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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열에 반응하는 염료를 함유한 종이(감열지)나 리본에 열을 가하여 인쇄하는 프린터를 말한다. 영어로는 thermal printer.헤드에서 열을 발생시키면 용지나 리본이 반응하여 종이에 인쇄가 되는 간단한 형태다. 점을 찍는 방식만 다를 뿐이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출력물의 질에도 유사성이 있다. 단, 도트 프린터보다도 구조가 더 간단하기 때문에 동시기에 출시된 제품이라면 열전사 프린터 쪽이 훨씬 소형이다.
개인용 잉크젯 프린터, 레이저 프린터 등이 대중화된 2000년대 이후에는 영수증이나 티켓 등의 소형 출력물 전용으로 여겨지고 일반적인 개인 문서 출력 용으로는 사실상 전혀 쓰이지 않지만, 후술할 장점 덕에 과거에는 개인용 프린터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애플 최초의 프린터로 유명한 사일런타이프(Silentype)가 바로 열전사 프린터였고, 한국의 대우전자에서도 1990년대에 개인용 열전사 프린터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은 요즘 나오는 주먹만한 것들이 아니고 일반 문서 사이즈 출력이 가능한 것들이었다.
이외에 팩시밀리가 사용하는 출력 방식으로도 유명했으나, 이것도 잉크젯이나 레이저 방식이 대중화되면서 거의 다 해당 방식으로 대체되었으며 아예 인터넷 연동으로 출력물 없이 이미지 파일로만 처리하는 경우도 흔하다. 현재는 구형 제품 일부만 남아있는 정도이다.
1.1. 장점
- 구조가 간단하고 소형화가 쉬우며 가격이 저렴하다. 그래서 개인용 컴퓨터나 워드프로세서[1] 등에 아예 내장해버리는 일도 가능하다.
- 소음이 매우 적다. 거의 종이와 헤드가 이동하는 소리만 들릴 정도이기 때문에 애플은 아예 자사의 열전사 프린터 이름을 사일런타이프라고 짓기도 했다.
- 롤지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상 아주 긴 문서도 페이지 분리 없이 인쇄할 수 있다. 이는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와도 공유하는 장점이다.
- 동일 해상도 기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보다 출력물이 미려하다. 도트 매트릭스는 약간 청색끼가 도는 리본이 주류였는데, 열전사는 그보다 더 짙은 색으로 인쇄가 되었으며, 타자기마냥 리본을 충격식으로 때려박아 칼같은 경계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도트 매트릭스보다는 깔끔한 인쇄가 가능하다.
1.2. 단점
- 유지비가 많이 든다. 감열지 또는 리본의 사용이 강제되기 때문인데, 감열지는 일반 종이보다 비싸고 리본도 다른 개인용 프린터의 소모품에 비해 비싸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 감열지 사용시 출력물의 내구성이 매우 떨어지며, 시간이 경과하면 변색되거나 글자가 사라진다. 또한 열에 매우 취약해서 온도가 높아질 경우에도 종이 전체가 검게 변한다. 그래서 영수증 등 영구히 보관할 필요가 없는 출력물에 주로 쓰이는데, 영수증을 기념품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는 매우 큰 불만을 사게 된다. 영화관 티켓이나 보딩패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2] 또한 일반 영수증의 경우도 A/S를 받아야 하는데 영수증을 꺼내보니 이미 내용물이 날아간 상황일 수도 있으므로 미리 복사본을 만들어두는 편이 좋다.[3][4] 또한, 코팅을 할 경우, 코팅 과정에서 생기는 열로 인해 내용이 싹 지워져버린다.
- 감열지 자체에 대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있다.
- 헤드 크기가 작은데다 방식상 용지나 리본이 열에 반응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출력 속도가 느리다. 현행 용도인 소형 출력물에선 별 단점이 되지 않지만, 과거 개인용 프린터로 사용되던 당시에는 눈에 띄는 단점이었다. 여담으로 팩시밀리에서는 이게 큰 단점이 되지 않았는데, 팩시밀리의 데이터 수신 속도 자체가 매우 느렸기 때문. [5] 개인용 열전사 프린터가 다른 단점으로 일찌감치 사장된 이후에도 유독 팩시밀리에서는 오랫동안 쓰인 이유중 하나다.
