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0:51:53

로마(전함)

리토리오급 전함
리토리오 비토리오 베네토 로마 임페로
파일:external/resize.blogsys.jp/be04ab61.jpg
파일:ROMA (BATTLESHIP).jpg

1. 개요2. 스펙3. 건조와 특징4. 활동과 최후5. 전적과 의의

1. 개요

로마(Roma)는 리토리오급 전함의 3번함이자 4번함 임페로가 끝내 미완성함으로 남은 관계로 마지막으로 완공된 리토리오급 전함이다. 함명의 유래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이다.[1]

로마는 이탈리아 왕립 해군이 운용했던 가장 큰 군함이었다.[2] 또한 총 4척이 건조된 리토리오급 중 혼자 침몰한 불운의 함이며,[3] 침몰 과정이 참으로 스펙타클하다. 또한 함생이 굉장히 불운한 편인데, 자세한 내용은 후술.

2. 스펙

배수량 항목을 보면 알다시피 로마는 동형함들보다 조금 더 컸다.
설계배수량[4] 35,000t
기준배수량 41,377t (비토리오 베네토 41,167t, 로마 41,650t)
상비배수량 43,835t (비토리오 베네토 43,624t, 로마 44,050t)
만재배수량 45,963t (비토리오 베네토 45,752t, 로마 46,215t)
전장 237.7m(로마 238.8m)
전폭 32.9m
흘수선 9.8m(상비배수량 이하) - 10.5m(만재배수량시)
기관 출력 130,000 마력[5][6]
보일러 Yarrow 중유전소보일러 8기
터빈 Belluzzo 기어드 증기터빈 4축 4기
연료 중유 4,140t
속도 30knot (56㎞/h) (통상시), 31.4knot (58.2km/h) (가벼운 적재상태에서 시험항해시. 비토리오 베네토)
항속거리 16knot (30㎞/h)로 4,580해리 (8,480㎞)
승조원 1,830명 (정규인원), 기함 지정시 80명 추가 승함
주포 381㎜ 50구경장 3연장 주포탑 3기 (총 9문)
부포 152㎜ 55구경장 3연장 부포탑 4기 (총 12문)
대구경 대공포 90㎜ 53구경장 단장 대공포탑 12기 (총 12문)
소구경 대공포 37㎜ 54구경장 2연장 대공포좌 8기 (총 16문)
37㎜ 54구경장 단장 대공포좌 4기 (총 4문)
대공기관포 20㎜ 65구경장 2연장 기관포좌 14기 (총 28문)
대공기관총 13.2㎜ 75구경장 단장 기관총좌 5기 (총 5문)
예포 120㎜ 40구경장 단장포좌 4기 (총 4문)
주포탑 장갑 포탑전면 350㎜, 측면 200㎜, 후면 200㎜, 천정 200㎜
바벳 갑판장갑 상부 350㎜ 갑판장갑 하부 280㎜
부포탑 장갑 포탑전면 280㎜, 전방 측면 130㎜, 후방 측면과 후면 80㎜, 전방 천정 150㎜, 후방 천정 105㎜
바벳 갑판장갑 상부 150㎜ 갑판장갑 하부 100㎜
대공포탑 장갑 포탑전면 40㎜, 측면 40㎜, 후면 40㎜, 천정 40㎜
장갑함교 장갑 전면 260㎜, 측면 200㎜, 천정 200㎜
현측장갑 현측 주장갑 350㎜[7]
갑판장갑 갑판 탄약고 162㎜, 기관부 112mm, 추진부 102mm, 상갑판 45㎜. 중갑판 12mm, 합계 최대 219mm[8]
함재기 IMAM Ro.43( 수상기) 또는 Reggiane Re. 2000[9] 2-3대, 캐터펄트 1기 장착

3. 건조와 특징

자세한 것은 리토리오급 전함 문서로.

4. 활동과 최후

로마는 분명 잘 만든 함이었으나, 이탈리아 해군의 연료 부족과 개발 과정에서 나온 몇 가지 문제점들 때문에[10] 몇 차례의 초계 임무를 제외하면 전쟁 내내 항구에서만 머무르고 있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왕립 해군의 방어 위주 전략도 한몫했는데, 이탈리아 왕립 해군은 마타판에서의 대패 이후로는[11] 전쟁 내내 소규모 분견대를 파견하여 수송선단을 공격하는 정도로만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투를 피해서 항구에 정박해서 지내고 있는데, 1943년 9월 8일, 마침내 로마는 출격 명령을 받는다. 이탈리아 왕립 해군이 로마를 포함한 14척 규모의 대함대를 연합군의 살레르노 침공을 막기 출격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전 당일, 터질 게 터진다. 이탈리아 해군이 연합군에게 항복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항복 이후 연합국은 항복한 이탈리아 함선들을 모조리 연합군 점령지인 몰타로 이동시키려고 지시하였고 이탈리아 해군은 지시에 따랐다. 이 과정에서 소식을 들은 나치 독일은 격분했고,[12] 그 즉시 루프트바페의 특수항공단 KG 100에 연락해 Do 217로 이루어진 폭격기 편대를 투입시켜 이탈리아 함선들이 연합군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또한 이 작전에 투입된 KG 100 소속 Do 217들은 모두 강력한 대함 유도폭탄 프리츠 X를 한 발씩 탑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1943년 9월, 마침내 리토리오급 전함 3척과 순양함 3척, 그리고 구축함 8척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 함대가 라 스파치아를 출발하여 몰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13]

