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모닝과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했던 토코로 주조 (所十三)의 만화. 제목에서 보다시피 공룡을 소재로 하고 있다.2003년에 국내에도 번역되어 들어왔으나 현재는 일본과 한국 모두 절판된 상태. 다만 과학적 고증 등은 여느 공룡 관련 교양서적 못지 않으며[1] 무엇보다 작가의 공룡에 대한 높은 이해력이 있었다.
작가는 1995년 월간 소년 매거진에 이구아노돈과 그 발견자 기드온 멘텔을 소재로 한 공룡발견기라는 만화를 그린 바 있으며 이후에도 공룡을 소재로 한 만화를 많이 그렸다.[2]
여담으로 첫번째 에피소드는 고 녀석 맛나겠다를 연상케 한다. 대충 줄거리는 버려진 초식 공룡의 알을 티라노사우루스가 주워다 키우는 이야기. 이후에도 해당 에피소드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작가 블로그에 있는 글(현재는 삭제됨)에 따르면 실제 동화작가를 만나봤다는 듯하다.
2013년에 역대 에피소드들을 시대별로 나열해서 COMIC 恐竜物語란 이름으로 총 4권을 재발매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학설들이 수정되었기에 그에 따라 개정판에선 작화들이 대거 수정되었다. 그리고 3권의 스밀로돈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누락된 대신, 잡지에만 연재되었고 단행본에는 실리지 못했던 백악기 전기 중국의 깃털 공룡 에피소드가 수록되었다.
2. 에피소드별 특이사항
일어판에서는 초식공룡들이 표준어, 육식공룡들이 지역 방언을 사용하지만, 국내 정발판에서는 2화의 케라토사우루스의 대사 이외에는 전부 표준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에피소드별로 묘사된 고생물들의 생태모습 중에는 현재는 폐기되거나 사양된 학설들에 기반하거나, 재미를 위해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한 점이 많다. 국내 정발판 기준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2.1. 1화
- 오비랍토르가 알도둑 이미지를 벗고 좋은 부모 이미지로 미화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3], 키로스테노테스 한 쌍이 트리케라톱스 둥지에서 알을 훔치다가 암컷이 참수당한다. 암컷 키로스테노테스가 트리케라톱스 둥지 위에 엎어진 모습은 전형적인 오비랍토르의 알품기 자세.
- 트리케라톱스가 현생 초식성 포유류들처럼 식분습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초식성 포유류의 새끼들은 어미의 대변을 먹어서 섬유질 소화를 돕는 대장균을 물려받는다.
- 티라노사우루스 성체는 스스로 사냥이 불가능해서 아성체들의 먹이감을 갈취해서 먹고 살았던 것으로 묘사된다. 나노티란누스나 디노티란누스도 잠재적인 섭식기생대상인 듯.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리 골절상을 입어도 살아남은 이유가 시체를 먹었기 때문에 사냥감을 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달릴 수 없다고 묘사되지만 둥지를 찾아온 키로스노테스를 사냥하거나 늙은 트리케라톱스의 이야기에서의 싸움 장면을 보면 사냥을 아예 못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4]
-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다물면 입 밖으로 이빨이 삐져나와 보이지 않게 그려졌다. 윗이빨이 아랫입술을 덮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일반적인 복원도와 다르다. 해당 에피소드의 티라노사우루스는 늙은 트리케라톱스와의 싸움으로 인해 이빨 하나를 드러낸 모습이다.
- 새끼 티라노사우루스들이 깃털로 덮여 있다.
- 대형 공룡들은 새끼 혼자서 알을 깨고 나오기에는 껍데기가 너무 두껍기 때문에, 어미들이 부화 과정을 도와주었다는 설정이다.
- 에피소드 해설에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주둥이가 너무 길어서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입체시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 주류학설과는 다른데, 이는 작가가 티라노사우루스 스캐빈저설을 따랐기 때문이다.
2.2. 2화
- 종이 다른 대형 수각류 육식공룡들이 무리를 지어 전략적으로 사냥한다.
