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김청기 감독이 1976년부터 1990년까지 제작한 SF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한국의 대표적인 거대로봇물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에서 거대로봇물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국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었던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1970~80년대에 자란 어린이들에게 로보트 태권 V는 꿈과 희망, 그리고 추억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작품은 일본의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의 디자인을 짜집기한 작품이라는 한계점이 있으며, 이후 완구 업체의 갑질에 입김에 좌지우지되던 '80년대 국산 로봇 애니들의 병폐를 답습하여, 4탄은 자붕글을 표절했으며, 5탄은 다이아배틀스와 캐릭터가 비슷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태권 V 90를 끝으로 시리즈는 사실상 동결된 상태. 무엇보다 표절작이라는 낙인이 상당히 강렬했기에 이대로 옛 추억 속 작품 정도로 남는 듯 했다. 그러다, 지누션의 2집 음반에 '태권 V'라는 노래가 수록되었고, 이 노래가 꽤 흥행하면서 다시한번 태권브이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긍정적인 의미로든 부정적인 의미로든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다.
2. 제작 배경과 과정
이 작품의 소재로 태권도가 차용된 것은 당시 태권도가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태권도는 1971년에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국기태권도'란 휘호를 하사받았고, 1973년 5월에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1974년 10월에는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연이어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인기가 절정에 이르던 때였다. 이때 같이 만들어진 영화가 마루치 아라치.또한 '자라나는 아동들에게 반공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몽물'로 제작하고 유프로덕션의 명의를 빌어 개봉한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다. 이 작품은 오히려 억압적인 유신정권의 영화정책을 이용하여, 아동들에게 반공사상을 고취시킨다는 명목으로 공상과학물을 제작할수 있었다. #
제작자였던 유현목 감독의 말에 의하면 미래를 지향하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과 건전한 모험심을 고취하고 평화수호의 강인한 의지와 인간의 존엄성을 심어주는 게 기획 의도였다고 한다.
2006년 이후론 미디어 믹스 판권이 유프로덕션과 김청기[1]에게 있던 것이 (주)로보트태권브이[2]로 양수되었다.
3. 시리즈 목록
3.1. 본편
- 로보트 태권 V (1976.07.24.) - 시리즈 첫 작품. 로토스코프 기법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태권도 동작을 묘사하거나, 사회의 편견이 악인을 낳았다는 설정 등. 기술적인 면과 서사적인 면에서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 기체를 그레이트 마징가의 표절 디자인으로 채용하는 등 첫 작품부터 표절작이라는 낙인을 찍은 복잡한 위치의 작품이다. 2003년 4월, 원본 영상이[3] 발견되면서 2년간 리마스터를 통해 2007년 1월 18일에 재개봉했으며, 팬의 환상이나 까의 비아냥 같은 카더라 없이, 있는 그대로의 로보트 태권 V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리마스터판은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 로보트 태권 V 우주작전 (1976.12.13.) -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는 탄탄하다. 또한 우리 애니 역사상 OST 사운드트랙이 만들어진 최초의 작품. 제작 비용은 김청기 감독이 한 인터뷰를 통해 3,500만원이라 밝힌바 있으나, 4,500만원이라 소개된 당시 신문 기록도 존재한다. 실제 분량은 73~75분이었으나 마사오와 훈이의 결투씬 중에 마사오가 장발이라는 이유로 3분 분량이 삭제됐다고 한다. 국내에는 매체로 발매한 적이 없어서 오랫동안 환상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2022년 블루레이판이 발매되었다.[4]
- 로보트 태권 V 수중특공대 (1977.07.20.) -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수중 세계를 무대로 한 작품. 이에 따라 태권브이가 수중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파츠가 추가되었는데, 이 추가 파츠가 그렌다이저의 스페이저를 표절한 것이다. 분명히 말해 디자인 자체가 유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합체된 상태를 보면 딱 그렌다이저가 떠오를 것이다. 필름 보존 상태가 역대 시리즈 통틀어 가장 나쁘다. 화질은 물론이고 부분적으로 분량도 삭제되어 있는 등 온전한 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리마스터 이전에 존재했던 3가지 판본 한국영상자료원 버전, 대영 비디오 버전,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버전 모두 60분 혹은 그보다 적은 분량이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버전의 경우 2000년 쯤에 소규모 상영 중 불이 붙어 온전히 남은 부분은 56분으로 줄어들었다. 이 작품 역시 리마스터하면서 화질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나, 태권브이 리마스터 판 중 가장 아쉬운 결과물로 남았다. 리마스터 판은 원본 필름이 없거나 화질이 좋지 못한 부분을 일괄 삭제하였는데, 삭제 내용으로 인해 내용 전개가 이해가지 않는 구간이 존재한다. 한편, 이 작품은 부산대학교 영화연구회에서 1977년 한국영화 부분 베스트 10에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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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권 V (1982.08.04.) - 이 작품은 뽀빠이과학의 투자로 우리 애니 역사상 제작사-완구회사 간의 연계를 처음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완구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한 80년대 국산 로봇 애니가 그렇듯, 이 작품부터 표절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다. 이전 시리즈는 그래도 표절이 있을지언정 제한적인데 반해, 이 작품부터는 스처지나가는 전함이나 적 기체까지도 모조리 일본/미국 작품에 나오는 기체들로 도배가 되었다. 주인공 기체 역시
전투메카 자붕글의 주역기체인
자붕글을 표절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스탭 중 하나인 조항리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에는 자료 보존에 대한 인식이 적었던지 해당 작품의 셀화는 모두 매각/폐기 처분되었다고 한다.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의 기록에 따르면 실제 보관된 원본필름 중 릴리스 프린트의 분량이 76분이다.
