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유리우스의 어머니. 10대 시절에 나이 많은 아렌스마이야 백작의 첩으로 살며 유리우스를 임신한 뒤 버림받았으나, 아렌스마이야 가의 본처도 죽고 백작도 늙어서 후사를 정해야 했으므로 후처로 들어오게 되었다. 버림받았던 동안 유리우스의 부친으로부터 아무 원조를 받지 못해 너무 비참한 생활을 했던 나머지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을 상속받을 목적으로 유리우스를 남장 여자로 키웠다.[2] 참고
2. 상세
꽤나 동안인데다 미녀여서 10대 중반의 아이를 둔 30대 마님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20대인 의붓딸들 마리아, 아네로테와 비교해도 외모가 꿇리지 않는 위엄을 보여준다. 자식인 유리우스가 학교에서 연극 때문에 크림힐트 배역으로 여장할 때의 외모를 본 헤르만 빌클리히는 젊을 적의 그녀의 외모를 연상했으므로 유리우스의 외모는 어머니 쪽 유전이 짙은듯.[3]다혈질에 괄괄한 편인 유리우스와 달리 레나테는 대놓고 유약한 성격인데다, 자신의 불안정한 입지에 더해 유리우스를 제외한 가족들[4]과 주변의 다른 귀부인들의 무시까지 늘상 당하는지라 이런게 더욱 강조되는 기믹이 있다. 다만 유리우스가 자신을 겁탈하려던 얀 선생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나머지 정신적으로 불안해지자 오히려 자기가 더욱 빠릿빠릿하게 수습을 위해 행동하며 주도적인 증거인멸을 선보이는 등, 평소 성격에 안 맞게 은근 담대한 구석도 있다.
3. 행적
후처로 들어온 다음에는 입장상 전처의 두 딸인 마리아와 아네로테에게 미움과 무시를 받고, 평민이기 때문에 다른 귀부인들에게도 대놓고 무시를 당한다.[5] 때문에 유리우스는 레나테를 무시한 부인들을 집에서 내쫓거나 마리아와 안네로테에게 공격당하고 있으면 막아주는 등 레나테에게 매우 보호적이다.[6]사실 유리우스 말고는 집에서 그녀를 제대로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것도 있다. 당장 아직 남편이 안 죽은 1권 초반에서 대놓고 전처의 딸들이 부리는 사냥개들에게 후처여도 엄연히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정식 안주인인 그녀가 무려 쫓겨다니기까지 했는데 유리우스가 오기 전까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만 봐도 그녀의 취급이 가문 내에서 굉장히 형편없음을 알 수 있다.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의사인 얀 선생[7]을 유리우스의 특별 주치의로 두고 있었는데, 얀 선생은 레나테를 강간하려다가 유리우스에게 칼로 찔려 죽는다. 레나테는 이 때 유리우스의 살인을 증거인멸해서 완전범죄로 만들려고 얀 선생의 시신과 그를 살해할 때 쓰게 된 페이퍼 나이프를 땅에 묻어버린다.
그러나 아렌스마이야 가문을 노린 음모는 계속되고, 집안사가 복잡해지는 와중에 그녀는 우연찮게 헤르만 빌클리히와 만난다. 빌클리히는 그녀를 크림힐트라 부르며 떠나간 연인 취급하고, 레나테는 미처 사정을 다 밝히지 않은 채 그를 내치면서 자신이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아이를 임신했기에 그의 곁에서 떠난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한다.[8]
그런데 빌클리히를 전부터 짝사랑하던 마리아가 우연찮게 이 광경을 보고 질투 섞인 오해를 해서[9], 아예 작정하고 레나테를 쏴죽이기 위해 사냥총을 들이밀며 창문에서 떨어지라고 협박한다. 허나 레나테는 담담하게 빌클리히와 자신이 과거 연인관계였음을 밝히면서, 지금은 그와의 인연이 끊겼고 현재는 아렌스마이야 가주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리아가 빌클리히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며 한때 빌클리히와 사랑의 증거였던 목걸이인 '게오루크 스텔라' 를 마리아에게 기꺼이 넘겨준다. 이 때 마리아가 (자신과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유리우스와 너무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기에 그녀의 행복을 빌지 않을 수 없다고 속으로 독백한다.
마리아와의 관계가 좀 나아진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가문에 몰아치는 음모 러쉬(...) 덕에 그녀가 있던 방에 큰 불이 난 것도 모자라,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그녀가 있던 방문을 잠가버리는 바람에 탈출하지도 못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그 때 유리우스와 함께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저택을 방문하려던 이자크가 몸소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어서 레나테를 구출한 덕분에 구사일생한다. 이후 레나테는 아렌스마이야 가문을 노리는 이들 중 하나가 헤르만 빌클리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빌클리히를 막기 위해 자신과 한번 만나달라는 편지를 쓴다.[10]
사실은 젊은 시절 헤르만 빌클리히와 사랑하는 사이였고,[11][12] 어느 날 유리우스의 학교로 갔다가 그녀의 뒷모습만 보고 아렌스마이야 가의 부인을 죽일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 빌클리히가 그녀를 창에서 떠밀어버린다. 그러나 떨어지는 그녀의 얼굴을 본 빌클리히는 그녀가 바로 레나테임을 깨닫고, 그녀를 붙잡고 끌어올리려 애쓰다가 결국 둘이 함께 떨어져 죽는다.[13]
4. 기타
레나테의 출산을 도와주면서 유리우스의 특별 주치의가 된 얀 선생의 경우 레나테에게 흑심을 품은 것 외에도 꽤 예전부터 레나테를 이용해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돈을 많이 빼먹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해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재산까지 차지하려고 레나테에게 아렌스마이야 가주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적도 있었다.레나테가 사망한 후 유리우스는 멘탈이 더욱 불안해져서 이미 죽은 레나테를 찾는 등, 은근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마리아 바르바라의 경우 레나테가 사망한 직후 레나테를 미워했으나 나중엔 그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대인배적 행보를 보인다. 한편 아네로테는 그녀의 죽음에도 그렇게 큰 정서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사실 그럴만도 한게...[스포일러]
그녀의 본명이 크림힐트인데 개명인 레나테의 의미가 '다시 태어난다' 임을 고려해보면 묘한 부분이다. 크림힐트란 이름을 버리면서 옛 연인도 버리고 신분도 과거도 갈아탔으므로(...) 그리고 자식인 유리우스는 그녀의 본명과 동명의 캐릭터인 니벨룽겐의 노래의 크림힐트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이 크림힐트는 남편의 원수에게 보복하는 캐릭터다. 정작 그 크림힐트와 한때나마 이름을 공유했던 레나테는 보복을 스스로 진행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 남편의 집안에 복수하려던 과거의 연인에게 보복당해 죽게 되었다.
