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2:31:27

나글파르

파일:RagRokEnBil-1929-UVic-065-01.jpg
나글파르. 1929년 루이스 모

1. 소개2. 매체에서 등장하는 나글파르

1. 소개

Naglfar

나글파르는 고대 노르드어의 스펠링으로 나글파리(Naglfari)라고도 하며, 손톱 배(nail farer)라는 의미이다. 시체 배(corpse farer)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지옥에서 여신 이 죽은 사람의 손발톱을 엮어 만든다. 헬은 평소에 이걸 만들고 있는 게 취미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나글파르의 완성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키기 위해 죽은 사람들의 손발톱을 잘라주지만, 결국에는 이 배는 완성되고 라그나로크가 시작된다. 그냥 다 뽑고 묻으면 안되나?[1] 아니면 화장을 하든가[2]

모든 거인들은 선장 흐림(Hrymr)[3]이 이끄는 이 배를 타고 동쪽에서 출발해 황갈색 독수리[4]의 기대에 찬 비명소리를 들으며 비그리드에 도착해 신들과 전면전을 벌인다.[5] 결국 신족과 거인족 모두가 서로 싸우다 죽고 세계수 위그드라실은 불타지만 세계수의 그루터기에 숨어있던 인간 남녀 한 쌍이 살아남으며 라그나로크는 끝이 난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이름난 탈것 중에서 슬레이프니르와 함께 가장 유명한 편이다.[6] 스키드블라드니르가 제일 빼어난 기술로 건조된 배라면 나글파르는 제일 커다란 배이며 무스펠하임의 선박이라는 전승도 있다.

신화를 그려낸 현대의 대중매체나 일러스트에서는 플라잉 더치맨 못지 않게 흉흉하게 생긴 유령선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으나, 원전에 가까운 룬 비석이나 중세~근대의 그림에서는 수수하거나 약간 해진 모양새의 드라카르(Drakkar) 정도로 묘사된다.

2. 매체에서 등장하는 나글파르

  • 버민타이드 2에서 해당 배에서 이름을 딴 수문장 나글파르 라는 보스가 등장한다. 카오스 로드로 등장하지만 전투 중간에 너글의 축복을 받아 카오스 스폰으로 변이한다.
  • 판타지 소설 리콜렉션에도 나글파르라는 이름의 드래곤이 등장한다.
  • EVE 온라인에서는 민마타의 드레드노트로서 등장. 이름답게 손톱과 발톱을 엮어 만든 것 같이 조잡하고 길쭉하지만 드레드노트로서의 성능은 원탑이다.
  • 진 여신전생 4에서는 사막의 도쿄에서 헬이 나글파르를 만드는데 필요하다며 시귀에 속하는 악마한테서 얻을 수 있는 죽은 자의 손톱을 모아달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 더 위쳐 시리즈에서는 바이킹 포지션에 해당하는 스켈리게 민족의 전승 속에 전해지는 악마의 함선의 이름이다. 죽은 자의 손발톱으로 만들어진 배라는 설정은 동일하다. 스켈리게 전설의 종말에 해당하는 '테드 데이리드'라는 시기에 악마의 군대가 '뫼르호그'에서 나글파르를 타고 이 세계를 침략해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으며, 이 악마의 군대의 침략에 맞서 전설 속의 전사 헴달이 깨어나 최후의 전투 '라그 나 루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 작중에서 언급된 스켈리게식 종말론이다. 원작 소설의 설정은 이와 같이 어디까지나 전설 속의 배 이름에 불과했지만,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는 CDPR의 오리지널 설정으로, 와일드 헌트의 수장 에레딘의 함선 이름으로 등장하였다. 게임에서 등장한 실제 외형은 거대하고 음산한 디자인의 금속제 전함.
  • 파이널 판타지 XV에서는 엔드게임 컨텐츠인 레스탈룸 대장장이의 전설의 무기 퀘스트 마지막 몬스터로 등장한다. 모습은 스토리 및 인섬니아에서 등장한 이졸데 핸즈의 대형화 및 강화 버전. 마지막 몬스터답게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정확한 한글명은 나굴파르.


[1] 땅에 묻힌 시체는 차츰 손발의 살이 건조되고 수축하는 과정을 거칠 때가 있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수축되지 않는 손톱과 발톱이 손발의 끝으로 더 튀어나오기 때문에, 마치 죽은 사람의 손톱과 발톱이 계속 자라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나글파르가 죽은 사람의 손발톱을 모아 완성된다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2] 실제로도 옛 북유럽 신화를 믿는 지역에서는 시신을 배에 태운 뒤 그 배에 불을 지르는 화장이 있었다. 북유럽 신화에서도 발두르의 장례식은 이렇게 치러진 것으로 나온다. [3] 림(Rym)이라고도 불렸으며, 이름은 늙은이나 약한 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패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로키가 나글파르의 선장이 되어 전장으로 온다고도 한다. [4]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단역 짐승이다. 황금색 부리(gold-neb), 혹은 창백한 부리(pale of beak)로 시체를 찢어먹는다. [5] 오딘은 늑대 펜리르에게 잡아먹히고 펜리르는 비다르에게 주둥이가 찢어져 죽는다. 토르는 뱀 요르문간드를 박살내지만 그 독으로 인해 곧 죽음을 맞는다. 로키 헤임달은 박치기를 해서 머리가 깨져 함께 죽는다. [6] 신들이 난쟁이들에게 받은 스키드블라드니르도 결국 라그나로크에서 안나온 맥거핀이니... [7] 흔히들 내글페어로 알고 있는 그 기함 맞다. 스타2 들어와서 나글파로 번역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