슈퍼 태권 V와 자붕글
관련 기사
- 3단 변신 로보트 '84 태권 V (1984.08.04.) - 태권브이의 실질적 마지막 작품. 김청기 사단이 지금껏 쌓은 노하우에 대한 집대성으로 영상과 음악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슈퍼 태권브이를 비롯한 이전 표절작(썬더A, 쏠라123, 스페이스 간담V 등)에 대한 반성인지, 이번만큼은 스폰서의 의향에 제작진들이 저항한 흔적이 보인다. 주인공 기체는 다이아 배틀스의 표절이라 알려져 있지만 완구만 그런 것이다. 실제 작 중에선 3단 합체 요소만을 채용하고 있고, 디자인 자체는 오히려 슈퍼 태권브이에 가까우며 그러면서도 자붕글과도 다른 느낌이 들도록 훌륭하게 리파인되었다. 뒤늦게나마 표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작품인 셈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표절에 대해 완전무결하다는 것은 아니다. 작 중에 비디오전사 레자리온의 G시리즈와 유사한 기체가 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1984년 작인데 어떻게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인지 놀라울 따름으로, 한국 하청 업체+한국 완구 업체가 그만큼 일본과 얼마나 의존적이고 긴밀하게 연결되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 작품은 4:3 비율로 제작되었는데, 블루레이 판이 발매되었을 때는 16:9 비율에 맞추기위해 위아래를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물론 스페셜 피쳐에는 원본인 4:3 버전도 수록하긴 했으나, 왜 굳이 욕먹을 짓을 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 로보트 태권 V 90 (1990.07.17.) - 김청기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특촬물 노선을 타기 시작했고, 실사+애니를 결합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실사 영화에 3D CG를 도입한 형태로 특별할 것은 없어보이지만, 당시에는 흔하지 않는 표현 방법이었다. 같은 감독 작품인 우뢰매가 그 대표적인 예로,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태권브이 시리즈가 이 작품이다.[5] 내용 자체는 1편의 리메이크이지만, 훈이가 화재 구조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실패하였고 이에 고뇌하는 장면을 추가하거나, 수엘(본 작품의 메리 포지션)에 대한 영희의 질투심을 더욱 부각하는 등 드라마성을 더욱 강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애매한 CG와 퇴화한 연출이 합쳐져 엄청난 괴작이 되고 말았다.[6] 한편 새로 변경된 태권브이 디자인은 표절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반대로 원작에는 없었던 표절 요소가 대거 추가되기도 했다. 84 태권브이 때의 행보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 실사라는 점이나, 개악적인 부분, 90년대에 70년대 풍 대사를 하는 등의 요소로 시리즈 팬 중에는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이도 있다. DVD로 발매된 버전은 릴리스 프린트에서 디지털화한 고화질이긴 하나 일부 장면이 잘려나가거나 화질이 그리 좋지 못했다.[7] 블루레이에 수록된 리마스터판에선 잘려나간 장면도 복원되고 화질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3.2. 스핀오프
- 로보트 태권 V와 황금날개의 대결 (1978.7.26 세종문화회관 별관 개봉) - 다른 작화가 많은데 너무 이질적이고 뱅크씬이 오히려 늘어나고 그렌다이저 41화에 나오는 기루기루를 표절한 걸로 의심이 가게 만든다. 그러나 оst에 미수록된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다행. 그런데 웃긴 점은 네거티브 필름이 존재하는데 우주작전보다 상태가 굉장히 좋고 완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8] 서울 관객 79,382명 및 한국영화 흥행 20위를 기록했으며,[9] 참고로 구약성서 바벨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 역시 마그네로보 가킨과 바벨 2세를 표절했다. 