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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주 찬지비(慶州 湌之碑). 1963년 11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발견된 신도비(神道碑)[1]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본래 조각은 판독가능한 내용이 부족하여 달리 연구된 바가 적으나, 2022년 5월 20일 발견된 새로운 비문이 찬지비의 우측 상단 조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비석의 내용이 밝혀졌다.
2. 내용
찬지비는 1963년 11월 발견됐으며, 머릿돌인 이수 파편 1점과 비석 파편 2점이 남아 있고 2022년 5월 새로운 조각이 하나 더 발견되었다. 비석의 이수에는 '찬지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연구자들에 의하면 원래 비석의 크기는 가로 70∼80㎝, 세로 160∼180㎝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정교하게 조각한 이수에 걸맞은 거북 모양 받침돌인 귀부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새롭게 발견된 조각의 비문의 가장 오른쪽에는 '공순아찬공신도지비'(恭順阿湌公神道之碑)라는 글자가 있다. '공순'은 비석 주인 이름이고, ' 아찬'은 신라 17등 관계(官階) 중 6등에 해당한다.
비문에는 ' 신라국의 김씨'를 의미하는 '신라국지김씨'(新羅國之金氏)와 '우리 김씨'로 해석되는 '아김씨'(我金氏)라는 구절이 있다. 또 황제(黃帝) 아들 ' 소호'(少昊)와 ' 태종대왕의 손자'를 뜻하는 '태종대왕지손자'(太宗大王之孫者)라는 구절이 주목된다.
단 현재까지 역사서에서 공순이라는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 정확하게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공순이 태종 무열왕의 손자인지, 아니면 공순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무열왕 손자인지는 현재로써는 명확하지 않다.
2.1. 새로운 조각의 발견
1953년 발굴된 비편에서는 판독가능한 내용이 부족하여 달리 연구된 바가 적었으나, 2022년 5월 20일 발굴된 새로운 비문이 찬지비의 우측 상단 조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남산사 주지 선오스님이 5월 20일 정원석을 정리하다 희미한 글자를 본 뒤 위덕대 박흥국 교수에게 판독과 고증을 부탁하면서 해당 정원석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경주 찬지비 비석의 파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2] 그에 따라 선오 스님은 25일 비석의 국가 귀속을 위해 경주시에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했고 박흥국 교수는 당월 26일 해당 비석이 8세기에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공순 아찬의 신도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비편의 재질은 화강암이며, 가로 21∼30㎝, 세로 56.5㎝, 두께 25.6㎝다. 또 비석에는 한쪽 면에만 세로 1.8∼2.8㎝인 글자 약 100자가 남아 있고, 박흥국 위덕대 교수와 이영호 경북대 교수가 80여자의 비문을 판독하였다.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실물 신도비는 조선 태조 건원릉 신도비였으며 고려시대 이전의 신도비는 실물이 전혀 없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최소 8세기대부터 신라인들이 신도비를 세웠다는 것이 실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