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4:13:22

내 이름은 튜니티

Lo chiamavano Trinità
They call me Trinity (My Name is Trinit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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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판 포스터 미국판 포스터 한국어 포스터

1. 소개2. 국내 개봉3. 줄거리4. 이야깃거리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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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the guy who's the talk of the town With the restless gun

이 사내는 지금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사내지, 연신 불을 뿜는 권총으로

Don't shoot broad out to fool him around

멍청해 보인다고 시비를 걸었다가는

Keeps the varmints on the run, boy! Keeps the varmints on the run

계속 도망쳐야 할 거야, 애송아! 계속 도망쳐야 한다고

You may think he's a sleepy tired guy Always takes his time

그를 게으른 사내로 생각하겠지만, 여유있게 행동하는 것일 뿐

Sure I know you'll be changing your mind.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boy

그에 대한 생각이 바로 바뀔 거야, 그의 총 쏘는 솜씨를 보게 되면 말이지. 애송아!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총 쏘는 솜씨를 보게 되면 말이야.

He's the top of the West. Always cool, he's the best

그는 서부에서 제일가는 항상 여유롭고 최고인 사내

He keeps alive with his colt 45

그는 언제나 살아남지, 그의 콜트 45구경으로!

You weren't glad at your fooling him around

멍청해 보인다고 시비를 걸었다가는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boy!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계속 도망쳐야 할 거야, 애송아! 계속 도망쳐야 한다고

He's the top of the West. Always cool, he's the best

그는 서부에서 제일가는 항상 여유롭고 최고인 사내

He keeps alive with his colt 45

그는 언제나 살아남지, 그의 콜트 45구경으로!


Who's the guy who's riding into town In the prairie sun

석양이 지는 마을에 들어서는 저 사내는 누굴까?

You weren't glad at your fooling him around

멍청해 보인다고 시비를 걸었다가는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boy! When you've seen him use a gun

계속 도망쳐야 할 거야, 애송아! 계속 도망쳐야 한다고
테마곡 원본

엔조 바르보니 감독, 테렌스 힐(1939년생), 버드 스펜서[2] 주연의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1970년작.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에다가 희극적인 요소를 대폭 가미해서 '코믹한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변종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가 그토록 인기를 끌고 이름을 날린 것은 바로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의 보기만 해도 배를 주리게 하는 맛깔나는 먹방 장면 덕이 크다. 희한하게 미국 배경 영화임에도 고기가 아니고 콩 요리에 집착하는데[3] 이를 계승한 2탄에서는 시작부터 밤비노가 황야에서 총잡이들이 만든 콩 요리를 뺏어먹고, 잠시 후 튜니티가 지나가다가 이 총잡이들이 밤비노에게 털린 후 다시 만든 콩 요리를 또 뺏어먹는 것으로 시작하는 등 아예 작정하고 먹방 영화를 지향한다.

그리고 형제가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마침 대접할 음식이 없자 어머니가 밖에 나가서 손수 때려잡은 독수리 고기로 와일드한 먹방을 펼치는가 하면[4] , 튜니티 형제가 참 어울리지 않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거기서도 역시나 레전드급 먹방을 보여준다.[5] 심지어 이 콤비가 출연한 다른 영화인 하마 대작전에서도 랍스터를 통째로 들고 껍질채 으적으적 씹어먹는 인상적인 먹방이 나온다.

걸작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기 때문에 지금도 꽤 유명한 서부극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무숙자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히트를 쳤고, 테렌스 힐 클린트 이스트우드, 프랑코 네로와 함께 서부극을 대표하는 스타 반열에 올랐다.[6] 이 포스터에 나온 저 주인공 모급은 한국만화 용비불패에서 주인공 용비가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참고로 영화 인트로에 나온 테마곡 "They call me Trinity"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엔딩에서 배경 음악으로도 나왔다.

2. 국내 개봉

한국에서도 1976년 개봉하여 당시 서울관객 19만 3천여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TV에서도 여러 번 재방송했기 때문에 80년대생 가운데도 이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다만 국내에서 '튜'니티로 개봉했고 이후로도 이 이름을 고수했기 때문에[7] 원래는 Trinity(트리니티)라는 걸 대부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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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튜니티라 불러다오' 포스터 중간 동그라미 속 장면은 사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라스트 건파이트씬이다.

히트작인만큼 곧 속편도 나왔는데, 튜니티라 불러다오다. 국내개봉은 1970년 본국에서 개봉한지 6년뒤인 1976년이었다. 그런데 국내에서 1편이 크게 성공하자 몇달만에 이 2편도 국내개봉하여 서울관객 19만 8천명을 기록하며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개봉 시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데 국내개봉 제목과 영문제목이 묘하게 엇갈린다. (여러 다른 이름으로 개봉한 것은 국내만이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도 그랬음)
원제( 이탈리아어)
영어 제목 국내명
(국내개봉일)
1탄 Lo chiamavano Trinità...
(1970년작)
They Call Me Trinity
또는 My Name Is Trinity
내 이름은 튜니티
(1976년 4월)
2탄 Continuavano a chiamarlo Trinità
(1971년작)
Trinity Is Still My Name 튜니티라 불러다오
(1976년 12월)
3탄 ...Più forte ragazzi!
(1972년작)
... All The Way, Boys!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1977년 2월)

