플라스는 그들과... 아, 참, 그 무리는 학자라고 자칭하는 걸 더 좋아했지... 학자들과 장기간 협력을 진행했어.
◉ 메스머... 뭐하는 녀석들이야?

???: 정신 나간 이상한 짓들을 벌이지. 앉아서 쇠몽둥이를 들고 기절시키고, 목에 쇠사슬을 걸어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하지.
???: 넌 이런 이상한 짓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네 주변엔 이상한 녀석들뿐이니까. 유리펜으로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여자애랑, 날아다니고 춤추는 사과 말이야.
???: 녀석들은 의식의 불길을 끊고, 네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 지금처럼.
???: 그걸 능숙하게 구사하는 마도학자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야. 희소성은 종종 비극의 도화선이 된다는 걸 알아두도록 해.
???: 녀석의 악몽은 아동노동보호법이 샌드위치를 쌀 때 쓰는 구겨진 종이로 바뀌면서 시작됐지.
???: 열두 살짜리 여자애는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왔어. 문밖에서부터 예리하게도 이곳의 자기장이 회전초처럼 엉망진창인 것을 느꼈지.
???: 마도학자의 정신은 인간보다 훨씬 약해서,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악마로 퇴행시킬 수 있어.
???: 메스머 녀석들은 인자하고 전문적이었지. 히스테리를 치료하러 온 모든 손님을 받아 주었어.
???: ...이제 넌 냅킨이 보호하는 게 샌드위치가 아니라 그걸 든 손이란 걸 깨달았을 거야.
???: 알 수 없는 브랜드의 머스터드소스, 다진 고기 패티, 가장자리가 시든 채소가 빵 틈으로 삐져나왔어.
???: 혼돈과 더러움, 그리고 귀에 거슬리는 비명... 여자애는 이런 것들에 손을 씻었고, 몸의 흰색 폴리에스터를 적셨어.

◉ ...

???: 음, 침묵하기 좋은 타이밍이지.
???: 이제 넌 기계에 있는 노출된 상처와 반복해서 씻기고 정리된 듯한 흔적을 발견했어.
???: 어린 시절 겪은 상처는 뇌리에 깊게 박힐 수밖에 없으니까.
???: 이것들은 뼈 사이에 세밀하게 새겨지고, 척수를 따라 점차 올라가다가... 결국 모든 뉴런에 냄새가 지독한 콧물이 묻게 되지.
???: 이후 모든 성장은 고통의 연장이야. 새로운 뼈는 나오자마자 부식되고, 오래된 세포 대사는 아무런 도움도 안 돼.
???: 이런 일에 대해서는 너와 녀석 모두 잘 알고 있지.
???: 좋아, 여행 가방 잘 챙기고, 시간을 봐... 이만 여기서 사라져 줘야겠어.

2.2. 미행 당하는 자

소네트는 버틴의 병문안을 위해 라플라스 과학 연구소의 병동으로 방문할 자격을 심사 받고, 병동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잠시 길을 까먹은 소네트가 몸을 반대로 돌리자, 어떤 검은 형체가 벽 뒤로 재빨리 숨는 걸 목격한다. 그녀는 단번에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만, 일부러 큰 목소리로 착각했다고 말한 뒤 다시 목적지로 향한다. 그 검은 형체는 계속해서 소네트를 따라왔고 그녀는 이내 재빨리 뛰어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그것을 따돌린다. 여러 층을 눌러 시간을 끌며 소네트는 버틴이 위험에 빠질 것을 염려하며 내가 그걸 잡아야한다고 마음 먹는다.

15층에 도착한 소네트는 계속 이동하면서 이전에 자신이 청소 카트 위에 올려둔 쓰레기봉투를 떠올려 그곳으로 빠르게 간다. 소네트가 코너를 꺾어 사라지자 검은 형체 또한 그쪽으로 꺾는데 그 순간, 소네트가 그것에 쓰레기봉투를 덮어 쓰워 잡는 데 성공한다.
파일:3장소네틸다1.png
너 누구야? 어서 말해! 왜 날 미행하는 거야!
봉투를 뒤집어 쓴 채로 도망가려는 그것을 잡아서 봉투를 벗겨내 정체를 확인 하는데...

파일:3장소네틸다2.png
다름아닌 마틸다였다.

소네트는 당황하면서도 그녀에게 사과한다. 마틸다는 얼굴을 붉힌 채 그녀를 밀쳐내더니 자신의 직위인 '제1 방어선 학교 규율 보조 교사'를 들먹이며 자기를 공격하고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웠다며 따지고 든다. 그러면서 너에게 경고하려고 온 것이라고 더듬으며 말한다. 소네트가 반응하기도 전에 마틸다가 바로 반대편으로 달려가는데, 마침 밖으로 나온 메스머와 부딫히게 된다. 메스머는 마틸다를 '소네티어'[5], 소네트를 '학교 우수 졸업생'이라고 부른다. 마틸다는 이를 듣고 자기는 소네트와 관계 없다며 시치미를 떼고, 학교 상위 3등에 들어가는 우수 학생이며 우아한 프랑스어를 구사한다고 본인을 과시한다. 메스머는 이에 1등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허를 찌른다. 마틸다는 그대로 줄행랑 치고, 메스머는 소네트에게 본론으로 넘어가 타임키퍼를 보러 가자고 한다.
파일:3장콘스1.png
Z는 콘스탄틴에게 버틴의 상태를 보고하고 있었다. 콘스탄틴은 버틴이 타임키퍼가 된지 4년이 넘어 그녀도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상 몽유 치료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Z는 본인도 이견이 없으나 다른 일로 찾아왔다며 테이블 위에 서류를 꺼낸다. 그걸 본 콘스탄틴은 융합원에 제출한 증원 편성 결의안을 고려해본 결과, 입안 필요성이 없었다고 말한다. Z는 그것에 관한 이 폐기안을 반대하며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버틴의 여행 가방은 재단 본부처럼 ' 폭풍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재단이 이것으로 재단의 통제를 받는 팀을 만들 수 있다며, 버틴에게 독립적인 편제와 자주권을 주어 지원을 통해 재단을 위한 안정적인 역량으로 키울 것을 주장한다. 우리와 버틴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인다.

