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3: 파트 2의 등장인물.
1. 개요
안타리아에는 인간의 발길이 닿는 모든 대지라는 뜻이 있소.
48세. 성우는 이종구.
아르케 출신, 12인 위원회 원로를 맡고 있는 엔지니어 출신의 엘리트 과학자. 아벨리안 연구소장이며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총지휘자로, 자의식 및 프라이드, 선민의식이 강하다[1][2]. 과학자로서도 정치가로서도 모두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의 정치적 성향은 급진파에 혁명가 기질이 있는 동료 리차드 레마르크와는 정반대로 안정과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주의. 그와는 아벨리안 시절 수석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의 영달보다 성단 전체의 미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리차드와 서로 뜻이 맞아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합심해서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베델임에도 정계 활동은 주로 다른 이들에게 일임하고 연구와 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물리학과 공학에 있어서 성단 전체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고, 강력한 ESP 능력에, 고매한 인품과 신망까지 더하여 정치를 하고자하는 마음만 먹었으면 이미 베델리른이 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중핵이 되는 오딧세이호 건조에는 설계부터 건조까지 프라이오스가 주도했다.
본성인 아르케를 관할하고 있으며, 자택은 아르케에 있고 관할 구역도 아르케의 모노리스이지만, 주로 필라이프에 거주하며 자신의 기함 '맬버른' 호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며 연구에 전념한다.
전투를 하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벤트 때나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가족 구성으로는 의절한 딸 엠블라 폰 프라이오스, 양자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 고인이 된 아내 아이린이 있다. 작중 잘 묘사되고 있지만 무뚝뚝한 모습과 달리 사실 가족에 대한 사랑 또한 매우 깊었다.
그의 성(姓)으로 알 수 있듯, 12주신의 수장인 절대의 프라이오스를 계승한 인물.
2. 작품 내 행적
그의 첫 언급은 엠블라 폰 프라이오스와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에게서 나온다. 데미안은 엠블라에게 계속 아버지에게 돌아오라 촉구하지만, 엠블라는 도리어 그 이야기만 나오면 그에게까지 매몰차게 굴며 아버지에게는 가지 않겠다고 우긴다. 그녀는 '폰 프라이오스'라는 성도 쓰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프라이오스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이가 없을 정도. 에피소드 5 중반에는 베라모드가 자신이 머무는 델라리움 연구소 로비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엠블라에게 가족 사진이냐고 물었다가 눈초리만 받았고, 그 뒤로 사진은 사라져버렸다는 말을 한다. 그는 그 사진을 수 년 뒤 엠블라의 방에 처음 들어가 다시 보게 된다.그와는 반대로, 프라이오스는 데미안을 항상 옆에 두면서 그에게 엠블라를 설득해 달라고 계속 부탁하고 있었다. 그는 간간히 엠블라와도 전화통화를 하지만 매번 딸 쪽이 먼저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토록 부녀 지간에 팽팽히 맞서는 이유는 엠블라가 살라딘과 이야기할 때 드러난다. 프라이오스와 아내인 아이린은 옛 과학자 동료였는데, 결혼을 하여 엠블라를 낳은 뒤로부터 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말다툼을 했다고는 하지만, 엠블라의 말에 의하면 아이린 쪽이 프라이오스에게 일방적으로 안 좋은 말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딸이 보기에도 아이린은 끝까지 프라이오스를 사랑하고 있었고, 가족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연구에 몰두하는 남편을 몰래 계속 지원해주다 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프라이오스는 아이린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고 그녀가 죽을 때까지 자신을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모습을 경멸하던 엠블라는 어머니의 희생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프라이오스와 부녀의 연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경멸감은 엠블라뿐만이 아니라, 프라이오스가 아이린과 결혼하기 전부터 그녀를 연모해 온 엠블라의 스승 베라모드까지 느끼고 있었다. 안 그래도 프라이오스가 마음에 들지 않던 베라모드는 그가 자신이 사랑하던 아이린을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그의 연구를 방해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우주용병 길드를 시켜 프라이오스의 관할 구역인 모노리스에 있던 연구자료를 훔쳐오던 중 수송선이 리치에 추락해 버리고 우연히 그 안에 실린 살라딘 일행도 리치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프라이오스가 자기 세계에 빠져서 홀로 허우적거리던 사이, 생명공학자인 닥터 리차드와 닥터 엠블라, 천문학자인 닥터 베라모드는 아이린의 연구 실적을 높이 사 그녀가 못 다 한 일을 자신들의 전문 분야 내에서 이어갔고, 거기에서 파생된 개념 중에서 달 기술이나 앙그라 마이뉴 현상 등의 큼직큼직한 것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프라이오스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우주선 셔틀.
프라이오스는 베델로서 차기 베델리른의 유력 후보자로 늘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베델이 되었을 때에도 정치에는 욕심이 없다며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 그 역시 퉁 파오의 치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굳이 그를 탄핵할 의사는 없다고 한다. 다만 우주용병 길드 연합에 대해서는, 어차피 퉁 파오처럼 폭정을 일삼는 독재자 아래에서는 반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무욕해 보이다가도, 자신의 구역에 아델룬이나 베델리른의 부관 같은 다른 세력이 침범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철저함도 함께 보여준다.
그의 예언대로 퉁 파오가 비명횡사한 후 새로이 베델리른이 된 준 레오파드는 프라이오스의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전혀 관심이 없는 탓에 그를 더욱 곤란하게 만든다. 덕분에 그녀가 살해되었을 때, 샤크바리는 용의자 중 한 명으로 프라이오스를 꼽기도 했다.