여기서 2탄이라고 나온 '튜니티라고 불러다오'는 1탄의 영문판 제목이었고, 3탄이라고 붙인 이름인 '내 이름은 아직도 튜니티'는 2탄의 영문판 제목이었던 것. 게다가 3탄이라고 국내에 개봉한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은 속편이 아니다. 주윤발 나오면 전부 영웅본색, 양자경 나오면 전부 예스 마담 제목 붙인 것처럼, 같은 배우가 찍은 무관한 영화를 가짜 제목 붙여서 속편이랍시고 개봉했다. 1,2탄은 말타고 다니는 서부극이지만 3탄은 비행기타고 날아다니는 현대물이고 주연배우가 같을 뿐 스토리상 연결되는 부분도 없다. 원제목은 포스터 한쪽 구석에 보이는 'All the way boys'.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 - 정작 저기서 주인공 이름은 튜니티도 아니다! 테렌스 힐 스페인어을 뜻하는 플라타(Plata), 버드 스펜서는 살루드(Salud). 어쨌든 1977년에 국내 개봉하여 서울 관객 16만 6천명을 기록했다.

가끔 무숙자를 3탄이라고 잘못 기억하는 사람도 있는데, 엄연히 다른 영화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데다가 영문 제목도 흡사하고 테렌스 힐의 캐릭터도 흡사하며 극내 개봉은 제작 후 몇 년이 지나 인기를 끌자 몰아서 했기 때문에. 이는 사실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는 서부극에서 현대극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가 워낙 많아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후속편처럼 보이는 작품도 제법 있다. 90년대만 해도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서부극인 Die troublemaker(국내 개봉명:트러블 메이커)를 보면 영락없이 튜니티 시리즈의 후속작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름, 형제 관계- 친구 관계 등 설정이 다르다.)

지상파에서도 여러번 더빙 방영했는데 1982년 3월 20일 토요명화에서 더빙 방영했고 1987년 8월 8일에 토요명화로 재방영했다. 이 당시 성우진은 튜니티에 양지운, 밤비노는 임종국이었다. 2007년 12월 10일 명화극장에서 재더빙해 방영했는데 이 방영판은 튜니티는 홍시호. 밤비노는 한상덕, 해리먼 소령은 김환진, 그 외 윤병화, 서문석, 민지, 서지연 등이 있다.

3. 줄거리

형식은 스파게티 웨스턴이지만 근본은 코미디.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인공은 고전적 서부극의 대척점에 선 안티히어로 성향이 강한데, 테렌스 힐이 연기한 튜니티는 좀 희한한 안티히어로였다. 요즘 말로는 또라이다. 서부극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은빛 찬란한 권총을 차고, 판초를 두르고,[8] 시가를 물고, 간지나게 말을 달리지만 여기선 그런 거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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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음부터 위에 포스터처럼 Travois[9] 위에 드러누워 말이 끄는 대로 끌려가는[10] 거지 중의 상거지 포스를 풀풀 풍기면서 등장한다. 심지어 포스터에서는 그나마 사람답게 입은반면 오프닝에서는 내복인지 셔츠인지 모를 누더기 차림으로 등장하는 위엄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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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헤지고 구멍 뚫린 누더기를 걸치고 먼지까지 잔뜩 뒤집어 쓴 트리니티가 식당에 들어와 앉자 누가 봐도 거지꼴인 그에게 식당 주인은 돈이 있으면 콩 요리를 주겠다고 하고, 트리니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털어 식사 준비를 한다.


이윽고 식당 주인은 카우보이 빈즈(Cowboy Beans)[11]를 가져와 손님들에게 한 그릇씩 덜어주는데, 트리니티는 프라이팬에서 조금 덜어주니까 더 달라고 하다가 아예 통째로 놓고 가라고 하고는 그 유명한 콩 요리 먹방을 찍는다. 콩 요리를 퍼먹으며 빵을 우악스럽게 찢어서 빈즈를 얹어 먹다가 목이 막히자 술을 한 컵 가득 따라 단숨에 마시고 트림까지 거하게 한 다음 다시 식사에 매진하는 모습에 식당 주인도 혀를 내두른다.

한편 식당 한편엔 팔에 총상을 입은 멕시코인과 그를 희롱하는 현상금 사냥꾼 둘이 앉아 있었다. 트리니티가 들어올 때부터 그를 주시하던 현상금 사냥꾼들은 상거지 꼴을 한 트리니티가 걸신 들린 듯 식사를 하는 모습에 도망 중인 현상수배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지, 얌전히(?) 먹방 중이던 트리니티에게 무례한 태도로 다가와 현상수배지와 인상대조를 하면서 시비를 건다. 도망자가 아니라고 밝혀졌음에도 현상금 사냥꾼들은 "그냥 굶주린 짐승이었구만. 다행이구만, 형씨."하고 끝까지 무례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빵조각으로 그릇까지 싹싹 닦아서 요리를 다 먹어치운 트리니티는 현상금 사냥꾼 둘이 붙잡고 농락하고 있던, 억울하게 현상금이 걸린 멕시코인[12]을 구출한다.