하지만 콘스탄틴은 버틴이 밖에서 데려온 사람들에 대해 그저 '딱한 인간'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버틴이 혼수상태에 빠진 지금, 우리는 불안정한 그들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냐고 반론한다. 이어서 재단은 철저히 복종하고 질서 잡힌 혈관 속에 흐를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며 저들에게 필요한 건 엄격한 구속이라고 말한다. 이에 Z는 알겠다고 하고, 당신이 바라는 건 꼭두각시들이라고 비꼬자 콘스탄틴은 폐기안이 그들 스스로 꼭두각시가 아님을 증명해야 할 여지를 만든다며 이것을 낙관적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2.3. 깊은 꿈

마틸다가 여전히 연구소 어딘가에서 숨을 고르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혼잣말을 한다. 그녀는 자신이 점쳐서 나온 징조, 소네트와 버틴이 데려온 친구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소네트에게 알려주려고 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버틴이 언제 깨어날지 걱정한다.

그때, 갑자기 환자가 병동 밖으로 나와 넋을 놓은 채 마틸다에게 말을 건다. 마틸다가 경계하자 그는 다들 몸이 세모, 네모로 부서졌다거나 그녀의 머리가 네모로 떨어지려고 한다는 이상한 말을 해댄다. 마틸다는 그 환자가 든 열쇠를 보고 그가 간병인에게서 열쇠를 빼앗았다는 걸 눈치 채고, 그를 제압한다.
'폭풍우'가 우리 친구를 데려갔어.
소네트가 메스머에게 '폭풍우'로 인해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된 친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6]. 소네트는 미등록 마도학자 명단에서 슈나이더의 일가를 찾을 수 없었고, 그렉의 생물학적 친딸이며 '슈나이더'는 가명이었다고 하는데, 그녀는 분명 마도술을 쓸 수 있는 인간이었다고 말한다. 메스머는 이를 듣고 무덤덤하게 기록해나간다.

이후 타임키퍼의 트라우마 등급을 얘기하며 버틴은 이미 동일한 트라우마 사건을 반복적으로 겪었다고 말한다. 버틴의 인지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고, 제압하고 헬멧을 씌울 때도 그녀는 "당신들 판단을 따르겠지만 이건 잠시일 뿐이야." 라며 냉정하게 충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버틴이 '탈옥 사건'의 리더였던 때에 비하면 이정도면 예의라고 덧붙인다. 소네트가 '제압'이라는 표현에 의문을 가지자 메스머가 그저 버틴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있게하려 했던 상황의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콘스탄틴의 명령으로, 높은 사람들인 인간의 이성을 의심하는 것인지 떠보자, 소네트가 이를 부정한다. 메스머는 이어서 우리의 생각이 같기 때문에 이런 세부 사항을 공유한 거라 말한다.

메스머는 버틴이 자발적으로 꿈을 꾼 적이 없어 다른 꿈들을 동원해 트라우마 사건의 원형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소네트가 치료가 언제 끝날지 물어보자, 메스머는 '새로운 명령'을 받으면 언제든 끝난다고 답한다. 소네트가 이 치료행위가 버틴의 건강과 무관하단 걸 알아채고 흥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는데[7] 메스머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정하고 왜 그러냐 묻자, 바로 이성을 되찾고 사과한다[8]. 이후 힘들면 돌아가 보라는 메스머의 말에 소네트는 버틴을 잘 돌봐달라며 인사를 남기고 떠난다.

그때, 갑자기 버틴과 연결된 기기의 모니터에 불이 들어온다. 메스머는 이것이 버틴이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신호라는 걸 알고 놀란다.

2.4. 검은 양의 벽

다시 과거로 돌아와, 제1 방어선 학교의 교장이 학생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인간의 위상에 대해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이후 학교에서 키워낸 인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파일:3장버틴줄이탈.png
질서 정연한 대열 속에서 버틴만이 어긋난 것을 목격한다. 교장이 버틴을 지목하자 그녀는 연설이 너무 훌륭해 자세히 보고 싶었다고 한 뒤, 다시 대열로 돌아간다. 교장은 바로 이어서 겨우 생후 1개월이었을 때 학교에 들어와 지금까지 12년을 다닌, 가장 특별한 아이인 버틴에게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며 어떤 질문이든 답 해준다 말한다. 그러자 버틴은 곰곰히 생각하고, 질문을 꺼낸다.
파일:3장버틴줄.png
'폭풍우'가 뭔가요? 교장 선생님.

얼마 후, 버틴은 교사와 구금실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교사는 벌이라며 오늘 저녁은 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시는 그 말을 꺼내지 말라 한다. 구금실에 버틴을 밀어넣고 시설이 좋지 않으니, 예전에 가르친 마도술을 활용하라 말하고 문을 잠궈 떠난다. 구금실의 내부는 축축했고, 구석에는 '샤미르 애벌레'들이 그득했다. 버틴은 샤미르 애벌레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어떤 장인보다도 조각 솜씨가 뛰어났던 벌레가 아이들을 벌 주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에 버틴이 씁쓸함을 느낀다. 버틴은 자기를 향해 몰려드는 애벌레들을 머리를 굴려 구석으로 간신히 몰아낸다.