황금날개 1,2,3과의 협업 작품이지만 오프닝과 엔딩은 태권브이 주제가를 사용하고 있는 등 정체성 자체는 태권브이 시리즈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며, 블루레이 발매시에도 정식 4번째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1979.7.26 새서울극장/신영극장 개봉) - 이 작품은 김청기 감독이 아닌 송정률 감독이 만든 완전한 외전격 작품이며, 이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청기 감독은 이걸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다만, 무단으로 도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데, 로보트 태권 V의 핵심 스탭인 유현목, 지상학이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즉, 태권브이에 대해 자신들도 어느 정도 지분을 가졌다고 판단하고 집어넣었다는 얘기다. 김청기 감독의 입장에선 본인이 만든 건 아니니만큼 자신의 이력에는 포함하진 않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를 돕기위해서인진 몰라도) 이 작품을 언급할 때 태권브이 시리즈 중 하나라고 소개는 하고 있다. 한편, 블루레이 박스셋에 이 작품을 수록하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선은 긋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로보트군단과 메카3 (1985.10.19) - 작중에서 태권브이는 등장하진 않지만 훈이 등 주요 등장인물이 나오며, 태권브이의 후계기라는 설정인 메카 3에 탑승해 싸운다. 또한, 태권브이 세계관 뿐 아니라 스페이스 간담V, 초합금로보트 쏠라123, 혹성 로보트 썬더 A도 동일 세계관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설명만 놓고 보면 슈퍼로봇대전이나 어벤저스 급의 대형 이벤트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새로 그려진 장면은 그리 많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영화 작품을 짜집기한 재편집 영화에 가깝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크로스오버 된 작품이 하나같이 표절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더더욱 의미가 퇴색된다.
- 브이(웹툰) - 2007년 중순에 태권V의 필름을 복원하여 '디지털 복원판 로보트 태권 V'가 극장상영되었을 당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태권V의 정식 후속작인 브이가 만화로 연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브이에서는 원작의 태권V와 달라진 설정이 몇가지 있다.
- 로보트 태권 V 깡통의 대모험 - 2016년 40주년 기념으로 로보트 태권브이 리턴즈 전시회에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 태권고등학교 - 투믹스
3.3. 미발표작
- 로보트 태권 V 4탄: 지하대탈출 - 당초 유현목 제작, 김청기 감독, 지상학 각본으로 제작되려던 이 시나리오는 지구 내부에 살고 있는 지하 제국의 갈등에 우연히 끼어 든 태권 V가 악의 세력에 강탈당하거나 가짜 훈이가 등장하는 등 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려 했지만, 여러 사정이 생겨 끝내 나오지 못했다. 3탄인 수중특공대의 흥행 실패가 불발 원인이었다고 하며, 그 대신 제작된 것이 로보트 태권 V와 황금날개의 대결이다. 한편 1981년에 제작된 < 소년 007 지하제국>편의 스토리가 지하대탈출 내용과 흡사한데, 아마도 해당 시나리오가 여기에 쓰여진 게 아닐까 추측되고 있다. 여기서는 태권브이가 아닌 다른 슈퍼메카인 슈퍼캡슐이 가짜 007에 의해 강탈당해 주인공 소년007이 지하제국으로 가는 전개가 이어진다.
- 2000년 경에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신원동화와 스튜디오 브이에서 개별로 진행되었지만, 양쪽 모두 최종적으로 엎어졌다. 신원동화와 스튜디오 브이는 판권 계약을 맺지 않고 그저 김청기를 고문으로 들여 기획을 진행하다 김청기와의 갈등으로 엎어진 것이다. 이후, 스튜디오 브이쪽 기획이 2005년경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로 옮겨졌으나, 해당 업체가 미래전사 런딤의 흥행 실패로 폐업하면서 이쪽도 엎어지고 만다. 항간에 김청기가 손을 썼기 때문에 기획이 엎어졌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다. 참고로 인터넷에 떠도는 에반게리온 풍 태권브이 컨셉 아트는 이 쪽 기획과 관련이 있다.