현상금 사냥꾼들은 걸신 들린 듯이 요리를 퍼먹곤 뜬금없이 자기네 사냥감을 가로채려는 트리니티에게 "그렇게 죽고 싶으면 묘비라도 세워줄테니까 이름이나 대보라"고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악마의 오른손이라는 별명이 붙은 속사의 사나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일단은 남자를 데려가도록 놔준다. 나가면서 음식값이 얼마냐고 물어보자 쫄아서 공짜로 해주겠다는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그렇게 열심히 맛있게 먹어놓고는 "고마워요. 근데 사실 콩 요리가 형편없더라고요."하고 나가는 트리니티의 인성질이 압권이었다.[13] 건물 밖으로 트리니티가 나가자 기회를 노리고 있던 현상금 사냥꾼들이 등을 노리지만, 트리니티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허리춤의 리볼버를 뽑아 등 뒤로 정확히 2발을 쏴서 가볍게 제압한다.

이 콩 요리 먹방 씬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위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어릴 때 원래는 콩을 싫어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는 콩 요리를 좋아하게 됐다", "콩 요리를 안 먹으려는 아이가 있다면 이 장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보여주자마자 콩요리로 달려가 얼굴을 파묻고 미친듯이 먹게 될 것이다." 등의 멘트가 가득할 정도로 전 세계인에게 다 통하는 마성의 먹방 씬으로 유명하다. 여담으로, 테렌스 힐은 이 촬영을 위해 24시간 금식을 했다고 한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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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리니티는 어느 마을에 들렀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보안관서 앞으로 가는데, 건달 셋과 대치 중이던 마을의 보안관이 바로 트리니티의 형 밤비노였다. 이 마을의 유력자 해리먼 소령은 카우보이 건달들을 수하로 부리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고, 마을 밖 평원에 정착촌을 지으려는 몰몬교도를 내쫓고 평원에 말 목장을 짓기 위해 그들을 일방적으로[15] 핍박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마을이 혼란해질 법도 하나 의외로 마을은 평안무사했다. 왜냐하면 이 형이라는 작자가 웬만한 무법자보다 더 막 나가는 놈인지라, 악당들이 날뛰는 족족 총 맞고, 아니면 주먹에 얻어맞고 뻗었기 때문. 힘이 장사라 주먹질 한 방에 건장한 남자들이 픽픽 쓰러지고, 형제 아니랄까봐 트리니티만큼 뛰어난 속사 실력도 겸비하고 있다. 두 형제 모두 거지 꼴, 산적 꼴을 한 것과 달리 총 뽑고 쏘는 솜씨 하나는 가히 천재적이다. 형은 왼손으로 총을 쏘다 보니 악마의 왼손이라고 불리는데 이게 뻥이 아니다. 첫 등장부터 자기 동료를 당장 석방하라며 행패 부리던 건달 셋을 순식간에 총을 뽑아 골로 보냈고, 그 광경에 이 건달들을 조종하던 소령은 똥씹은 얼굴로 물러난다.

건달들을 처리한 밤비노를 따라 트리니티는 보안관 사무실로 들어가는데[16], 언제 보안관이 되셨냐는 동생의 질문에 밤비노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덩치 좋고 인상도 더러운 것이 꼭 소도둑같이 생긴 형은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소도둑, 아니 말도둑[17]이었고, 보안관은 사칭이었던 것이다.

이 말도둑 놈이 보안관으로 둔갑한 사연도 어처구니없는데, 감옥에 갇혀있다가 탈옥한지 이틀만에 누가 자기 뒤를 따라오는 것 같길래 그냥 쏴버렸다. 그런데 사실은 어쩌다가 자기하고 가는 방향이 겹쳤을 뿐이고, 그 자의 짐을 뒤져보니 하필이면 이 마을에 막 부임하는 길이었던 신임 보안관이었다. 한 마디로 그냥 지나가던 보안관. 그렇다면 그냥 그대로 도망쳐도 됐을 텐데 왜 굳이 보안관 임명장까지 훔쳐서 보안관 행세를 하느냐, 원래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한탕 할 작정이라서 동료 말도둑들이 마을에 올 때까지 의심을 피하며 마을에 머물기 위함이었다.

밤비노로서는 탈주범 주제에 보안관까지 사칭하고 있으니 당연히 좌불안석,그 와중에 안 그래도 골치아픈 사고뭉치 트리니티까지 불쑥 찾아오자 곤란해진 것이었다. 그래도 실력 하나만큼은 뛰어난 트리니티에게 밤비노는 자기 계획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나, 트리니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딴청만 피울 뿐이었다. 아무튼 동생이 사고를 치기 전에 미리 치워버리려던 밤비노는 얼른 씻고 내일 아침에 저 치를 마누라 곁에 데려다주라며 쫓아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보안관보 행세를 하면서 나 좀 도와달라고 제안하지만 튜니티는 히죽히죽거리면서 "싫은뎁쇼?"하며 깐죽거릴 뿐이었다. 그래서 밤비노는 그러면 그냥 꺼져버리라고 성질을 부리지만 천연덕스럽게 다시 보자는 말을 듣고 내가 미쳤다고 니 면상 다시 보냐며 성질을 낸다. 그런 형을 뒤로 하고 조수인 조나단 영감의 뒤를 따라 나서는 트리니티. 조나단 영감은 트리니티가 밤비노의 아우라는 걸 듣더니 "아니? 어찌된 것이 형이나 아우나 이리도 똑같아! 보안관도 처음에 올 때 왠 거지가 왔는지 알았다고! 비누를 3개나 써서 벅벅 씻기니까 그나마 사람 모습이 되었는데 아우도 똑같네!" 라고 어이없어했다. 동생한테 성질을 내는 밤비노를 보고 "진짜 형제 맞나?"고 묻자 "엄마는 같죠."라는 대답을 듣고 "형제 맞구만."하는 것도 개그. 그리곤 기껏 씻겨놨더니 빨지도 않은 먼지투성이 누더기를 다시 걸치는 걸 보고 이게 마지막으로 남은 건데 그럴 줄 알았다면 비누 안 줄 걸 그랬다며 투덜거린다.

