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프린터

원래 Tektronix라는 오실로스코프나 스펙트럼 분석기를 만든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이나 2000년도에 Xerox에 사업부를 매각하여 후지제록스에서 Xerox Phaser라고 하는 프린터로 나오게 되었다. 제록스가 특허를 독점하고 있어 다른 회사에서는 상용으로 나오지 않았다.

2016년 상반기에 제록스의 솔리드 프린터 판매가 중단되어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술이다.

3. 고체 잉크란?

고체 잉크는 콩기름이나 팜유 같은 오일 성분에 피그먼트를 사용한 착색으로 만든 잉크이며, 만져보거나 고체 잉크를 가지고 그냥 그림을 그리면 딱 크레파스 느낌이 난다. 실제로 상당한 양의 자연 분해가 가능한 기름성분이 있으며, 사용되는 피그먼트도 자연재료로 만든다. 덕분에 프린트 하는 동안 튀김튀기는 냄새와 양초 냄새를 섞은 오묘한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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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솔리드 프린팅 방법

솔리드 프린터 내부에는 이런 것이 있다.

압착 드럼
현상드럼
인쇄헤드
용융로
고체잉크 공급기
액상잉크 공급기
드럼 청소 및 코팅유 도포기
주 제어 회로

인쇄 방법은 레이저 프린터 와 PSA프린터를 섞어놓은 형태이다.

인쇄 명령이 들어오면 현상드럼부터 청소하고 기름을 바른다.
동시에 고체 잉크를 120℃ 이상으로 고온 가열하여 녹인다.
녹인 잉크를 헤드에 밀어넣는다.
종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추어 현상드럼에 상을 새긴다. 프린트헤드는 PSA 처럼 길다란 헤드여서 움직일 필요는 없다.
종이에 솔리드 잉크가 압착되고 유막코팅이 형성된다.
당연히 드럼은 돌면서 계속 기름을 묻힌다.
양면 아니면 밖으로 내보내고, 양면이면 댐퍼가 듀플리케이트 패스로 보낸다.
인쇄 끝날때까지 반복.

5. 장점

팬톤컬러 인증이 붙어있어서 엄청나게 색 재현력이 높다. 심지어 고가의 잉크젯 프린터보다 좋다.
종이에 코팅이 되니까 상이 번지지 않으며, 방수성을 가진다.
인쇄 속도가 빠르다. 제록스 페이저는 40ppm 정도의 속도로 인쇄한다.
해상도가 쓸만하다. 2400RIT DPI로 인쇄된다.
소모품이 유지보수 킷과 고체 잉크 뿐이다. 드럼 교체나 퓨저유닛 교체 등의 작업이 일체 필요하지 않다.

6. 단점

유지비가 비싸다. 고체 잉크 값이 은근히 비싸고 잉크 소모율도 높다. 무한 잉크같은 건 당연히 없다. 고체 잉크를 미리 달궈놔야 하므로 대기시 전력소모량도 높다.
위에도 있지만, 오묘한 냄새가 난다.
이걸로 인쇄된 종이들은 절대로 레이저프린터의 이면지로 사용하면 안된다. 레이저프린터의 정착부 온도가 더 높기 때문에 이면지에 인쇄된 고체잉크가 프린터의 정착부를 다 망가뜨릴 수 있다.
유동성이 부족하다. 잉크를 녹였다가 굳혀서 잉크를 보관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출력을 마친 후 별도의 10분 정도의 냉각 시스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전에 옮기면 프린터가 망가진다.
종이에 코팅이 되기 때문에 인쇄된 종이에 필기하기가 힘들다.

연구기관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이걸 구입한 데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쓸모가 없어졌는데, A3를 출력하는 고가품은 별로 없고 다양한 매체에 출력할 수 있는 잉크젯프린터가 좋아지면서 그냥 잉크젯을 썼다. 최고급 엡손 잉크젯 프린터에 정품 잉크와 전용지만 써도 저거보다 훨씬 싸다. 단순 사진 쪽은 대면적 상업 사진인화주문가격이 폭락... 게다가 유지비가 워낙 비싸고 고장나면 매우 번거로워서 사용하려면 따로 허가가 필요했을 정도. 잉크젯 프린터가 개발되고 출력속도가 빨라지면서 점차 플로터가 쓸모없어진 것처럼 이것도 비싸기만 한 구세대 재고가 되었다.

7. 관련 문서

프린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