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etzkymarsch
1.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음악
2017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의 공연 장면으로 지휘자는 구스타보 두다멜이다. |
이 곡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정치적 성향이 잘 드러난다. 본래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오스트리아 황실인 합스부르크 가문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연히 보수 성향의 왕당파로 활동하였다. 1848년 빈 체제를 무너뜨린 3월 혁명 당시에 정부군의 사기 앙양을 위해 이 곡을 쓰기 시작하였고, 곡명을 '라데츠키'로 한 것도 요제프 라데츠키가 제1차 이탈리아 통일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군을 이끌고 이탈리아반도 롬바르디아에서 피에몬테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것을 기림으로서 오스트리아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당시 공화주의-자유주의 성향이 강해서[1] 이러한 아버지의 행동을 매우 싫어했다.
이 곡이 초연을 연 것은 1848년 8월 31일.[2] 이 곡이 처음 연주될 때 페르디난트 1세가 크게 감명받은 나머지 기립박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3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대성공을 이루었다.
한때 공화주의자들이나 자유주의자들은 이 곡을 대단히 싫어했지만, 이후 정치적 성향을 떠나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에는 행진곡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축하나 파티에 사용하기도 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물 공연인 신년음악회의 단골 앙코르 곡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에서는 연주 도중은 물론이고 악장 사이도 박수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신년음악회에서 이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만큼은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관례가 있다. 이게 아주 유명해져서 다른 악단에서도 이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 박수를 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지휘자가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고 #, 관중 조련을 하기도 한다 # 여하튼 클래식 작품 중에서 전혀 엄숙하지 않고, 가장 유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에서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라데츠키 장군이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이탈리아 혁명군을 무찌르고 베네치아와 롬바르디아의 독립운동을 탄압한 인물이다보니, 이탈리아인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으며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본 곡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에서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지 않고 대신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집필한 나부코의 대목인 '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연주되었다. #
1.1. 가사
본래 군가로 만들어진 만큼 가사가 존재한다. 다만 누구나 다 아는 곡조에 비해 가사의 인지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독일어 | 한국어 번역 |
Kameraden halts enk fest zusammen wir ziehn hinaus in Gottes Nam mit Herz und Hand fürs Vaterland machts Östreich nur ka Schand |
동지들은 단결하라,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간다, 마음과 손으로 조국을 위해, 오스트리아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
Wie wir marschiern aus freiem Willn wolln wir auch unsre Pflicht erfülln Der Feind soll spürn wie wir uns rührn wie wir die Säbel führn |
우리가 자유의지로 행진하는 것은 우리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이다. 적이 느끼게 하라,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가 칼을 휘두를 때. |
Wir opfern freudig unser Blut mit freiem Willen, mit Lieb und Glut wir kämpfen und dämpfen des frechen Feindes Übermut fürs Rechte, nicht Schlechte fürs Vaterland, für unser höchstes Gut |
우리는 기쁘게 피를 바친다, 자유 의지,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는 싸우고 약화시킨다, 건방진 적의 오만함을, 옳은 것을 위해, 틀린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우리의 가장 큰 이익을 위해. |
Kameraden halts enk fest zusammen wir ziehn hinaus in Gottes Nam mit Herz und Hand fürs Vaterland machts Östreich nur ka Schand |
동지들은 단결하라,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간다, 마음과 손으로 조국을 위해, 오스트리아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
Radetzky steht am Fenster drobn er schaut herab, er tut uns lobn mit hohen Ehrn, das hörn wir gern freut uns vom alten Herrn |
라데츠키 장군님이 창가에 서 있다, 장군님이 내려다보고, 우리를 칭찬해주신다. 높은 영광으로, 우리는 그 칭찬이 듣기 좋다, 우리는 그 노장이 좋다. |
Vater, Mutter macht uns a Pinkerl z´samm damit wir am Marsch do a Gabelfrühstück hamm |
아버지, 어머니, 저희에게 소시지를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행진할 수 있도록 포크, 아침 식사와 햄을. |