그래도 일단은 보안관 뱃지를 단 밤비노도 일은 하는 편으로, 쌍발 산탄총 한 자루를 들고 혼자 소령과 졸개들이 가득한 술집으로 가서 몰몬교인 농부들을 그냥 놔두고 마을에서 행패부리지 말라며 이들을 통제하지 않으면 총을 몽땅 뺏어버리겠다고 경고한다. 이에 소령은 한번 뺏어보라며 빈정대고, 이에 옆에 있던 부하가 비웃으며 맞장구를 치자 밤비노는 그 부하에게 바로 정수리에 꿀밤을 날려 기절시킨 뒤 가지고 있던 총을 뺏어버린다. 이에 이래저래 말빨 좋게 변명을 늘어놓는 소령에게 밤비노는 "이게 당신과 병아리 도둑들(Chicken Rustler)[18]에게 하는 마지막 경고"라고 으름장을 놓고, 그 말에 발끈한 다른 패거리가 일어서자 바로 총을 겨누며 제압해버린다. 이때 밤비노 뒤에서 총으로 쏘려던 다른 졸개는 몰래 형을 따라간 트리니티가 슬쩍 무장해제시킨다. 사실 밤비노 역시 몰몬교도들을 못 살게 구는 소령 패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그가 질 좋은 말을 잔뜩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진짜 후임 보안관이 오기 전에 그들의 말을 홀라당 먹고 날라버릴 작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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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마을을 둘러보던 트리니티는 해리먼의 똘마니들이 조엘이라는 몰몬교도가 상점에서 물건도 못 사게 행패를 부리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그와 함께 온 미녀 자매인 세라와 주디스에게 한눈에 반하여 조엘 편에 서서 이들을 상대한다. 당장이라도 총을 뽑아들 기세였던 똘마니 둘을 상대로 눈돌아가는 현란한 속사 솜씨를 뽐내며[19] 그들을 데꿀멍시킨다. 덕분에 무사히 물건을 산 조엘 일행이 떠나가는 뒤에서 소령이 가만 안있을 거라며 찌질대자 "다시 말해봐. 소령이 뭐가 어째?" 하곤 그들을 먼지나게 두들겨 팬 트리니티는 그 자리에서 곧장 해리먼을 찾아가서 몰몬교도를 가만 놔두라고 종용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속사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 등 뒤에서 슬쩍 총을 꺼내려는 똘마니 하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쏴버리고 윗층에서 몰래 접근하던 다른 똘마니는 바닥을 뚫어서 고자로 만들어 버린다.

마을에 오자마자 벌써 큰 소동을 벌여놓고선[20] 그렇게 깐죽거리던 동생이 갑자기 협박을 곁들여서 자기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니 밤비노는 머리를 싸매지만, 본인도 말도둑질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느라 자주 마을을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 밤이 되자 트리니티는 조나단 영감과 함께 술집에 들르는데, 하필 해리먼 소령의 똘마니들이 트리니티를 조질 작당을 하면서 그의 뒷담을 까던 상황. 트리니티의 어머니 욕까지 나온 마당에 당연히 트리니티와 똘마니들의 대치가 벌어지고, 조나단은 헐레벌떡 뛰어가 밤비노를 불러온다.

그가 동생이 위험하다고 깨우자 밤비노는 그놈이 죽었냐고 빵긋 웃으면서 물어보고, 아직은 살아있다는 말에 바로 시무룩해졌지만 그래도 동생이라고 가보니 우리는 일곱인데 네 총엔 여섯발 밖에 없다고 도발하는 패거리와, 외상하고 죽지 말고 술값부터 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이죽대는 트리니티가 대치하고 있었다. 입 찢어지게 하품하는 밤비노가 들어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트리니티는 이들이 법을 어기고 어머니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한다. 명색이 보안관인만큼 밤비노는 패거리에게 이거 어떻게 수습할 거냐고 으르렁대는데, 패거리는 이에 맞서 치사하게 보안관 뱃지 들이밀지 말고 남자답게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냐고 도발한다.