- 디플로도쿠스의 꼬리가 초음속 채찍이었다는 설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부담이 있었는지, 늙은 공룡의 꼬리 끝이 골종양 등의 후천적 이유로 흉기로 변했다고 설정했다.
2.3. 3화
- 코일로피시스가 새끼를 잡아먹는 모습이 나온다. 학계에서 코일로피시스의 동족 포식 화석들로 보고된 경우는 2번인데, 하나는 2006년에 새끼가 아니라 소형 위악류를 삼킨 것으로 밝혀졌고, 2009년에 보고된 다른 화석은 그저 우연히 화석들이 겹친 것일 뿐 확실하게 어린 개체를 잡아먹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6]
2.4. 4화
- 나노티란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와 별개의 속이었다는 견해를 따랐다. 나노티란누스 한 쌍이 우두머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트리케라톱스 무리를 초토화시켜버리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 안킬로사우루스의 꼬리곤봉이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움직였다고 설정하였다.
2.5. 5화, 6화
- 작중에는 여러 종의 람포링쿠스가 등장하지만, 현재는 하나의 종으로 모두 통합되었다.
- 전개를 위해 히로인인 새끼 람포링쿠스의 날개 피막이 육식공룡의 공격을 받아 찢어지지만, 작가 스스로도 익룡의 날개가 그렇게 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 작가는 용각류 무리가 구성원들을 서로 돌보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새끼 공룡들이 성체들 사이에서 보호를 받으며 이동했다는 견해에도 동의하지 않는다.[7]
- 깃털 공룡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만화이지만, 콤프소그나투스들은 헐벗은 모습이다.
2.6. 7화
- 벨로키랍토르의 발톱으로 프로토케라톱스와 우다노케라톱스의 가죽을 꿰뚫거나 찢기는 커녕 생채기도 입히지 못했다는 설정이다. 파충류[9]의 가죽이 동족끼리의 싸움이나 맹금류의 공격에 상처를 입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참고로 이 의견이 실제로 학계에서 지지받게 된 건 벨로키랍토르와 관련하여 2006년에 나온 논문 덕분이었는데, 이 작품이 지어진 시기를 생각하면 선견지명한 셈이다.
- 벨로키랍토르 무리 중 대장이 사막에서 이동할 때 발이 푹푹 빠진다는 이유로 특유의 갈고리 모양의 발톱을 내리면서 걷는다. 실제로 이게 가능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 그 유명한 전투 화석의 사연도 유달리 평화를 사랑했던 벨로키랍토르가 물에 빠져 죽은 프로토케라톱스 사체를 건드렸다가 함께 가라앉았던 것으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실제 화석에서는 프로토케라톱스 역시 벨로키랍토르를 물고 았었기 때문에 이미 죽어 있었다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 프로토케라톱스의 프릴에 구멍이 뚫려 있다.
2.7. 8화, 9화
- 디노티란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와 별개의 속으로 나온다.
- 디노티란누스의 왜소한 앞다리를 근거로 티라노사우루스과에서 앞다리가 아예 사라진 종이 나타났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던 것 같다.
- 토로사우루스의 프릴에도 구멍이 뚫려있다. 개정판에서는 토로사우루스가 나오지 않는다.
2.8. 10화
- 포식자들을 피해서 나무로 올라가던 수각류들이 날개깃털을 발달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2.9. 11화
- 스밀로돈이 주로 숲에서 사냥했을 것이라는 주장들을 반영했는데 이는 훗날 동위원소 연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난다.
