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7:30:32

도룡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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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의미3. 출전4. 해설5. 도룡지기의 예

고사성어
죽일 도 용 룡 어조사 지 재주 기

1. 개요

도룡기(屠龍技)라고도 한다. 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2. 의미

표면적으로는 드래곤 슬레이어 같은 간지나는 말처럼 보이겠지만,[1] 사실 이 고사성어의 진상은 '용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므로, 용을 죽이는 굉장한 기술이 있다 한들,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쓸모없는 기술에 불과하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의미다.

3. 출전

원래는 《 장자(莊子)》열어구편(列禦寇篇)에 나오는 말이다.
주평만(朱泙漫)이란 자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잡아서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는데,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성인은 필요한 것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속에 다툼 같은 것이 없고, 범속한 사람은 필요치 않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음속의 다툼이 많다.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있는 것이니, 그 다툼을 믿고 행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

4. 해설

장자는 천지만물의 근원인 (道)를 인간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지식을 떠나 도 그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열어구편은 이런 인위적인 지(知)를 떠나 참된 하늘의 지식을 터득하는 것에 관한 내용으로, 독립된 일곱 개의 설화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주평만이나 지리익도 모두 장자가 만든 허구상의 인물이다. 주평만의 이야기를 통해 장자는 ‘지이불언(知而不言)’, ‘천이불인(天而不人)’의 도를 깨달은 성인 본연의 자세를 설명하려 한 것이다. 즉 세속의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어서는 참된 도를 깨달을 수 없다는 비유이다.

이와 같이 도룡기란 참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인간사의 기준으로 사물을 가르지 말라는 비유였다. 오늘날에는 뭔가 대단한 기술 같지만 (용이 현실에 존재할 리가 없으므로) 실제로는 쓸데없는 재주를 뜻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재능낭비다.

게임에선 '쓰는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던 이론상 최강에 불과한 약팔이가 이후에 진짜 필요해지기도 한다. 예능픽으로 시작해서 파워 인플레가 진행됨에 따라 실전성이 생겨버린 Fate/Grand Order 아츠팟이라던가가 있다.

5. 도룡지기의 예

  • 불량 절대 음감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아스칼론: 이름은 아스칼론이지만 실제 성검은 아니며 한 마술사가 길이 50피트의 악룡이 있다고 치고. 그 용을 죽이기 위해 구체적인 능력치를 산출, 그대로 실현한(...) 무기. 검 카테고리상은 한손검에 해당하는 펄션이지만 대상이 길이 50 피트인 악룡이라 길이 3.5미터 중량 200kg의 엄청난 한손검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5미터짜리 강철 메이스 같은 괴물 사이즈 무기가 취향인 후방의 아쿠아가 사용함으로서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 총몽 - 젝카: 스승이 '도룡의 기'를 익히라고 명령해서 만들어낸 기술이 도룡파골.
  • 베르세르크 - 드래곤 슬레이어(베르세르크): 대장장이 고드가 용을 잡을만한 검을 만들어달라는 한 귀족의 의뢰로 만든 비현실적으로 거대하고 튼튼한 검. 하지만 그 거대한 쇳덩이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은 없었고, 베르세르크의 세계에도 용같은 건 없었기에 '도룡지기'라는 말 그대로 쓸 데가 없는 무기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진정한 주인을 만난 뒤로는 용 못지 않게 엄청난 존재를 썰어버리는 최강의 무기로 활약한다.
  • 곤륜파 - 태허도룡검법

[1] 屠(죽일 도)자가 도축이나 도륙에 쓰는 한자이므로 그냥 용을 죽이는 게 아니라 아예 소 잡듯 도살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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