도발을 받아들인 형제와 패거리는 무장을 해제하는데, 득의만만하던 소령 패거리를 본 트리니티는 "니들 이거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어."하고는 선빵을 날리고는 뒤로 빠져서 여유롭게 담배를 태우며 구경만 하고, 밤비노 혼자서 여럿이 달려들어 다굴을 놓는데도 끄덕도 하지 않고 정수리에 주먹질 한 방으로 하나씩 정리하고는 더 벌려놓은 일 없으면 이제 다시 자러 가도 되냐고 묻고, 트리니티는 난 진짜로 술만 마시러 왔다며 밤비노한데 한 잔을 건넨다. 그리곤 형제끼리 "근데 사실이잖아." "그래도 그렇게 나이는 안 먹었잖아."하며 만담을 나눈다.

다음날 트리니티를 데리고 가던 밤비노는 그래도 형이라고 트리니티한데 인생 좀 성실하게 살라고 충고를 하는데, 그 충고라는 게...
이놈아! 넌 야망도 없어? 나처럼 말이라도 털던가, 아니면 화끈하게 역마차라도 털라구! 그게 싫으면 카드 사기라도 저지르던가. 그것도 싫다면 신종 사기라도 쳐봐! 인생을 나처럼 열심히 살아야지!

이 말에 트리니티는 귀찮다는 듯이 대꾸하기를
형! 그럴 시간이 어디있어? 빈둥거리는 것도 바쁘다구!
그러다가 몰몬교도 정착지에 도착한 트리니티와 밤비노[21]는 세라와 주디스를 구해준 보답이라며 트래비스 목사의 점심 초대를 받아들이는데, 막 밥을 먹으려는 순간 또다시 언제나처럼 쳐들어와서 몰몬교도들한테 행패를 부리던 산적단 두목 매스칼은 멋모르고 밤비노를 건드렸다가 그의 특기인 주먹으로 머리를 퍽 내리쳐 한방에 기절시키기(껄껄 웃다가 한방맞고 굳은 몸자세로 쿵 넘어지는 것도 개그)에 당하고 부하들을 시켜서 밤비노를 때리게 시켰다가[22] 또 나가떨어진 뒤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를 시전하면서 내빼게 된다.

한편 해리먼 소령은 뜬금없이 등장한 두 형제 때문에 마을을 장악하는 것도, 몰몬교도들을 쫕아내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자 외부의 전문 총잡이 2인조를 고용해 형제를 제거하고자 하지만, 어김없이 트리니티에게 관광당하고 총잡이들이 되려 쫓겨난다. 처음에는 냉혹하고 철두철미한 전문가 포스를 뿜으며 등장한 총잡이들이었으나, 밤비노가 더 사고치지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해도 흔쾌히 도발에 응한 트리니티. 그리곤 총소리가 울리더니만 이 둘은 가게에서 후다다닥 나와 털리는 장면조차 생략된 채 "말이 어디있지?", "몰라, 지금 말 찾을때야? 10초 안으로 꺼지래잖아!"라고 다급하게 외치며 속옷 바람으로 기겁해서 내빼는 꼴을 소령과 부하들이 멍때리며 쳐다만 본다. 뭔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예상대로 사방을 들쑤시면서 사고를 치는 동생에게 질려버린 밤비노는 소령이 자기 빽을 들먹이면서 협박해도 콧방귀만 뀌고는 트리니티를 쫓아내기로 한다.

동생을 쫓아내면서 "근데 너 계속 그러고 살거야? 뉴올리언스에 있는 엄마[23]한테 가봐! 어디에서 적당히 여자 몇 명 데려가면 되잖아!"하지만, 얌전히 가는가 싶던 트리니티는 밤비노의 샷건을 쏴서 부러트리고는 내가 작정하면 형은 나 못 쫓아낸다며 깐죽대고는[24] 토비아스 목사한테 작별인사를 하려 간다. 그런데 그의 소개로 계곡에서 수영을 즐기던 세라와 주디스 자매와 같이 수영하며 즐겁게 노는 중 자매들이 몰몬교는 일부다처제가 가능하다고 말하자 몰몬교에 귀의해 그들과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때 마침 도착한 밤비노의 부하들인 '족제비'와 티미가 깐죽대는 기미를 보이자 바로 기를 죽여놓고선 밤비노라는 사람 찾아왔냐고 말한다. 부하들과 겨우 합류한 밤비노는 처음에는 그들을 반기다가, 그들을 데려온 게 꼴도 보기 싫은 동생놈인 걸 알게 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 든다. 그런 형에게 트리니티는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돌아와 밤비노에게 둘이 힘을 합쳐 '해리먼의 목장을 털어 한몫 잡고 몰몬교 정착지를 지켜준다'는 계획을 제안한다. 밤비노는 니 말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며 짜증을 내지만, 이번에야말로 정착하고 결혼해 성실하게 살겠다고 어머니에 걸고 맹세하는[25] 트리니티의 모습에 마지못해 동의한다.

게다가 자신이 쐈던 진짜 보안관이 사실 살아있었고 자기를 수배하고 추격해오는 상황[26]이라 얼른 문제를 마무리짓고 말을 훔쳐 튀기 위해 정착촌으로 향한다. 근데 사실 족제비와 티미 역시 이 둘도 밤비노와 같은 이유로 같은 보안관을 쏘고 도망쳐 오는 길이었다. 진짜 보안관 입장에선 정말 재수가 지지리도 없는 셈. 그래도 명줄은 질긴지 다행이 그 둘이 쏜 총이 다리가 아니라 목발에 맞은 덕분에 새 목발을 짚은 채 마을에 도착하는 근성의 사나이다.