시간이 흘러 배고픔을 느끼자 구금실의 자물쇠를 확인한 뒤, 금속을 갉아먹는 애벌레의 특성을 이용해 자물쇠를 풀고 복도로 나온다. 이후 정문으로 향해 조용히 걸어가던 버틴을 누군가가 불러세운다.
파일:3장고리.png
버틴이 누군지 묻자, 소년은 자신을 '고리' 라고 소개한다. 그는 고리로 무엇이든 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반지만한 쇠고리를 던져 버틴의 신발 끈을 묶는다. '고리'가 자기도 풀어달라고 부탁하자 버틴은 너마저 구금실에서 도망치면 선생님이 더 엄한 벌을 내일 것이고, 나는 먹을 걸 찾은 뒤 다시 돌아올 거라며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고리'는 자기한테도 피시앤칩스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먹을 것을 가져온 버틴은 '고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버틴이 '그 단어'를 순회공연에서 말하고 구금실에 갇혔다고 말하자 '고리'가 크게 웃으며 교장을 놀린다. '고리'는 그녀가 '그 단어'를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해했다. 버틴은 교문 밖의 차로 압송당하던 기숙사 청소원의 외침[9]으로 들었다고 답한다. 주변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 청소원이 바깥에서 봐선 안 될 걸 보고 치료를 받으러 갔다고 한다.

그때 '고리'가 역시 학교가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버틴이 궁금해 하자, 그는 교무실에서 가져온 신문을 꺼낸다. 신문의 헤드라인에는 〈세상을 바꿀 '폭풍우': 재단이 은폐한 진실〉이라 적혀있었다. '고리'는 바깥에서 모두를 위협할 '폭풍우'라는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재단이 이를 은폐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단어'를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버틴이 신문을 훑어보고 여기에도 '폭풍우'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말하고 구석에 ' 재건의 손에 들어오세요'라는 작은 글자가 표시된 걸 발견한다. 이들은 재건의 손이 뭔지 몰랐다. 신문 뒷면에는 장문의 글이 있었고 둘은 그걸 소리내어 읽는다.
기쁨, 평안, 명성, 건강, 존경, 존엄, 기술, 용맹
이 모든 건 순응하고 맹종하는 가축 떼를 돌보지 않네

금성의 별, 반짝임에 그들의 두 눈은 보이지 않고
오래된 흔적, 치욕의 그늘이 사방을 뒤덮고 있네
시를 비추지 않는 맑은 거울은 보이지 않는 듯 예찬하고

넘치는 물은 물때에 맞춰 세차게 흐르네
모욕적이고 불결한 모습으로 하늘을 더럽힌다
황량하고 재앙 같은 행적으로 지식을 삼킨다

저 채찍과 그 겸손한 어린 양은 무엇인가?
인간, 인간이 되려면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왕조를 세우려면 자신을 억눌러야 한다
그 의식이 그의 목마름과 두려움을 가라앉혔다
미혹은 완전히 그 자신이 되어버렸다

2.5. 공중 편지

같은 시각, Z는 콘스탄틴에게 '폭풍우'와 관련된 정보의 은폐 결과를 보고한다. 유럽의 메이저 언론은 다 재단의 편이었고 '폭풍우'는 아직 이 시대에 오지 않았다며 재건의 손의 주장은 이미 헛소리로 취급된다고 말한다. 이후 콘스탄틴이 재건의 손이 뿌린 홍보물에 관해 얘기를 꺼낸다. Z는 학교에 까지 홍보물이 퍼졌고, 시대 역행으로 인해 인력과 자원이 없어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콘스탄틴은 이 홍보물들을 뿌린 '하늘의 배달부'에 대한 자료를 가져오라 명령한다.
파일:3장오리타우.png
Z는 이것을 '오리티우 무리' 라고 소개한다. 콘스탄틴은 이들이 작전 거리가 짧고 지속 능력이 약해 수원에 의지한다고 말한다. Z도 이들은 매일 상공에서 세 시간 정도 선회하다 떠난다고 덧붙인다. 그러자 콘스탄틴은 짧게 웃고, 체스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파일:3장콘스체스1.png
Z, 이 비숍은 어디로 가야 할 것 같은가...
잠시 고민하던 Z는 b5까지 대각선으로 4칸 전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일:3장콘스체스2.png
그래, 내 생각도 그렇네.
콘스탄틴은 포획이 어려워 진귀한 마도학 자원인 오리티우를 재건의 손이 단시간에 이렇게나 많이 정찰 보낸 것은 이미 근처에 재단 본부처럼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냈기 때문이라며 오리티우의 경로를 추적해 재건의 손의 본거지를 찾아낼 것을 명령한다.[10]

이후 Z는 학교에서 소문이 퍼질 것을 우려해 학교의 방공 안전에 대해 물어본다. 그러자 콘스탄틴은 제노 본교의 공군 사관생들을 파견하라고 답한다. 콘스탄틴은 '폭풍우'를 예고해줄 사람이 부족하다며 체스판의 블랙 킹을 바라본다.
시간이 흘러, 제1 방어선 학교로 파견된 제노 공군 사관생들은 학교 상공에 나타난 오리티우 무리를 물리치게 된다. 그 사관생들 중에는 릴리아도 포함 되어있었다.

====# 오솔길 - 〈마도학 군사 도감: 군사 차량편〉 #====
Su-01ве(마녀) 시리즈 전투 비행 빗자루. 기동성, 공격력,
지속 비행 능력이 뛰어나며, 공중 전투에 유리한 1인용 마법 이동체다.

