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남편의 비밀은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 35회 방영분이다.방송 시간: 2002년 2월 2일 밤 11:50~12:50
2. 방송 내용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해 새벽 3,4시에 들어오는 남편(김재선).어느 때부턴가 남편은 밖으로만 돌기 시작했다.
낮에는 서너 번씩 전화해서 챙겨주는데 퇴근 후 술자리에만 가면 전화를 꺼 놓는다.
재선이 이렇게 늦을 때마다 미선(아내)은 사고라도 났을까?
아니면, 자꾸 밖으로만 겉도는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우나 싶어서 좌불안석, 뜬눈으로 남편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옷에 루즈를 묻혀오더니 며칠 지나자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여자 글씨임 직한 쪽지까지...
‘주무시기에 먼저 갑니다. 전화 주세요.’ 그리고 차안에서 발견된 여자 수첩!
이럴 때마다 남편은 그럴 듯한 핑계를 댔지만 미선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늘도 늦는 남편. 미선은 별의별 상상을 다 하며 눈물로 베갯잇을 적신다.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뜬눈으로 남편을 기다리는 그녀.
식욕도 삶의 의욕도 잃은 채 피골이 상접해 가는 그녀는 모든 생각이 남편에 대한 불신으로만 치닫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활기차게 생활하는 남편.
그러나 그는 아내에게 말 못할 혼자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장남인 그는 4년 전,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야반도주하듯 일방적인 분가를 했다.
이후, 아버지 제사는 물론이고 명절 때도 가 보지 못한다.
아내가 가지 않는데 혼자 가는 것이 왠지 아닌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잔소리는 이어지고...
13개월 된 둘째 아이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술만 마시면 못난 장남을 원망 하시는 어머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 하나만을 믿고 사는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나의 두 자식들. 처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만 했다.
무능력해서 등록금도 제대로 주지 못했던 아버지.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서 죽기 살기로 일을 했다.
그리고 집에 오면 하하호호 웃기만 했다.
떳떳한 아버지와 남편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천륜마저 끊은 그는
무너지는 가슴을 술로 풀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의 모든 아픔을 알게 된 아내는 한 꺼풀 불신의 껍데기를 벗는다.
그리고 남편이 근본적으로 힘들어하는 문제,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풀기 위해 시어머니를 찾아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