한편 이것도 저것도 안돼서 열이 뻗친 해리먼은 평소에 티격태격하던 매스칼 패거리를 찾아가서 자기 말 스무 마리 넘겨주는 대가로 힘을 합쳐 밤비노 형제와 몰몬교도들 다 죽여버릴 것을 제안하고, 안 그래도 몰몬교도들을 괴롭히다가 트리니티 형제에게 호되게 당했던 매스칼은 일을 하고 보수를 받는 건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훔쳐가는 걸 봐주기만 하라며 낄낄대고, 해리먼과 작당하여 몰몬교도들을 습격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트리니티와 밤비노가 한 발 먼저 그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고, 몰몬교도들에게 싸움 훈련을 시키던 와중에 몰몬교 정착지를 염탐하던 마적 하나를 '족제비'를 보내서[27] 생포해 계획을 모조리 불게 만든다. 마적이 순순히 자백하지 않고 뻗대자 밤비노는 그의 콧구멍에 총구를 들이대고, 겁에 질린 마적은 순순히 모든 것을 불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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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

그 계획을 역이용하기로 한 형제는 마적으로 분장한 뒤에 에밀리아노를 앞세워서 소령의 말 목장으로 가서 스무 마리가 아니라 모조리 털어버린다. 훔친 말을 일단 숨긴 형제에게 갑자기 조수 조나단 영감이 보안관서에 있던 총기를 싹 털어가지고 합류하는데, 그는 진짜 보안관이 마을에 도착해 밤비노 일행의 행방을 묻는 것을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밤비노에게 보안관이 도착했다는 사실과 밤비노의 정체가 들통났음을 알리고 훔친 말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며 가담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 끝까지 폭력은 안된다는 토비아스 목사를 상대로 밤비노는 다 좋은데 그게 안되면 피바다가 펼쳐질 거라고 쏘아붙이고, 트리니티는 총은 그저 위협용으로만 쓰겠다는 합의에 도달한다. 한편 술에 푹 곯아떨어진 멕시코인을 본 밤비노가 저 친구는 왜 끌고 왔냐고 하자, 조나단은 그냥 놔두면 아는 거 모르는 거 다 불어버릴텐데 그냥 놔둘 수가 있겠냐고 말하고, 그 말에 동의한 밤비노는 계속 그 친구 맡아서 술이나 먹여놓으라고 한다.

때마침 해리먼 패거리와 마적떼가 처들어오고, 평소 변변한 저항도 않던 몰몬교도들을 얕잡아 본 해리먼은 패거리더러 마을을 부숴버리라고 명령한다. 신나서 정착촌을 부수러 가는 패거리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마차에 기대는 소령. 하지만 마차의 천막에 뚫린 구멍으로 총구가 나와 뒤통수를 겨누자, 해리먼은 황급히 자기 패거리를 다시 불러모은다. 무언의 압박으로 소령를 시켜 패거리들을 모조리 무장해제시킨[28] 트리니티는 매복시켜 뒀던 몰몬교도로 패거리를 포위하고, 빤스런을 시전하려는 소령한테 뭐 그리 복잡하게 일을 하느냐며, 이왕 시작한 일 그냥 오늘 결판을 내자고 한다.

그리고 토비아스 목사가 몰몬경에서 '지금은 일어서 싸울 때'라는 구절을 찾아내고 "이깁시다, 형제들!"하고 환호하면서 벙찐 해리먼 소령을 뒤로 하고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진다. 트리니티는 온갖 기물을 활용해 테크니컬하게 상대를 농락하며 싸우는 반면, 밤비노는 무슨 터미네이터마냥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상대를 때려눕힌다. 먼저번에 시비가 걸렸던 마적단 두목이 의자, 탁자 등 온갖 물건을 던져대는데도 끄떡없이 묵묵히 두목을 붙잡고 두들겨 패는 밤비노의 모습은 압권. 이 와중에 속성교육을 받은 몰몬교도들 역시 어리버리하면서도 나름대로 잘 싸우면서 소령의 부하들과 마적들을 털어버린다 .[29] 두 형제와 몰몬교들은 땅을 지켜낸다. 이렇게 부하도, 말도 모조리 잃은 해리먼 소령은 트리니티의 권유(?)로 네브래스카로 반쯤 강제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중간에 트리니티가 농간을 부려 말을 몽땅 빼돌려 몰몬교도에게 넘겼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분노한 밤비노는 재수 옴 붙었다며[30] 욕을 한사발 푸지게 한 뒤 패거리와 함께 훌쩍 떠나고, 트리니티는 계획대로 자매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려는데, 토비아스 목사가 앞으로 저 형제님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결혼하고 평생 뼈빠지게 농사짓고 살게 될 겁니다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형을 따라 튄다.