해당 시리즈의 이동체는 대부분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공압 외형 디자인을 이용해 랜싯 형태의 유선형으로 만들어져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빗자루 몸통 아래에 위치한 쐐기꼴 공기 흡입구는 공압 성능이 우수하며, 최대 수평 비행 속도는 2500km/h에 달한다. 빗자루 머리 중앙 부분에 마도학 탐지기가 달려 있다.
빗자루 몸통 아래에는 ST-30-1 30mm의 마도술 촉발 장치가 달려있는데, 이 장치는 레이저 거리 측정 조준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Su-01ве(마녀) 시리즈는 수호이 설계국과 ■■■■에서 협력 개발했으며, 조종사에게 마도학 도구 사용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한, 강한 기동성이 파일럿의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비행에 참여하는 파일럿은 모두 뛰어난 체질의 소유자여야 한다.

현재 Su-01ве(마녀) 시리즈는 모두 제노 군사 아카데미의 소유물로, 파일럿 모두 엄격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후에 이동체를 조종할 수 있으며, 현재 제노에서 가장 훌륭한 전략 마법 이동체로 알려져 있다.
릴리아가 타고 다니는 마법 빗자루에 대한 설명을 담고있다.

2.6. 조지 참나무

수업 도중, 누군가가 교실의 학생들에게 쪽지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쪽지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몰랐던 학생들은 한번 열어봤다가 접은 후 옆사람에게 무작정 넘겨버린다. 쪽지의 내용은 삐뚤빼뚤하고 간결했다.
'바깥세상이 궁금하다면 오늘 밤 9시에 조지 참나무 아래로'

수업이 끝난 후, 쪽지 때문에 단단히 화난 '요셉'이 버틴에게 쪽지를 쓴 게 그녀가 맞는지 묻자 버틴은 순순히 인정하고 약속 장소로 올 건지 묻는다. 요셉은 거절하고 버틴의 쪽지를 빌미로 선생님의 손에 들어가는 걸 보기 싫다면 내 신발이나 닦으라며 협박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버틴은 오히려 자신의 오른손 글씨체는 저렇지 않다며 내가 썼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고 되묻는다.[11] 결국 버틴은 요셉과 그의 친구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게 되고 이내 옆 교실로 들어가 숨게 된다.

밤 9시가 되었고, 버틴과 '고리'는 조지 참나무 앞에서 쪽지를 읽고 찾아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쩔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여러명의 아이들이 무리지어서 나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메스머 주니어, 이사벨라, '페니', 마틸다 등, 학생들이 모여 이곳은 동급생의 거의 절반이 자리하게 됐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메스머가 먼저 말을 꺼내 버틴에게 교장에게 저항하고 싶은 건지 묻자 버틴은 놀라며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사벨라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묻는다. '고리'와 버틴은 교내에 소문이 도는데도 '그 단어'를 말하지 못하고 바깥 상황을 알 수 없음으로 느끼는 부조리함을 전한다. 이내 학생들을 통제하는 학교의 시스템에 대한 반항심을 드러낸다. 이어서 둘이 봤던 신문의 시에 대해서 얘기한다. 버틴은 바깥 세상에 대한 진실을 다른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을 거라며 모두들 간직하고 있는 바깥 세상의 추억을 공유해 바깥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복원'하기로 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 추억과 물건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시를 살펴본 이사벨라는 대뜸 이것을 교가의 멜로디와 박자에 맞춰 불러볼 것을 제안한다. 놀랍게도 시와 교가는 딱 맞아들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이걸 순회공연 때 불러보기로 한다. 메스머는 처음에 반대했지만, 이것으로 우리의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고리'의 설득으로 결국 찬성하게 된다. 버틴은 선생님들이 나무랄 것을 걱정하면서도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두 손을 맞잡고 약속한다.

====# 오솔길 - 뺄셈 #====
???: 너무 심플해서 마치 선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하얀 침대, 그 위에는 좋은 꿈을 꿀 것 같진 않은 하얀 베개가 있고, 방의 대부분은 빛으로 가득 차 있어.

◉ 나는 구금실이 싫어.
◉ 괜찮아 보이네.
◉ 나는 구금실이 싫어.

???: 오, 좋다고 말했다면 네 정신 상태를 확인 해봤을 거야.
???: 들어봐, 네가 예술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게 가장 좋은 거야... 실실 쪼개지 마!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예술이고, 1960년대의 또 다른 예술 혁명이야.
◉ 괜찮아 보이네.

???: 오, 드디어! 이제 구금실을 좋아하기 시작했구나! 맥주 한 병을 가져올 테니 기다려... 축하해! 너도 미치광이가 되었거나... 아니면 예술가가 된 거야... 뭐가 되든 축하 할 만해!
???: 넌 예술에 조예가 깊구나. 당장이라도 도널드 저드가 왜 자신의 상자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는지 설명할 기세야.
???: 이 모든 건 인간의 이성적 두뇌가 벌이는 좋은 일이야... 철학과 미학이 나선형으로 뒤엉키며, 오늘날까지... '과거'까지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거지.
???: 간단한 게 복잡해지고, 문명이 문명을 집어 삼키지. 그러던 어느 날, 놈들은 문득 뒤돌아 깊은 곳을 바라보다가 그 사천왕 현상을 보게 되었어.
???: 다행히 모든 게 늦진 않았어. 해결책은 매우 간단해... 우선 형태를 버리고, 그다음은 개념을 버리고, 이제 감정과 은유를 버리는 거지. 모든 게 순수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정사각형은 다시 정사각형으로 돌아오며, 이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지.

◉ 간단한 수학 문제네

???: 세 살짜리 꼬맹이도 할 수 있는 뺄셈이지!
???: 미니멀리즘... 좋은 현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 이 지혜로운 영장류가 구제 불능이 아니라는 걸 우주에 증명하는 셈이야.
???: 예술로 고통과 소비주의를 막다니, 네 새어머니처럼 온화한 행동이네.
???: 몇 년 후, 이 별에 다시 나무가 우거지고, 원숭이가 나무의 열매를 얌전히 먹을 때까지 줄어들면...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 새로운 미래로 가는 거지, 이 바보야.