Und trauert, bedauert den Feind – uns aber net denn wo wir den derwischen da wird´s ernsthaft obagehn |
그리고 슬퍼한다, 후회한다, 적이 – 우리가 아니라, 왜냐하면 우리가 기도하는 곳은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
Wir spießen´s auf d´ Sabln als wärens Kreuzerlabln und wird zum Angriff blasen werns laufen wie die Hasen |
우리는 그것을 사블른에 꽂는다, 마치 십자군인 것처럼. 그리고 공격을 날릴 것이니 그들은 토끼처럼 뛰어다닌다. |
Vater, Mutter macht uns a Pinkerl z´samm damit wir am Marsch do a Gabelfrühstück hamm |
아버지, 어머니, 저희에게 소시지를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행진할 수 있도록 포크, 아침 식사와 햄을. |
Wir spießen´s auf d´ Sabln als wärens Kreuzerlabln und wird zum Angriff blasen werns laufen wie die Hasen |
우리는 그것을 사블른에 꽂는다, 마치 십자군인 것처럼. 그리고 공격을 날릴 것이니 그들은 토끼처럼 뛰어다닌다. |
Vater, Mutter macht uns a Pinkerl z´samm damit wir am Marsch do a Gabelfrühstück hamm |
아버지, 어머니, 저희에게 소시지를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행진할 수 있도록 포크, 아침 식사와 햄을. |
Kameraden halts enk fest zusammen wir ziehn hinaus in Gottes Nam mit Herz und Hand fürs Vaterland machts Östreich nur ka Schand |
동지들은 단결하라,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간다, 마음과 손으로 조국을 위해, 오스트리아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
Radetzky steht am Fenster drobn er schaut herab, er tut uns lobn mit hohen Ehrn, das hörn wir gern freut uns vom alten Herrn |
라데츠키 장군님이 창가에 서 있다, 장군님이 내려다보고, 우리를 칭찬해주신다. 높은 영광으로, 우리는 그 칭찬이 듣기 좋다, 우리는 그 노장이 좋다. |
1.2. 기타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상징과도 같은 곡으로, 오스트리아군의 행사 때마다 연주되었다. 한편 현재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칠레군 열병식에서도 연주된다. 열병식의 시작과 함께 군악의장대 행진시 최초로 연주되는 곡이다.
- EBS 유아 애니메이션 중 치로와 친구들의 엔딩곡으로 차용되었다.[3] 여담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2007년 첫 방영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나 경쟁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에 의해 밀려나 3년 뒤인 2010년에 묻혔다. 2기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인기가 금세 식어버린 것인지 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사실 치로와 친구들은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에서 제작했으며, 두 작품은 같은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 2023년 셀렉스 코어프로틴 광고음악으로 등장했다.
- 강남8학군에 위치한 서운중학교의 종소리로 사용된다.
- 소녀시대의 '동화' 중반부 간주 부분에서도 이 곡이 샘플링되었다.
-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의 단편 OVA 대장 워!에 나온 테마곡 귀여운 프리티 전차도으로도 패러디되었다.
- 중국중앙민족악단(中国中央民族乐团, 한국의 국립국악관현악단 같은 곳)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인 빈 무지크페라인 공연 당시 중국 전통 악기로 연주한 적이 있다.[4] 공연영상
- 일부 학교 졸업식 음악으로도 쓰인다.
- 1997~1999년 MBC 스포츠뉴스 NEXT 음악으로도 쓰였다.
- 북한의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에서도 연주한 영상물이 남아 있다. # 북한 예술단이라는 선입견을 빼고 보면 상당히 준수한 실력을 보여준다. 여성 단원들은 드레스를, 남성 단원들은 모두 턱시도를 입고, 지휘자 없이 악장이 앞에 나와 박자를 맞추는 것으로 대신하는 모습에서 볼 때 앙드레 류의 크로스오버 오케스트라인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많이 참고한 듯 하다. 두 악단 모두 경음악단의 성격을 많이 띤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 셀렉스 광고에서도 사용되었다.
2. 요제프 로트의 소설 "라데츠키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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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선정 독문학 정전: 소설 부문 Der Kan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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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교황(Literaturpapst)"으로도 불리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1920 - 2013)는 현대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독문학 평론가 중 하나임 ※ 체코계 유대인인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의 경우 프라하에서 집필되었으나, 당시 작가의 국적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표기함 ※ 안나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의 경우 최초 판본은 망명 중 멕시코에서 출판되었으나, 작가의 국적을 따라 독일로 표기함 |
독일어 초판본 | 한국어 번역본 |
[1]
젊었을 때의 이야기. 이후 오스트리아 황실과 교류하면서 친황파로 성향이 바뀐다.
[2]
공교롭게도 1848년은
페르디난트 1세가 퇴위한 해이다(...)
[3]
오프닝 곡은 프랭크 미참(Frank W. Meacham)의 아메리칸 패트롤(American Patrol)을 차용했다.
[4]
이때 팀파니, 심벌즈, 스네어드럼 같은 서양 타악기도 편성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