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도도새의 판결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든 심리치료가 기법과 관계없이 비슷한 효과를 가짐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1936년 심리학자 솔 로젠윅(Saul Rosenzweig)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소설에서 도도새는 물에 젖은 사람들이 옷이 마를 때까지 호수 주변에서 경주를 하도록 하고 승자를 결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자를 가릴 때가 되자 도도새는 누가 얼마나 오래, 멀리 달렸는지 관계없이 "모두가 이겼으니 모두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로젠윅은 이 일화를 차용하여 <다양한 심리치료 방법의 내현적 공통원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모든 심리 기법은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주장하였으며, 1970년대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의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점화되었다. 이후 도도새 판결은 심리치료에서의 공통요인에 대한 강조로 '공통 요인 이론'(common factor theory)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2. 논란 및 관련 연구
1975년 심리학자 레스터 루보르스키(Lester Luborsky)는 <일반 정신의학 아카이브>에 '도도새가설'이라는 글을 기고하면서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들은 효과성에서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제안하였다. 이를 기점으로 도도새 판결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메타분석을 통한 연구결과 각 기법에서 사용하는 기술적 요인보다는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의 관계, 내담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 등의 공통 요인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1992년 램버트(Lambert)는 심리치료 효과의 40% 정도는 내담자와 치료자 간의 치료적 동맹에서 비롯된다고 보고하였으며, 웜포드(Wompold)의 2010년 연구에서는 다양한 치료기법의 효과 중 70% 이상은 성공적인 치료 기법들이 가지는 공통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그러나 도도새 판결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특정 장애에 대하여 보다 효과적인 치료기법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는데, 대표적인 예로 불안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치료(CBT)의 효과와 관련된 연구들이 있다. 이는 버틀러(Butler)와 챔프만(Chapman), 호프만(Hofmann)과 스미스(Smith) 등 다양한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었으며, 2010년 드리즌(Driessen)은 우울증, 머피는 섭식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연구하였다. 그 밖에도 사회불안장애와 일반화된 불안장애 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인지행동치료가 다른 기법보다 우수하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