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21:36:22

담금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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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담금소주.jpg

1. 소개2. 설명

1. 소개

담금주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소주다.

2. 설명

도수는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보다 높으며, 종류별로 25도 & 30도 & 35도짜리까지 다양하며 심지어는 45도나 50도를 넘나드는 고도주도 존재한다. 상한선은 55도 정도이다. 이것의 용도는 그냥 마시는 것보다는 과일이나 인삼 & 약재 등을 넣고 오랫동안 담그는 용도로 쓰인다. 에 무언가를 담그면 술의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반 소주에다 담그면 부패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담금소주의 경우 음용 용도인 일반적인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온다.

단지 용도에 따른 분류이므로 증류식 소주 중에도 이 담금소주가 없지는 않으나 시중에서, 특히 대형마트나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담금소주의 절대다수는 희석식 소주이다. 증류식 담금소주는 네이버 푸드윈도 소주 카테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증류식 소주인 만큼 가격은 당연히 희석식 담금소주보다 비싸며, 원재료에 쌀과 물뿐인 제대로 된 제품은 흔한 희석식 담금소주의 2~3배의 가격이다. 용도가 같은 만큼 도수는 비슷하나, 향미는 당연히 차이가 크다.

담금소주에 담가서 만들 수 있는 술의 바리에이션은 풍부한 편으로 어떤 종류의 과일로도 담글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여러 과일을 혼합할 수도 있고 한 종류의 과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나 향신료를 넣을 수도 있다. 대형 마트에서 담금주를 팔 경우 패키지로 담금용 건조 과일이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약용술을 선호하는 어르신들도 있는데 인삼 & 홍삼 그리고 약재를 담가서 약용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경우는 약소주의 홈메이드 보급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만 이런 걸 하는 건 아니고, 중국에서도 백주에 약재를 담가 노주를 만들며, 러시아 등 보드카가 주류인 곳에서는 보드카로 담금주를 만들고, 비터스를 비롯한 '약용 리큐르'들 상당수 역시 담금주와 비슷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

농촌에서는 정말 온갖 것을 다 집어 넣어서 술을 담그는데 서술한 인삼, 홍삼에 솔잎 같은 건 애교라고 해도 말벌, , 지네, 개구리, 의 새끼까지 잡아다가 술을 담가 버린다. 그나마도 한국은 온건한 편이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코브라, 전갈, 불가사리, 해마, 도롱뇽, 도마뱀 [1]등등 정말 오만 잡다한 생물을 모조리 잡아 넣는다.

저런 막장 술들을 담그는 가장 큰 이유는 몸에 좋다거나 병을 치료하리라는 막연한 주술적, 민간요법적 기대 때문이다. 특히 이런 것들은 기생충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2]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살아있는 독사를 넣어 뱀술을 담갔는데, 입구가 제대로 밀봉이 되질 않아서 뱀이 1년 동안 숨만 쉬며 살아있다가 마시려고 뚜껑을 연 순간 그 자리에서 물려서 실려간 사건도 있다. 거기다가 야생 동물을 잡는 건 수백만 원 벌금이 나오는 불법행위이며, 비주얼도 사람에 따라서 혐오감이 들게 만들 수 있다. 의학적 관점으로 보아 기생충 감염의 원천일 뿐 신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이 없기에 전문가들은 다들 절대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3] 얌전히 과일이나 향신료, 약재로 담금주를 담그는 편이 신상에 좋다.

이런 담금주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일반 희석식 소주에 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는데 시중에 시판되는 희석식 소주는 도수가 낮아서 잘못하면 소주째로 부패해버릴 수도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도수가 20도[4] 밑으로 내려가면 부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80년대 때 국민술이었던 25도짜리 두꺼비표 진로 소주의 경우에는 담그는 것도 어느 정도 통용되었으나 그 후부터 보편화된 소주들은 19도∼20도 사이이며 심한 것은 14~15도까지 내려가는 통에 담금주로는 부적합하다. 에탄올 도수가 최소 18도 이상은 되어야 미생물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것인데, 우선 담금주 재료의 수분에 희석되는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이 조금씩 증발하며 도수가 조금 내려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18도 미만의 담금주를 마셨다가는 탈이 날 위험이 있다.[5]

독한 양주의 일종인 보드카 & & & 고량주 등으로 담그는 것도 가능하지만 앞의 세 종류는 국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잘 안 쓰인다.[6] 고량주는 저렴하기는 하나 판매처를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7] 다른 독한 증류주로는 담금주를 만드는 게 힘들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한 것이 담금용 소주다. 이게 나온 이후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주나 약용주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점도 무시 못할 매력 요소다.