[1]
이름인 '레나테' 는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의 여성인명인데 어원은 '다시 태어난다' 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
레나투스' 에서 왔으며 기원이 같은 인명은
르네이다.
[2]
단순히 유리우스가 아렌스마이야 가에 들어가기 직전에 남장시킨게 아니다. 유리우스의 회상에 따르면 유리우스가 아렌스마이야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입었던 유일한 여자 옷이 마을에
카니발이 열렸을 때 입게 된 여장용 드레스(,...)였다고 할 정도로 레나테는 철저하게 유리우스를 남자처럼 길렀다. 정황상 유리우스를 아들이라고 속여서 들여보낼 때 혹여나 원래 살던 곳에서 유리우스가 그녀의 딸이라는 소문이 날까봐 걱정했던 모양.
[3]
다만 남장하고 다니던 유리우스를 본 마리아, 아네로테가 자기 아버지인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젊을 적을 떠올린 걸 보면 유리우스의 미모는 레나테 + 아렌스마이야 가주인 걸로 보인다.
[4]
전처의 딸들이자 가문의 실세인 마리아 바르바라, 아네로테.
[5]
신분 때문에 무시당하는 걸 넘어서서 살아온 환경과 배움의 차이 때문에 당시 귀족
사교계에 참여하는 귀부인들의 대화에 제대로 끼지도 못해 쩔쩔맨다. 평민 출신인지라 귀족들의 향유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게 없기 때문. 상류 사교계에 참여하는 귀부인들은 엔간해선 아는
오페라의
아리아도 모른다고 다른 귀부인에게 면전에서 까이고도 반박조차 못하고 그저 자리를 뜨려 했다.
[6]
하지만 이런 유리우스의 레나테에 대한 보호적인 태도는 외려 레겐스부르크 사교계를 아렌스마이야 가에서 멀어지게 하는 등의 손해를 주기도 했다. 레나테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유리우스에게 촛불로 위협당한 귀부인 둘이 "레겐스부르크의 사교계를 적으로 돌리다니!"라고 일갈하면서 자리를 떠버린 적도 있다. 실제로 상류 사교계의 경우 소속원들과 소속 집안들끼리 긴밀한 연결고리를 이루는 중요한 장소이다. 당장 작중에서의 아렌스마이야 가도 가문 혼자서 버티는게 아니라 경제는 베르크 상회 등에게 어느 정도 의지하고 있고, 유리우스가 쫓아낸 사람들 중엔 가문 관련 전담 변호사의 부인도 있는 등, 죄다 여러가지 분야에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마리아 바르바라가 레나테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유리우스가 쫓아낸 귀부인들을 붙잡으려고 서둘렀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7]
레나테가 유리우스를 출산할 때 진료했던 듯하다. 임신한 채로 버림받았던 레나테가 만삭이 다 된 몸으로 그를 찾아갔었다고.
[8]
빌클리히의 미래를 염려해서 일부러 먼저 떠나기로 했다는듯.
[9]
레나테와 빌클리히는 내연 관계이며, 레나테가 골골대는 아렌스마이야 가주를 몰래 암살하고, 가문의 재산을
지참금으로 챙겨 빌클리히와 재혼할 생각이라고 오해한다.
[10]
그런데 빌클리히는 이 편지를 쓴게 아렌스마이야 부인인 줄로만 알지 레나테인 줄 모르고 있던지라 아렌스마이야 부인을 해칠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버린다. 나중에 빌클리히가 레나테의 뒷모습만 보고 대뜸 창 밖으로 밀어버린 걸 보면 확실하다.
[11]
이 때 쓰던 이름은
크림힐트였고 이게 본명이지만 아렌스마이야 가에 들어가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12]
참고로 마리아 바르바라는 빌클리히와 그녀의 관계를 어림짐작하고 질투했다. 마리아는 빌클리히를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레나테는 나이도 젊고 예쁘다보니 더욱 질투했던듯.
[13]
이 건으로 오르페우스의 창이라 불리던 그 창문이 무너지고 사람이 둘이나 죽는 사고가 나서 그 구역은 일단 폐쇄된 듯하지만, 이후에도 몰래몰래 가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스포일러]
레나테를 이전에 화재 사고로 죽이려들었던 진범이 아네로테였기 때문이다.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