2.7. 벙어리의 자유

다음 날, 드디어 정식 순회공연을 하는 날이 왔다.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어젯밤 당직이었던 소네트가 버틴에게 안 들어온 이유를 추궁한다. 그녀는 버틴과 친구들이 몰래 일을 꾸미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며 학생 수칙을 어기지 말라 부탁했고, 버틴은 "그래."라며 단답한다. 열을 맞춘 학생들 옆으로 교장이 올라왔다. 버틴과 '고리',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서로를 응원한다.

이후 교장은 순회공연에 참석해준 Z와 제노 아카데미의 클로드 스미스 교장, 졸업생 등등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순화공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다음, 학생들에게 교가 〈영원한 평화〉의 제창을 지시한다.
Another Sky
파일:3장교가제창.png
[ 가사 펼치기 · 접기 ]
Nor happiness, nor majesty, nor fame
Nor peace, nor strength, nor skill in arms or arts
Shepherd those herds whom tyranny makes tame
Verse echoes not one beating of their hearts

History is but the shadow of their shame
Art veils her glass, or from the pageant starts
(The pageant starts)
As to oblivion their blind millions fleet
Staining that heaven with obscene imagery

Of their own likeness, what are numbers knit
By force or custom?
Man, who man would be
Of hopes and fears, being himself alone

Nor happiness, nor majesty, nor fame
Nor peace, nor strength, nor skill in arms or arts
Shepherd those herds whom tyranny makes tame
Their eyes see not one light of bright stars

History is but the shadow of their shame
(History is but the shadow of their shame)
Art veils her glass, or from the pageant starts
(The pageant starts)
As to oblivion their blind millions fleet
Staining that heaven without singing in a dream
Of their own likeness, what are numbers knit
By force or custom?
Man, who man would be

Must rule the empire of himself, in it
Must be supreme, establishing his throne
On vanquished will, quelling the anarchy

Of hopes and fears (Of hopes and fears)
(Of hopes and fears)
(Of hopes and fears)
Of hopes and fears
Being himself alone
[12]
소네트는 자신을 제외한 합창단이 부르는 교가의 가사가 매우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채고 그대로 얼어버린다. 아이들은 처음엔 서로 목소리를 떨었지만 이내 하나가 되어 힘껏 불러나간다. 그리고 이것을 밑에 있던 교장이 듣고 만다.

자신의 귀를 의심했던 교장은 이후 음악 교사가 아이들이 전단지 뒷면의 시를 부르고 있다고 알려주자 급히 멈출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소프라노들 까지 이를 따라 부르는 지경에 이르자 교사는 소네트에게 말리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소네트는 어쩔 줄 몰라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버틴이 교장에게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교장은 이를 무시하고 흥분한 채 옆의 경비원에게 첫 번째 줄 제일 오른쪽에 있는 여학생[13]을 끌어내라 지시한다. 곧이어 안전 감독이 무대 위로 침묵약을 분사시킨다. 경비원들이 달려들어 이사벨라를 경비봉으로 짓눌렀다. 버틴이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끌려가면서도 버틴에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침묵약도, 경비원들도 학생들의 노래를 막을 수 없었다.

버틴은 학생들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원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교장은 결국 이들의 머리 위로 최루탄을 쏘라 명령한다.

그때, 파열음이 들려오고, 학생들을 이끌던 버틴이 휘청거린다.
하늘을 향해 최루탄을 쏘라고 했잖아!
사람을 맞히면 어쩌자는 거야?!

그렇게 해프닝은 막을 내린다.[14]

다시 시간이 흐르고, Z는 콘스탄틴에게 사건의 경위를 보고한다. 그녀는 진압용 총이 실수로 버틴의 대퇴부에 발사되어 이내 정신을 잃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는 교내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상태라고. 콘스탄틴은 이를 듣고 패착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버틴에 대해 '폭풍우'가 나타났을 때 밖에서 개구리를 잡았던 그 버틴이 맞냐고 묻는다. 버틴은 팔이 빗물에 젖어도 변화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다.[15]

콘스탄틴은 이후 학교는 특별 감사 기간에 돌입해 전부 재단 위원회에서 관리 할 것을 선포한다. Z가 그녀에게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묻자 그녀는 재건의 손이 학생들을 대척점으로 몰았고 이 소동으로 인해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 예상하며 버틴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인이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오리티우에 관해 수업을 하는 도중, 소네트는 학교로 복귀한 버틴에게 자신이 필기한 노트를 건네준다. 이후 소네트는 버틴에게 그동안 오해했었다며 사과 한다. 버틴의 상태를 물어보던 소네트는 버틴과 아이들이 불렀던 그 노래가 좋았다고 진심을 전한다. 버틴은 고맙지만 이제 그 노래는 안 부를 것이고 아직도 구금실에 갇혀있는 다른 아이들을 걱정한다. 그런 버틴에게 소네트는 노트를 나눠줘도 좋다고 하고 버틴은 이것이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오솔길 - 소네트의 노트 #====
제 1장
챕터1 포유류 사지동물
1. pp.13-14, 외뿔 피라수피
(인도종과 영국 토종 종 간의 차이가 크다)
2. 외뿔 특유의 3층 구조: 각질, 프리즘, 진주
3. .