- 스밀로돈이 마스토돈을 내쫓을 때, 턱을 벌리고 나서 물지 않고, 입을 닫은 채 검치를 그대로 찍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2.10. 12화
2.11. 13화
- 스피노사우루스가 범람한 숲 속에서 신경배돌기를 이용해 나무처럼 위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2.12. 14화
3. 고증 오류
2002년에 나온 만화인 만큼, 2020년대 기준의 고증과 차이가 많다. 그래도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고증오류는 적은 편에 속한다.- 현재 학계에선 티라노사우루스 스캐빈저설은 이미 박살났다...라긴 보단 애초부터 티라노사우루스 프레데터설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졌다. 2화에서 스캐빈저라고 소개된 토르보사우루스도 역시 직접 사냥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 3화에 포스토수쿠스가 4족 보행과 2족 보행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데, 실제로는 2족 보행만 하는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작중 줄거리인, 공룡들이 '원시적인' 지배파충류들보다 더 질 적응했기 때문에 그들을 몰아내고 멸종시켰다는 묘사는 현재는 사장된 가설이며, 트라이아스기-쥐라기 대멸종이 일어나면서 위악류를 비롯한 여러 경쟁자들이 전부 사라진 이후에야 해당 생태적 니치를 공룡들이 차지했다는 것이 현재 지지 받는 가설이다.
- 디노티란누스와 나노티란누스는 현재 인정되지 않는 속으로, 덜 자란 티라노사우루스로 보고 있다.
- 안킬로사우루스가 반수생 동물이었을 지는 화석적 증거로 뒷받침할 만한 것이 없기에 확실하지 않다.
- 5, 6화에 종 불명의 프로케라토사우루스와 디크라이오사우루스가 쥐라기 후기의 독일에 살았다는 식으로 나온다. 그나마 전자는 불확실하기는 해도 해당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단편적인 이빨 화석들이 있지만, 후자는 직접적인 화석적 증거가 없으며 디크라이오사우루스과 자체가 유럽에서 살았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작가는 백악기 전기에 유럽에 살았던 공룡들 중 이전에 곤드와나 대륙에서 넘어온 분류군이 많았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렇게 그린 것이라고 밝혔다.
- 벨로키랍토르가 프로토케라톱스의 목에 뒷갈고리발톱을 박아넣고 있었으며, 프로토케라톱스는 벨로키랍토르의 앞다리를 물고 있었다는 점에서 둘은 분명히 싸운 것이 확실하다.
- 리오플레우로돈의 크기가 공룡대탐험만큼은 아니어도 과장된 채로 묘사된다. 단행본에 언급된 작가의 해설에 의하면 최대 15미터에 달할 것이라는 해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수코미무스는 본작에선 공룡의 사체를 즐겨먹지만, 실제로는 수생동물도 먹었을 확률이 높다. 다만 골밀도를 바탕으로 수코미무스가 물보다는 육지에서의 생활을 더 선호했을 것이라고 주장되기는 한다.
[1]
물론 고생물학 학설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일부 복원 등은 지금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게 용각류의 앞발톱과 수각류의 앞다리 자세.
[2]
이후 나온 작품들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백악기 공룡 기담: 용 나라의 유타》 (白亜紀恐竜奇譚 竜の国のユタ)와 같은 판타지물도 있으며, 트리케라톱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알: 하얀 트리케라톱스》 (AL THE WHITE TRICERATOPS)도 있다.
[3]
처음 발견된 오비랍토르 화석 표본에 있던 알이 자기 알이었을 뿐이지, 알을 훔쳐 먹지 않았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기 때문.
[4]
사실 대사를 보면 사냥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5]
추가로 작가의 말에 의하면 공룡의 복원도 중 그리기 어려운 종이 검룡류 공룡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좌우비대칭인 생물을 그리기 싫었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인 듯하다.
[6]
Gay, R.J. (2010a). Notes on Early Mesozoic Theropods (First ed.). Lulu press. pp. 9–24.
[7]
실제로도 일부 용각류들은 새끼 무리들과 성채 무리들이 따로따로 지냈다는 화석 증거들이 있지민 이를 모든 용각류에 적용 가능한지는 무리수이다.
[8]
개정판에서는 손가락 3개로 수정되었다.
[9]
여기선
바다이구아나와
코모도왕도마뱀을 예시로 했다.
[10]
현재
아나토티탄은
에드몬토사우루스속에 통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