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9 17:17:14

도산십이곡

陶山十二曲

1. 개요2. 전문3. 내용4. 외부 링크5. 여담

1. 개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이 1565년(명종 20)에 지은 12수의 연시조. 현재 이황의 친필로 제작된 육필본이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서원(陶山書院)에 소장되어 있다.

2. 전문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이황, 1565년
제1곡
이런들 엇더하며 뎌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말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하료.

제2곡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이 듕에 바라난 일은 허므리나 업고쟈.

제3곡
순풍(淳風)이 죽다하니 진실(眞實)로 거즛마리.
인성(人性)이 어지다 하니 진실(眞實)로 올한 말이.
천하(天下)에 허다 영재(許多英才)를 소겨 말삼할가.

제4곡
유란(幽蘭)이 재곡(在谷)하니 자연(自然)이 듯디 됴해.
백운(白雲)이 재산(在山)하니 자연(自然)이 보디 됴해.
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몯하얘.

제5곡
산전(山前)에 유대(有臺)하고 대하(臺下)애 유수(流水)ㅣ로다.
떼 만흔 갈며기난 오명가명 하거든,
엇더타 교교백구(皎皎白駒)난 멀리 마음 하는고.

제6곡
춘풍(春風)에 화만산(花滿山)하고 추야(秋夜)애 월만대(月灣臺)라.
사시가흥(四時佳興)이 사람과 한 가지라.
하믈며 어약연비(魚躍鳶飛) 운영천광(雲影天光)이아 어늬 그지 이슬고.

제7곡
천운대(天雲臺) 도라드러 완락재(玩樂齋) 소쇄(蕭灑)한듸,
만권 생애(萬券生涯)로 낙사(樂事)ㅣ 무궁(無窮)하얘라.
이 듕에 왕래 풍류(往來風流)를 닐러 므슴할고.

제8곡
뇌정(雷霆)이 파산(破山)하야도 농자(聾者)는 몯 듣나니.
백일(白日)이 중천(中天)하야도 고자(瞽者)는 몯 보나니.
우리는 이목 총명(耳目聰明) 남자(男子)로 농고(聾瞽)갇디 마로리라.

제9곡
고인(古人)도 날 몯 보고 나도 고인(古人)을 몯 뵈.
고인을 몯 뵈도 녀던 길 알패 잇내.
녀던 길 알패 잇거든 아니 녀고 엇덜고.

제10곡
당시(當時)예 녀든 길흘 몃 해랄 바려 두고,
어듸 가 단니다가 이제아 도라온고.
이제아 도라오나니 년 듸 마음 마로리.

제11곡
청산(靑山)안 엇뎨하야 만고(萬古)애 프르르며
유수(流水)난 엇뎨하야 주야(晝夜)애 긋디 아니난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 상청(萬古常靑)호리라.

제12곡
우부(愚夫)도 알며 하거니 긔 아니 쉬운가.
성인(聖人)도 못다 하시니 긔 아니 어려운가.
쉽거나 어렵거나 듕에 늙난 주를 몰래라.

3. 내용

퇴계 이황이 명종 때 지은 연시조로, 친필본이 도산서원에 소장되어 있고, 청구영언에도 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6곡(前六曲) 후6곡(後六曲)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전자는 언지(言志), 후자는 언학(言學)으로 부른다. 고산구곡가와 함께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시조 중 하나이며, 조선조 시조문학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전 6곡은 퇴계 이황이 자연에 은거한 상황에서 각종 심정의 감흥을 읊은 것이고, 후 6곡은 학문과 수양을 통한 성정(性情)의 순정(醇正)을 읊은 것이다.

4. 외부 링크

5. 여담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에 출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