한편 로마는 20척으로 이루어진 대함대의 기함이자 이 작전의 지휘관이었던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이 승함한 함이었는데, 이는 로마가 나중에 집중 공격을 받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탈리아 함대가 라 스파치아를 출항함과 동시에 이탈리아 함대의 출항 사실을 보고받은 6기의 Do 217들이 이탈리아 함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 해군은 폭격기들을 조기발견했으나, 거리가 멀어 제대로 된 식별이 불가능했고, 오히려 이 폭격기들을 상공 엄호를 위하여 온 연합군의 중전투기로 착각하였기 때문에 대공 사격을 하지 않았다. 결국 Do 217 편대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탈리아 함대를 향해 강하하기 시작했다.

한편 폭격기들이 함대를 향하여 폭격 궤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자 이탈리아 해군 함대는 필사적으로 대공포를 쏘고 회피기동을 시도하며 저항했지만 이미 Do 217들은 3발의 프리츠 X들을 로마를 향해 투하한 후였고, 그중 두 발이 로마에 명중했다. 첫 번째 프리츠 X는 함체를 뚫고 용골 바로 아래에서 폭발, 기관실에 심각한 침수를 유발했고, 결과적으로 로마의 스크류 2개가 멈춰섰다. 설상가상으로 보일러실과 엔진실이 침수되는 와중에 스파크로 인한 대화재가 발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함내 전기계통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레이더, 사격통제장치, 주포탑과 대공포탑 등 수많은 장비와 무장들이 일제히 무력화되어 버렸다. 어쨌든 이런 악재들로 인하여 로마의 속력은 12노트까지 떨어졌고, 그로 인해 로마는 홀로 탈출 함대에서 뒤쳐지고 말았다.[14]

그리고 얼마 뒤, 두 번째 프리츠 X가 로마의 2번 주포탑과 함수 우현 부포탑 사이에 명중, 로마의 부포탑 탄약고를 유폭시켰는데, 그 영향으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2번 주포탑에서도 연쇄적으로 유폭으로 인한 대폭발이 일어났다.[15]
파일:DeathofRoma.jpg
로마의 유폭.
파일:roma sinking.jpg 침몰하는 로마의 모습. 사진의 밝기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2번 포탑이 폭발로 인해 완전히 사라진 것이 보인다. 또한 바벳과 그 주위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함이 우현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이로 인해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을 포함한 1352명의 수병 및 장교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16][17]유폭으로 함수부의 격벽들과 용골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진 로마는 대량의 침수로 인해 서서히 우현으로 기울다가 얼마 가지 않아 완전히 전복되었고, 완전히 전복된 후에 유폭이 일어난 2번 포탑 지점에서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며 완전히 가라앉았다.[18] 또 같이 가던 자매함 리토리오 역시 2발의 프리츠 X를 맞았으나 다행히 무사히 몰타에 도착할 수 있었다.[19] 참고로 리토리오는 당시 프리츠 X로 인해 키가 나가서 조함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20] 불구하고 승조원들이 필사적으로 키를 고치는데 성공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이쯤되면 운이랑 근성이 다 합쳐졌던 케이스.

이후 2012년, 해저 1km 깊이의 협곡에서 로마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5. 전적과 의의

없다. 일단 로마의 취역 자체가 늦었고, 그 시점(1942년)에선 이미 이탈리아가 영국에게 지중해의 제해권을 상실해가고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나마 대규모 해전에 참전해서 포라도 쏜 자매함 리토리오와 비토리오 베네토와는 다르게, 로마는 딱 20번 출항했고, 그것도 대부분은 다른 이탈리아 왕립 해군 기지로 이동한(...) 것이었다. 또한 로마는 반년동안 이탈리아 왕립 해군의 총기함이었지만, 공식적으로 최후의 순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제대로 전투에 참여한 적이 없다. 최소한 공세 작전에 참여하고 최후의 순간에 항공기라도 몇 기 떨군 야마토나, 노르웨이 저항군이 점거한 섬을 포격한 티르피츠와는 비교되는 부분.

하지만 로마는 로마라는 이름의 위상, 그리고 제일 크고 유일하게 침몰한 리토리오급 전함이자 프리츠 X가 격침시킨 유일한 대형함[21] 이라는 점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밀덕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니, 완전히 잊혀진 건 아닌 셈이다.