2. 분류
보통은 아래 감열지식 또는 리본식 둘 중 하나만 사용하지만,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존재한다. 기본 상태에선 감열지를 사용하다가, 별매품인 리본을 장착하면 일반 용지에도 프린트가 가능한 식.2.1. 감열지식
감열식 프린터라고도 말한다. 말 그대로 종이에 열을 가하여 문자나 그림 등을 인쇄해 내는 프린터이다. 물론 종이를 태운다는 것이 아니고, 열을 가하면 색이 나오는 '감열지'라고 부르는 특수한 용지를 사용한다. 종이에 무언가를 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쇄하는 부분은 글자 모양대로 열을 가하는 부분만 있으므로 프린터 구조가 상당히 간단해진다. 다른 프린터와 달리 잉크나 토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잉크나 토너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다.단점으로는 일반적인 용지를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일반적인 용지도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타지만, 열전사 프린터가 쓰는 온도는 훨씬 낮다. 대표적으로 감열지 및 라벨 프린터 전용 테이프가 있다.
감열지는 낮은 융점을 가지는 염료를 미리 종이 위에 도포한 종이로, 융점 이상으로 가열하면 염료가 녹아서 색이 나오는 방식이다. 특성 상 단색으로밖에 인쇄할 수 없다.[6] 염료의 융점이 100-150도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열이 많은 환경에 인쇄물을 방치할 경우 종이 전체가 꺼멓게 변하면서 인쇄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되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감열지로 인쇄된 내용은 고열의 롤러로 압착하는 방식의 코팅을 할 수 없다. 이는 감열지로 인쇄하는 로또 6/45 용지도 예외가 아니다. 당첨 번호나 바코드가 단 하나라도 식별이 안 되면 당첨은 무효화되니 절대 로또 용지를 다리미로 펴거나 코팅하려 하지 말 것.
열을 가하지 않아도 자외선이나 외부 환경에 의해서 염료 상태가 쉽게 변하기 때문에 내용의 장기 보존이 어렵다. 오래 두면 둘 수록 인쇄된 내용이 날아가면서 희미해진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의하면 1970년대에 생산된 감열지에 인쇄된 내용이 날아간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직사광선 또는 기타 열원에 의해 염료가 변색될 수 있기 때문에 검은 비닐처럼 열선을 막을 수 있는 재질로 감열지 밀폐 보관하여야 한다. 그래서 관공서나 정부(또는 지자체) 감사 대상 단체나 일반 기업 같은 곳에서는 휘발되는 영수증 내용을 보존하기 위해 영수증을 카피하고 복사본이 인쇄된 종이에 원본을 풀로 붙여서 보존한다. 이렇게하면 영수증 내용이 날라가더라도 영수증 내용을 보존할 수 있다. 게다가 원본 영수증을 복사한 그 종이에 영수증을 풀로 붙여 보존한 것이기에 신뢰성도 확보된다.
한편 감열지에 사용되는 비스페놀계 물질은 유해성 논란이 있다. #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쉽다. 옛날 Panasonic(상표명 National) 은 일부 MSX 컴퓨터에 열전사 프린터를 내장하여 출시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FS-4500 같은 모델이다. 저 작은 크기에 컴퓨터와 프린터가 같이 있다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로 소형화가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7] 마찬가지로 1998년에 출시한 게임보이 전용 휴대용 프린터도 이 방식을 사용하는 중.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중반에는 컴퓨터의 프린터로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의 1/2 가격이였기 때문.[8] 또한 과거에는 팩스 용지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검은 비닐에 싸여 있었던 팩스 용지 더미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열에 약하다는 특성 때문에 중요한 문서는 팩스로 받은 다음 복사기로 일반 용지에 복사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현재는 팩스도 복합기의 기능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팩스도 일반 용지에 인쇄된다.
