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8 15:50:27

동남권 가스냄새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external/img.segye.com/20160723000011_0.jpg
1. 개요2. 전개
2.1. 유언비어 및 SNS의 낚시질
2.1.1. 탄저균 실험?
2.2. 화학물질?
3. 2016년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4. 끝나지 않았다?

1. 개요

2016년 7월 21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동부산권의 해안가 라인 지역을 시초로 북구,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 강가 일대를 비롯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친 사건.

2016년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최초 근원이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글 가짜 뉴스로 판명났다. 불법 도박 광고글인 만큼 당연히 신뢰도는 0%이므로 적어도 새로운 학설이 나오지 않은 이상 근거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2. 전개

가스냄새와 관련된 신고는 21일 오후에 부산 동부에서 시작하여 점점 서쪽으로 향하여 오후 7시 경에는 부산 최서단인 강서구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다. 기사
냄새의 시작 지점 중 한 곳인 부산 남구 용호동의 대단지 아파트들에서는 단지 내 방송으로 인근에 위치한 동명대학교 근처에서 가스 관련 문제가 생겨 냄새가 난다고 방송하였으나 틀렸으며 당초에는 도시가스 누출[1]로 의심되었지만 당국의 조사로 도시가스 누출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사

일단락되나 싶던 가스냄새 소동은 23일 오후 2시경 울산에서 다시 시작되어 울산시 전역에서 가스냄새와 관련된 신고가 빗발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것은 남구나 해운대구와 가까이 위치한 수영구의 광안리 일대에서는 가스냄새가 일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구와 수영구의 접점인 남천동에서도 남구에 가까운 지점에서만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 1건이 접수되었을 뿐 정작 위의 지도처럼 수영구 지역에서는 가스냄새 신고 접수가 없었다.

가스냄새의 원인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상청과 몇몇 전문가들은 이 냄새가 지진전조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관련 기사의 홍태경 교수의 언급에서 보듯이 어떤 현상을 지진 전조 현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설사 그런 현상이었더라도 지진이 일어난 후에 인지할 수 있다. 홍태경 교수의 인터뷰에서처럼 전조 현상으로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유언비어에 휘둘려선 안 되지만 최소한의 대비는 해서 나쁠 것은 없다.

2016년 8월 4일 국민안전처의 조사 결과 부산의 가스 냄새는 부취제로, 울산 지역의 가스 냄새는 화학공단의 악취로 잠정 결론내렸다.

2.1. 유언비어 및 SNS의 낚시질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기상청 등 관련 기관에서는 지진의 전조현상 자체를 부인하였다. 가스냄새가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는데 지진의 전조현상인지 아닌지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확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진이 정말 전조현상을 갖고 있느냐는 것 자체가 일각에서 논란이 있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지진 전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라돈가스는 무색무취이기 때문이다. 단 지층 아래에서 나오는 물질의 종류는 라돈 가스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예컨데 지층활동으로 인해 황 등이 세어나와 이상한 냄새가 날 가능성은 있다.

지진과 전조현상에 대해서는 인류의 과학이 많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땅 속의 일을 속속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분명히 알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예컨대 지층활동으로 인해 땅 속에서 가스가 올라올 수는 있지만 이것이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지진전조 현상으로 확정 지을 수도 없고 지진 이전에 반드시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고 할 수도 없다.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지층활동이 있는 곳은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있다는 것과 지층활동이 활성화 된 곳일 수록 지진이 크고, 잦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정도다. 가스냄새가 정말 지층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이는 동남권에 지층활동이 있다는 뜻이지, 이것이 '반드시 곧 지진이 따르는 전조현상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동남권 지역에 지층활동이 있다는 것이고 지층활동이 있는 곳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일이 지난 뒤에는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엄청난 숫자의 개미 떼가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으며 거제도에서는 심해에서 산다고 알려진 산갈치가 연안에서 낚시꾼에 의해 잡혔다는 사진도 떠돌았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SNS에서 관심을 받기 위한 조작질이라는 기사가 나왔으며 이후에도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들이 난무하였으나 최초 유포자는 어처구니없게도 불법도박 사이트 광고였다. 기사 따봉충들의 유포를 노리고 광고했인데 국가적 재난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가짜 뉴스의 전형적인 사례로 최초 유포자는 필리핀에서 한국에 귀국했다가 검거되었다.

