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5 22:40:03

MBC 뉴스데스크 당근칼 자막 왜곡 보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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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개3. 반응
3.1. MBC3.2. 보도기자3.3. 정치권
4. 심의5.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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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11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이선영 기자[1] 당근칼에 대한 교육 현장의 반응을 취재 보도하는 과정에서 한 남자 초등학생의 인터뷰에 왜곡된 자막을 붙여 송출한 사건이다.

플라스틱 장난감 칼인 당근칼에 대해 남자 초등학생이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대답한 부분을 "여자애들 패요"라고 교묘하게 조작하여 자막을 작성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2. 전개

이 사건 이전부터 일부 언론은 2023년 들어 대한민국에서 아동 사이에서 유행하는 당근칼이 폭력적 행동을 조장한다는 기사를 내보내 왔다.

2023년 11월 21일 MBC 뉴스데스크도 아이들이 당근칼을 갖고 노는 것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당일 이선영 기자는 "당근칼에 빠진 초등학생들‥장난감 칼에 부상 늘어"[2]라는 기사를 작성했는데 해당 기사에는 당근칼을 갖고 노는 남자 초등학생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첨부되어 있었다.
파일:MBC 뉴스데스크 당근칼 자막 왜곡 보도 사건.png
왜곡한 자막
남자 초등학생: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 패요.
실제 음성
남자 초등학생 A: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남자 초등학생 B: 여자애들도 해요.

인터뷰에서 기자가 당근칼로 노는 방법을 물어보자 한 남학생은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라고 답했고 이어 다른 남학생이 "여자애들도 해요"[3]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후 MBC가 인터뷰 내용을 편집하고 자막을 입히는 과정에서 해당 초등학생이 "여자애들 패요"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마치 당근칼로 다른 여자 초등학생들을 겨냥해 폭행을 가하는 것처럼 왜곡해서 내보냈다는 것이다. 영상뿐 아니라 같은 보도를 텍스트로 다룬 기사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옮기면서 "여자애들 패요"라고 적시했다.
파일:dgk2.jpg
심지어 해당 보도는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 직후에 바로 다른 여자 초등학생들에게 "당근칼에 공격당해 봤냐"고 묻는 별개의 인터뷰 영상의 클립을 짜깁기하였다. 이선영 기자가 "(당근칼로) 맞아본 적 있어요?"라고 묻자 여자 초등학생들은 "아 네, 아파요. 겁나 아파요"라고 답했다. # 자막에 이어 영상 편집으로도 시청자를 오도하는 취재 행태로 인해, 시청자들은 "남자 초등학생이 당근칼로 여자 초등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으며 실제로 시청자들에게 입력된 이런 인식은 즉각 가시화됐다. 보도 직후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처) 해당 남자 초등학생을 향한 극도의 비난이 몰아쳤다.

하지만 남자 초등학생에 대한 비난이 크게 불거진 후 MBC 보도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원본 영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 이건 왜곡된 자막이다"라는 여론이 일었다.

인터뷰 영상에서 초등학생의 음성은 변조되어 있어 한번에 정확하게 알아듣기 어려웠다. 자막을 보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욱이 자막에 써진 대로 받아들이기 쉬웠다. 그러나 음성을 다시 유심히 들어 보면 '여자애들도 해요'라는 음성이 명확히 들린다. 해당 부분의 원본 영상을 느린 재생으로 들으면 한 번에 알 수 있으며 원본 음성 자체도 몇 번만 들어 봐도 명확히 분간할 수 있다.

3. 반응

3.1. MBC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보도 다음날인 22일 오전 별다른 공고나 언급 없이 조용히 해당 뉴스데스크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기사를 삭제했다. 현재 남아있는 MBC의 당근칼 관련 뉴스는 해당 자막이 들어간 부분을 제거한 MBC 뉴스투데이 영상 기사뿐이다.

MBC가 정정보도를 하지도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해당 부분만 잘라 버렸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판은 계속됐다. 논란이 가중됨과 함께 이날 오전부터 다른 주요 언론사들도 본 사건을 기사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

보도가 시작되자 결국 MBC는 사건 다음날인 22일 2시 뉴스외전 말미에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
본사는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파인애플 껍질도 뚫어, 당근칼 주의보'라는 제목으로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당근칼의 위험성에 대해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 검토한 결과 보도에 포함된 초등학생 인터뷰 내용 가운데 "여자애들도 해요"라는 부분의 자막을 "여자애들 패요"로 잘못 방송됐습니다.[4]
이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께도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 뉴스 보도에 있어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BC, 〈'파인애플 껍질도 뚫어‥당근칼 주의보' 자막 오류 사과문〉 (2023.11.22.)

같은 날 MBC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재차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 클로징에서 사과한 것은 이날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뉴스데스크의 2022년 12월 19일 방송분이 방심위의 주의 조치를 받았음"을 고지했기 때문에 두 가지 고지사항이 동시에 겹치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MBC는 폭력이라는 심각성에 집중한 나머지 "발음을 오인한 것"이라며 잘못된 자막을 내보낸 점에 대해 시청자와 해당 학생 및 학부모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했다.
어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당근칼 주의보' 기사 중 인터뷰 자막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습니다.[5]
한 초등학생의 인터뷰 중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이 방송됐는데 재검토 결과 "여자애들도 해요"가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취재 당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당근칼을 이용한 폭행까지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한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인터뷰인 만큼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의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낸 점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신중한 자세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수요일 뉴스데스크 마치겠습니다.
2023년 11월 22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

3.2. 보도기자

MBC가 사과방송을 하는 등 일이 커지자 이선영 기자는 22일 오후 7시경 본인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
[ 사과문 전문 펼치기 · 접기 ]
||안녕하세요, 1년째 방송 기자 일을 하고 있는 이선영입니다.

본 채널은 회사와 무관한 개인 이선영의 채널이라
회사명이나 업무 모습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많은 분들께서 보도 관련 이유로 찾아주셨기 때문에
여기에 잠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논란이 된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내부 논의와 여러 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정정 보도가 나갔습니다.

원본 음성은 보도에 나간 음성 변조된 음성보다 강한 발음이 들립니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때도, 편집할 때도
여러 번 들었으나 잘못 인식한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시청자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덕분에,
내부 선배들께서 귀를 모아 여러 차례
다시 들어보고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또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습니다.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올바른 교육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취재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기사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회사 내에서 있을 징계나 조치 등은
달게 받겠습니다.

회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귀를 열고
애매하다면 여러 선배님의 귀를 빌려서라도
더 명확히 취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사과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모든 영상의 댓글도 달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다.

3.3. 정치권

4. 심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본 보도에 대해 제8차 방송심의소위원회(2024.3.12.)에서 '권고' 의결하였다.

5. 관련 보도



[1] 본사 소속이 아닌 지역 계열사인 MBC경남 소속 기자다. [2] 왜곡 보도로 비판받자 MBC는 원본 기사를 삭제했다. [3] 또래 여자 초등학생들도 함께 당근칼을 가지고 논다는 것이다. 당근칼은 알록달록하고 뭉툭한 플라스틱 장난감 칼인데 틱톡 등에 퍼지면서 2023년에 아이들에게 유행을 탔다. TikTok - 당근칼 가지고 노는법 [4] 주술호응이 맞지 않는 비문이다. 사과방송의 앵커도 비문을 그대로 읊는다. [5] 오류라고 하면 보통 사람 손이 거치지 않아야 하는데 자막은 사람이 직접 입력한 게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오류라는 입장 및 표현은 부적절하다. [6] 2024년 6월 기준 개혁신당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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