[1] 로마의 함수에 부착된 엠블럼이 도시 로마의 문장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함명은 도시 로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탈리아의 전통적 상징 중 하나인 별 모양 장식을 함수에 부착한 리토리오나 비토리오 베네토와 대비되는 로마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2] 후술하겠지만 이탈리아 해군이 운용했던 리토리오급 전함 중에서도 제일 크다. [3] 리토리오와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임페로는 모두 스크랩되었다. 자세한 것은 리토리오급 전함 문서 참조. [4] 공식적으로 당시 주장했던 배수량. [5] 테스트 상황에서 리토리오/비토리오 베네토 각각 139,561 마력/134,616 마력 기록. [6] 리토리오급의 기관부는 과부하시 최대 16만 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었으나 터빈 축에 과도한 힘이 걸려 고장을 낼 가능성이 높았고, 이 때문에 이탈리아 해군 쪽에서는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최대 출력을 13만 내외에서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7] 일반적인 장갑 구조는 아니며 크게 280mm + 70mm 복합 장갑으로 분류한다. 하단 후술. [8] 단, 후세 연구가들은 중갑의 경우 일반적인 방호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 캐터펄트에서 사출시킬 수 있도록 추가적인 개조가 가해졌다. 단, Ro.43과 달리 Re.2000은 수상기가 아니었으므로 리토리오가 자체적으로는 회수할 방법이 없었으며 근방의 지상 기지에 착륙해야 했다. [10] 일단 대표적인 게 바로 주포탑과 부포탑의 배치 형상. 저 둘을 너무 가깝게 배치해서 하나가 피격으로 인해 폭발할 시 다른 쪽의 유폭 위험을 높였으며, 결국 이는 로마가 격침당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어뢰 방호 시스템이 상당히 넓은 공간을 필요로 했기에 수선하의 많은 부분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었다. [11] 이때 이탈리아는 중순양함 3척, 구축함 2척이 격침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데 반하여 영국은 경순양함 4척이 소파되고 뇌격기 1기가 격추된 정도의 매우 가벼운 피해만을 입었다. [12] 나치 독일은 이탈리아의 항복 이후 이탈리아 왕립 해군의 함선들을 어떻게든 빼돌려서 자신들에 손에 넣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 최신 전함이면서도 연합군 전함에 꿀리지 않는 성능을 가진 리토리오급 3척은 나치의 최중요 목표였다. [13] 중간에 제노바에서 출항한 순양함 3척이 추가로 합류하여 함대의 함선 숫자는 총 20척으로 늘어난다. [14] 때문에 일각에서는 로마가 두번째 프리츠 X에 맞지 않았어도 사실상 이 시점에서 침몰을 면하기는 어려웠다고 보기도 한다. 당시 로마에는 대화재가 발생했고 엔진 정지에다가 막대한 침수와 더불어 함내 전기계통도 완전히 나간 상태였으니. 사실상 이 정도면 군함에서 발생한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거의 다 합친 거다. 그래도 주포탑이 유폭된 상황보다는 더욱 느리게 침몰했을테니 전사자는 적었을 것이다. [15] 유폭으로 인해 솟구친 불기둥은 높이가 400m(혹은 1500m)나 되었다고 한다. [16] 로마의 전사자 중 대부분은 폭발로 인해 사망했을 것이다. 비슷하게 주포탑 폭발사고로 침몰한 전함 무츠의 경우에도 함장을 포함한 사망자의 거의 대부분이 익사가 아닌 폭발에 의한 사망이었다고 한다. 특히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을 포함한 지휘부는 함교와 사령탑 바로 앞의 2번포탑이 폭발한 상황이었으니 폭발에 직접적으로 휘말렸을 것이다. [17] 비슷한 예로 진주만 공습당시 펜실베이니아급 전함 2번함인 애리조나의 경우, 함장과 전대 사령관 아이작 키드 소장이 탑승해 함교에서 지휘중인 상태였는데 폭격으로 인한 2번 포탑의 유폭으로 굉침한 뒤 수면위에 드러나 있는 함교의 화재를 진압하고 내부로 진입한 인원들이 발견한 것은 녹아서 바닥에 눌러붙은 하정복 단추와 해사 임관반지 등이 전부였다고 한다. [18] 당시 로마와 동행하던 함선들이 여럿 있었기에 로마의 마지막 모습이 여러 장 촬영되었는데, 사진을 보면 두 동강이 난 이후 함미가 가장 먼저 가라앉았고 곧 이어 함수부 역시 거의 수직으로 기울어지며 완전히 가라앉았다. [19] 얘도 거의 침몰한 뻔했는데, 프리츠 X가 1번 주포탑을 그대로 관통하였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리토리오의 주포탑은 유폭하지 않았고, 가까스로 몰타에 도착했다. [20] 함선에 있어서 키 고장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상상이 안 간다면, 비스마르크와 히에이와 같은 전함들이 어떻게 가라앉았는지 생각해 보자. [21] 프리츠 X가 공격한 나머지 함선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지언정 침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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