미안, 다음 페이지를 봐줘

제1장
쳅터1 포유류
사지동물 분류법(p.13)
1. 외뿔 피라수피: 인도 개체의 길이는 약 40인치이며,
성체가 되면 털이 붉은색으로 변한다
(피오나가 나한테 줬던 사탕의 색깔과 비슷하다.
비록 나는... 아무튼 참고!)
영국 토종 종은 약간 작고, 길이는 보통 20-35인치이며,
털은 짙은 갈색이다
(피라수피는 나중에 감정 조사에 포함될 수도 있다.
주의: 목덜미 아래 3인치 정도의 부위는 만져도 된다. 하지만
녀석이 놀랄 수도 있으니 네 번 이상 만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2. 외뿔 특유의 3층 구조: (거거류 껍데기 구조 참고)
- 각질층: 가장 바깥쪽, 주요성분은 키틴질이다. 보통 석회색을
띄며, 피라수피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장한다
- 프리즘층: 중간층, 주요성분은 탄산칼슘 결정이다
- 진주층: 가장 안쪽, 광택이 난다. 수평으로 배열된 얇은 탄산
칼슘으로 구성되어있다 (제2식당 왼쪽 창구에서 제공되는 구운
생선칩을 참고하면 된다)

3. ...

............

소중한 친구에게
빨리 회복하길 바랄게.

2.8. 길 잃은 어린양

버틴은 도서관에 〈역대 교장 명연설집〉을 반납한다. 도서관의 관리자는 버틴이 반성하는 것에 칭찬해준다. 버틴이 짧게 감사인사를 하고 나온 뒤 관리자는 이사벨라에게 반납된 책 정리를 시킨다.

이사벨라는 사람이 없는 구석에서 명연설집을 펼쳤다.
-너희와 상의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내가 주변 구역을 포함한 학교 전체 지도를 구했어.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공공장소에서 만날 수가 없잖아. 꽤 많은 학생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니까.
-조지 참나무도 경계 구역에 포함돼서 새로운 모임 장소가 필요해. 될 수 있으면 오늘 밤으로.
그 안에는 버틴이 몰래 적어 놓은 문구가 있었다.

10여 분 뒤, '고리'도 도서관에 나타나 몰래 그 책을 집어 펼친다.
-내가 적당한 곳을 한군데 알아. 바로 이 건물 아래야.
-오래전에 만들어진 도서관 지하 방공호 통로거든. 거기라면 절대 누군가와 마주칠 일은 없을거야...
-여학생 기숙사 지하 2충도 괜찮아, 철문을 밀면 열리거든.
-그런데 가는 길이 좀 멀고, 의무실의 지하층을 지나야 해.

'고리'는 이사벨라가 적은 문구를 보고 자기도 무언가 써내려간다.
-좋아, 여학생 기숙사 말이지? 아, 안심해... 난 괜찮으니까.
-마침 나도 너희에게 알려줄 중요한 정보가 있거든! 오늘 저녁 7시에 만나자!
-내가 다른 애들도 부를 테니 걱정하지 마!

잠시 후, 아무도 없는 지하 방공호에 8, 9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마틸다는 학교 곳곳을 돌아다녀도 메스머 주니어는 못 찾았다고 전한다. 이후 메스머를 제외한 아직 안 온 아이들에 대해 묻자 '고리'는 그 애들은 구금된 이후 자기들과 말을 안 한다고 답한다. 이들의 동료는 방공호에 모인 아이들이 전부였다.

버틴은 이번에 하려는 일은 훨씬 어렵고 위험해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다 말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이미 각오가 된 상태였다. 아이들은 교장을 비롯한 학교의 시스템이 모두를 구속하는 것에 분개한 상태였다. 모두의 생각을 확인한 버틴은 몰래 구한 학교의 지도를 펼친다.
파일:3장학교지도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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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은 지하 방공호는 북서쪽, 남동쪽 감시탑과 연결됐고, 두 탑 모두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철문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사벨라가 루트 계획에 대해 묻자 가장 안전한 루트로 여학생 기숙사 지하 1층에서 의무실로 향하는 것을 제안한다. 샤미르만 데려가면 자물쇠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그때 이사벨라가 지도의 출처를 묻자 '고리'는 오리티우가 떨어트렸다고 답한다. 버틴은 요즘들어 오리티우가 재건 흑막 뉴스나 비상식량 같은 갖가지 물건들을 떨어트려서 그녀는 왠지 '재건의 손'이라는 단체가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고리'는 재단 본부에서 사람을 보내 우리를 단속할 것이라 말하고 '탈옥 작전'은 그들이 떠난 다음 날에 실행할 것이라 알린다.

모두 약속하고 돌아가고 있을 때, 마틸다가 버틴을 불러 울먹거리며 '탈옥 작전'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직접 자원해서 학교에 전학 왔기 때문에[16] 여길 떠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더이상은 너희와 어울릴 수 없다고 소리친다. 버틴은 마틸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이 계획을 메스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마틸다는 버틴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며칠 후, 콘스탄틴은 메스머 주니어에게 그동안 '폭풍우'에 영향을 받은 환자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고 말한다. 재단과 메스머 가문은 이미 오랫동안 협력해왔다며 후계자인 메스머도 '폭풍우'에 관한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메스머는 '폭풍우' 관해 겁에 질린 듯 하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콘스탄틴은 메스머의 캐비닛에서 지도를 발견했다며 자기가 대신 보관해도 되는지 물어본다. 메스머는 순간 버틴의 이름을 부르더니 콘스탄틴에게 아이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니 도와달라고 울먹거리며 부탁한다. 그녀는 당연히 그래야한다며 며칠 후에 네 도움이 필요한 새 환자가 있을지 모르니 돌아가서 쉬라고 말한다.

메스머가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난 직후, Z가 재빠르게 달려와 재건 쪽에서 알아낸 '폭풍우'의 예측 시간(이번달 27일 밤)을 알린다. 콘스탄틴은 버틴 일당이 작전 날짜를 왜 20일로 잡았는지 궁리한다. 그러자 Z가 그 지도를 보더니 그날 감시탑 근처를 지키면 길 잃은 어린 양들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말한다. 하지만 콘스탄틴은 웃으며 이에 반대한다.

