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득(Income) 없고 자산(Asset) 없는 사람을 뜻한다. 직장도 포함시켜서 No INcome, no Job, no Asset로 줄여 NINJA(닌자) 대출 혹은 NINA(니나) 대출이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무작정 빌려주고 보는 묻지마 대출이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미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의 결과물이자 미국 경제를 몰락시킨 장본인이다.2. 상세
당시 금융회사들은 CDO와 MBS의 신규발행을 위해 더욱 많은 모기지가 필요했는데 당시 기준으로 'prime'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은[1] 거의 모두 이미 모기지를 쓰고 있거나 모기지를 쓸 의도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은행들은 그동안 돈을 빌려주지도 않으려고 하던 'subprime' 계층의 사람들에[2] 주목해 그들을 위해 대출심사기준을 낮추고 낮추고 계속 낮추다가...결국 금융재산이나 안정적인 수입이 없더라도 담보대출을 해주겠다는 미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의 결과물이 바로 NINJA 대출이다. 물론 이전부터 묻지마 대출이 일상이었으나 그나마 양심적인 은행원들은 그래도 어떻게든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어느 정도라도 리스크를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이 상품은 아예 그걸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돈을 빌려줬을 때 갚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상관하지 않고 그냥 마구 돈을 빌려준 것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했냐면 죽은 사람의 명의로 대출받은 사람도 있었고 더 심하면 애완견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행해졌을 정도다. 물론 이렇게 빌려준 돈은 당연히 못 받는 만큼 실수로라도 대출을 내준 사람은 커리어가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말아먹게 되는데 그걸 당당히 상품이랍시고 내놨으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미쳐돌아갔는지를 알 수 있다.
당연히 이렇게 내준 묻지마 대출의 대부분은 수금이 안 됐다. 90%를 넘었던 수금률은 NINJA 이후로 반 이하로 떨어졌고 높은 수익을 보장하던[3] CDO와 MBS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러자 비상식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던 부동산 거품은 2008년 9월 마침내 붕괴됐는데 그 액수가 무려 2조달러에 달했다. 즉, 2조달러가 그대로 증발한 것이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지역 은행이나 대출 중개인들은 본인들도 대출채권을 가지고 있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금융위기 이전의 버블 경제 시절에는 해당 대출채권이 들어오면 곧바로 헤지 펀드나 투자은행들이 모기지 대출 채권을 원금의 2~3배나 주고 쉽게 사들였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방 은행들은 얼씨구나 하고 닌자 대출을 내준 후 해당 대출채권을 헤지펀드나 투자은행한테 하루~이틀 사이에 전부 팔고 새로운 대출을 내줄 유동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008년 금리를 계속 인상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NINJA 금융은 이름처럼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미국과 전세계를 말아먹었다.
3. 한국에서의 유사 사례
한국에서는 신용카드에 이런 짓을 했다가 제대로 일을 일으켰던 카드사가 있었다. 자세한 건 LG카드 문서 참조. LG카드는 사태가 해결된 뒤 신한카드와 역합병해 현재의 신한카드가 되었다.대출과는 관련 없지만 2014년 이전까지의 대한민국 은행 계좌개설 원칙도 'NINJA'에 가까웠다. 그 결과 대포통장이 남발했고 2015년에 능력이 없으면 은행 문턱조차 밟지 못하도록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