당연히 형은 질겁하며 다시는 보기도 싫으니 꺼지라고 쫓아버리고, 혼자 남은 트리니티는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에게 방향을 맡기고 누워버린다. 그런데 형 패거리가 사라진지 얼마 안되어 바삐 마차를 타고 쫓아온 진짜 보안관이 밤비노 패거리를 보지 못했냐고 물어보자, 트리니티는 능청스럽게 그들이 자길 강도질하려 했다며 저 쪽으로 갔다며 방향까지 알려준다. 보안관이 사라지자, 대충 알아서들 해결하겠지...하며 다시 드러누운 트리니티는 영화 시작처럼 말이 이끄는 대로 느긋하게 끌려가며 영화는 끝난다.

4. 이야깃거리

먹방 영화의 최고봉답게 시리즈 2탄인 "Trinity is still my name"에서도 인상적인 먹방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 형제가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벌이는 위 영상의 먹방 장면이 대표적이다. 나름 드레스코드에 맞게 차려입고 신사처럼 점잖빼며 갔는데도 야성적인 거친 본성은 어딜 가든 사라지지 않는다.
테렌스 힐이 서부극 주인공에 캐스팅된 이유는, 당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다음 가는 스파게티 웨스턴 슈퍼스타이자 속 황야의 무법자의 주연 배우이기도 한 프랑코 네로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많이 닮았다. 배우의 어머니가 독일인이라, 이탈리아인이면서도 푸른 눈이라는 북유럽인스러운 외모 덕도 있었다.[31] 튜니티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마다 거지 꼴로 나와서 그렇지, 테렌스 힐(마리오 지로티)도 상당한 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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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명장면 중 하나인 패스트 드로우 싸대기. 이 장면은 2편에 속하는 튜니티라 불러다오(Trinity is STILL my Name)에 등장한다. 이 묘기가 테렌스 힐의 캐릭터로 뿌리 박혔는지 무숙자에서는 비슷하게 상대 총을 뺏어다가 돌려주면서 싸다구를 때린다.