콘스탄틴은 학교 시찰 일정을 26일로 연기하고, 그날 이후론 감시탑에서 한 명씩 철수시킨 다음 여학생 기숙사에서 의무실로 통하는 방공호 문을 납이 섞인 합금 제질로 교체하라고 시킨다.[17] 그리고 일부 재단의 부상자를 학교 의무실로 옮겨 그 근처에 사람을 24시간 주둔시키라고 말한다.

Z는 이해할 수 없었다. 콘스탄틴은 이 지도는 재건이 뿌린 것이라 말하며 그들이 남동쪽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테니 우리가 키운 학생을 내줄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그녀가 학생들은 정해진 루트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자 Z는 날짜를 생각하더니 흠칫하고 설마한다.
그들의 바람을 이루어주려고.
직접 '폭풍우'를 보여줄 때가 됐어.
Z가 버틴을 제외한 아이들은 타임슬립 될 것이라며 격렬히 반대하자 콘스탄틴은 이미 다른 방도가 없고 재단의 보호는 오히려 기만이니 재건을 피해 버틴의 충성을 얻을 수 있다면 최초의 퀸즈 갬빗을 누가 신경 쓰겠냐고 말한다. 콘스탄틴은 버틴이 1999년부터 성장을 기다려온, 다신 없을 인재라며 배신의 대가를 마음에 새겨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결국 작전 명령을 수락한 Z는 강한태도로 말한다.
하지만 전 앞으로도, 영원히 이번 계획에 공감할 수 없을 겁니다.
콘스탄틴은 그녀가 정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Z는 안타깝게도 저는 과학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화면이 암전되고, 버틴은 계획이 바뀌었음을 알린다.

====# 오솔길 - 단체 사진 #====
???: 빛바래고 가장자리가 바스러진 사진 한 장. 소중하게 보관되었더라도 시간에 의해 문드러질 운명은 여전히 피할 수 없지.
???: 사진 속의 얼굴엔 흐릿하고 검은 머리칼만 보여. 인화지의 맨 위에 작은 글자가 한 줄 쓰여 있는데, 네모난 것이... 아마도 동양에서 온 어떤 문자 같아.

◉ 사진에 나온 사람은...?

???: 넌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 사람들에 대한 단서는 조금도 기억나지 않아. 넌 스스로 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확정 지었어.
???: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람은 제외하고 말이야. 넌 녀석의 얼굴을 알아봤어.
???: 네 기억 속의 모습보단 좀 더 젊어 보여. 땋은 머리 두 가닥이 넝쿨처럼 그녀의 뺨 양 쪽에 늘어져 있고, 그 검은 안경테 뒤의 눈은 마치 점잖은 사슴 같아.

◉ 사진에 뭐라고 쓰여 있어?

???: '19**~19**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유학생 기념'... 반듯한 글씨엔 금을 입힌 흔적이 있어.
???: 있어야 할 정보는 다 있네... 그러니까, 좋은 소식이야! 연도는 더 이상 중요한 단서도 아니고!

◉ 그녀는 어디에서 왔어?
◉ 사진은 어디서 났어?
◉ 그녀는 어디에서 왔어?

???: 동쪽, 태평양 서안의 광활한 땅. 녀석을 태운 페리는 지브롤터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건넜지.
◉ 사진은 어디서 났어?

???: 너무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진 마, 다들 다른 걸 더 신경 쓰니까... 이 사진처럼 집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늘 주의하라고.
◉ 네가 아는 걸 전부 말해봐.

???: 염치 좀 챙기라고, 이 꼬마 악당아! 이건 자기전에 듣는 공짜 이야기도 아니고, 너의 자상한 할아버지도 아니야.
???: 너는 녀석을 알지만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어. 우리 중엔 없지만... 잘 아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해.
???: 지금 녀석은 머리를 짧게 잘랐고, 하얀 백합꽃에 맺힌 이슬이 되어 꽃받침 아래에서 흔들리고 있어.

◉ 그 백합꽃은 무슨 모양이야?
◉ 여기엔 왜 온 거야?
◉ 그 백합꽃은 무슨 모양이야?

???: 순백색에 꽃잎은 매끄럽고, 꽃밥은 건강한 밝은색이야. 만져보면 차갑고 단단해. 날카로운 대리석처럼 언제라도 네 손에 구멍 낼 준비가 되어 있지.
???: 이슬은 그녀가 데려와서 키운 거야. 백합꽃은 분명 훌륭한 교육자고, 이슬도 보기 드문 좋은 새싹이지.
◉ 여기엔 왜 온 거야?

???: 여기? 엄밀히 말하면 녀석의 원래 목적지는 '여기'도, 이 회백색 건물도, 우산 밑도, 꽃받침도 아니었어. 녀석은 끈 이론을 연구하는 이론 물리학 연구자야.
???: 멀리 외국으로 건너간 것도 언제든 충분한 준비가 된 땅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지.
???: 하지만 계획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 백합은 언제나 예상대로 일을 진전시킬 방법을 갖고 있어.
◉ 이슬은 백합이 되지 않을까?