2022년 현재에도 프린터 구조가 간단하고 인쇄 시간이 짧다는 점을 이용해서 상점 영수증, 전표, 가격표 및 은행이나 도서관, 병원 등의 공공장소에서 쓰이는 대기표를 인쇄할 때 이 방식을 사용한다. 한때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쓰였던 곳도 이 규격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9] 철도 및 지하철 승차권이나 택배 운송장도 과거에는 도트 프린터로 인쇄했으나 현재는 감열지 기반으로 많이 대체되었다. 다만 내용의 영구적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영수증, 가격표 또한 수 개월 미만 사용을 전제로 한다.
여담이지만 감열지가 암모니아에 닿으면 닿은 부분은 희게 된다. 또한, 뜨거운 물에 닿으면 검게 변했다가 다시 하얗게 된다.[10] 고데기로 문지르면 완전히 까맣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2. 리본식
라벨 프린터용 테이프는 열전사 방식을 사용하지만, 용지 자체를 가열하는 것이 아니라 용지 아래 리본이 따로 있어서 인쇄 시 리본에 있는 염료가 테이프에 들러 붙는다. 그래서 다 쓴 라벨 프린터 테이프 카트리지를 뜯어 보면 다 쓰고 남은 리본에 지금까지 인쇄한 내용이 모두 나와 있다. 보안이 중요하다면 다 쓴 카트리지에서 리본을 잘게 잘라서 버리자. 후술하는대로 되감아서 다시 출력해버려도 되긴 한다.용지가 직접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열에 안전하며, 일반 프린터처럼 출력물의 보존기간이 길다. 스티커나 바코드를 인쇄할 때 많이 쓴다.주민등록증 뒷면의 주소 변경이력에 변경 사항을 추가 기재 할때도 쓰인다. 전산상에서 변경 이력을 출력하도록 하면 PC에 연결된 라벨 프린터에서 주소가 인쇄되고 이를 공무원이 증 뒷면 난에 붙여주는 식이다.[11]
단점은 리본 소모가 매우 크다는 것. 잉크젯, 레이저는 물론이고 원리상 유사점이 있는 도트 매트릭스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 왜냐하면 리본이 일회용이기 때문이다. 상술한대로 카트리지를 뜯어보면 리본에서 염료가 종이로 완전히 옮겨붙어 버리기 때문에 이걸 되감아서 사용하면 이전에 없어진 염료 때문에 인쇄물 중간중간에 빈 도트가 생긴다. 전사용지나 판박이를 여러 번 쓸 수 없는 이유와 같다.
[1]
소프트웨어가 아닌, 워드프로세서 기능만 있는 구식 전용장비를 말한다.
[2]
2010년대 이후로는 철도나 버스에서조차도 영수증식
승차권이 발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3]
그래서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기기 등 A/S사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들의 경우 전문 리테일러에서 구입하면 영수증에 감열지를 쓰지 않고 일반용지에 출력해주거나 이메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4]
같은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공금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회식을 한 경우, 법인카드 영수증을 원본으로 보관하면서도 복사본을 꼭 만들어 같이 보관한다.
[5]
팩시밀리는 모뎀과 거의 원리가 같으며 개인간 통신 위주이기 때문에
ISDN이라도 쓰지 않는 한에는 아무리 용을 써도 33600bps가 한계이다. 게다가 팩시밀리는 BBS같은 텍스트위주가 아니라 통짜 이미지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팩시밀리 해상도 자체가 크게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 페이지 수신에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
[6]
물론 이 단색이 꼭 검은색일 필요는 없다. 2018년경 검은색 잉크의 품귀로 파란색 잉크를 대거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
[7]
프린터가 내장되지 않은 다른 MSX 모델보다 세로로 약간 더 긴 것 외에 크기가 거의 차이가 없다.
[8]
단, 감열지값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어느 이상만 출력해도 도트 매트릭스보다 비용이 더 든다. 어쩌다 한두 장 출력하는 가정용이 타겟.
[9]
영수증이나 전표가 나올때 프린터에서 찌지직 찌지직 소리가 나면 도트 방식, 안 나오고 스윽스윽 나오면 열전사 방식이라 보면 된다.
[10]
단, 뜨거운 수증기에 닿으면 그냥 검게 된다.
[11]
지금의 플라스틱형이 아닌 종이형태였을 때는 수기 기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