[1] 위의 굵은 글자는 이탈리아어, 아래의 기울어진 글자는 영어. [2] 둘 다 이탈리아 배우다. 본명은 Mario Girotti 와 Carlo Pedersoli. 버드 스펜서(1929~2016)는 올림픽까지 출전한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라는 이력도 있다. 그 어마어마한 식사량은 엘리트 수영 선수 시절의 흔적이다. [3] 배경이 서부개척시대임을 감안하면 이상한건 아니다. 미국에서 스테이크와 바베큐를 자주 먹게된 건 육류 생산량이 풍족해진 현대에 들어와서이며, 서부개척시대에 돈도 별로 없던 카우보이들은 일할 때에는 대충 콩죽이나 스프같은 이런저런 형편없는 식사로 연명하다가, 마을에 들러 소를 팔아서 목돈을 손에 쥐어서야 스테이크와 계란 프라이를 실컷 먹었다. 그러다가 소를 판 돈을 몽땅 날려버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나 뭐라나. 카우보이 말고도 근대에 다수 서민들 생활상이 이랬고 현대와서야 고기가 풍부해지면서 달라진 거다. [4] 그리고 이들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을 때 4인조 강도가 들이닥치는데, 이들이 바로 시작부터 형제에게 콩 요리를 털렸던 그 사람들이다. 밥을 뜯어간 놈들을 알아보고 세상 참 좁다며 히죽거리지만, 일치감치 불청객들을 알아채고 대기타고 있던 형제의 어머니가 등 뒤에 샷건을 겨누고 "그래~ 좁은데 왜 들어왔냐? 총띠 풀어."해서 무장해제를 당하고, 형제의 아버지한테 "아 잠깐. (어머, 깜빡했네.) ...좋아. 나가봐."해서 집을 털러왔다가 거꾸로 삥을 뜯기고 쫓겨난다. [5] 직원이 덜어주는 음식이나 술을 자신들이 먹고 마시고 싶은대로 뺏어가거나 멋대로 덜어간 뒤에 점잖게 식사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다른 손님들과는 달리 걸신들린 야만인마냥 식사를 한다. [6] 이 배우는 미국 여배우와 결혼해 미국과 유럽에서 살았지만 이탈리아 영화와 TV에도 나오고 있다. 국내 소개된 것은 돈 마테오 TV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신부 역. 2000년부터 무려 20년째 하고 있다. [7] 당시 트리니티라는 단어가 사람들이 읽고 발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글자와 발음을 축약했다고 한다. [8] 그런데 이런 판초를 멋지게 두른 모습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프랑코 네로 같은 스파게티 웨스턴 주인공 복장에서 알려진 것이다. 판초는 원래 담요에 머리 나오는 구멍 하나만 뚫어 걸치는, 멕스코부터 중남미까지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의 복장이었기 때문. 정통 서부극에는 그런 거 안 입는다. 최종보스 악당은 주로 넥타이에 조끼까지 갖춘 정장을 쫙 빼 입고, 은 장식이 들어간 고급 모자를 쓴다. [9] 트라부아 등으로 발음. 바퀴를 사용하지 않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운반구다. 바퀴와 마찬가지로 짐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마찰을 최소화해, 지는 것보다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게 한다. 바퀴보다 지형을 덜 가리고 모양새가 단순해 유지보수가 쉽다. 다만 땅에 끌려다니는 만큼 거칠게 다루면 금방 부서진다고 한다. [10] 말이 강을 건너는데도 일어서거나 하지 않고 누운 자세 그대로 입수해 흠뻑 젖어버리기까지 한다. [11] 베이크드 빈즈와 비슷한 콩 요리. 베이크드 빈즈(강낭콩), 토마토 소스, 고기를 한데 넣고 졸여 만든다. 조리가 매우 간편한 남자의 요리인데,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실제 카우보이들이 많이 만들어먹었다. 서부개척시대이니 만큼 콩 자체는 생 강낭콩을 사용했을 것이다. 튜니티가 "콩요리는 역시 맛없다"는 대사를 날린것 역시 현대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베이크드 빈즈 통조림이 아니라 그냥 생 강낭콩을 조리해 만든 카우보이 빈즈라서 그럴 것이다. 참고로 페이조아다처럼 콩이 주재료인 요리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하는것처럼 프라이펜 하나 짜리를 통째로 갖다놓고 한끼에 다 먹으면 칼로리 폭탄에 직격당한다. [12] 한 외국인이 자기 아내를 범하려 해 작은 칼로 살짝 밀었는데 그가 그만 죽어버렸다고. 트리니티도 이 말을 믿고 나중에 목격자도 있었다고 위증까지 해주는데도 굳이 증인이 없다고 정정하는 것을 볼 때 정직한 사람이긴 한데, 누명이 벗겨진 뒤에도 돌아갈 생각은 안 하고 술에 꼴아 지낸다. [13] 실제로는 아주 맛있었다고 한다. [14] 위에 첨부 된 유튜브 영상을 봐도 알겠지만, 튜니티가 자리에 앉아서 콩 요리를 받아 들고 먹기 시작한 뒤 다 먹을때까지 3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투자했다. 제작 의도에서부터 작정하고 찍은 장면인 것이다. [15] 몰몬교도들은 폭력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 [16] 트리니티가 구출한 멕시코인은 밤비노가 보안관의 권한으로 사면시켜 주고 총상도 치료해준다. [17] 어이없는 건 이게 부친이 추천한 직업이란 것. 2탄에서 형제의 부모가 나오는데, 부친은 "트리니티 너도 백수짓 그만하고 말도둑이나 해라. 그게 얼마나 전망이 좋은 직업인 줄 아냐?"며 타이르기도 한다. 여담으로 서부시대에는 말이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축이어서 말 절도는 붙잡히면 사형까지 가는 중죄였다. [18] 더빙판에서는 '쪼무래기'라고 번역했다. [19] 상대는 총을 뽑을 준비 동작조차 못 취했는데 순식간에 두세 번 총을 뽑았다 넣었다 하며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하다가 흡! 하는 기합과 함께 총을 겨누는 모습은 몇 안 되는 트리니티의 간지씬이다. [20] 불과 두 시간 만에 가게 하나가 박살났고, 세 명의 머리가 쪼개졌으며 한 명은 총상을 입고, 한 명은 고자가 되었다. [21] 비폭력주의를 외치는 몰몬교 교리를 들은 두 형제는 "총을 안 차고 있네?" "원래 저 사람들 교리가 좀 그래.", "그럼 소령 패거리가 오면?", "뭐 별 거 있냐. 기도 좀 하고 뼈 부러지는 거지." [22] 겁이 나는지 부하에게 살짝 밤비노 따귀를 때리게 했다. 이에 말없이 노려보던 밤비노는 그 부하를 놔두고 또 두목 매스칼 머리에 주먹을 내리친다. [23] 포주다. [24] 밤비노는 당연히 웃기고 자빠졌다며 동생의 머리 근처에 총을 갈긴다. [25] 그 맹세라고 한다는 말이 "내 말이 거짓말이면 우리 어머니는 성실하고 선량하게 사는 사람이다." [26] 웃기게도 현상수배된 밤비노를 잡기 위한 협조공문이 밤비노 본인에게 전달된다. 현상금은 200달러였다. 그걸 본 밤비노가 친형 팔아먹을 거냐고 묻자 트리니티는 그런 푼돈받고 그런 짓을 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 못한다며 히죽거린다. [27] 이들도 어리숙하고 비리비리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형제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 마적의 안장을 몰래 풀어버려 말을 타려는 마적을 손 안대고 쓰러트리는가 하면, 후반부 난투극에서도 수준급의 싸움 실력을 보여준다. [28] 소령이 무장을 해제하라고 하자 패거리는 당연히 어리둥절하는데, 마적단 두목이 평소 폭력을 반대하는 토비아스 목사를 놀리려는 목적인 줄로 착각하고 신나서 무장을 해제해버린다. [29] 이렇게 악당 패거리들과의 난투극은 튜니티 시리즈(를 포함해, 둘이 콤비로 나오는 코미디 영화 모두)의 특징이다. 밤비노는 항상 주먹 아래쪽으로 정수리를 내려찍는 특기로 적을 한 방에 기절시킨다. [30] 동생이 태어났을 때 탯줄로 목을 감아서 졸라 죽여야 했다고 투덜거린다. [31] 웨스턴물에서는 금발로 나오는 때가 많은데, 젊을 때 사진을 보면 원래는 갈색 머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