2.1.1. 탄저균 실험?

부산항에 들어온 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시설이 생물무기 실험실이고 거기서 배양된 탄저균 때문에 가스냄새가 나는 것이라는 괴담도 퍼졌지만 이건 개미떼의 이상현상 같은 나머지와 연결지어 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설에 비하면 인기가 별로 없는 괴담이다. 일단 주피터 프로그램의 시설은 아직 완비되지도 않았고 설령 완비된다고 한들 주피터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세균무기를 개발/양산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배양으로 발생하는 가스는 대부분 무취라서 사람의 후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다.

2.2. 화학물질?

이 사건의 특이한 점이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점으로,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학물질을 운송하던 탱크로리가 이동하면서 나는 냄새로 추정하기도 했다. # 서용수 부경대 환경연구소 박사[2]는 25일 부취제(附臭劑)[3]로 쓰이는 ‘tert-부틸메르캅탄’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3. 2016년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

동년 9월 12일 한반도 관측 사상 최대인 5.8 규모인 2016년 경주 지진이 일어나면서 이 사건도 재조명되었다. 인과관계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데 한몫하게 되었다. # 그러나 가스 냄새가 퍼진 부산-울산과 진앙지인 경주는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만큼 무턱대고 영남 지역으로 묶기에 앞서 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관련 보도에서 YTN이 경북대학교 유인창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유인창 교수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가스냄새 사건과 지진이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남지역에 셰일 지층이 있는데 단층활동으로 지층이 벌어지면서 셰일가스 냄새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연의 일치로 봤으며 연관을 짓는 쪽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유인창 교수도 방송 중 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계에서도 확인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언하기 곤란하다며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현상이 또 다른 지역에 벌어진 지진과 연관이 된 적이 보고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지만...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서 2차 가스 냄새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정말 지진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또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연관성을 최초로 제기한 사람은 어처구니없게도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자기 사이트 광고하려고 필리핀에서 작성한 글이었다고 한다.(...) 워낙 황당한 경우라 첫 문단에도 기재하였다. 즉 지진 전조에 의한 가스냄새는 아무 짝에 연관도 없는 그저 괴담일 뿐이었다. 괴담 유포 자체로는 형법 저촉행위는 아니지만 해당 용의자는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행위로 체포, 압송되었다. 괴담을 유포하는 것까진 형법이 관여할 영역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불법도박 사이트 영업 행위를 목적으로 한 괴담 유포는 불법도박 영업이라는 형법 위반 행위에 수반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체포되었다.

4. 끝나지 않았다?

  • 2016년 9월 24일 고리 원자력 본부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감지되었다. 냄새를 느낄 수 있었던 지역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금정구 정도라고 한다. 원전 자체에서 가스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유력한 원인으로는 울산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전선 타는 냄새'가 이동했다는 설이 있다. 확실한 원인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수상한 점은 지난번 가스냄새 신고 지역보다 위쪽이며 지난번 가스냄새 신고 지역에서는 신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경주 지진이 얼마 전에 일어난 만큼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인터넷상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기사
  • 2017년 4월 10일 사하구 구평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감지되었다. 14일에도 계속해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왔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기사
  • 2017년 포항 지진 당시에도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여럿 접수되기도 했다. # 이것도 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

[1] 원인이 도시가스 누출일 경우 폭발하여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 부경대의 소재지는 당시 냄새가 났던 남구 일대이기 때문에 연구실에 있었다면 본인도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선 어디서 들었는지 부경대 실험실에서 가스가 샜다는 얼토당토않은 방송으로 거주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3] 가스의 경우 무색무취한 경우가 많아 유출에 대비해 불쾌한 냄새가 나는 부취제를 넣어 알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