- 로보트 태권 V(영화) - 웹툰으로 제작된 브이를 기반으로 한 실사 영화. 항목 참조. 사실상 베이퍼웨어에 가깝다. 참고로 인터넷에 떠도는 트랜스포머 풍 태권브이 컨셉 아트는 이 쪽 기획과 관련이 있다.
- 태권브이 이피니티브이 - 2017년 당시에 태권브이 신작 소식이 접수된 적이 있었다. 해당 링크
- 리부트 신작 TV 시리즈를 2020~2022년 사이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모두 백지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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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레인저 - 로보트군단과 메카3와 마찬가지로 김청기 사단 작품의 크로스오버 작품. 기존 작품의 후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하며, 로보트 태권 V, 쏠라 원투쓰리, 썬더 A는 물론 우뢰매도 세계관 내에 편입되어있다. 특별한 설명은 없지만 스페이스 간담 V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예상된다. 2021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었다고 하나, 현재까지 방영되지 않았으며, 이후 제작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4. 비판 및 논란
자세한 내용은 로보트 태권 V 시리즈/비판 및 논란 문서 참고하십시오.5. 등장 로봇
- 슈퍼 태권브이 - 동명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로봇.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자붕글을 표절한 디자인으로 머리와 가슴의 V자를 빼면 자붕글과 거의 동일하고, 분리, 합체가 가능했던 자붕글과 달리 분리, 합체 기능 대신 비행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전의 검은색+은색 조합이었던 기체 컬러가 파란색+흰색으로 변경된 것은 이때 부터이며 이 컬러링은 나인제로까지 이어진다. 한편 태권브이와 동화되어 조종하는 기능이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첫 기체로, 여기서는 백팩을 별도의 유닛으로 분리한 후 본체에 에너지를 주입시키는 방법으로 발동한다. 속편인 84와 90에서도 발동 방식이나 연출은 다르지만 동일한 기능이 나온다.
- 84 태권브이 - 동명의 작품에서 활약한 태권브이의 세 번째 업그레이드 모델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3단 합체가 가능한 최초의 태권브이다. 완구는 다이아 배틀스의 카피로 유명했지만, 실제 극 중 모습은 3단 합체 기믹 만을 가져왔고 나머지는 전혀 다르다. 이는 감독도 이건 아니었다 싶었는지 나름대로 스폰서에게 저항한 흔적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오히려 전작인 슈퍼 태권브이를 베이스로 하되 각진 디자인을 근육질 남성을 연상케 하는 곡선형 디자인으로 리파인하여 기존의 자붕글 느낌도 꽤 희석되었다. 3단 합체 요소만 없다면 심플하면서도 태권브이에 걸맞고 표절 느낌은 지워진 꽤 괜찮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 84 태권브이 (완구 버전) - 뽀빠이과학에서 나온 '84 태권브이의 완구버전. 표지에는 본편에 나온 디자인이 그려져있지만, 실제 완구는 스폰서의 본래 의도였을 다이아 배틀스를 카피한 기체가 들어있다. 팔은 길고 다리는 짧은 긴팔 원숭이를 연상케 하는 외관으로 인해 괴리감이 상당했다. 나름 의미를 찾아보자면 상체는 붉은색, 하체는 파란색으로 태극마크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정도. 이후 이글상사에서 '3단변신 로보트 태권 5(화이브)'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완구가 판매되기도 했는데, 표지에는 그린 후뢰시가 마치 파일럿인것 처럼 그려져 있다.
- 태권브이 90(나인제로) - 동명의 작품에서 활약한 태권브이. 해당 작품이 1편의 리메이크이기에 설정적으로는 초대와 동일한 기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슈퍼 태권브이와 마찬가지로 백팩을 별도의 비행유닛으로 분리할 수 있다. 주인공 기체로 한정할 경우 84와 더불어 표절 문제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다만 태권브이 시리즈의 인기가 시들해졌을 때 나온데다 낮은 작품성 때문에 인기는 미미하다.