흔히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보다 열등한 물건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그냥 같은 주정을 가지고 희석식 소주보다 물과 감미료를 덜 섞은 물건에 불과하다. 요즘 일반 희석식 소주에는 증류식 소주 원액이 개미 눈꼽만큼 들어가지만[8], 담금소주는 좀 더 구성이 다양하다. 순수한 주정과 감미료만 들어가는 저가품부터, 일반 희석식 소주처럼 증류주 원액 약간을 주정과 정제수로 증량한 것들, 아예 증류식 소주에 도수 조절 목적으로 물만 탄 제품[9] 등 다양하며, 잘 찾아보면 감미료를 아예 넣지 않은 보드카스러운 제품도 있다. 증류식 소주의 누룩향을 싫어하거나 예전의 소주 맛이 더 좋은 사람이라면 담금용 소주를 선택해보는 것도 은근히 괜찮은 방법이다. 주정이 들어간 제품은 대체로 알코올 함량 대비 일반 초록병 소주보다 저렴해서 취하려고 마시자면 가성비가 좋다. [10] 알코올 함량 대비 가격으로는 저가형 이과두주와 더불어 국내 최저이며, 증류식 담금소주인 경우에는 가격은 좀 비싸지만 품질도 좋다. 물론 다들 고도주인 만큼 맛도 독하니, 미즈와리 식으로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어 온더락처럼 해먹거나 냉동실에서 식힐 수 있다. 전통주 진흥을 위해 세제혜택과 더불어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증류식 소주들도 같은 물건을 유리병보다 페트병에 담은 것을 훨씬 싸게 판다. 물론 용량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고 보통 용량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싸다. 원재료에 쌀과 물뿐인 제대로 된 제품은 리터당 2~3만 원 정도 한다.


[1] 작은 놈부터 시작해서 이구아나 같이 거한 놈까지 망라한다. [2] 심지어 술로도 안 죽는 부류들이 있다. [3] 북한에서도 뱀술을 담그는데 공장에서 도수를 60~65도로 정확히 맞춰 제조하기에 안전성 측면에서는 남한의 묻지마 뱀술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4] 대부분의 효모가 사멸하는 도수의 하한선이다. [5] 포트 와인 등의 주정강화 와인의 도수가 18~20도인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된다. [6] 보드카는 커클랜드 보드카가 용량 대비 가장 저렴하다. [7] 과거엔 적당한 판매처를 찾지 못해 중국집을 통해서 구해 소주와 섞어 담그기도 하였다. 대림동 등에 위치한 중국 상점에 가면 2, 5리터 용량의 담금용 고량주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실제로 조선족들은 그 고량주를 담금주로 쓴다. 가격은 2리터 8,000원, 5리터 12,000원 선이다. 담금용 고량주 외에도 마트에서 보기 힘든 고급 백주들을 사고 싶다면 화교나 조선족이 운영하는 중국 식료품점에 가면 된다. [8] 대중 양주 양주 원액 약간 섞는 것과 같은 목적이다. [9] 주로 XX 안동소주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 하지만 안동소주라고 써 있어도 실제로는 주정이 섞인 증양소주인 경우도 있어서 원재료를 잘 확인해야 한다. 보통 증양소주라도 주정 비율이 반 이하로 높지 않으며 그마저도 흔치 않다. 카사바 전분을 이용한 연속증류해 물타서 파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인터넷 판매를 하려면 국산 농산물만을 이용해야 하기에 제조자로서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10] 여담으로 알콜중독자들도 이 가성비 때문에 담금소주를 많이 찾는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