???: 좋은 질문이야. 녀석은 욕망도 없고, 소망도 없어. 고향은 아직도 먼 곳에서 녀석을 기다리고 있지... 과학자가 어떻게 정치인이 될 수 있겠어!
???: 이렇게 확실하게 대답해 주고 싶은데... 근데 너도 알아챘잖아, 그치? 너도 느꼈잖아.
???: 이제... 고양이는 다시 상자 안에 갇혔고, 그걸 시작한 사람은 뚜껑을 꼭 닫았어. 너와 나는 밖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훌리건처럼 자신의 추측에 베팅할 수밖에 없어.
???: 내일, 아니면 모레... 하! 밑질 각오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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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와 신세계

몇 년 후 그때 탈출을 떠올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상대와 대국하는 기분이었어.
당시 난 체스 실력이 별로였고, 패배를 인정할 줄도 몰랐거든.
그저 대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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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7일 저녁이 다가오고, 버틴은 아이들에게 변경된 루트를 설명한다. 그녀는 의무실이 막혀서 남동쪽으로는 갈 수 없으니 기숙사에서 교실을 통과해 도서관에서 방공호 통로로 들어가 북서쪽 감시탑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고리'는 중앙 감시탑의 퓨즈를 끊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버틴은 아이들에게 마틸다가 남긴 작별 선물이라며 일정 거리 내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정 귀고리를 나눠준다. 중앙 감시탑의 불이 꺼질 때, 각자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하고 흩어진다.

중앙 감시탑 쪽으로 향하던 '고리'의 앞에 순찰대가 나타난다.
대국
상황은 완전히 콘스탄틴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그때, 중앙 감시탑 상공에서 을 마시며 아래 상황을 지켜보던 릴리아는 굉장한 이상함을 느낀다. 릴리아는 아래의 순찰대들이 '직무 유기 공연'을 하고있다 생각하고 아이들이 가는 곳을 먼저 가보기로 한다.
지하 방공호로 모인 아이들은 무언가 웅웅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걸 느끼자 버틴이 곧 비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왠지 일이 잘 풀려 불안하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던 아이들은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릴리아를 마주한다. 그녀가 제노의 공군인 것을 알아본 버틴이 뭘 하는 것인지 묻자 릴리아는 직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잡아가려 한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소네트가 규정 위반을 언급하며 릴리아를 막아 선다. 릴리아는 직무 유기가 재단의 훌륭한 전통이라도 되냐며 비웃고 둘은 맞붙게 된다.

마침내 릴리아에게 석화술을 거는 데에 성공한 소네트는 버틴에게 진심어린 걱정을 보내지만 버틴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내 필기는... 쓸모없겠구나.
다른 미래를 선택한 버틴은 소네트에게 미래엔 정답이 없고, 우리와 엮이지 말고 돌아가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침울감에 빠진 소네트를 뒤로하고 방공호 문을 닫는다.
너와 짝이 되어서 정말 기뻤어 버틴.

마침내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향하는 문 앞에 다다른다.
파일:3장버틴문1.png
파일:3장버틴문2.png
긴장한 버틴이 문고리를 잡자 아이들은 하나둘 같이 잡기 시작한다.
자유가 우리와 함께하길![18]

파일:3장버틴문3.png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 아이들은 쏟아지는 빗물을 맞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버틴은 누군가가 밀어낸 듯이 밖으로 나왔다.

버틴의 코를 먼저 자극한 건 축축하면서도 여러 음식의 향이 뒤섞인 향이었다. 이내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마지막으로 들린 건 철로 만든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귀를 찌르는 이명이었다.



파일:3장버틴폭풍우.gif

버틴은 빗방울이 거꾸로 올라가고 친구들의 몸이 기하학적으로 분해되는 광경을 목도한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Z가 우산을 들고 서있었다.

버틴, 타임키퍼가 되고 싶나?

파일:3장체크메이트.gif
하, 체크메이트.

콘스탄틴의 승리 선언을 끝으로 챕터 3은 마무리 된다.
[1] 연표 상 특수문자로 이루어져 정확한 시간대를 알 수 없다. [2] 이는 재단의 슬로건으로 앞으로 스토리에서 소네트를 비롯한 재건의 인물들이 줄창 외칠 말이다. [3] 마틸다가 먼저 손을 들고 외쳤지만 교사가 이를 무시하고 뒤늦게 손을 든 소네트에게 기회를 준다... [4] 하지만, 마틸다가 〈칼다에아 신탁〉이라고 외치며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겹쳐 들렸기 때문에 이게 진짜인지는 알 수 없다. [5] 원문은 "Sonneteer". 소네트바라기 정도로 해석하면 적절할 듯. [6] 직후 메스머가 옷 한 벌만 남았다는 말을 하는데, 인게임 상으로도 챕터 2를 클리어하고 나면 로비화면에 보이는 왼쪽의 책장 앞에 슈나이더의 깃털옷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7] 이때 이탈리아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다섯손가락을 모아 위아래로 흔드는 제스처를 사용한다. [8] 재단의 높으신 분들에게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소네트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9] 계속해서 '폭풍우가 온다', '폭풍우가 온다'라고 외쳤다고. [10] 이 말을 하고 웃으며 나의 이 비숍처럼 적의 전선 가운데로 들어가는 거라 말한다. [11] 파일:3장버틴메롱.gif
이때 짓는 메롱 표정이 화룡점정.
[12] 인게임에서 이 장면에 삽입된 bgm의 공식 음원이다. [13] 삽화 일러스트 상으로 이사벨라다. [14] 여러모로 일련의 사건들이 떠오르게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유저들은 가슴 아픈 구석을 건드린다 평하면서도 중국 회사인 이 게임의 개발사의 안위를 걱정한다. [15] 그러면서 버틴이 특별하다고 하더니 그녀의 모친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Z는 모친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한다. [16] 이때, 당시에 학교 밖에서 순회공연을 봤다며 "걔..."라고 누군가를 언급하려다 얼버무리는데 정황상... [17] 버틴이 구금실에 있을 당시에 샤미르들을 몰아내는 데에 이용한 것이 납이었다. 샤미르에겐 납은 독이었다. [18] 학교에서 학생들이 줄곧 외쳤던 '평화가 우리와 함께하길'을 이사벨라가 '자유'로 바꾸어 외친 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