6. 흥행
리마스터판 이전 기록은 사실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이는 전국의 모든 지방 극장까지 전산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3류 동시 상영관을 모두 체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통상적으로 발표된 전국 관객 기록수는 서울 총 관객수에 최대 2.5를 곱한 수치를 가리킨다. 이 점을 감안하고 하나씩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영화제목 | 개봉일 | 관객 |
로보트 태권 V |
1976년 7월 24일 |
180,000명 |
로보트 태권 V 우주작전 |
1976년 12월 13일 |
60,000명 |
로보트 태권 V 수중특공대 |
1977년 7월 20일 |
55,000명 |
슈퍼 태권 V |
1982년 7월 30일 |
71,000명 |
3단 변신 로보트 '84 태권 V |
1984년 8월 3일 |
21,000명 |
로보트 태권 V 90 |
1990년 7월 17일 |
5,399명 |
로보트 태권 V (리마스터판) |
2007년 1월 18일 |
656,670명 |
- 로보트 태권 V - 공식 기록은 1976년 12월 17일자 집계로 관객수가 서울 기준 133,600명이다. 따라서 추산 전국 누계수는 전술한 2.5를 곱한 33만 4천명으로 보인다.
- 로보트 태권 V 리마스터판 - 당시 태권브이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자녀를 데리고 보러 오는 등 큰 화제를 모았으며,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관객출처 : KOPIC)
- 로보트 태권 V 우주작전의 경우 비공식 기록으로는 9만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철인 007을 의식해 사은품으로 낙타표 문화연필과 고급 시간표를 선착순 100명분으로 나눠주는 팬서비스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참패했다. 철인 007의 관객은 11만명. 출처는 여기
- 로보트 태권 V 수중특공대 - 이 작품은 당시 마루치 아라치와 중앙극장에서 대결한 적이 있었는데, 1977년 기준으로 마루치 아라치는 약 3배인 16만명으로 태권브이가 참패하였다.
- 슈퍼 태권 V - 1편 다음으로 많은 관객을 모았고 당시 손익분기점은 넘었다.
- 3단 변신 로보트 '84 태권 V - 높은 작품성을 가졌지만, 아쉽게 흥행에는 실패했다.
참고로 1편과 2편은 VOLTAR THE INVINCIBLE이라는 제목으로 해외에 수출되기도 했다.
7. 관련 단체
- 신화창조 태권브이 팬클럽: 1999년 '엔티카'에 창설. 동년 10월 서울 중앙극장을 시초로 몇 차례 상영회를 개최하여 MBC <생방송 화제집중> 2002년 8월 15일자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고, <로보트 태권 V> DVD 비트윈판에도 이들의 활동 영상이 실렸다. 2006년 (주)로보트태권브이 설립 시부터 협력 중이며 2007년에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했다.( 관련 기사)
8. 기타
[1]
대신 캐릭터 원작자로써 지식재산권은 존재한다.
[2]
영화제작자 신철(신씨네 설립자)이 세운 판권사.
[3]
네거티브를 그대로 복사한 듀프네거티브다.
[4]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전시 중인 원본 필름을 이용했다. 보존 상태도 좋아서 꽤 훌륭한 화질로 복원되었다. 리마스터 이전에도 같은 필름으로 2001년과 2003년 춘천에서 재상영한 적이 있다.
[5]
배우 이재은의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
[6]
전투 로봇인 태권브이가 화재 현장에 출동한 것도 어이가 없는데 정작 가서는 소방 호스라도 사용하진 못할 망정 건물 앞에서 멀뚱히 서있다가 창가에서 우는 아이를 발견하고 손을 뻗으려고 하지만 팔이 반도 안 올라가선 고장나버리는 추태를 보인다. 장면이 전환돼서 훈이가 고뇌하는데 영희가 와서 위로랍시고 "이건 정비공 탓이지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망언을 터트리면서 분위기가 쌈마이해진다. 관객들 웃음보도 같이 터진 건 덤 나중에 연구소에 불이 났을 때는 이때의 교훈(?) 때문인지 파일럿들이 직접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뛰어들어간다.
[7]
비디오 출시 당시에는 VHS 한계상 좋지 않아보였지만, 필름 상태는 좋았던 편이었다. 그 예가 있다면 훈이와 수엘이 롤러를 타는 앞부분이다.
[8]
VHS 판매 당시에는 태권브이 시리즈 중 내용 빠짐이나 결권이 적고 상태도 그나마 양호했다.( 최근 공개된 한국영화 데이터 베이스의 설명에 따르면 67분으로 거의 무삭제일 가능성이 있다.)
[9]
출처: 영화진흥공사 1978년도판 <한국영화연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