한편 프라이오스가 엠블라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가고 있었고, 기어이 데미안을 엠블라로 착각하여 보는 장면까지 볼 수 있다. 사실 프라이오스는 모노리스 유적의 동면장치에서 데미안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가 어서 기억을 되찾아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랐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서서히 가족의 소중함을 갈망하게 되면서 데미안도 과거의 기억 따윈 잊고 그저 자신의 가족으로 있어주기를 빈다. 또한 아내에 대한 미련이었는지 엠블라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인지, 데미안과 함께 발견되었던 셰라자드[3]의 유해도 자신의 연구실에 잘 보관하고 있었다. 데미안의 말에 의하면, 프라이오스는 셰라자드도 데미안처럼 살리려고 했었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에피소드 5 종반부에는 엠블라가 양자로 들였다던 베라모드를 만나, 그가 함께 있어준 덕분에 엠블라가 변했다며 감사를 표한다. 베라모드가 프라이오스에 대해 느낀 첫인상은 '보기보다 인자하신 분'. 딱딱하고 과학 밖에 몰랐던 그가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그나마 암시하고 있다. 한편 엠블라가 프라이오스에 대한 앙금을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베라모드가 엠블라와 자신의 진실한 관계에 대해 고민했고 프라이오스가 데미안과 함께 지내며 가족의 중요함을 깨달았듯, 엠블라도 평소 아버지처럼 따랐던 리차드나 살라딘, 베라모드 등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숙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엠블라는 오딧세이에 오르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힘겹게 떨쳐버리고, 딸로서 그에게 마지막 당부를 해 준다. '스쳐 지나간 아르케는 잊고, 미래를 보고 살아가시라'고. 그리고 이것이 프라이오스가 기억하는 딸의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오랫동안 건조하던 우주선이 제작되고, 탑승할 승무원도 확정됨으로써 오딧세이 프로젝트가 마침내 완료되자 그는 함장이 되어 아르케인들의 과학기술의 정수가 담긴 데이터와 최고의 인재들을 거느리고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출발 직전에 데이모스의 코드네임을 받은 리처드 레마르크 박사, 베라모드, 비스바덴과 함께 브릿지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축복한다.[4]
3. 뒷이야기
여기까지 보면 알 수 있듯이 창세기전3 파트2는 12주신 수장 프라이오스가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고, 신중하고 고매한 성품을 가졌던 그가 왜 창세전쟁 때 무리를 해서라도 베라모드와 뜻을 함께 함께 했는지 보다 상세한 내력을 풀어내고 있다. 그의 슬픈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리움은 안타리아 창조 이후에도 수천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향수병이 될 만큼 강한 것이었다. 창세기전 2에서, 12주신이 흑태자가 모는 아스모데우스와 격돌할 때 프라이오스가 말한 '아르케에 남겨두고 온 것'이란 바로 고향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이었고, 그 가족이란 유일하게 남은 친딸인 엠블라이기 때문이다.[5]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추가된 떡밥으로는, 베라모드의 가설로 앙그라 마이뉴 현상으로 인해 전 아르케인들에게 파괴신과 같은 변이로 인한 멸망설이 제기되었는데,[6] 프라이오스 입장에서는 엠블라가 그런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는 의미이므로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프라이오스가 그렇게 눈 뒤집혀서 안타리아고 뭐고 내팽개치고 아르케로 돌아가려 한 것도, 죽을 각오를 하고 아스모데우스와 맞서 싸우면서도 필사적으로 오딧세이만큼은 아르케로 보내려고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 되었다.
이 프라이오스를 절대의 프라이오스와 동일인물로 보았을 경우,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의 전생인 루시퍼와 데미안이 이미지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 점을 이용해 데미안의 유전자로 루시퍼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설정으로 팬픽에 써먹는 경우가 있다. 다만 데미안은 베라모드의 가능성을 지닌 3명 중 1명이기에 어디까지나 팬픽의 영역.
[1]
물론 인 게임에서의 묘사는 고고한 학자의 모습 외엔 선민의식이나 자의식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주신으로서의 프라이오스에게 어울리는 묘사이다
[2]
아슈레이를 두고서 '일개 부관과 베델인 나를 동격으로 보느냐' 라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이건 아델룬들이 멋대로 프라이오스의 소유지에 침입하고서 변명한 것에 대한 일갈이라 딱히 선민사상이라기보단 권리의 시비를 가리는 것에 가깝다.
[3]
아내 아이린, 셰라자드, 엠블라 3명은 매우 닮았다.
[4]
창세기전2 스탭롤이 지나간 뒤의 에필로그 부분을 그대로 옮겨왔다.
[5]
아마 맞을 것이다. 애초에 엠블라는 후발대 책임자로서 따라오기로 되어있기도 하고 아르케를 떠나기 직전 화해 아닌 화해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그리웠을 것이다. 하지만...이미 엠블라는 오딧세이호가 출발한 이후 사망했고, 작중 시점에선 죽은지 몇만년이 흐른뒤라......묵념
[6]
오딧세이 승무원들이 파괴신이 된 것은 오딧세이의 차원도약으로 인한 충격이고, 이 현상이 아르케 전반에도 발생했을거란 설. 추가된 설정 치고는 너무 디테일하고 그냥 넘기기 찝찝한지라 일개 블러핑이 아닌 중대한 떡밥으로 보는 시선이 많고, 적어도 작중 주신들은 이를 실제로 믿고 있다. 자세한 것은
바루스와
파괴신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