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UM-44 SUBROC (SUBmarine ROCket)
미합중국 해군의 핵탑재 대잠로켓
1. 제원
길이 | 6.40 m |
무게 | 1,800 kg |
사정거리 | 55 km |
속도 | 마하 1 |
탄두 | W55 5 kt 핵탄두 |
실전배치 | 1965 |
2. 개요
1950년대 중반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의 등장과 아울러 소나의 성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지만, 막상 잠수함을 직접 털어야 할 어뢰는 과거의 띨띨한 상태[1] 그대로 진전없이 머물러 있었다. 적은 탐지해놨는데 때려잡을 수단이 없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 특히 짧은 사정거리와 한심한 정확도가 늘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여기서 미 해군은 아예 발상을 바꿔서, 물속에서 미꾸라지처럼 헤엄쳐 가느니 물 위로 멀리 날아가서 적 잠수함 위로 핵폭뢰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 이미 핵폭뢰는 개발되어 있었고, 대잠초계기나 일반 함정에서도 투하가 가능한 상태여서 탄두걱정은 안해도 됐지만 발사체가 시간을 약간 지연시켰다.현재의 시울프급 잠수함 마냥 Swim-Out 형태[2]로 발사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 와중에 생겨난 공기방울로 인해 점화가 안된다던지, 바닷물로 급속히 냉각된 로켓연료의 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다행히 1965년 무렵에는 이런저런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했고, 그 시기에 취역하던 거의 모든 SSN에는 척당 약 4~6발의 서브록이 탑재되기에 이른다.
- 서브록 발사 전 소나와 화력통제시스템에서 적 잠수함의 정보를 파악해 위치 (로켓과 탄두가 분리될)를 입력
- 533mm 어뢰발사관으로 방출
- 서브록은 물 속을 잠시 기어가다 로켓 점화
- 일단 물 밖으로 부상하고 나오면 초 음속 진입[3]
- 최초 설정된 지점에 도달하면 로켓과 탄두는 분리
- 탄두는 폭뢰처럼 물 속으로 자유낙하 후 설정한 심도에서 폭발한다.
탄두가 핵이다 보니 명중할 필요까지는 없고 폭파지점 반경 약 8km 이내의 표적은 선체 압궤로 이어질만한 큰 타격을 입는데, 적 잠수함은 공중에 서브록이 날아가는지 참새가 날아가는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으니 그냥 당하고 만다. 이렇게 기발한 방법으로 타격할 생각을 지닌 것은 당시 소련에 항상 뒤쳐져 있던 어뢰의 수준[4]과 아울러, 항모 1척이 당했을 경우 수천 명의 떼죽음을 각오해야 하기에 아예 멀리서 때리자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미 해군은 이걸 대략 1970년대 초반까지는 꾸준히 생산했고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초기형도 서브록을 탑재했었던 이력이 있다. 이 유도장치를 디지털화 해서 개량해볼까 눈독을 들여보기도 했고, 또 다시 핵을 탑재한 신제품을 만들어보겠으니 돈 달라며 드러눕고 그랬는데, 냉전이 끝난 관계로 퇴역, 그리고 핵을 탑재한 대잠무기는 1992년 이후 완전히 사라진다.
서브록의 임무 매뉴얼에는 굳이 잠수함에 국한하지 않고, 떼로 모여 있는 적의 함대를 상대로 운용하는 계획도 상정해놨다고 한다. 당연히 실전기록은 없고, 한편 서브록을 개발한 회사는 타이어로 유명한 굿이어의 항공우주사업부인데, 1920~30년대에 주로 기구를 만들어서 잘 나간 듯 했지만, 이래저래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다가 80년대 후반에 로랄이라는 회사에 인수, 그 후에는 록히드 마틴에 흡수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3. 관련 링크
(영문 위키백과) UUM-44 SUBROC4. 관련 문서
[1]
Mk.48이 개발된게 1972년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Mk.39와 같은 533mm 짜리 중어뢰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품질과 신뢰도가 망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483mm
Mk.37 등을 채우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했다.
[2]
어뢰발사관을 해수로 채운 후 발사체 자체의 추진력이나 공기압/수압 등을 이용해서 밀어낸다.
[3]
1분이면 약 20 km를 넘게 날아간다.
[4]
당시에 개발된 소련의 533mm 중어뢰 SET-53은 1958년, SET-65는 1965년에 최초로 개발된 물건인데, 지금까지도 파생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기본설계와 품질이 받쳐주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